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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플라이(Butterfly)

탁구 하수가 남기는 가레이디아alc 후기입니다~

작성자정지탁|작성시간18.01.29|조회수2,101 목록 댓글 13

안녕하세요~ 이제 오픈 6부 될까말까하는 탁구 하수입니다!

사람들이 주로 많이 쓰지 않는 숨겨진 라켓을 사용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겨 프레이타스alc와 가레이디아alc를 두고 많은 고민 끝에 프레이타스alc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밤마다 가레이디아alc의 형상이 방 천장에 두둥실 떠다니는 바람에 결국 가레이디아도 구매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하… 자세 연습할 시간도 모자란 판에 용품병에 걸리고 말았으니…ㅠㅠ 오메가4아시아를 붙였다가 가벼워서 라잔터r47로 도중에 바꿔서 다시 쳤네요. 약 1주간의 사용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1. 디자인과 그립
처음 봤을 때는 이거 디자인이 너무 심플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별 특징 없는 회색 같아서 무난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옷도 여러 색 알록달록 화려한 옷들보다는 검은색이나 회색의 심플한 옷들이 깔끔해 보이는 것처럼 이 회색의 디자인이 보면 볼수록 이뻐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디자인은 사용하시는 분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죠~

러버를 붙이고 손에 라켓을 쥐었을 때 그립이 두꺼움을 바로 느꼈습니다. 라켓 두께가 매우 두꺼워서 그립이 두툼합니다. 티모볼의 두께가 5.8mm이고 두꺼운 편이라 알려진 프레이타스가 6mm인데 가레이디아alc의 두께는 무려 6.9mm입니다! 그마저도 zlc 버전이나 t5000 버전보다 얇은 편입니다. 제가 손이 큰 편임에도 두껍다고 느꼈습니다만 막상 공을 쳐보니 어색함은 없었습니다. 저보다 손이 작은 친구도 쳐 보더니 아무렇지 않다고 해서 두꺼움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2. 반발력
가레이디아alc와 다른 alc 라켓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표층인 것 같습니다. 티모볼, 장지커, 비스카리아의 표층 소재는 코토이고, 이너포스와 프레이타스는 림바인 데에 비해 가레이디아alc의 표층 소재는 히노끼입니다. 즉 다른 alc 라켓들에 비해 반발력이 더 강합니다!

반발력이 강하다는 것… 양날의 검이죠… 티모볼도 충분히 반발력이 강하다고 생각했던 저는 가레이디아가 티모볼보다 더 잘 나간다는 평들을 읽고 ‘과연 나 같은 하수가 이런 블레이드를 컨트롤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이 되었으나, 그런 걱정보다 히노끼를 사용해본 적이 없어 생긴 궁금증이 더 컸기에 일단 쳐 보기로 했습니다.

3. 전체적인 느낌
가레이디아를 들고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포핸드! 확실히 공이 쭉쭉 뻗어 나갑니다. 그러나 딱히 컨트롤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이 시원시원하게 나가줘서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오 이거 좋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쇼트를 연습해봤습니다. 포핸드와 다를 바 없이 시원시원한, alc 특유의 먹먹함 대신 사이다를 마실 때와 같은 청량감이 온 몸을 휘감았습니다.

이제 포핸드 드라이브로 넘어갔습니다. 앗! 여기서 슬슬 미스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아직 드라이브 자세가 완벽하지 못한 상태라 공에 맞는 순간 임팩트를 주려고 하면 공이 대부분 테이블 밖으로 나가거나 네트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좀 더 적응하기 위해 며칠 더 연습해봤는데 똑같았습니다. 미스가 계속 납니다!

가레이디아alc가 공이 빠르게 뻗어나가면서 공이 그리는 곡선이 낮습니다. 그래서 드라이브를 걸면 굉장히 날카롭고 직선적인데, 동시에 반발력 때문에 아직 하수인 제가 그런 날카로운 드라이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수의 실력으로는 드라이브를 걸면 반발력 때문에 오버미스가 나거나 낮은 곡선 때문에 네트에 걸리는 경우가 대다수였다는 점… 하수분들 참고하세요!

그러나 드라이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실 수 있는 분들에겐 가레이디아alc는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될 거 같습니다. 전진에서나 중후진에서나 빠르고 날카로운 연속드라이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극강의 반발력에 중점을 둔 프리모락이나 사디우스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가레이디아alc는 강한 반발력과 더불어 컨트롤 성능도 뛰어납니다. 단지 초보자에게 조금 버거울 뿐… 다른 고수분이 쳐 보시더니 빠른데 안정적인 편이라 마음에 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커트를 걸어봤습니다. 오버미스가 좀 나다가 점점 안정적으로 커트를 걸게 되었습니다. 하회전 드라이브를 시도해봤는데, 공이 그리는 곡선이 낮아서인지 제 자세가 이상해서인지 (사실 제 자세 때문…) 10개 중에 4~5개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공이 들어갈 때는 확실히 다른 라켓보다 맹렬하고 강하게 드라이브가 걸려서 좋았습니다.

비슷한 실력의 상대와 게임을 해봤습니다. 앗! 여기서 또다른 장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제가 주로 중,후진에서 공격보다는 블록 위주로 플레이하다가 기회가 생길 때만 공격을 하여 블록을 자주 하는데 가레이디아로 블록을 하니 공이 보다 빠르고 낮게 깔려서 좋았습니다. 반발력이 좋아서 블록을 했을 때 오버미스가 많이 날 거라 예상한 것과는 달리 컨트롤하기 용이했습니다. 다만 제가 공격을 할 때 미스가 조금 자주 나서 아쉬웠습니다. 가레이디아는 잘못이 없습니다. 하수인 제 실력이 미스의 원인이죠…ㅠㅠ

다른 alc 블레이드와 비교를 한다면… 가레이디아alc는 뭐랄까 ‘반발력이 조금 더해진 티모볼alc’ 같습니다. 티모볼 alc에서 반발력은 조금 더 높고, 컨트롤은 조금 더 낮은 블레이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확실한 건 하수를 위한 블레이드는 아닙니다. 저는 결국 적응에 실패하여 팔려고 내놨던 프레이타스를 다시 쓰게 되었지만 드라이브 자세가 안정적인 분들에겐 한 번 사용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러모로 매력적인 블레이드입니다.

요약: 강한 반발력 + 안정적 / 초보자에겐 비추 / 빠르고 낮은 곡선의 드라이브

이상 허접한 실력을 가진 탓에 저번에 구장비 내기에 졌던 상대에게 또 패배하고 만 하수가 남기는 가레이디아alc 후기였습니다~ 다음 번에는 하수 입장에서 느낀 러버 몇 가지에 대해 후기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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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Qanan | 작성시간 18.01.29 가레이디아 보니까 갑자기 포티노 생각나네요. 처음 나왔을 때 참 신선했는데. 잘 봤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정지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01.29 앗 포티노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Qanan | 작성시간 18.01.29 버터플라이 자일론파이버 초기모델이어요. 고급스러움과 촌스러움의 느낌을 다 가진 그립디자인이었는데 디자인도 타구감도 여하튼 신선했습니다. 가레이디아와 같은 디자인의 렌즈여서 기억이 나네요.
  • 작성자† 블레이드 † | 작성시간 18.02.17 잘보았습니다
    서술형의 설명글인데도 가레이디아를
    다시 쳐볼까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좋은사용기네요^^
  • 작성자승호 | 작성시간 18.03.07 잘 읽었습니다. 후기 잼있고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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