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호서대 아산캠퍼스에서 2급 생활 스포츠지도사 탁구과목 실기와 구술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2015년 이전까지는 생활체육 지도자 자격증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던 것이 2015년 이후부터는 생활 스포츠지도사라는 명칭으로 바뀌었습니다.
필기 때부터 신경이 여간 많이 쓰인게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문제 은행식 출제일거라 예상했지만 2017년 기출문제 풀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전년도 기출문제가 거의 나오지 않았던 2017년 필기 시험!!
올해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하고 나름 빡세게 공부해서 꾸역꾸역 1차 필기는 무사통과 했습니다.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까 작년 필기시험 합격률이 약 30% 정도 되었다고 하니..결코 만만하게만 볼 수 없는 시험이었습니다.

체육지도자라는 말이 굉장히 어색하네요. 저는 원래 체육이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ㅎ 신기할 따름입니다^^
필기시험은 이렇게 각 과목별로 점수를 알려줍니다. 올해까지는 7과목 중 5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었는데 내년부터는 5과목 선택이 아니라 랜덤 출제라 7과목 모두 준비해야 하니 시험이 더 힘들어진다는 얘깁니다. 올 해 시험을 본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2급 생활 스포츠지도사 자격 시험 전체 일정)
필기 합격자 발표가 난 바로 다음날부터 실기 및 구술검정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필기고사장은 전국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서 제주도에서도 시험을 치를 수 있었지만, 실기 시험장은 전국에 세 곳으로 정해져 있더라구요.
6월 16일(토) - 서울
6월 23일(토) - 전북 무주
6월 30일(토) - 충남 아산, 호서대
7월 01일(일) - 충남 아산, 호서대
그동안 꾸준히 탁구를 쳤지만 시험은 시험이니만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서 6월 30일 호서대 아산캠퍼스로 신청했습니다.
실기시험 날짜를 받아놓고보니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이 결코 길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연습을 한다고 하면 8번 연습해보고 시험보러 가는 꼴이니까요. 최소한 일주일에 2~3번은 운동을 하기로 결심을 하고, 시험 준비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 둘씩 챙겨보았습니다.
우선에 대한탁구협회에서 제시한 심사기준!
(평가 기준)
탁구협회 홈피에 가서 이번 생활 스포츠지도사 실기시험에 사용되는 공인구가 어떤건지 확인도 하고요.
엑시옴 폴리볼을 사용한다고 공지가 떴네요.
제주도는 거의 니타쿠 프리미엄 볼을 사용하기 때문에 니타쿠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시험을 위해서 엑시옴 폴리볼을 샀습니다. 개봉해보니 예상대로 6개 중 짱구가 4개(-_-), 그나마 칠만한 공이 2개 들어있더군요. 니타쿠 프리미엄이 비싸다 비싸다 하지만 진구율을 생각하면 엑시옴 폴리볼이 훨씬 비싼듯 하네요. 2개 만원꼴 -_-
실기 준비는
포핸드롱/쇼트/드라이브/커트
투스텝풋웍/펠켄베리풋웍
3구, 5구 공격 시스템
스매시/듀스게임
요정도를 중점으로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던건,
같이 시험보는 세모래님과 서로의 모습을 촬영해서 계속 피드백하며 연습했던 것입니다. 연습 상대 찾는 일이 만만치 않은데, 함께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3회에 걸친 영상을 보면 수정/보완된 부분들이 느껴집니다.
쇼트 대주시고, 성심껏 피드백 해주신 세모래님께 감사합니다!
1차 모의평가 영상
2차 모의평가 영상
모의평가 Final
평소에 탁구장에 가면 그냥 드라이브 몇개 쳐보고 바로 시합했었는데, 오랜만에 풋웍 연습을 하니까 힘드네요 ㅎㅎ 다시 기본과 초심으로 돌아가서 저의 탁구를 다시 한번 수정하는 계기였습니다.
Back to Basic!
아참 그리고,
2주전 서울에서 시험 본 사람들의 정보통에 의하면 서비스를 10개까지 시켜본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 연습도 열심히..!
제가 준비해간 서비스는
1. 포핸드 커트 서비스(투바운드)
2. 포핸드 롱 서비스
3. 포핸드 우횡하회전 서비스(투바운드)
4. YG서비스(투바운드)
5. 포핸드쪽 짧은 커트
6. 포핸드쪽 롱 서비스
7. 백 커트 서비스
8. 백 서비스 길게
9. 이면 서비스
10. 훅 서비스
이렇게 10개였습니다.
(서브 연습)
서비스의 구질 뿐만 아니라, 서비스 규정도 신경쓰면서 연습했습니다.
D-2
시험을 이틀 남기고
탁구협회 홈페이지에는 명단과 시간배정 공지가 떴습니다.
그리고...
D-1
전쟁터에 출전하는 느낌으로 쌌던 군장..
군장을 둘러매고 비행기를 타고 육지로 날아갔습니다.
아산시 배방읍에 있는 모텔을 잡았습니다. 모텔 이름이 아*칸 모텔이었는데 내부가 이름같이 아늑하다는 느낌은 없었네요 ㅎ 그러나 숙소가 어떤지를 따질 겨를이 있었겠습니까. 구술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더라구요.
D-Day
시험 당일 아침, 전날 저녁 연습했던 구장엘 갔더니 저희 말고도 전국에서 시험을 보러 온 여러 팀이 있더라구요.
(아참! 전날 저녁에 몸푸는데 그 구장에 서효영 선수가 왔습니다! 사진한번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으나 연습하다 보니 어디론가 사라지셔서 돌아오지 않으셨.. ㅠㅜ)
서효영 선수와 사진 못찍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시험장으로~ 가즈아~~~~~~
(호서대 체육관 입구에 붙은 현수막)
(시험 안내문)
내부에서는 사진을 못찍게 되어 있네요.
커다란 체육관에서 접수를 하고 관객석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이름이 불리면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서 시험을 보고 나오는 식이었습니다.
제가 시험본 날 2급 실기 보신 분이 123명이었고,
6/16 서울 168명, 6/23 무주 87명, 7/1 호서대 76명이었습니다.
올해는 총 454명이 시험을 봤네요. 유소년, 장애인, 노인 영역까지 합치면 더 많겠죠.

접수하고 받은 이름표를 상의에다 부착하고 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대기석은 정말...
희비가 엇갈리고 만감이 교차하는 곳입니다."
한 조에 4명씩 들어갔다가 8-10분정도 뒤에 나오는데, 멀쩡하게 나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고,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어 숨을 헥헥 거리며 나옵니다. 표정들이 마치 유격 훈련장의 올빼미들이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오면 주위 사람들은 눈치를 슬쩍 보다가 시험본 사람들 주위로 몰려들어서 시험장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귀담아 듣습니다. 그러면 본 사람들 저마다가 자신들이 저 안에서 무슨일을 당하고 왔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시험을 본 사람들이 대기석에 앉아 있으면, 한 15분 정도 뒤에 안쪽에서 전갈이 진행스텝 앞으로 도착합니다. 진행 스탭은 그걸 보고 또박또박 읽어줍니다.
"000씨, 불합격입니다. 000씨, 합격입니다."
이름이 불리고 불합격 판정이 내려질 때 마다, 대기석은 찬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지고, 합격 판정이 내려질 때마다 축하의 박수가 터져나오는 듯 하다가 이내 쑥 들어가버립니다. 왜냐면 대부분이 불합격이기 때문에 박수를 칠 분위기가 아닌것이죠.
제 이름이 호명되었고 드디어 시험을 보러 들어갔습니다.
바로 앞 순서가 세모래님이었습니다. 세모래님이 나오면서 그러시더군요. "공 받아주는 선수가 왼손이야." 헉 ㅠㅜ 실기를 준비하면 나름대로 시험장의 여러가지 변수를 예상하며 대비했지만 공을 받아주는 선수가 왼손일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을 왜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걸까요. 그러나 어쩝니까. 시험장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제가 예상하던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넓지 않은 공간에 탁구대 4대가 놓여 있었고 각 테이블마다 시험치르는 소리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딱닥따닥따닥따닥따딱따닥따닥따닥"
게다가 바닥에는 수백개의 탁구공이 발에 차일정도로 어지럽게 굴러다닙니다. 시험 감독관과 제 공을 받아줄 선수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냈습니다. 그리고 탁구대 앞에 서자마자, "포핸드 롱 쳐보세요"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선수는 바구니에서 공을 한 주먹을 움켜쥐고 저를 향해 던지기 시작합니다. 자세를 신경쓰고, 그 동안 연습했던 것을 머릿속으로 되뇌일 정신도 없이 그냥 날아오는 공에 몸으로 반응해야 했습니다. 우다다다다
시험 내용
1. 포핸드롱 쳐보세요.
ㄴ 선수가 쇼트 대는게 아니라 같이 포핸드 쳐줍니다.
2. 포핸드 풋웍 해보세요.
ㄴ 왼손의 백사이드로 랠리
3. 쇼트 해보세요.
ㄴ 저는 전면쇼트 했습니다. 상대가 왼손이라서 다운더라인으로
4. 포핸드 드라이브 해보세요.
ㄴ 포사이드에서 크로스로, 그 다음에는 백 사이드에서 크로스로 시켜보더군요
5. 드라이브 블록 해보세요.
ㄴ 선수가 포핸드 드라이브 걸고 저는 쇼트
여기까지 하고 감독관 한 분이 저를 부르더니
"중펜이네요? 이면은 안쓰세요? 지금부터 3구 공격하는데 포핸드로도 해보시고, 이면으로도 해보세요"
6. 3구 시스템
ㄴ 포핸드도, 이면 드라이브도 실수 없이 해냈습니다!
7. 커트 해보세요.
ㄴ처음에 백커트 주다가 갑자기 포핸드쪽으로 뺍니다. 받으면 다시 백으로 계속 주다가 다시 갑자기 포핸드쪽으로, 계속 반복
8. 서브 넣어보세요. 자신있는 서브 다 넣어보세요.
ㄴ 포핸드 서브 두개 보더니, "요쪽(다운더라인)으로 빠른 서브 한번 넣어보세요", 넣었더니, "백핸드 서브 넣어보세요" 그래서 백 서브 3개 넣었습니다.
9. 이번에는 리시브 해보세요.
ㄴ 상대 선수가 8개 정도 서브를 넣습니다. 쉴틈 없이 이쪽 저쪽, 짧게 길게, 커트/횡/탑스핀 정신없이 줍니다. 어떤건 쇼트로, 어떤건 드라이브로, 어떤건 짧게 스톱으로 받았습니다. 포핸드쪽 빠르게 빠지는 횡회전 서비스 하나만 퍼올리고, 나머지는 무난하게 잘 받았던거 같습니다. 짧은 커트 서비스는 전부다 투 바운드로 놓았네요 ㅎㅎ(좀 뿌듯했습니다)
10. 스매시 해보세요.
ㄴ 선수가 저~ 뒤에서 공을 붕붕 올려 띄워 줍니다.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아야 할 높이로(천장에 거의 닿게) 올려줍니다. 에라이~ 그냥 온 힘을 다해서 내리 꽂았습니다. 상대 선수 못받게 키를 계속 넘겨버렸더니, 선수 눈빛이 살짝 '뭐야?' 이랬다는...
11. 올플레이 해보세요.
ㄴ 두 개 정도 했는데, "수고했습니다. 나가보세요." 그래서 나왔습니다.
다 끝나고 나오면서야 이전에 시험보고 나오신 분들이 했던 얘기가 무슨 얘기인지 알았습니다. 정말 정신 없이 시킵니다. 나온 직후에는 '내가 도대체 뭘 하고 나온거지?' 머리속이 하얬습니다. 집에가는 기차 안에서야 조금씩 기억이 살아나더라구요 ㅎ 포사이드로 빠지는 공을 길게 따라가서 드라이브 하는 것도 한 것 같은데, 그게 올플레이 안에 있었는지, 따로 시킨건지 가물가물하네요.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대기석으로 돌아와서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 있을 무렵.. 15분 지났을까..
올 것이 왔습니다.
저희 조 4명의 실기 결과였습니다.
먼저는 저희 조 1탁에서 시험보신 분의 이름이 호명되고
"불합격입니다."
그리고 제 이름이 불렸습니다.
그 짧은 순간.. 어레스트 오는줄..
"000씨, 합격입니다."
'하아.....................'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안도감..
저희 조에서는 저만 합격을 했네요. 고개를 떨구시는 다른 분들 앞에서 제 합격을 기뻐할수만은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실기에 합격을 했으니, 구술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구술 시험은 제비가 10개씩 들어있는 통 4개에서 각각 하나씩의 제비를 뽑아, 제비 안에 적힌 문제를 소리내어 읽고 답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나중에 논란이 될 만한 상황을 대비한듯, 카메라로 녹화도 하고 있더군요. (제 기억에는 실기시험도 다 녹화가 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뽑은 문제는
1. 네트의 높이와 지주에 대해 설명하세요.
2. 생활체육 프로그램 기획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세요.
3. 촉진제도에 대해 설명하세요.
4. 서브 리시브를 지도하는 방법을 설명하세요.
(면접관 즉석 질문으로)
Q. 지금 체육 지도자인가요?
Q. 탁구가 왜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하세요?
제 답변은
1. 네트의 높이는 15.25cm이며 지주봉과 죔쇠 등 네트에 부착된 모든 부품을 네트 어셈블리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지주와 지주 사이의 거리는 183cm입니다.
2. 먼저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의 목적과 철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참가자들의 요구와 관심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요구와 관심이 반영된 목표를 설정해야 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수립된 계획을 바탕으로 실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프로그램 운영시 지도자는 참가자들과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운영된 프로그램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기존 프로그램에 대한 수정과 보완작업이, 그리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3. 게임이 시작된지 10분이 지났는데도 양 선수 점수의 합이 18점에 도달하지 않았을 때, 심판은 촉진룰을 적용합니다. 현재의 랠리를 중단시키고, 랠리를 시작한 서버에게 서브권을 주고 경기를 재개하며, 서브권은 듀스상황과 마찬가지로 양 선수가 1점마다 번갈아가며 갖습니다. 이 때 리시버는 13개의 리턴에 성공하면 1점을 득점하게 됩니다.
4. 리시브는 기본적으로 공의 회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대 서비스의 회전을 읽어내는 능력이 필수인 기술입니다. 따라서 초보자의 경우에는 우선에 하회전, 좌횡회전, 우횡회전, 상회전, 이 네 가지 회전의 서비스 리시브에 익숙해지도록 지도합니다. 그다음부터는 회전에 변화를 준 복합회전에 대한 리시브순으로 점점 난이도를 올려갑니다.
즉석 질문에는 그냥 소신것 대답하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스포츠지도사 탁구 실기/구술 시험을 마치고는,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집에 왔네요^^
전쟁같은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최종 결과는.......
다행히도 합격했습니다.
함께 연습했던 세모래님도 합격하셨고요!
실기와 구술에 합격한 사람들은 3개월간 연수와 현장실습을 해야 합니다. 무리 없이 잘 이수하면 11월에 자격증이 나옵니다. 연수가 끝나면 연수 후기도 올려볼까 합니다.
이상 2급 생활 스포츠지도사 탁구 실기/구술 시험 후기를 마칩니다. 스포츠지도사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소심하게 제 블로그 주소도 끼워팔아봅니다.. ㅎ
블로그에 먼저 적었는데 네이버랑 다음이랑 연동이 안되서 노가다를..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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