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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탁구 이야기

(탁구 에세이) 6.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사람이 변할까?

작성자롱다리박|작성시간23.05.06|조회수252 목록 댓글 2

 

"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 -

 

[ 탁구 에세이]

 

어딘가에 푹 빠져본 적 있나요?

나는 탁구다. 탁구를 아직 사랑한다. 사람도 사랑하기 어려운 15년 이상을 사랑했다.

지나고 돌이켜보면 그것은 큰 행운이었고 나의 삶의 방향을 바꿀 정도로 강력했다.

나는 아주 평범했다. 특별한 목표도 특별한 재능도 없었다. 밥을 굶을 정도의 가난하지도 않았고 성격도 양극단보다 중간쯤 위치한 느낌이었다.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요제도 나가보고, 운동을 하였고, 배낭여행도 했었다.

어릴 때는 농구, 축구 등 운동을 좋아했지만 잘하는 것은 아니었고 그것도 반 친구 중에 괴롭히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친구를 피하는 방법으로 운동을 택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어느덧 군대도 갔다 오게 됐다. 전역 후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 날 기존에 했던 운동 말고 다른 스포츠를 새롭게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더 좋아하는 스포츠를 찾았던 거 같다. 첫 번째는 볼링이었다. 집 근처 볼링장에 자주 들러서 운동을 했는데 동호회에서 들어오라는 요청도 받았다. 그런데 특이한 이유로 그만두었다. 축구를 할 때 축구공을 안고 잘 정도로 애착이 있었는데 볼링공을 자전거 타고 들고 다니기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었다.

그다음 찾아간 곳이 탁구장이었다. 군대에서 허름한 창고에 있던 탁구대가 생각이 났다. 집 근처 탁구장을 검색해서 찾아갔는데 처음 일주일 정도는 공을 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내가 꾸준히 할 운동인데 신중하게 선택하고 싶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결심했다. 시작해 보자. 재미있을 것 같다.

다음날부터 줄넘기 1000개부터 아파트 15층 계단 뛰어오르기를 했다. 처음엔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마음만 앞섰었다. 마음은 국가 대표다. 그러다 며칠 있다가 다쳤지만.

그 이후의 일은 지금 연재하는 글에서 읽어 보기 바란다. 직장도 없고 너무 힘들 때 힘이 되어준 것도, 젊은 시절 운동만 하고 있으니까 내 손을 잡고 본인 공장에 일을 시킨 것도, 조울증으로 며칠 동안 집에만 일을 때 집을 나오게 한 것도, 라켓 하나 들고 베트남, 일본 여행 간 것도, 영주에서 동호회를 창단하고 처음 우승한 것도, 영주 탁구 사무장을 해본 것도, 운동을 하며 용품 스폰을 받은 것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수천 명 중에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친구, 형님들을 만난 것도, 누구를 가르치며 돈을 번 것도, 처음 강연을 한 것도, 현재 직장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것도 모두 "탁구" 때문이었다.

이왕이면 활동적인 것이 좋겠지만 게임이라도 괜찮다. 어떤 것이라도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일은 평생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든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노인이든 그 시기는 상관이 없다. 좋아하는 것을 함으로써 뇌도 휴식을 취하고 삶의 스트레스도 잠시 잊게 할 것이다.

사람은 잘 놀아야 한다고 어느 강연에서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노는 법을 잊는 경우가 많다.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놀아보자.

무엇이 가장 하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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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아 | 작성시간 23.05.09 와우!!!
    탁구가 삶에 터닝 포인트가 되었네요~~
  • 답댓글 작성자롱다리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11 맞아요. 터닝포인트! 탁구아니었으면 어쩔뻔했을까요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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