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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탁구 이야기

(탁구 에세이) 13.이 사람을 만난 건 행운이다.-1

작성자롱다리박|작성시간23.06.04|조회수261 목록 댓글 2

"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 -

[ 탁구 에세이]

 

  그 인연은 15년 전 운동을 시작한 탁구장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젊을 때는 말썽을 많이 피웠다. 직장도 없거나 변변치 않았다. 그래서 장인어른에게 몇번씩 불려갔었다. 결혼 후에도 자식이 있을 때에도 돈도 못 벌고 부모님한테 혼나고 했었다.

 

그런데 바뀐계기가 있었다. 돈을벌기 위해 어떤 공장에 들어가게 됐는데 새파란 젊은 친구가 플라스틱 사출기계를 못만진다고 구박을 많이 줬다. 그게 형님의 심기를 건드렸다. 기분이 많이 나빴는지 퇴근도 안 하고 기계를 능숙하게 만지게 되면서 직급이 올라갔고 지금 공장 사장님 위치까지 오게 된 분이다.

  나는 사람을 만날때 나이를 물어보지 않는다. 짐작만할뿐이다. 추측에 나이 차이가 많아도 큰 형님~하면서 편하게 대하면서 지냈다. 등산과 골프를 즐겼었는다. 형수님이 탁구를 먼저 배우고 형님과 게임을 했는데 형수님에게 패하는 바람에 오기가 생겨서 탁구를 친다고 했다.
그때는 잘 몰랐었다. 사람의 깊이를.

  자주 만나서 즐겁게 운동도하고 운동끝난후엔 치맥은 코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문뜩 우울한 생각이 찾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조울증같이 주기적으로 폐인처럼 되는 거다. 제대로 된 직장도 없었으니 그럴 수밖에. 깜깜한 미래,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앉았다가 누웠다가 반복했다. 전화와도 받을 자신감도 없어서 받지도 못했다. 전원을 끌 용기조차 없었다. 그때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갈 수가 없었다. 일주일 동안 씻지도 먹지도 않고 누워만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 형님이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걱정되서 찾아왔다고했다. 사업하신다고 바쁘실 텐데 어린 나를 진정 사람으로 대해주었던 거 같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결론은 집에서 혼자 뭔가 잡다한 고민을 했던 거 같다. 물론 미래에대해서 많이 걱정했지만 행동보다는 막연한 걱정만 앞섰던거 같다. 답이 안 나왔다. 집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스님처럼 깨달음이 오진 않았다.

 

그 침묵의 시간을 깨고 집에서 겨우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탁구"였다. 조금씩 운동하러 밖을 나오니 또 살아지더라. 

  도저히 안 되겠던지 큰 형님이 아직 인간이 안됬다면서 포터 빌려줄 테니까 공장에 출근하라고 했다. 그렇게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됐다.
나중엔 근처 더 큰 공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마저도 오래 하지 못하고 다른 일을 찾아 떠났다.
  돌이켜보면 어떻게든 나를 먹고살 수 있게 하려고 했던 거 같다. 그때 일을 계기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한 번은 탁구 실력이 어느 정도 올라왔을 때 체육관을 운영에 관심이 생겨 알아봤었다. 물론 돈은 없었다. 그때 큰 형님이 투자하는 것이라고 빌려주신다고 까지 했다. 하지만 당시에 계산해보니 수익에서 문제가 좀 있어서 포기했었는데 그 당시에 돈을 빌려준다고 까지 하면서 나를 끌어준 큰 형님이 너무 고마웠다.

  큰 형님과 오늘도 통화했다. 탁구와 골프를 병행하고있다. 골프치고오면 탁구가, 탁구치다가 골프치러가면 골프가 잘 안된다고 투덜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탁구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시간되면 만나서 운동을 한다. 

 

 살면서 진정한 친구를 두기 어렵다고 한다. 나는 탁구를 통해 서로 진정으로 생각하는 친구를 만났다. 괜찮은 사람은 우리 주변에 있지만 그 사람을 알아보는것은 본인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기 전에 본인이 좋은사람이 되는 노력을 먼저 한다면 진정한 친구같은 사람은 언제나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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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손트너 | 작성시간 23.06.05 한 동안 생계와 골프 때문에 탁구 8~9 년 쉬었다가 잠시(?) 손 놓았던 탁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골프던 탁구던 운동을 함께 해보면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행운을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응원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롱다리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06 안녕하세요. 다시 시작하시는 군요. 오랜만에 탁구를 시작하는 만큼 처음에는가볍게 운동이다 생각하고 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즐탁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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