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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탁구 이야기

(탁구 에세이) 14.이 사람을 만난 건 행운이다-2

작성자롱다리박|작성시간23.06.06|조회수224 목록 댓글 3

"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 -

[ 탁구 에세이]

 

 

  그를 만난 건 10여 년 전이다. 새로운 동호회를 만들면서 만나게 되었다. 성격이 나와 잘 맞아서 매일 같이 웃으며 운동할 그 당시엔 그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 그는 주 3회 새벽에 병원 가서 몇 시간씩 투석을 받고 왔다. 투석을 많이 해서 그런지 핏줄이 손가락처럼 커져있었다.

 

  다음 날에는 유독 힘이 없어 보였다. 매일 약을 먹어야 했다. 그래도 운동은 했다. 소변을 못 누고 몸에서 땀이 안 났다. 물이라도 한모 금마 시면 손가락이 부풀어 올랐다. 물을 벌컥벌컥 마셔 보고 싶은 게 소원이라고 했다.

  사람을 만나면 나이를물어보질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나보다 10살 이상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도 친구처럼 지내면서 땀 흘려 운동했다. 예전엔 서울에 괜찮은 대학 나와서 회사에도 잘 다니고 있었는데 몸이 아픈 가족 때문에 대구에 내려오게 되었다. 그러다 본인도 아픈 것을 알았다.

 

  상황은 점점 안 좋았다. 골반이 점점 아프다고 하고 머리카락도 많이 빠졌고 이도 많이 빠진 상태였다. 운동으로 버티고 있었던 거 같다. 병원에서는 왼손에 투석을 하는데 핏줄이 너무 커져서 더 커지면 오른손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절망적이다. 탁구도 못 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영남대학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이식할 장기가 마련되었다고 빨리 입원하라는 전화였다. 좋은 소식인데 기분이 묘했다. 내가 그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렇게 장기이식이 잘 이루어졌다. 얼굴이 풍선처럼 커졌다가 차츰 돌아왔다. 하지만 처방약은 매일 먹어야 하고 그외 다른 약은 아파도 먹을 수 없다. 그래도 몸은 확연하게 좋아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 카락도 다시 나기 시작했고 컨디션도 돌아오고 있다. 지금은 원 없이 먹고 싶었던 물을 항상 들고 다니면서 마신다.

 

  그가 장기를 이식하고 퇴원하면서 나에게 했던말이있다.

 

"병원은 있을곳이 못된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오늘 오늘하고싶은거 하고 다니고싶은곳 다녀야한다".

 

  추억이 많다. 그와 새벽까지 운동도하고, 일본 후쿠오카 여행, 국내 아무 곳이나 여행 등 많이 다녔다. 그는 혼자서도 동남아 여러곳을 여행도했다. 지금은 나를 이해해주고 생각하는 친구 이상의 존재가 되었다.

 

  그는 얼마 전 코로나에 걸려서 한 달 정도 약도 못 먹고 고생하다가 차츰 좋아지고 있다. 빨리 좋아져서 운동도 하면서 웃었으면 좋겠다.

 

나는 아직도 마음은 아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마음껏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지내고 싶다.  내가 원하는 부자의 목표를 이루고 즐거운 사람들과 마음껏 탁구 치고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다니는 그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아니다. 그날은 반드시 온다. 그와 함께라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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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픈 1부를 도전하자! | 작성시간 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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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롱다리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9.24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yk1200 | 작성시간 24.02.09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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