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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탁구 이야기

펜홀더를 위한 변명III:대회 그 참을 수 없는 흰색 원형의 가벼움①

작성자criterion|작성시간23.06.12|조회수111 목록 댓글 0

3부는 "레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려 했는데 마침 어제(6월 11일) 배드민턴 대회의 死鬪를 마친 끝이라 "대회 참가"에 대한 글로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읽기에 앞서 잠시

동호인에 따라 탁구를 하는 이유가 다릅니다. 건강, 재미, 사교...

이번 내용은 실력 향상을 1순위로 둔 동호인만을 위한 글이니 언제나 그렇듯 제 개인적인 소견임을 밝히며 재미로 하시는 분께는 다소 무리한(?) 내용일 수도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대회는 언제부터 나가면 될까요?]

 

이제 막 배드민턴(이하 민턴) 시작하고 재미붙인 후배들이 물어봅니다.

 

"형! 대회는 언제부터 나가는 게 좋아요?"

 

제 답은 늘 같습니다, "지금"

 

"이번 달에 xx에서 대회 하던데 거기 신청해봐"

"엥? 저 아직 스매시는커녕 스트로크도 안되는디..."

"그러니까 지금. 왜? 잘치면 나갈라고? 너 앞으로도 잘 못 칠거야. 지금보다 어느 정도 실력은 늘겠지만 썩 잘은 못 칠거야. 그냥 지금 나가. 가서 광탈(빛의 속도로 탈락)하고 와."

 

잔인한가요? 분해야, 열받아야 잘할 수 있습니다.

 

2003년 민턴 입문 후 1년에 최소 5번 정도 잡고 100번은 출전한 것 같습니다.

모르는 이와의 死鬪는 늘 짜릿하고 흥분됩니다. 맨날 똑같은 공 똑같은 스타일의 상대와 시합을 하는 건 제게 있어 휴식보다 무료합니다. "네트를 마주한 낯선 이와의 결투"는 서로의 선과 경계를 넘지 않기에 가장 안전한 스포츠이면서 동시에 첨예한 대립이니까요.

대부분, 자주, 아주 자주 일상적으로 패배합니다. 가끔 이길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스스로 감탄할만큼 멋진 플레이를 하고, 어떨 때는 허우적거리는 발버둥에 헛웃음만 나옵니다. 그럼에도 실패가 성공의 자산이듯, 패배 또한 승리의 밑거름입니다.

탁구와 다른 민턴대회 규정인데 지루하시더라도 잠시 참고해 보세요.

 

탁구는 부수제도에 핸디를 적용하지만 민턴은 같은 급수끼리만 경기를 하며, 연령, 성별 구분 또한 확실합니다. 핸디는 없고 초심부터 D조, C조, B조, A조, 자강조까지. D조는 D조끼리, A조는 A조끼리만 시합을 합니다.

나이 구분또한 칼 같아서 8개의 종목으로 구분되는데 20대~30대, 40대, 45대, 50대, 55대, 60대, 65대, 70대 이상.

성차별 또한 시대착오적(^^)이라 남복 / 여복 / 혼복으로 나뉘어지죠.

철저한 계급사회 "카스트".

수드라는 수드라와만 놀며 브라만을 동경하며 바라만 보고, 브라만은 저 위에서 자기네끼리만.

실력 차별, 연령 차별, 성별 구분... 공 못쳐 서럽고 나이먹어 초라해지는 그런...

 

어찌되었든 이를 조합해보면 실로 어마무시한 종목과 팀수가 나옵니다.

저같은 경우 [남복/60대/A조] 이렇게 출전하는거죠.

(여담이지만, 저는 40초반에 30대인 제 파트너와 30대로 연령을 낮추고 첫 출전을 했고, 이후 40대, 45대, 50대, 55대, 60대 총 40년의 연령대에 걸친, 실력은 허당이어도 출전 종목만큼은 기념비적(?) 인물입니다^^)

 

대회에 대한 이야기는 9박10일, 아니 무박 100일을 해도 모자란데 일단 오늘이 월요일인 관계로 일단은 여기까지만...

제 간단한 첫 출전기, 그외 탁구보다 스마트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민턴 대회에 대한 내용 등이 이어집니다.

 

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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