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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탁구 이야기

(탁구 에세이) 20. 너무 재미있어서 잘하고 싶었다. 사실 사랑한다. -2

작성자롱다리박|작성시간23.06.24|조회수223 목록 댓글 6

"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 -

 

[ 탁구 에세이]

 

 

▶ 세 번째는 라켓을 항상 들고 다녔다.

 

--> 라켓 가방도 좋은 것이 집에 있지만 라켓을 만지고 싶어서 아이 인형처럼 들고 다녔다. 지하철을 탈 때도 덜렁덜렁 들고 탔고, 버스 탈 때도 들고 탔다. 운전할 때도 한 손에는 라켓이 있었다. 약간 미친 단계였다. 중요한 것은 이 탁구에 미친 시기가 너무 길면 정말 정신이 이상해질 것만 같았지만 다행히 오래 지나지 않아 정상인으로 돌아왔다. 아니 돌아왔다고 생각이 든다.

지인의 장례식장 갈 때도 안주머니에 라켓을 넣고 간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잠을 잘 때 라켓을 들고 자는 버릇이 있다.

▶ 네 번째는 국내에 있는 탁구 관련 책을 모두 찾아 읽었다.

 

--> 절판된 책도 있었는데 대전의 모 교수님께 직접 전화드려서 부탁했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택배로 받은 적도 있다. 그런데 찾아보면 탁구 관련 서적이 많이 없다. 골프나 다른 스포츠보다 없어서 슬프지만 그것보다 더 마음이 아픈 것은 초보자가 보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책이 없다. 내가 그런 책을 쓰고 싶은 게 작은 소망이다.

처음에는 책을 많이 읽으니 그 내용을 주변 회원들에게 탁구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주로 말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책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정답은 없고 개인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이다. 개인마다 다른 커리큘럼이 필요하고 나의 눈에는 그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가르치면 남들보다 빠르게 실력이 향상하는 것을 느꼈다.

 

풋웍이라는 기술을 배울 때 다리가 불편해서 뛰지 못한다고 탁구를 못 칠 거라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풋웍의 목적은 뛰는 것이 아니고 공을 효과적으로 치기 위해서 공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그래서 다리가 불편하면 걸어서라도 공과의 거리를 좁히면 된다. 이런것도 불편하고 제자리에서 치고싶은 마음이 있으면 한가지 기술에 올린 할 필요가있다. 바로 "코스"다. 탁구에는 길이 있다. 장기처럼 어느정도 정해져 있는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코스가 확실하고 깊을때 말하는것이다. 어중가하게 방향을 전환한다고 코스가 아니다. 어찌됬든 방법은 찿으면 된다. 그러니 누구나 탁구를 즐기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다섯 번째는 "롱다리박" 이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 "핑퐁조아" 사이트에서 누가 질문을 남기면 정성스럽게 답글을 남기면서 시작되었다. 나의 글이 도움 되었다는 사람들의 댓글이 달릴 때 내가 큰 희열을 느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답변을 했다. 그 당시에 꾸준히 못 쓴 것이 아쉬움에 남는다.

그래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마음이 들어서 블로그에 이렇게 글을 쓰고있다.

꼭 초심자가 독학할 수 있는 책을 내고 싶다.

▶ 여섯 번째는 탁구를 치기 위해서 일본, 베트남에 라켓만 들고 혼자 갔었다.

 

--> 이야기하자면 길다. 나중에 자세하게 하기로 하자. 일본은 오사카, 도쿄에 탁구 치러 갔었고, 베트남은 하노이에 갔었다. 하노이는 즐거운 기억이 있어서 한 번 더 갔었다.

 

여행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하자. 재미있지만 길다. 살짝 당황스러웠던 순간이 있었다. 일본에 갔었을 때는 맨땅에 해딩하듯이 갔었다. 지인이 있어서 갔는것이 아니다. 우선 구글 지도에서 도쿄 탁구장을 여러 군데 찾았었다. 사진으로 볼 때는 그럴듯하게 되어 있어서 찾아갔는데 도저히 눈의 띄지 않았다.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여기까지 왔는데 찾아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동네를 몇 바퀴 돌다가 가정집 같은데 탁구공 소리가 들렸다. 심호흡을 하고 문을 열었다.

 

그런데 내가 사진으로 보면서 상상했던 넓은 탁구장은 아니었고 천장은 가정집처럼 낮았고 탁구대는 2대가 있었는데 한 대는 각종 트로피 등으로 못 쓰고, 한 탁구대에 할머니 두 분이 치고 계셨다. 순간 당황했지만 기다렸다가 관장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왔었다. 벽에는 관장님과 일본국가대표 미즈타니준 선수와 찍은 사진도 걸려있었다.

베트남 때는 휴일이 갑자기 생겨서 전날에 항공사에 전화로 바로 예약하고 다음날 무작정 탁구 라켓만 하나 들고 무작정 비행기에 올랐다. 베트남에 도착. 숙소도 일정도 아무것도 생각지 않고 도착해버렸다.

 

베트남 공항에서 휴대폰으로 겨우 방을 잡고 다음날 다행히 굉장히 큰 체육관을 찾아서 현지인들과 즐겁게 운동을 했었다. 가방에 선물로 주려고 한국 탁구 양말을 많이 가져갔었다. 마음에 들면 하나씩 드렸더니 운동 중에 맥주도 주시고 음식도 주시고 아주 편하게 해주셨다. 즐거운 추억이다.

 

목표는 라켓 들고 세계 일주를 꼭 하고 싶다. 아니 할 것이다.

일곱 번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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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롱다리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24 양말 너무 많이드리면 한국 못돌아 올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적룡혀니 | 작성시간 23.06.25 해외까지 대단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롱다리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25 실제로 가보면 별것아니에요. 골프여행처럼요 ㅎ 말못해도 운동하면 다 친해지더라고요. 대신 에티켓을 엄청 잘지켰어요. 실수했을때 웃으며 넘기기,엣지,네트 쏘리나 손들어주기. 공떨어지면 따라가기, 도전 다받아주기 등등 외쿡이라 더 조심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손트너 | 작성시간 23.06.25 열정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롱다리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6.25 탁구가 너무 재미있어요 아직까지는요 ㅎ 지나고 보니 본인에게 더 즐거움을 줄수있는 취미를 찿는것도 만나는것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저는 운좋게 만난것이 행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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