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에세이)21. 너무 재미있어서 잘하고 싶었다. 사실 사랑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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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구 에세이]

▶ 일곱 번째는

내가 제일 잘 할 수는 없어도 제일 잘 가르칠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탁구를 시작한 5부 때부터 더 초보인 분들을 가르쳤다. 지금 생각하면 뭐 깊이가 있었을까 싶은데 공부하고 느낀 대로 차근차근 이해를 시키면서 알려 드리니까 나에게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관장님한테 레슨받는 분이 나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사건이 한번 있었다. 나는 부수가 낮아도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자부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다. 다른 구장에서 있었던 일이다.누구에게 들었는데 "잘 가르치는데 부수가 낮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부수가 낮은데 잘가르치는 느낌이 아니었다. 그때 자극을 받아서 연습도 신경을 더 쓰고 자주 안 나가던 시합을 자주 나갔었다. 2개월만에 3부를 간후 매년 성적을 내서 결국 1부가 되었다. 그때가 탁구를 시작한지 5년째였다.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다. 아는 것을 알려드리는 것이 다가 아니고 본인에 맞는 커리큘럼이 머릿속에 그려져야 한하고 생각한다. 그러니 큰 틀은 있지만 가르치는 방식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 여덟 번째는

슬럼프를 잘 이겨냈었다.

탁구를 즐기다 보면 슬럼프라는 것이 자주 온다. 내가 10만큼의 노력을 하면 10만큼의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탁구장에서 190% 연습을 하면 시합에서 70% 정도 나오는 느낌이다. 그러니 구장에서 100% 한다고 해서 시합장에 가면 40%도 실력 발휘하기 쉽지 않다.

어쨌든, 나와 같이 즐기던 동료든 시합장에서 만났든 승패를 생각하면 슬럼프가 빨리 온다. 사실 실력이라는 것이 한 가지 기술을 몇 달을 연습해도 실력이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시합은 종합 예술이요 수능시험이다. 한 가지 과목만 잘한다고 해서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크게 오는경우가 많다.

운동 그 자체를 즐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슬럼프가 더 자주 온다. 이럴 때 잘 대처 해야만 탁구를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나도 거의 분기마다 슬럼프가 왔던 거 같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힘이 쭉 빠진다. 흥미가 떨어진다.

이렇게 슬럼프가 왔을 때 나는 목표를 한 가지 정도 정해서 연습을 하고 정한 연습이 끝나면 집으로 그냥 갔다. 게임은 자제했다.

예를 들면 슬럼프가 와서 서브 하나를 정했으면 구장에 가면 무조건 서브 500개를 한다. 그리고 집에 가도 되고 연습을 해도 기본기 정도만 한다. 이렇게 하면 1-2개월 후면 슬럼프가 사라지기도 하고 서브가 나도 모르게 많이 좋아져 있다. 한 가지 공격 기술을 익혀도 되고, 줄넘기만 해도 상관없다. 내가 건강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아가면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 힘들 때 며칠 쉬는 것도 괜찮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5분을 하더라도 매일 하는 것이 좋다. 손의 감도 떨어지고 몸의 리듬도 깨지고 흥미도 떨어질 수 있다.

아홉번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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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다리박]

묘하게 별뜻없어도 댓글이 달리면 기분이 좋더라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아]

슬럼프 참 이겨내기 쉽지 않은데...

[롱다리박]

맞습니다. 그 이면에는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본인의 모습을 확인을 못해서 그럴가능성도 있어요. 성장하고있는데 너무큰 목표를 갖거나 남과 너무비교하거나 게임승패로 판단을 하는것도 좋지않겠죠.

앞으로 쓰는 글에도 담을것이지만 본인이 조금씩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연습을 익히고 누구나 올 수있는 슬럼프도 유익하게 넘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슬럼프때문에 그만두시는거 보면 마음이 아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슈미아빠 jw]

서비스 500개..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ㅠㅠ

[롱다리박]

맞습니다.ㅠ.ㅠ 저처럼 슬럼프때 하는것 보다 평소에 시작하실때는 구장가시면 스트레칭하고 서브연습부터 50개라도 하고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은거같아요. 꾸준하게 하시면 회원분들이 잠시 기다려주실꺼에요. 즐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