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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탁구 이야기

(탁구 에세이) 28. 게임이라는 전쟁을 이기기 위한 다양한 꿀팁

작성자롱다리박|작성시간23.07.26|조회수339 목록 댓글 8

"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 -

[ 탁구 에세이]

 

#게임 #전쟁

▶ 지금 돌이켜보면 부수, 실력을 떠나서 게임을 할 때는 정신이 없다. 그런데 경험이 조금씩 쌓이면서 나름 요령도 생겼다. 심리적인 부분도 신경을 쓴다.

 

  나는 게임이 몰입 상태에 접어들면 파이팅을 외친다. 파이팅을 외치면 승률이 올라가고 스윙의 자신감이 생긴다. 이상하게도 의도적으로 의식을 하면서 파이팅을 외치면 그런 힘이 안 난다. 게임에 몰입과 집중이 되지 않아서다.

  섬세한 게임을 이기기 위해 몇 가지 루틴을 알아보자.

1.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한다.

 

--> 화장실에 들어가서 혼자 중얼거린다. "그래 할 수 있다. 연습하던 데로 모든 걸 쏟고 나오자." 이런 식이다. 자신에게 용기를 많이 주는 편이다.

  평소에 이 한순간을 위해서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고 연습을 했던가. 시합에 들어가기 전까지 나 자신에게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계속 말해준다. 이런 심리 상태가 아주 중요하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이미 게임에서 바로 느껴진다. 물론 연습을 게을리 했으면 이길욕심 자체를 안한다. 하늘이 알고 땅이아는 사실이다. 연습한것 보다 더 큰욕심을 부리면 부상이 찿아올 것이다.

2. 휴지와 500ml 물을 항상 준비한다.

 

--> 탁구에서 습도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러버"다. 특히 여름철에는 습도가 상당히 높다. 그러면 러버가 미끌 거리는 현상이 생긴다. 바람을 불어 말려도 비슷하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스윙하다가 공이 미끄러져서 한 번씩 뚝 떨어져 버린다.

  이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휴지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클리너도 습도가 높을때는 빨리 건조해 지지않는다. 러버가 미끄러진다 싶으면 휴지라도 살짝 닦거나 눌러서 습기를 제거해 주자. 그러면 러버의 공과 접지력이 좋아진다.

  물은 6점마다 쉴 때 땀도 닦지만 물도 중간중간 마신다. 게임을 진정시킬 때도 마신다. 특히 게임이 밀리고 있을 때 물을 조금 마시면서 생각도 하고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물을 마시고 땀을 닦는 그 순간이 나와의 작전타임이다. 상대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하고 작전을 짠다.

3. 게임을 지고 있을 때 이기고 있을 때 다르다.

 

--> 게임을 이기고 있을 때는 공이 떨러지면 빨리 주워서 서브를 넣으려고 한다. 반대로 지고 있을 때는 공을 주워서 테이블에 가까이 와서 한숨 돌리고 서브를 넣거나 여러 번 바운드 되게 상대방에게 공을 넘겨 준다. 

 

  안그래도 내가 밀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공을 미리 줘버리면 상대가 빨리 서브 자세를 취하고 나도 덩달아 더 급해진다. 상대 리듬에 빨려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기고 있을 때는 상대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않게 게임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지고 있을 때는 게임을 의도적으로 늦추면서 작전을 바꾸자.

4. 파이팅은 필수다.

 

--> 나는 탁구를 처음 배운 5부 때부터 득점을 하면 파이팅을 외쳤다. 1부가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자신감이 생기고 몰입이 잘 된다.

 

  그런데 나는 외치기만 해서 잘 몰랐는데 상대가 파이팅을 외칠 때 나의 감정은 흔들렸다. 기에 눌린다고 할까? 파이팅만 외쳐도 상대의 실력을 10% 이상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5. 게임이 시작되면 주변 누구도 눈을 보지 않는다.

 

--> 나는 우리 팀이 나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을 하면 에너지가 폭발한다. 누가 날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는 느낌이 기분 좋다.

 

  그런데 게임 중에 주변사람의 눈을 마주친 적이 있다. 그 순간 게임 집중력이 떨러졌다. 그때의 느낌은 그 사람의 눈에 어떤 감정이 들어가 있는데 그것을 느끼면서 탁구게임에 집중을 못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후로 게임을 할 때는 절대 주변 사람들의 "눈"을 쳐다보지 않는다. 그냥 주변 시로 보고 소리만 듣는다. 오직 게임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6. 평소에 훈련을 열심히 하고 게임 7주일 전부터는 훈련량을 조금씩 줄인다.

 

--> 시합을 위해서 몸 관리를 하는 것이다. 근육의 피로도를 줄이면서 훈련을 할 때에 시합 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시합이 내일인데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몸도 무겁고 다음날 시합이 쉽지 않다. 먹는 것도 배탈이 나지 않게 조심하자.

 

 나는 치킨을 제일 좋아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꼭 배탈이 났다. 아주 큰일이다. 

7. 아침 일찍 시합을 하더라도 몸을 풀어놓자.

 

--> 연습은 주로 저녁에 한다. 하지만 시합은 주로 오전에 시작한다. 리듬이 흐트러진다.

  오전에 시합을 할 때 조금 일찍 일어나서 구장에 가서 몸을 조금 풀고 가든지, 시합장에서 조금 푸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나는 1시간 이상 공을 쳤을 때 최상의 몸 상태가 유지된다. 그래서 몸을 풀지 못한 예선전이 제일 무섭다. 그러니 소중한 한게임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선 본인의 루틴대로 몸을 조금이라도 풀고 시합에 들어가길 바란다.

8. 아무리 시합에 집중하더라도 에티켓을 지키자. 단 "에지"가 났을 때가 중요하다.

 

--> "네트, 에지" 가 났을 때는 "미안해요"라고 말을 못 하겠으면 손바닥이라도 들어서 미안하다는 제수쳐를 취하는 것이 좋다. 서로 에티켓을 지킬 때만 최고의 실력이 나온다.

  그리고 "에지"가 났을 때가 중요하다. 나는 분명 에지로 봤는데 상대는 아니라고 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우선 본인의 의사를 한번 피력한다. 상대와 의견이 다르면 흥분하지 말고 심판을 보면서 물어본다. 심판이 "에지"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 상황을 인정하고 그냥 그렇게 게임을  진행한다.

 

  세상에 100%는 없다. 에지든 아니든 1점으로 나의 몰입 상태, 게임을 망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그 이후에 바로 게임에 집중한다. 한 포인트로 흥분해서 게임을 망치지 말자. 고래고래 소리쳐서 본인의견이 수용되었다면 이미 패한 게임이다. 

9. 시합이 끝나고 상대방, 심판과 악수를 한다.

 

--> 이겼든, 졌든 상대에게 "잘 배웠습니다."라고 악수를 한다 심판과도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악수를 한다. 이것이 스포츠 정신이다. 노력에 대한 보답이다.

 

  게임 후 악수를 할 때 어깨가 아프다, 바닥에 미끄럽다, 컨디션이 안 좋다, 속이 안 좋다. 이런 핑계를 대지 마라. 쪽팔린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이런 말은 주변 사람 모두 불쾌하게 한다. 서로 최선을 다한 거다. 어깨가 아픈 것도 실력이다. 결과에 대해서 인정하는 습관을 들이자. 안되면 다시 연습하면 된다.

  시합이 끝나고 졌다고 인사도 안 하고 뒤돌아서 가는 사람을 봤다. 내가 부끄러웠다. 그런 사람은 내가 죽을 때까지 다시는 만나기 싫다. 그런 사람을 주변에 두지 말자.

10. 마지막으로 게임을 즐기자. 게임을 할 때면 가수가 무대에 선 느낌이다.

 

--> 살짝 떨기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누구나 무대에 서면 떨린다. 연습으로 극복해야 한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본능이다. 안 떨어야지 하고 마음먹는다고 안 떨리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연습으로 익숙하게 됐을 때 본능처럼 자연스럽게 내 플레이가 나온다. 시합장에서 100% 실력이 나오려면 평소에 200%을 해야 한다.

  우리가 사회생활하면서 어른, 부모역할도 하면서 합창단, 에어로빅 대회, 악기 연주회 등 취미 활동을 하고 무대에 서기도 한다. 설령 무대가 마을 회관이라도 설레고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남들 앞에서 내 실력을 뽐내는 자리다. 결과는 본인 실력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지 넘어설 수 없다. 그것은 욕심이다. 무대에 오르는 용기와 함께 본인 실력대로 펼치고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가 좋지않으면 본인 위치를 확인했으니 좋아지길 원하면 또 연습을 하면된다.

 

  직장 생활하면서 아내 눈치 보면서 꾸역꾸역 갈고닦은 실력 아닌가? 비교하지 말고 무대에 서있는 것만으로 이미 성공이다. 그러니 나머지는 그냥 즐기자. 끝나고 치맥 한잔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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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롱다리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26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Nine9 | 작성시간 23.07.2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시합(게임)을 전쟁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면 좀 편해질 수 있습니다.^^ 상대와의 매개체인 공을 치는 행위니까요.. 골프처럼.. 다만 다양한 상황(코스, 스피드, 구질)이 펼쳐지지만요.
  • 답댓글 작성자롱다리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26 제목이 좀 자극적이네요. 맞는 말씀입니다. 탁구도 무예처럼 단련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계속 넘어서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상대와 비교만 안해도 스트레스 덜받을거같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슈미아빠 jw | 작성시간 23.07.26 9번.. 심판에게도 감사함을나타내자...
    기억하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롱다리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7.27 고맙습니다. 10-15분 소중한 시간을내어서 게임에 집중하게 도와주기때문에 저는 인사를 꼭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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