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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탁구 이야기

(탁구에세이) 42. 탁구,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

작성자롱다리박|작성시간23.09.06|조회수176 목록 댓글 0

​ "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 -

[ 탁구 에세이]

 

  탁구를 치다 보면 넘지 못할 것 같은 고수를 종종 볼 수 있다. 내가 아무리 용을 써도 이길 수가 없다. 그만큼 노력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에게 한번 보여주기 위해서 엄청난 연습을 했을 것이다.

 

  예전 처음 탁구를 시작한 탁구장에 관장님도 그 당시 1부였다. 나에게 경험을 많이 쌓게 해주려고 게임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승패를 떠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 당시에도 1부는 많이 없었고 너무나 높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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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3여 년 전,

 

  4부로 시합을 나갔을 때였다. 그 당시 나는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때였다. 핸디 받고 이긴 줄도 모르고 그냥 승리에 취해 있을 때였다. 

 

  상대가 맞은편에 서 있었다. 나는 누구인지 잘 몰라서 물어봤다. 그런데 여기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 

 

  당당하게 "몇 부세요?" 이 정도로 끝내야 했는데, 나는 "4부세요?"라는 질문을 날려버렸다. 알고 보니 상대는 그 지역에서 유명한 1부였는데 내가 못 알아보고 건방을 떨었던 것이다. 나의 질문을 받고 살짝 기분 나빠하는 표정이었는데 그것은 게임으로 그대로 나타났다. 나는 박살 났다. 봐주는 건 없었다. 눈에 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게 순식간에 게임은 끝이났다. 어떻게 졌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빨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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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10여 년 후, 나는 1부가 되었고 1부에서도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다. 그날의 기억은 잊은 채 시간이 흘렀다.

 

  어느 날 경북 영주 근처에서 큰 대회가 있었는데 그날 시합이 끝난 후 끝난 후 다양한 선수들이 한 체육관에 모여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전 "4부세요"라고 말실수했던 그 관장님도 계셨다. 나를 알아보고 서로 인사하며 안부를 물었다. 

 

  처음 말실수 사건 후, 다시 게임을 하고 싶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 당시 패했던 기억만 남아있었다.

 

  그런데 다시 게임을 하게 되었다. 사실 궁금하기도 했다. 예전엔 너무나 무기력하게 패했었다. 모든 것이 어렵게 느꼈었다. 그랬던 게임을 13년이 흐른 후 다시 게임이 시작되었다. 긴장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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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게임이 진행될수록 묘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 예전에는 이것보다 강했는데, 서브도 너무 어려웠었는데 지금은 너무 편안하게 느껴졌다. 랠리가 되어도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13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는 거 같았다. 게임을 하는 와중에도 예전의 그 순간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다. 아등바등 힘겹게 공을 따라다녔던 장면 등. 그간 노력의 결과같이 느껴지다가도 이런 차이를 만들기 위해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사랑하는 탁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서다. 그날 게임이 끝난 후에도 여운은 길었다.

 

 

  매일 줄넘기와 스윙연습을 하지만 나도 분명 실력이 멈춰 서는 날이 올 것이다. 그래도 부상당하지 않고 오랫동안 즐기면서 탁구를 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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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탁구 #게임 #짠하다 #유명한 #실력

#즐기다 #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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