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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친구들이 말해주는 프랑스 탁구

작성자정지탁|작성시간19.07.28|조회수2,153 목록 댓글 55

안녕하세요 대학생 탁구 하수입니다.

저희 대학 동아리에 프랑스 교환학생 친구 둘이 있었습니다.

푸근한 인상의 털보 빅터와

동네 바보같은 착한 앤서니...

지금은 둘 다 프랑스로 돌아가서 볼 수 없지만 함께 1년동안 많은 추억 쌓았습니다.
저도 그렇고 얘네 둘 다 탁구에 미쳐서 매주 3~4번은 항상 같이 탁구를 쳤네요 ㅋㅋ
함께 대학 대회, 오픈 대회, 구장 리그전 등 많은 경험을 하면서 이 둘에게 프랑스 탁구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사실 영상을 찍어보려고 밥 먹으면서 인터뷰식으로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둘 다 영상에 노출되는 걸 원하지 않아 글로 남깁니다.

우선 둘을 소개합니다

빅터
구력: 약 10년
부수: 오픈 5부
전형: 왼손 쉐이크 올라운드 전형

앤서니
구력: 중학교때까지 치다가 쉰 후 한국 와서 다시 시작
부수: 오픈 6부
전형: 왼손 쉐이크 공격 전형
특이사항: 아버지가 마다가스카 국대 선수셨다고 합니다. 프랑스인이 된 후 어린 시몽 고지의 코치도 하셨다고...ㄷㄷ

< 다음은 인터뷰 내용입니다 >

Q: 첫 질문! 프랑스에서 어떤 계기로 탁구를 시작했나?

A: 아버지가 나를 훈련시켰다. 그 땐 잘 쳤는데 쉬었더니 다 까먹었다. (앤서니)
공원에 돌로 된 탁구대가 있었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거기서 탁구를 치며 놀았다. 시간이 갈수록 좀 더 잘 치고싶어 탁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많이들 이렇게 시작한다. (빅터)

Q: 프랑스에 탁구장이 많은가?

A: 많지 않다. 프랑스는 큰 체육관에서 탁구를 치는데 그 곳이 탁구 전용 시설이 아니라 치는 날이 정해져 있다. (1주일에 1~2번으로 기억합니다)

약 20만원 상당의 회비를 내고 등록하면 1년 동안 칠 수 있다. 보통 테이블이 3~40대, 큰 곳은 50대까지 있다.
한국은 탁구장이 많아 늘 탁구를 칠 수 있다는 점이 부럽다.

Q: 프랑스에서는 레슨을 어떻게 진행하는가?

A: 한국은 1:1 레슨을 하던데 프랑스는 코치 1명이 20~30명을 동시에 가르친다. 코치가 기술이나 팁을 설명한 후 각자 테이블에서 연습하고 있으면 틈틈이 와서 봐주는 식으로 진행한다.

1:1 레슨을 받으면 금방 실력이 늘 것 같다! (그래서 한국 온 김에 받아보라고 했는데 가격을 듣더니 비싸다고 둘 다 바로 포기했습니다. 나약한 놈들)

Q: 프랑스에도 핸디 제도가 있는가?

A: 없다! 핸디 제도 FXXX &/$@€...(욕이 많아서 생략)
핸디 받고 이긴 건 이긴 게 아니다. 내가 효원에게 6점 받고 이긴 적이 있지만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빅터)
고수에게 핸디 받고 이기는 것보다 맞잡고 학살당하는 게 더 재미있고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에선 개인마다 포인트가 있다. 게임에서 이기면 포인트가 증가하고 지면 감소한다. 그렇게 개인 점수가 측정되고 랭킹이 매겨진다.

Q: 프로 팀들처럼 아마추어에도 리그가 있다고?

A: 우리 모두 소속 팀이 있다. 시즌마다 여러 팀들이 리그를 진행하는데 팀 성적이 좋으면 승급하여 더 높은 리그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르베송이나 시몽 고지가 속한 팀들이 가장 높은 리그에 있고 우리는 낮은 리그에 있다. (National -> Regional -> 얘네 레벨 순으로 기억합니다)

얼마 전 우리 팀 성적을 검색해봤는데 갈수록 개판이다. 내가 여기서 많이 늘었기 때문에 돌아가서 팀을 살릴 거다. (빅터)

Q: 유럽인들은 부드러운 러버를 선호한다고 들었다. 정말인가?

A: 고수를 제외한 대부분은 그렇다. 유럽인들은 공격보다는 랠리와 안정성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 많기에 컨트롤 쉬운 러버를 선호한다.
또한 대부분 타고난 힘이 좋아 컨트롤을 위해 Max보다는 한 단계 얇은 두께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드라이브의 스핀은 스스로의 임팩트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고수가 아니기에 내 임팩트로 테너지나 MXP를 다루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앤서니) 테너지05 2.1mm가 너무 빨라 컨트롤이 어려워 1.9mm를 쓴다.
(빅터) 테너지05와 80에서 로제나로 바꿨다. 로제나 사랑한다!!
어차피 임팩트가 좋으면 부드러운 러버를 써도 강한 볼을 만들 수 있다. 우리 국대인 르베송도 양면에 부드러운 러버를 쓰는 걸로 알고 있다.

Q: 유럽에서 가장 인기 많은 용품 브랜드는?

A: 버터플라이가 독보적인 1위고 그 다음은 안드로 도닉 티바가 다 비슷하게 인지도가 높았던 걸로 기억한다.
다른 브랜드는 이름은 들어봤으나 인기는 많지 않았다. XIOM도 그 중 하나다.

한국은 버터플라이 용품들 가격이 미쳤다! 프랑스에서는 정말 비싼데 여긴 싸서 놀랐다.
프랑스에서의 로제나 1장 가격과 한국에서의 테너지 1장 가격이 거의 같다. 여기서 로제나 최소 10장은 사서 돌아갈거다. (빅터가 이렇게 말했지만 막상 돈이 부족해 2장 밖에 못 산 채로 돌아갔습니다)

Q: 프랑스와 한국의 생체 탁구 플레이스타일을 비교한다면?

A: 한국은 모두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서 놀랐다. 프랑스는 초보일수록 기본기에 집중하여 공을 안정적이게 넘기려 노력하는데 한국은 기본기가 잡혀있지 않은 초보도 너무 공격만 시도하는 것 같다.
또한 우리는 포핸드와 백핸드의 비중이 5:5라고 생각하는 반면 한국은 포핸드의 비중이 훨씬 높은 것 같다. 그래서 다들 백핸드가 비교적 약해 게임할 때 백으로 공을 많이 보냈다.

프랑스엔 롱, 미들, 숏핌플 사용자도 많고 안티러버 사용자도 꽤 있다. 한국에는 없길 바라며 왔는데 한국 또한 많다고 느꼈다. 핌플 싫다!

한국에서 탁구치며 제일 싫었던 건 일본식&중국식 펜홀더다. 여기 와서 난생 처음 봤다. 무슨 서브를 넣을 건지, 공을 어떻게 칠 건지 당최 예상이 안 돼서 짜증났다.
여기에 핌플이 더해지면 Fxxx @:&@"...(욕이 많아 생략)

Q: 프랑스 티비에서 탁구 경기를 자주 틀어주는가?

A: 탁구를 안 챙겨봐서 모른다.
프랑스 탁구 선수도 누가 있는지 잘 모른다. 시몽 고지랑 르베송만 안다.
탁구는 프랑스에서 비인기 스포츠다. 많은 프랑스 탁구선수들이 돈을 적게 벌어 다른 일을 하거나 일반인들 코치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인터넷으로 탁구 영상은 가끔 보는데 티모볼과 시몽 고지 영상을 제일 많이 본다. 예전에는 전설의 수비수 주세혁의 경기도 많이 봤는데 은퇴해서 아쉽다. 주세혁의 팬이었다. (주세혁 선수 복귀했다고 말해주자 매우 기뻐했습니다)

이상입니다. 다음에는 '프랑스 친구들이 느낀 한국 탁구'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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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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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탱크오산 | 작성시간 19.08.26 정지탁 
    저 혼자서 잘붙여요
    떼어서 다른곳에도
    붙일수있는데요?
  • 작성자댕구 | 작성시간 19.08.03 이럭 저럭 대충 글을 읽다보니....
    제 한참 후배님 이군요^^^ 효원이 이름을 보니 불쑷 생각이 나네요~(ob탁구대회 출전2위 한적 있음~)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송곳 | 작성시간 19.08.24 내용을읽다보니 씁쓸한게 잡아주고이기면 무슨소용인가 이런말이 와닿았네요. 고쳐야한부분인거같네요.하루빨리..
  • 답댓글 작성자정지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8.26 한국에만 핸디 제도가 있다고 하니 다른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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