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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드라이브를 배웠는데 언제 게임에 잘 쓸수 있나요?

작성자롱다리박|작성시간23.04.30|조회수455 목록 댓글 1

드라이브가 게임에 잘 안나온다는 질문을 하셨는데요. 자세하게 알려드리는게 좋을거 같아서 제가 쓴글을 올려드립니다. 

지금 하신 질문을 예를들면, 영어를 배웠는데 수능시험을 잘볼수 있나요? 와 비슷합니다. 배운지 얼마 안된 영어와 수능시험의 괘리는 큽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차근차근배워서 어떻게 하면 배운드라이브를 게임에서 잘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탁구를 시작할 때부터 드라이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남자든 여자든 공격을 좋아한다면 더 끌리는 기술이다.

처음 자세를 잡을 때가 기억이 난다. 몇 번 치고 허리가 뻐근했었다. 자세를 취하는 자체가 힘들었다. 대신 공이 회전이 걸려 아름다운 궤적으로 상대 테이블에 넘어가면 짜릿했다. 특히 나는 일본식 펜 홀더 전형으로는 포핸드 드라이브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탁구장에 들어서면 누구나 드라이브를 연습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에 쓰기 위해 꼭 필요한 연습을 하는 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처음 탁구를 배우는 분들도 궁금할 것이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 기술을 배우고 배운 기술이 게임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 미래의 막연한 생각을 드라이브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알려주고자 한다.

드라이브는 기술적 지식 중에 응용기술에 포함된다. 탁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드라이브의 종류는 크게 루프드라이브, 스피드 드라이브로 나눌 수도 있고 사용되는 상황에 따라 드라이브, 맞드라이브(중진), 루프드라이브, 카운터 드라이브(전진), 커브 드라이브, 슈트 드라이브 이렇게 구분할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만큼 안전하고 용도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드라이브 기술 특징이 공에 회전을 주어서 안전하게 넘기는 기술이다. 반면에 "스매시"는 이론적으로 공이 직선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득점 확률을 높지만 공이 낮게 왔을 때는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론적으로는 드라이브, 스매시라고 구분 지을 수 있지만 실제 기술을 눈으로 보고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회전이 얼마일 때부터 드라이브라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드라이브가 맞다 아니라고 다툴 필요도 없다.


포핸드 롱을 먼저 배우고 어느 정도 랠리가 되면 쇼트도 배운다. 그다음 보스-커트를 주로 배운다. 포핸드 롱만 배울 수도 있고 기술별로 조금씩 돌아가면서 배울 수도 있다. 방법이 어떻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포핸드 롱 랠리도 안정이 된다. 그다음 드라이브를 배우게 된다.

### 어떤 과정을 통해서 드라이브를 배우고 그것을 게임에 구사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자.

우선 포핸드 자세를 배워야 한다. 이것은 중요하다. 기술이 동작이 크고 힘을 요하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를 익히면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기본적인 포인트를 몇 가지 알고 연습을 하면 좋다.

 

▶ 팔을 크게 흔든다고 좋은 드라이브가 아니다.

-- 몸으로 스윙을 해야 한다. 몸을 써야 한다. 팔로만 스윙을 익히면 분명 어깨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먼저 정면을 보고 선다. 왼손은 계란 하나 쥐듯 가볍게 쥐어서 배꼽에 올려놓는다. 오른손은 90도 정도로 올린다. 이 기본자세에서 배꼽을 오른쪽 90도로 틀어보자. 팔도 자연스럽게 오른쪽을 보고 있을 것이다. 이 동작에서 오른쪽 가슴을 오른발 대퇴부 쪽으로 살짝 기울여 준다. 자연스럽게 오른발에 힘이 실린다.

돌아올 때는 몸은 정면을 향하고 오른손은 이마 쪽에서 멈추면 된다.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한 개씩 연습을 하게 된다. 자세를 잡는 것도 너무 힘든데 공까지 맞춰야 하니 정신이 없다. 그래서 천천히 한 개씩 연습한다.

조금 익숙해지면 느린 템포로 공을 연속으로 드라이브를 하게 된다. 여전히 천천히 스윙한다. 천천히 드라이브를 구사를 하면 상대도 큰 부담은 없다.

드라이브 50개 연속 도전(Rally)

▶ 50개는 의미 있는 숫자다.

--> 확신을 가지고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 때는 근육을 크게 하려는 목적이 누구나 있다. 덤벨을 할 때 한 번에 100개를 한다고 해서 근육이 커지지 않는다. 좋은 자세로 했을 때 15-20회를 넘어가면 어떻게 할까? 그렇다 무게를 늘려야 한다. 드라이브도 마찬가지다. 탁구는 놓치면 치명적인 운동이다. 100개 200개도 할 수는 있지만 효율이 떨어진다. 다른 예를 들면, 골프의 드라이브를 제일 멀리 보낸다고 골프를 제일 잘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달리지만 100미터와 마라톤은 엄연히 다르다. 각 종목, 기술마다 최적화된 연습 법은 많이 알려져 있다.

탁구는 50개 정도를 했을 때 게임했을 때의 공의 집중도도 유지할 수 있고, 미스 확률도 현저히 떨어진다. 중요한 것은 넘기는 것에 익숙 해졌을 때만이 다른 기술이나 동작을 배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수학의 구구단과 같다. 기본이다.

넘기기 급급한데 무슨 이야기가 들리겠는가?

100미터를 달리는 와중에 집에 두고 온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는가?


당장 드라이브 50개에 도전한다. 놓치지 않고 무조건 50개를 연결에 도전해 본다. 라켓을 거꾸로 잡아도 상관없다. 이 글에서 기본적으로 연습해야 할 것을 꾸준히 따라 한다면 누구나 게임에서 멋진 드라이브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 천천히 스윙을 한다. 50회를 놓치지 않고 연결하는 횟수가 중요하다. 하루 만에 가능할 수도 있고, 며칠, 몇 주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을 성공하지 않으면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확률은 현저히 떨어진다.

 

간혹 초보 때부터 게임을 빨리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 기본기도 안 돼있는데 게임은 이기고 싶어한다. 그러면 공을 강하게 치는 경향이 있다. 아마 랠리 하거나 연결하면 절대로 못이길 테니까.

서브를 넣고 강하게 치든, 리시브부터 공격을 하든 상대 테이블에 넘어가면 득점 확률은 높다. 이렇게 늪에 빠지고 딜레마에 빠진다. 이렇게 되면 부상 위험도 높지만 빨리 실력의 한계가 오고, 랠리에서 오는 탁구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탁구는 강하게 오는 공은 약하게, 약하게 오는 공은 강하게 보내는 것이 기본이다. 야구에서 힘이 가장 강한 사람도 모든 공을 홈런으로 보내기는 어렵다. 오히려 홈런이 많을수록 삼진이 많다. 탁구에서는 삼진은 곧 실점이다. 강하게 3점 득점하고 7점 실점하는 것은 비효율 적이다.

천천히 50개 랠리를 성공하면 다른 기술, 동작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15년간 테스트해 본 결과 기술은 한 가지이지만 풋워크, 랠리, 코스 등 드라이브를 구사하면서 같이 사용해야 하는 세부적인 기술들이 많고 쇼트, 커트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로 공통적으로 적용이 되기 때문에 드라이브를 배울 때 같이 해두면 좋다. 결국 모두 배워야 하는 것인데 어떻게 언제 배우는 것이 효율적인가의 문제이다.

상대방은 드라이브 거는 사람이 편안하게 걸 수 있게 최대한 같은 위치로 보내준다. 어떻게든 상대방 테이블로 50개를 연결시키는 훈련을 하자. 믿을 사람이 없으면 로봇으로도 연습을 하자. 로봇으로 하는 것이 속 편할 수도 있다. 연습을 해보면 아실 것이다. 본인이 드라이브를 천천히 걸 수 있게 안전하게 정확히 줄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없다. 파트너에 대해서도 알려 드리겠지만 탁구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것이 가장 큰 난관일 수 있다.

 

퇴근하고 와서 탁구를 즐길 시간이 얼마 없어 게임을 하는 경우, 연습을 하려고 해도 상대방은 무조건 게임하자고 하는 경우, 드라이브 연습하려고 상대에게 수비를 부탁하면 수비를 안 하고 공을 때리는 경우 등등

 

아무리 좋은 기술을 배우고 연습하려고 해도 현실은 녹녹치 않다. 이런 경우일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차근차근 배우는 것이 좋다. 본인 앞에 누가 서있더라도 내가 원하는 연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항상 생각하고 연구하자. 모르겠으면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자. 다시 말하지만 탁구장에서는 게임을 하더라도 내가 지더라도 잘 안되는 기술,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50개 연속 랠리가 성공하였다면 그다음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

드라이브를 강하게 넘기는 것이 좋을까?

루프드라이브를 해볼까?

방향을 틀어볼까?

바로 게임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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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픈 1부를 도전하자! | 작성시간 23.04.30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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