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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론(제1강-제2강)
제1강 시론이란 무엇인가
1. 동양의 시학 -『시경(詩經)』
⑴ 시와 경
시(詩) - 사람이 해야 할 마땅한 것. 인간의 감정-욕정(欲情)과 순정(純情) 욕정 : 추함, 이기적인 계산 / 순정 : 아름다움, 순수한 느낌
※ 시는 순정을 추구함. 순정 = 본성(本性)
경(經) - 시경은 원래 시(詩)라 불렀으나, 전국시대 이후 ‘경(經)’을 붙임.
⑵ 시경의 편자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 “옛날에는 시를 채집하는 관리가 있었는데, 왕이 그것으로 풍속을 보고 득실을 알며 스스로 고정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시를 채집하는 관리인 채시지관(采詩之官, 시를 채집하는 관리)이 모은 시 3,000편을 공자가 제자들을 위해 300편으로 정리한 것.
⑶ 시경의 체재 - 육의(六義)
풍(風) : 각 나라에서 불리던 민요
아(雅) : 조정에서 향연이나 제례를 거행할 때 불리던 노래
송(頌) : 종묘 제사 때 연주되던 음악의 가사
부(賦) : 사실을 그대로 묘사한 것.
비(比) : 직접적인 비유로 표현된 것.
흥(興) : 먼저 다른 물건을 말하여 읊으려는 내용을 끌어 일으키는 것
⑷ 시경 연구의 역사
삼가시(三家詩) - 한나라 초기 시경을 연구한 세 명의 학자.
신배공(申培公) : 노나라 사람으로 노시(魯詩). 서진시대에 소실
원고생(轅固生) : 제나라 사람으로 제시(齊詩). 위나라 때 소실.
한영(韓嬰) : 연나라 사람으로 한시(韓詩). 당나라, 북송 때까지
『모시(毛詩)』 : 모공(毛公)이 누군지는 불명확함.
『모시정전(毛詩鄭傳)』: 후한의 학자 정현(鄭玄)이『모시』에 주를 단 것.
『시경집전(詩經集傳)』- 송나라의 주자가 시경에 대한 주를 단 것.
※ 현재 시경 연구의 양대 산맥은『모시정전』과『시경집전』임.
⑸ 시경의 전체 체재는 국풍(國風) 160편, 소아(小雅) 80편, 대아(大雅) 31편, 송(頌) 40편으로 311편이 있음.
※ 시경에서 시는 풍, 아, 송만 시로 간주한다.
2. 서양의 시학
- 아리스토텔레스『시학』, 호라티우스『시학』, 플라톤『시론』
⑴ 아리스토텔레스『시학』전체 26장으로 구성
A. 모방의 형식, 비극(悲劇), 서사시(敍事詩), 희극(喜劇)의 예비고찰
제1-5장
B. 비극의 정의와 구성
제6-22장
C. 서사시의 구성 법칙
제23-26장
⑵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의 본질(A. 모방의 형식)
제1장 운율(韻律)
삼절운율(三節韻律, trimetron) - 장단격의 세 번 반복
비가운율(悲歌韻律, elegeion) - 장단단격의 여섯 번 이상 반복
제2장 모방(模倣)
시인은 모방하는 자(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자)
선인(善人)을 모방하면 비극, 악인(惡人)을 모방하면 희극.
제3장 모방의 방식
서술체, 작중인물 1인칭 관찰자
서술체 : 3인칭
실연 : 1인칭 주인공
제4장 시는 모방의 행위
모방에 의한 쾌감 - 작가
타인에 의해 모방된 것에 대한 쾌감 - 독자
모방 = 본성과 개성에 따라 고상한 시인(찬가)과 저속한 시인(풍자시)로 나뉨.
제5장 시의 종류
희극, 서사시, 비극. 희극은 악인을 모방함. 비극은 선인을 모방함.
- 아리스토텔레스『시학』의 요체 : 시인은 모방 행위자,아리스토텔레스는 “시는 운율의 모방이다.”고 정의한다.
3. 한국의 시론 -조지훈, 김춘수, 김준오
1. 조지훈의 시론
詩의 生命 - 자연미와 예술미
“모든 詩觀은 그 詩人의 宇宙觀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詩人의 宇宙觀은 論理의 基礎 위에 構造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直觀 속에 體驗되는 것이다.”
→ 조지훈의 시론은 시를 생명의 기초로 보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이것은 자연미와 예술미의 근원이 된다. 그런 점에서 조지훈의 시론은 생명관에 기초한다. 자연은 생명이고, 생명은 시라는 도식주의 시론이다.
시는 무엇인가. 자연에 통하는 것이다. 시인의 사상(思想)이란 우주의 생명의 직관에 따르는 것이다. 조지훈 시론의 핵심은 시는 시인이 창조(創造)하는 제2의 자연이라는 것이다. 시의 출발이 자연에 있다는 보편적인 시관에 따르고 있다. 카오스와 코스모스의 혼돈 속에서 시인은 코스모스의 세계를 지향한다.
시정신과 시인과 시작품의 관계
- 질서없는 혼돈(混沌, chaos)에서 질서와 통일과 조화를 이룬 우주(宇宙, cosmos)로 나아가는 길이다. 이 우주는 플라톤의 모방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보편적 형상(普遍的形相, Universal Forms)의 리얼라이즈’라고 할 수 있다. 리얼라이즈(realize)는 ‘실감나게 그리다’, ‘사실적으로 묘사하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시는 시인을 통하여 창조된 제2의 자연이라 할 수 있다.
- 조지훈의 시론은 세계를 하나의 우주로 보고, 이 우주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것이 시의 본질이라고 보는 것이다. 시는 도(道)이다.
2. 김춘수의 시론
시 창작의 원리
김춘수의 시론은 시의 일반론에 접근한 것이다. 원론적인 입장과 현대시를 시대순으로 배열한 것은 아쉽게도 시론이 아니다. 시론은 시의 근원에 해당하는 문제를 밝히는 것이다. 시의 정의는 무엇이고, 시는 어떤 형식을 가지며, 시의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은 무엇인가를 다각도로 밝히는 것이다. 시인이 쓴 시론은 시의 창작과정에서 나타난 체험시론일 뿐이다.
형식과 표현의 강조
김춘수는 韻律과 장르, 이미지(image), 類推의 세 가지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것은 시 창작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문제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韻律(meter)은 音聲律(平仄法), 音位律(押韻法), 音數律(造句法)으로 나눈다.
음성율은 소리의 높낮이를 이용, 平聲은 平, 上聲, 去聲, 入聲은 仄이다. 平起式은 제1구 두 번째 자가 평성, 仄起式은 제1구 두 번째 자가 仄聲이다. 음위율과 음수율이 있다.
音步(foot)가 모여 行(line)이 되고, 행이 모여 聯(stanza)가 된다. 시의 장르는 定型詩, 自由詩, 散文詩로 나눈다.
시의 형식과 시의 특징을 밝히는 것은 서구 시 이론이 분석적이다. 시의 분석을 통해서 시의 이론을 정립하는 것이다. 형식주의와 구조주의가 지향하는 시론은 시의 내용을 분석하면서 시는 어떤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시를 통해서 시론에 접근하는 것이 시론의 본질이다. 한 사람의 시인은 자신의 시세계에 갇혀서 다른 시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시를 객관적으로 분석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시론이 시작된다.
3. 김준오의 시론
동일성의 시론
김준오의 시론은 한마디로 동일성의 시학이라 할 수 있다. 서정시는 주체와 타자와의 동일시에서 비롯한다. 객관세계와 자아상실이라는 두 가지 위기감은 주체와 타자의 동일시를 요구한다.
자아의 체험은 주체와 객체는 공존성(共存性, conpresence)과 공동성(共同性, togetherness)이라는 관계로 결합된다. 이 자아와 세계를 동일시하기 위해서 시인은 동화(同化, assimilation)와 투사(投射, projection)라는 방법을 쓴다. 소재와 자아의 동일시, 사물에 비추는 방법을 쓰는 것이 시의 본질이다.
언어, 퍼소나, 거리의 개념
어조(語調)는 의미와 감정, 의도와 더불어 시의 총체적 의미를 형성하는 시적 의미이고, 내적 형식의 하나이다. 어조는 제재(題材)와 청중(독자), 때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화자의 태도로 정의된다. 요컨대 목소리의 비유를 말한다. 이 목소리가 화자의 태도를 표현하는 것이다.
퍼소나(persona)는 시적 화자라고 할 수 있으며, 시적 화자는 1인칭, 3인칭으로 나타난다. 현대시는 몰개성의 시대로 탈 퍼소나란 용어로 시적 화자를 실제의 시인과 엄격히 구분한다.
거리(距離)는 미적 거리를 말하는데, 개인의 주관이나 실제적 관심을 버린 허심탄회한 마음의 상태가 심리학적이다. 이런 마음의 상태를 흔히 분리(分離, Detachment), 초연(超然, aloofness), 자기멸각(自己滅却, disinterestednss)라고 한다.
현대시의 탈장르
정신분석, 리얼리즘, 설화의 도입 등 다양한 시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