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뤄 왔던 자택 시스템을 드디어 교체하기로 하였다. 이번의 교체도 수년간 평소 나름대로 선호하는 컨퍼넌트를 하나하나씩 장단점을 비교하고 몇 번이고 가상으로 구상해본 조합이라서 일단 결심이 서자, 별 망설임 없이 순식간에 해치워 버렸다.
그러나 이번의 교체에서는 디지털 소스가 빠진 점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었다. SACD 등 새로운 매체들이 이미 등장하였으나, 각 메이저급 제작사에서 플래그쉽 모델의 본격적인 출시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까지 당분간 귀는 바짝 열어놓되 결정은 잠시 미뤄 놓기로 하였다.
한동안 일이 바빠 새로 들어온 시스템을 어떻게 해볼 짬이 없어 며칠간을 그대로 쌓아놓고 지나는 동안에 하이파이 저널의 편집국으로부터 원고 의뢰가 왔다. 참으로 난감한 순간이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어쩔 수 없이 현재 필자의 사정을 설명하고 연기를 요청한다는 말이 목구멍에서 막 나오려 하는 참에 “린데만 820S를 이번호 특집으로 . . . .” 라는 소리를 듣고 꿀꺽하며 반쯤 나왔던 소리를 급하게 침과 함께 목뒤로 삼켜버렸다. 뭐~ 한번 해보지요.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심정으로 달랑 승낙하고야 말았으니. . .
그러나 이번에 교체되어 들어온 새로운 스피커가 다행이 SACD의 광대역 정보를 훨씬 잘 받아주어 린데만 820S의 전반적인 성능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오디오 제작사가 하이앤드로 등극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는 쉽지 않다. 가격이 천만 원 단위에 이르다보면 제품을 구입하는데 기술이나 디자인은 물론이고 브랜드의 가치나 그 외의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앰프나 스피커 등 하이앤드 오디오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지만 재대로 인정 받기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정도는 지나봐야 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디지털만큼은 예외라는 것은 과거 십수년간을 살펴보면 잘 알 수가 있다.
CD 디지털 초기에 소프트웨어적 64배 리샘플링 기술을 도입하여 일약 디지털 오디오계의 하이앤드로 등극한 와디아와 세타, 이후에 고차원적 디지털 업샘플링 기술을 도입하여 CD 사운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DCS와 MSB, 그리고 최근 SACD가 등장하면서 또 유명해진 회사가 바로 린데만, EMM LAB이라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린데만도 갑자기 생긴 회사는 아니다.
1992년 설립된 린데만 오디오테크닉은 초창기에는 여느 유럽의 제작사들처럼 소형의 인티앰프를 위주로 제작하였으며 AMP4라는 인티앰프가 유럽 등지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오디오 메이커로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러나 린데만의 저력은 디지털 오디오에서 업샘플링 기술을 맨 처음 도입한 제작사중의 하나일 정도로 고성능 디지털 샘플링 기술에 있어서 남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회사에서 만든 CD1 SE는 뛰어난 업샘플링 성능으로 독일과 유럽등지에서 인정을 받았으며, 소니의 협력회사가 된 이후 에 제작한 D680이라는 최고급 SACD 플레이어가 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오디오 메이커로 자리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는 스피커와 파워, 프리앰프 등을 총 망라하는 종합 오디오 메이커로 성장하였다.
자! 어떤 점에서 세계의 오디오 마니아들이 린데만 820S를 최고의 SACD 플레이어 중의 하나로 꼽았을까?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디지털 소스의 중요 파트는 픽업 메커니즘부와 디지털 처리부, D/A 컨버터부 및 아날로그부, 전자기적 물리적 영향을 차단하기위한 구조적 설계기술이라고 할 수가 있다.
먼저 제일 중요한 것이 CD나 SACD를 읽어 들이는 픽업 메커니즘이라 할 수가 있는데 린데만은 EMM LAB 등과 같이 소니사의 픽업 메커니즘 중에서 오디오 전문 그레이드용 픽업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신뢰가 간다. 참고로 소니의 픽업메커니즘은 CD와 SACD를 각각 따로 픽업하기 때문에 매체별 판독의 정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다음은 디지털 처리부인데 이를 위해서 우선 디지털 처리 과정을 대략적으로 나마 살펴보는 것이 순서 일 것 같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디지털 음악 정보는 각각의 점으로 표시되는데 이것들을 내부 알고리즘에 의해서 하나씩 서로 연결하여 오디오 펄스 곡선으로 만들어준다. 그런데 초기에 개발된 오디오 CD는 저장 공간의 부족과 디지털 처리능력의 한계 때문에 많은 점(오디오 신호)들을 저장하고 이를 실시간 처리 하기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그러므로 지금의 SACD와 비교하면 오디오 신호가 꽤 듬성듬성하게 표시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근래에 와서 더욱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저장 매체와 디지털 고속 처리 기술이 속속 개발 되어 더욱더 촘촘해진 점들을 세밀하게 처리할 수가 있게 되었는데, 이로인하여 아날로그 펄스와 매우 유사한 파형으로 복원이 가능해졌다. 현재의 SACD도 새로운 저장매체를 활용한 응용 분야의 한 가지 예이라고 할 수가 있다.
또 업샘플링 기술은 기존의 CD정보의 듬성듬성한 점들 사이로 인공적인 점들을 삽입하는 기술이라 할 수가 있겠는데, 이 방식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고, 점들을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게 얼마만큼 정교하게 앞 뒤 점들을 보간(補間, Interpolation) 하느냐에 따라 재현되는 소리의 질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820S에서는 CD에서 읽혀진 16Bit 44.1 KHz 데이터를 일단 24Bit 176.4KHz로 업샘플링 하여, 더욱 매끄러워진 선형 오디오 곡선으로 만들어 준다. 이로 인하여 음장감, 저역의 디테일, 고역의 섬세함이 개선될 수가 있다.
여기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D/A 컨버젼 처리 시에 그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시그마-델타 멀티비트의 비트율과 동급의 수준인 1.411MHz로 다시 업컨버젼 시켜준다. 한편 SACD는 DSD의 순수함을 그대로 유지시키기 위하여 고주파 필터링 외에는 일절 정보의 변경을 실시하지 않고 2.82MHz 비트율을 그대로 프로세싱하고 있다.
820S의 CD와 SACD 재생에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이렇듯 CD 재생에 대한 동사의 노하우가 많이 투입된 결과라고 할 수가 있겠다. 그러나 필자가 이 부분을 관심을 가지고 비교 시청해본 결과 소리의 구조나 대역폭 스테이지의 표현 즉 소리의 외형적 표현에서는 매우 흡사하였지만 소리의 질감이나 여운, 하모닉 성분의 표현 등 내부 질적인 요소에서는 많은 차이가 나왔다.
한편 이러한 일련의 업샘플링이나 업컨버젼 처리가 순차적으로 정확하게 처리되기 위해서는 그 기준이 되는 클록의 생성을 얼마만큼 정밀하게 처리할 수가 있느냐에 달려있다. 820S에는 SRC(Sample Rate Converter)라는 마스터 클록을 중앙에 두고 각 스테이지에 필요한 클록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회로에는 프로페셔널 스튜디오용의 최첨단 초정밀 그래이드가 사용되었다.
아날로그 파트는 어떠할까? 디지털 집단들이 흔히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데 특히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가 있다. 그러나 820S에는 일찍이 우수한 인티앰프를 제작했던 동사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 있어서 한 치의 허술함도 보이지 않는 완벽함을 보여준다. D/A 컨버터부에서부터 볼륨컨트롤 및 출력 단에 이르기까지 신호의 간섭을 철저히 방지하고 노이즈를 차단하기위한 완벽한 풀 밸런스 회로로 꾸며져 있으며 그 정밀도는 매우 높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처리 노이즈끼리의 상호의 신호 간섭에 의한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서 트랜스포트부와 컨버터부를 내부에서 완벽하게 분리하고 아날로그부는 별도의 독립된 전원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가 있다. 이렇게 하면 디지털 간의 신호 간섭은 물론 디지털 노이즈에 대한 아날로그 신호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자, 이제 소리를 들어볼 차례이다! 먼저 무터의 지고이네르바이젠(SACD)를 골라보았다. 매끄럽고 보잉의 강약이 세세히 드러날 정도로 정보량이 많다. 연주의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구석구석 배어 있는 여성적인 섬세함이 연주에 잘 표현된다. 이번에 스피커를 새로 바꾸면서 이러한 연주의 표정이 매우 사실적으로 잘 전달되어진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이러한 결과는 앰프나 스피커가 받쳐 준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이곡과 다음곡(비에니아프스키의 전설 G 단조) 도입부의 오케스트라 총주는 공통적으로 소스에서 재대로 컨트롤되지 않는다면 대부분 스테이지가 무너진 채로 사운드만 크고 어수선하게 나오기 일 수인데 820S는 대음 량에서도 각 파트가 실제로 보이듯이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해 낸다.
CD 소스로 바꾸어 보니 느낌 적으로는 흡사한 표현이 되는데, 작은 차이이지만 고역의 매끄러움과 악기들 간의 조화로움이 떨어지고, 소리의 끝이 가지런히 정돈되지 못하고 있다. 어찌 보면 대단하지 않을 수가 있겠으나 경우에 따라서 그 차이는 대단히 크다. 필자가 와디아20과 무려 2,500만 원가량 차이가 나는 메트로놈의 칼리스타라는 트랜스포트를 들어보고 동경했던 부분이 바로 이러한 차이를 쉽게 내어주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선택한 앨범은 일본의 여류 피아니스트 마리 코다마의 연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NO. 23이다. 왼손의 저음 터치가 묵직하면서도 명징하게 들려준다. 필자의 전방 4~5미터에 실제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는 느낌이다. 다른 SACD 플레이어로 들었을 때에는 명징하기는 하였으나 여성적인 섬세함이 많이 배여 있는 연주라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그렇지가 않다. 물론 그러한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열정적이고 힘찬 연주로 곡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저역의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파이프 오르간의 대표적인 연주인 바흐의 토카타를 골라보았다. 특히 SACD에서 파이프로오간의 초저역은 잘 컨트롤 되지 않으면 저역의 양만 많아지고 그 중심이 올라가서 붕붕거리는 저역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저역의 표현이 리얼하고 지금껏 쉽게 경험해보지 못했던 양질의 저역을 들어볼 수가 있었다. 저역의 양이 많고 더 내러간다고 해서 저역 표현이 끝난 것은 아니다. 즉 고가의 샘플링 음원을 사용하여 인공적으로 제작된 파이프오르간 소리와 실제 라이브의 소리를 구별해서 표현 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저역의 정보량이 많고 또 이를 정확히 표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820S는 마치 저역 파이프 내에서 푸들거리며 터질듯이 돌아다니는 공기의 흐름까지 느껴질 정도로 저역의 해상력이 뛰어 났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한 가지가 남았다. 그것은 820S의 디지털 프리앰프의 기능을 테스트해보는 일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지면 이것은 대단히 좋다. 현재까지 볼륨조절이 가능한 디지털 최고급 기종은 웬만한 것은 다 사용해보았지만, 820S 만큼 음악적인 표현에서 프리앰프를 대신할 만큼 만족스러웠던 기기는 몇종 없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프리를 사용하는 것과 820S로 대신하는 것은 분명한 소리의 차이가 난다. 그 차이는 프리를 제외하였을 경우 무엇인가의 부족하다는 느낌의 차이가 아니라 다른 성향의 프리앰프로 바꾸었을 때와 같은 느낌의 차이와 같다고 할 수가 있다.
CD 소스의 아만다 맥블룸의 드리밍에서는 중저역의 두께의 표현 등 실체감은 조금 덜한 대신 스피커 뒤쪽으로 깊이 펼쳐지는 음장과 음상이 타이트해지고 스테이징 능력이 증가한다. 소리의 윤기나 질감의 표현도 좋다. 직결 방식은 넓은 음장과 스테이징에서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넓지 않는 장소에서는 이쪽이 더 유리할 듯싶다. SACD 모차르트 현악 세레나데 '아이네클라이네 나하트뮤지크'에서도 이 직결의 장점이 유감없이 나타난다. 저역의 양감이 감소하는 대신에 더욱 깊어지고 연주의 속도감이 증가한다. 그러므로 사운드가 경쾌해지고 각 주자의 연주가 보이는 듯 리얼해지는데 이 곡은 현 상태로 듣는 것이 더 좋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정리를 해보자. 린데만 820S는 SACD나 CD 공히 음장이 넓고 스테이지 감이 뛰어나다. 중역이 명확하고 고역의 특성이 좋아 홀 톤 등 공간의 표현이 뛰어나 라이브한 연주의 느낌도 매우 잘 표현한다. SACD는 녹음 소스 나름이겠지만, 그 사운드는 초기 SACD플레이어의 표준으로 삼아도 좋을 만큼 우수하고 CD의 재생능력도 동 가격대의 전용 CD플레이어에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파워 케이블에 따라서도 음색이 많이 변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컴포넌트에 따라 변화를 주어보는것도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수가 있겠다. 또한 프리앰프의 기능은 일반적인 게인 조절용으로 적당히 만들어 부착한 것이 아니라, 총 120스텝의 정밀 아날로그 볼륨을 채용하여 실제 사용하기가 편하다. 또한 프리앰프를 생략하였을 경우 흔이 나타나는 사운드의 연약함이 없이 파워앰프의 구동력도 충분하므로 스피커 등 컴포넌트 성격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해보길 바란다.
CD formats supported SACD Stereo, CD, CD-R Optical Pickup Dual laser system with coated glass lens Transport SONY OM4 Digital outputs SPDIF, 75 Ω, 0.5Vpp (RCA) Digital to Analog Conversion Dual differential DAC´s, 24bit/192kHz Frequency response 0 Hz – 22kHz (PCM) Dynamic Range > 124dB (PCM) Signal to noise ratio > 120dB (A-weighted, AES 17, digital null) THD < 0.002% @ 1 kHz (PCM) Low-Level linearity < 0.5 dB @ -90dBFS DAC bit-rates PCM: 5.6448 MHz (128 FS) Output voltage (0dBFS) 4.40 V balanced Output impedance 100 Ω Volume control range 60dB in 0.5dB steps Balance control range -5dB….+5dB Channel balance < 0.05dB Dimensions 17.3 x 5.3 x 13.6" (WxHxD) Weight 29.7 lbs. Power supply 100V, 120V, 230V (50-60Hz) Power consumption 15W max. (820S), 15W max. (800) Inputs (3) SPDIF digital inputs (RCA) Outputs (1) pair analog outputs (XLR) Other connections (1) Sub-D 15-pole, analog power supply Accessories included (1) 820S Super Audio CD Player
(제품 사양)
Laser diode wavelenght:
SACD = 650nm, CD = 780nm
AES/EBU, 110 Ω, 3Vpp (XLR)
0 Hz – 38 kHz (DSD)
> 144dB (DSD)
< 0.001% @ 1kHz (DSD)
DSD: 2.8224 MHz (64 FS)
2.20 V unbalanced
factory set for destination country
(1) AES/EBU digital input (XLR)
(1) pair analog outputs (RCA)
(1) SPDIF digital output (RCA)
(1) AES/EBU digital output (XLR)
(2) RJ-45 4-pole, SYSCOM
(1) IEC power inlet
(1) 800 Analog Power Supply
(1) Sub-D-cable 15-pole, 1m
(2) Standard power cord, 1.5m
(1) System remote-control
(사용기기)
스피커 B&W 800D
소스 와디아20, 와디아 2000, 린데만820S
프리앰프 오디오리서치 레퍼런스 MK2, 그리폰 소나타 알레그로
파워앰프 안티폰X, 오디오리서치 VT150SE
케이블 트랜스페어런트 울트라 XLR
너바나 SL XLR
MIT750 Bi-Wire 스피커케이블
실텍 LS180 G3
실텍 루비힐 G6 AC 코드
카다스골든크로스 XLR 및 AC 코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