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봉독 (마가복음 2장 1절~12절)
▣ 설교: 죄 사함의 은혜와 새 삶의 시작
반갑습니다. 주님이 사랑하십니다. 주님이 함께하십니다. 할렐루야.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딱 절반인 6월 중순을 지나고 있습니다. 축구로 말하자면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 본 게임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후반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승패가 결정됩니다.
오늘 본문인 마가복음은 사복음서 중 가장 먼저 기록되었으며, 1장 1절에서 "복음의 시작이다"라고 선포합니다. 이 복음 이전에는 모세의 율법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십계명이나 율법을 주신 것이 무조건 지키라고 내려주신 줄로 알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자기 힘으로 온전히 지킬 수 없음을 깨닫게 하기 위함입니다. 100가지 중 99가지를 지켜도 하나를 못 지키면 결국 죄인입니다. 따라서 율법의 목적은 좌절하고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안 되니 죄를 대속해 주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라는 '몽학선생'의 역할입니다.
이제 율법의 시대가 지나고 생명의 성령의 법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정결하게 하는 새 복음의 시대가 왔습니다. 마가복음은 핵심을 아주 빠르게 압축하여 보여줍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중풍병자는 사지를 움직일 수 없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떠나 죄의 종이 되어 일그러진 우리 인생들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치료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시청각적으로 보여주십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예수님의 공생애 중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이전에는 이적을 행하신 후 잠잠하라고 하셨지만, 이제는 대중 앞에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인 '도(道)'를 분명히 말씀하기 시작하십니다. 옛 선조들이 인간답게 사는 길을 찾아 도를 닦고 서양에서 철학(로고스)을 발전시켰지만, 진정한 길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말씀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찾는 것에 있습니다. 인생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물질적 도움이나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인자'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이는 구약 다니엘서에 예언된, 온 세상을 구원하고 다스릴 메시아를 뜻합니다. 스스로 메시아임을 당당히 드러내며 사역의 출사표를 던지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버나움의 한 집에 계시다는 소문에 문 앞까지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이때 네 사람이 한 중풍병자를 침상에 메고 왔으나 들어갈 길이 없자,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환자를 예수님 앞으로 달아 내렸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전혀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병이 나았으니 가라는 말이 아니라 죄 사함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신 이유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환경이나 장애가 아니라 '죄'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 이후 인간은 영이 죽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습니다. 유정란은 품으면 생명이 나오지만 무정란은 아무리 품어도 썩는 것처럼, 세상에는 외형은 같아도 예수 안에서 생명이 있는 자와 없는 자가 있습니다. 성경의 진단은 인생이 뒤얽히고 마비된 원인이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단절된 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서기관들과 제사장들은 예수님의 이 선언에 "참람하다"며 분개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하나님의 명예를 위함이었지만, 실상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죄 사함을 받으려면 성전에서 짐승을 잡아 피의 제사를 드려야 했고, 그 과정을 주관하는 제사장 계역(사두개파)이 권한을 쥐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성전 안에서 제물과 환전을 통해 엄청난 폭리를 취하며 이권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한 축인 바리새파는 구별된 삶을 자처했으나, 정작 중심을 잃어버리고 겉만 번지르르한 '회칠한 무덤'처럼 타락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까다로운 형식과 껍데기만 남은 종교 제도를 허물어뜨리셨습니다. 재물이 아니라 오직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누구든지 주님 앞에 나오면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여 인생의 헛수고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죄의 문제는 인간의 수양이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만 정결하게 씻음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중풍병자에게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환자가 일어나 침상을 들고 걸어갈 때 모든 사람이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예수를 믿는다면 과거의 구습과 절망의 자리에 누워 있지 말고 새롭게 일어나 걸어가는 행함이 있어야 합니다. 말로만 변화되었다고 하면서 옛 행실을 반복하는 것은 종교 행위에 불과합니다. 믿음은 행함으로 세상에 증명되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는 본래 예수님의 직계 제자가 아니라 '마가의 다락방'으로 잘 알려진 부유한 집안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바울과 바나바를 따라 전도 여행을 떠났다가 중간에 힘들어서 도망쳤던 실패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 일로 바울과 바나바가 크게 다투고 갈라지기도 했습니다. 낙심해 있던 마가를 거두어준 사람이 바로 베드로였습니다. 세 번이나 예수를 부인했던 베드로는 자신의 실패와 회복의 경험을 공유하며 마가를 위로하고 격외했고, 마가는 베드로 곁에서 예수님의 행적을 전해 들으며 마가복음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가복음에는 베드로의 약점과 부인하는 과정이 아주 솔직하고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결심이 흐려지고 쓰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울도 말년에는 마가를 인정하며 "그를 데리고 오라, 내 사역에 유익하다"고 평했습니다. 실패했던 마가가 귀한 복음서의 저자가 되었듯이, 주님은 우리 각자에게 고유한 재능을 주셨고 우리를 향한 기대가 있으십니다.
예수 안에 있으면 인생의 끝이 반드시 좋습니다. 가나 혼인 잔치에서 나중에 나온 포도주가 더 맛 좋았던 것처럼, 주님을 꼭 붙들고 나아가면 환경과 상황이 어떠할지라도 인생은 역전되고 반드시 회복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입니다. 마귀는 우리를 세상 염려와 먹고사는 문제로 분주하게 만들지만, 주님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먹고사는 걱정에 매이지 말고, 하나님께 중심을 드리고 믿음으로 행하여 하나님의 큰 복을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대표 기도(최인숙권사)
하나님, 오늘도 말초적인 즐거운 세상 가운데 있지 않게 하시고, 사랑하는 성도들과 살아 숨 쉬며 함께 모여 주님을 찬양하고 경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하셨음에도 삶의 고단함에 매여 보낸 한 주간이었습니다. 오늘 예배를 통해 주실 말씀으로 더욱 주님을 신뢰하며 믿음 가운데로 든든히 서서 거룩함을 다시 회복하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치지 않는 곳곳에서의 전쟁들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갖가지 어려움들이 참으로 깊고 어둡습니다. 신실하신 주님을 붙들고 나아갑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하신 말씀대로, 주님의 계획과 주님의 시계 속에 모든 것을 맡기고 결국 우리를 건지시고 구원해 주실 주님만을 붙들고 나아갑니다.
주를 믿는 주의 자녀로서의 삶을 넉넉하고 충분하게 이기고 살아내게 도와주시옵소서. 전쟁의 그 한가운데에 큰 사랑이 있게 하시고, 우리나라와 민족의 분열 가운데 넓은 사랑이 있게 하옵소서. 여러 상황들로 연약한 우리 수성성결교회 안에 깊은 사랑이 있게 하소서. 믿음, 소망, 사랑 가운데 제일은 사랑이라 하셨으니, 그 사랑만 가지고 살게 하소서.
오직 사랑으로 몸 된 교회를 섬기며 예배를 준비한 목사님과 빛도 없이 헌신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그들에게 갑절의 상급이 있을 것을 믿으며, 이제 주님 주신 말씀을 듣습니다. 믿음이 약한 자나 믿음이 온전한 자나, 이곳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함께하여 주실 것을 믿습니다.
말씀을 대언하시는 목사님에게 주님 주시는 힘과 담대함이 넘치도록 인도하시고, 반복되는 습관적인 예배가 아닌, 실제 정말 주님의 살아계심을 느끼고 만질 수 있는 귀한 시간 되게 하소서. 감사드리며 오직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더보기- 수동성복교회 주변 풍경>
다슬기잡이
거스르지 않고 흘러가는 맑은 물길 아래
단단하게 자리 잡은 푸른 생명들
발끝을 간질이는 시원한 물살에
세상 번잡한 상념마저 말갛게 씻겨 내려간다.
무성하게 웃자란 푸른 갈대 사이
가장 깊이 허리를 굽혀야만
비로소 내어주는 맑은 계곡의 보석들
욕심을 비워낸 자전거 뒷자리엔
오늘 하루치 넉넉한 물소리가 실려 간다.
숨겨진 희망
칠 년 전 마석 장터의 인파 속에서
연약한 듯 튼실해 보였던 삼년생 모과 묘목 하나
수동계곡 실개천가 키 큰 대추나무 곁에
그 고운 뿌리를 조심스레 내려 앉혔습니다.
삼 년의 긴 침묵에도 열매 하나 맺지 못해
애태우는 마음 안고 따스한 햇빛 잘 드는
수동계곡 산책로에 다시 옮겨 심었지요
칠 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기다림의 끝자락
가냘픈 가지 끝에 기적처럼 조막만한
모과 세 개가 첫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러나 찰나의 기쁨도 잠시 어느 탐욕의 손길에
두 꿈이 먼저 꺾여가고 청아한 잎사귀 그늘에
수줍게 웅크린 오직 이 하나만이 남았습니다
수동이 참 좋다~~
탁한 숨 가쁜 도심을 등지고
바람결에 페달을 밟아 닿은 투명한 품
노란 금계국 꽃이 지고 씨 봉오리
바위틈에 내일의 둥근 씨앗 하나 심어 두고
수면 위로 번지는 해맑은 웃음소리 건져 올리니
거스름 없이 흐르는 시간
나는 수동이 참 좋다~
좁은 화분에 빼곡히 자란 초록색 엔젤트럼펫 모종들과 물이 담긴 빨간 빗물 통
좁은 화분, 단비 같은 은혜
지구마을 농기구 창고 앞
좁은 화분 속에 빼곡히 담긴 엔젤트럼펫 모종들
답답한 현실 속에 갇힌 듯
잎사귀들이 서로 엉겨 붙어 숨쉬기도 힘겨워 보인다.
그러나 장맛비처럼 내리는 단비가
이 좁고 답답한 화분 위에 가차 없이 쏟아져
초록빛은 더욱 선명해진다.
좁은 현실 속에서도 갈망은 살아있고
하늘은 어김없이 단비를 내려 생명을 어루만진다.
비 내리는 아침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