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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코스] 시흥에서 광치기 올레 걷기

작성자여행스케치|작성시간10.08.02|조회수219 목록 댓글 17
 


    올레 갈래 갈래 올래 가고 싶은 길
    제주 갈래 제주 올래 아름다운 섬
    걱정근심 무거운 짐 털어버리고
    하늘 구름 유채꽃 향기 느끼며 걸어요.

    걷다 보면 저절로 행복해진다는 제주 올레...
    푸른 하늘을 벗 삼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첫 올레길을 출발합니다.
    시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 해변까지 15km 올레길입니다.

    김포에서 출발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100번 버스를 타고 제주 시외버스터미널로 갑니다.
    성산항으로 가는 동회선 시외버스를 타고 성산항에 내립니다. 
    숙소를 성산항 주변에 있는 민박으로 미리 예약을 해두었거든요.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1 코스 올레길을 출발합니다.
    1 코스 출발점으로 가기 위해 성산항에서 제주시로 가는 동회선 버스를 타고 시흥리에 내렸습니다.
    시흥초등학교가 어디 있는지 아무리 둘러봐도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아무도 없더군요.
    눈짐작으로 초등학교 건물처럼 보이는 곳으로 갔습니다.
    바로 1 코스 시작점인 시흥 초등학교입니다.
 



    이정표를 따라 올레길에 들어서자 시흥리 마을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귀포의 시작, 그리고 제주 올레의 첫 마을이 시흥리 마을입니다.
    지금부터 100여 년 전 제주도는 제주, 정의, 대정 등 3개의 행정구역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시흥리가 속한 당시 정의군의 '채수강' 군수가 '맨 처음 마을'이란 뜻으로 
    '시흥리' 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밭길 사이로 푸른 하늘을 이고 있는 두산봉(말미오름)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높지 않은 동네 뒷산 같은 모습입니다.
    이곳 말미오름에 올라서 바라보는 일출봉이 절경이라고 합니다.



    말미오름 오르는 입구는 소나무가 줄지어 선 나무계단으로 이어집니다.



    봄이라 그런지 가는 곳마다 예쁜 꽃들이 올레꾼을 반깁니다.



    이런 오솔길을 보기만 해도 무작정 걷고 싶은 충동이 일지 않으세요?
    우거진 소나무 숲길 사이로 잘 단장된 올레길에 새들의 정겨운 지저귐이 즐겁습니다.



    하늘과 이어지는 오름 길은 폭신폭신한 흙길로 이어집니다.
    사뿐사뿐 밟으며 걷는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벼워집니다.



    목책 길을 따라 오름에 오르면 발아래로 옹기종기 정겨운 마을이 내려다보입니다.



    말미오름에 오르면 설문대할망이 바느질하였다는 예쁜 조각보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오름 자락으로 펼쳐진 밭과 돌담들이 정말로 거대한 조각보처럼 보입니다.
    올망졸망 크고 작은 밭들이 조각보를 만들어 펼쳐놓은 것처럼 예쁘게 보입니다.



    설문대할망은 제주섬을 만든 창조신입니다.
    얼마나 거대했던지 한라산을 베개 삼고 누우면 다리는 제주시 앞바다에 있는 
    관탈섬에 걸쳐졌다고 합니다.
    설문대할망은 한라산과 일출봉에 다리를 걸치고 우도를 빨래판 삼아 빨래를 했으며
    치마에 흙을 퍼 날라 한라산을 만들고 계곡과 폭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때에 흙을 실어 나르다 뚫린 치마 구멍 사이로 흙이 흘러 내렸는데 
    이것이 오름이 되고 관탈섬이 되고 우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오름의 숫자가 360여 개나 된답니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죠.
 



    오름에 오르니 멀리 우도와 성산 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말미오름에서 내려와 이제 알오름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말미오름이 소들의 천국이라면 알오름은 말들의 천국이랍니다.
    말들의 세상인 알오름은 일명 말오름이라고도 합니다. 
    알오름 가는 길가엔 말이 좋아하는 당근밭도 있습니다.



    알오름 올라가는 길이 하늘로 하늘로 끝없이 이어집니다.
    말미오름이나 알오름에서 말이나 소를 한 마리도 보지는 못했지만
    군데군데 그들이 배설해놓은 확실한 증표는 고향의 향기처럼 남아있더군요. (ㅎㅎ..)



    알오름에 오르면 친절하게도 표지판과 함께 알오름에 대한 부연 설명이 있습니다.
    알오름은 이름처럼 새 알을 닮은 오름입니다. 말산메라고도 부른답니다.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포의 들판과 성산 일출봉, 우도는 물론이고
    한라산과 다랑쉬오름 등 제주 동부의 오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초록 사이로 노란 빛깔을 뽐내고 있는 유채꽃이 멀리서도 우리 눈을 즐겁게 합니다.
 



    한눈에 펼쳐지는 풍광을 즐기며 사뿐사뿐 알오름을 내려가는 발걸음은 참으로 즐겁습니다.



    즐겁게 흥얼거리며 걷는 정겨운 시골길...
    노란 유채꽃 길이 우리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합니다.



    종달리 마을로 가는 길에 황금 잉어빵을 파는 영웅이네 녹차 호떡집에서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팥이랑 쑥을 넣어서 만든 잉어빵, 한입 가득 베어 무니 입안에 향긋한 쑥향이 가득 해옵니다.
    잉어빵에 이런 싱그런 봄 향내가 숨어 있을 줄이야.



    종달리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정겨운 종달초등학교 모습입니다.
    학창시절엔 이런 한적한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 꿈도 꾸었었는데..ㅎㅎ



    종달리민 회관입니다.



    마을입구에 큰 폭낭(팽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데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올레길 16 코스를 돌다 보면 마을 곳곳에서 팽나무는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올레길 표지판에 종달리 소금밭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옛 종달리 사람들이 척박한 땅에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소금을 만들던 밭이랍니다.
    소금이 귀하던 시절, 이곳에서 가마솥에 끓여 만든 소금은 종달리 아낙들에 의해 
    제주 전역으로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지금은 소금밭엔 소금은 없고 풀들이 무성한 갈대밭이 되었습니다.



    소금밭을 지나 밭길을 터벅터벅 걷다 보면 길은 저수지로 이어집니다.



    종달리 바닷가에 이르렀습니다. 종달리 해안도로가 이어집니다.


 
    찰싹거리는 파도소리에 귀를 즐겁게 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어갑니다.



    종달리 해안에서는 조개가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모래톱 사이로 깨어진 조개껍데기가 찰랑거리는 물속에서 반짝거립니다.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햇살 좋은 바닷가에 줄지어 늘어선 오징어, 
    비릿한 해풍에 꼬들꼬들 맛나게 익어갑니다.
    동해의 오징어만 맛있는 줄 알았는데, 제주도 오징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올레길만 열심히 걷지 마시고 잠시 머물러 오징어를 먹고 가는 여유를 부리면 
    올레길이 더 행복해지고 즐거울 것 같습니다. 큰 것 한 마리에 2,000냥입니다. 
    그 자리에서 불에 구워 먹었는데, 짜지도 않고 말랑말랑한 게 정말 맛이 좋았어요.



    작은 포구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배들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종달리 해안가에 있는 시흥해녀의 집이 보입니다.
    조개죽과 전복죽이 맛있는 집입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성산포 조가비 박물관 구경을 가도 좋을 듯합니다.



    제주도의 봄은 곳곳에 노랗게 물결지어 피어있는 유채꽃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오조해녀의 집입니다. 시흥해녀의 집과 마찬가지로 조개죽과 전복죽이 유명합니다.



    성산갑문을 지나 멀리 성산항이 보입니다.
    우도로 가려면 이곳에서 우도행 배를 타야 합니다.



    성산항을 지나 성산 일출봉으로 가는 길이 예쁘게 잘 단장되어 있습니다.



    산책로 저 멀리에 우도가 기다랗게 누워 있습니다.



    길은 성산 일출봉으로 이어집니다.



    성산 일출봉에서 보는 일출은 정말 아릅답다고 하지요.
    성산에 머무는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아 일출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냥 바라만 보는 일출봉도 그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도 장관입니다.



    많은 관광객이 일출봉을 오르고 있습니다.
    갈대가 누워버릴 만큼 바람이 정말 많이 불더군요.


일출봉 아래쪽으로 올레길 표지판이 올레꾼이 갈 길을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일출봉 아래로 펼쳐진 들꽃 사이로 동암사가 보입니다.



    잘 단장된 산책길을 걸어서 바다로 갑니다.



    광치기 해안으로 가기 전에 길은 수마포 해안으로 이어집니다.



    성산 일출봉입니다.



    수마포 해변은 제주에서 기른 국마를 성산포구에서 육지로 실어낼 때 말을 받아들였던 곳이랍니다.
    수세에 몰린 일본군이 파놓은 23개의 동굴진지가 상처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마포 해변입니다. 정말 아름답죠.



    수마포 해변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일출봉에 올라 해를 본다. 
    아무 생각없이 해를 본다. 
    해도 그렇게 나를 보다가 바다에 눕는다. 
    


    파도가 들락날락 거리는 바위도 올레길입니다. 파도가 잠잠할 때 얼른 건너야 하지요.
    수마포 해안에서 광치기 해변으로 넘어가는 올레길입니다.



    광치기 해변입니다.



    광치기 해변은 썰물 때면 드넓은 평야와 같은 암반지대가 펼쳐집니다.



    그 모습이 광야 같다고 하여 광치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광치기는 제주어로 빌레(너럭바위)가 넓다는 뜻입니다.
    이곳에는 해조류, 패류, 어류가 풍부합니다.



    광치기 해변에서 성산 일출봉을 바라보며 올레 1코스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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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으샤 | 작성시간 10.08.04 1코스 갔던 그대로의 풍경 생생하네요~~~ 사진 잘보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여행스케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8.05 으샤님은 6월초에 다녀오셨다고 했는데, 저는 4.5월에 걸쳐서 두차례 다녀왔어요.
    가을에 가도 참 좋을 것 같아요. 가을향기 맡으며 1코스 걸어도 색다른 분위기겠죠.^^
  • 작성자올레(김연숙) | 작성시간 10.08.10 저도 완주했는데 다시 사진으로 보니 좋습니다!
    봄,여름,가을,,,이렇게 3계절을 올레길을 걸었는데 이번 겨울쯤 다시 몇몇 코스를 걸을까 생각중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1코스,,,를 무려 다섯번이나 걸었지요^.....^ 그리고 7,8,9,10,,,곳자왈 오름,,,마라도,가파도,비양도까지,,,이젠 추자도 올레만 남았네요 ^(^
  • 작성자아름다울 꽃(유미화) | 작성시간 10.08.19 안개가 껴서 소금밭을 잘 못 봐서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생겼군요.
  • 작성자사랑..♥ | 작성시간 10.09.05 시흥해녀집,,,정말 맛나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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