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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듀 올레길 7코스 파도야 쳐라

작성자은희|작성시간10.12.07|조회수131 목록 댓글 8

걸은 날짜 : 2010년12월1일(수)

걸은 거리 : 13.8km

걸은 시간 : 6시간

 

외돌개-동베낭길끝-속골-수봉로-법환포구-일강정-바당올레-서건도(썩은섬)앞-강정천-중덕갈림길-강정포구-월평포구-굿당산책로-월평마을 아왜낭목

 

 초행길은 걱정이 앞선다.  버스 기사님에게 우리가 내릴 정거장에 대해 두 세번 부탁을 했는데 등교, 출근 시간이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서 되물었더니 한참을 지났다며 미안해 한다. 이런 젠장.

교통비와 함께 한 시간 이상 손해를 보았기에 택시로 7코스 이동 했다.

 

시작점인 외돌개의 높이는 20m로 삼매봉 남쪽 기슭에 있으며.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아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5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섬의 모습이 바뀔 때 생긴 바위섬으로 꼭대기에는 작은 소나무들이 몇 그루 자생하고 있는데 오르기에는 너무 위험한 기암절벽의 형태이며,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

장군석이라고도 부르며 이름에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 말기 탐라(제주도)에 살던 몽골족의 목자(牧子)들은 고려에서 중국 명(明)에 제주마를 보내기 위해 말을 징집하여 이에 반발하며 목호(牧胡)의 난을 일으켜, 최영 장군은 범섬으로 도망간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외돌개를 장군의 형상으로 치장시켜 놓고 최후의 격전을 벌였는데, 목자들은 외돌개를 대장군으로 알고 놀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또한 할망바위로도 불리우며 한라산 밑에 어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는데, 어느날 바다에 나간 할아버지가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자 할머니는 바다를 향해 하르방을 외치며 통곡하다가 바위가 되었다는 애잔한 전설이 내려 오고 있다.

 

 외돌개, 보기만 해도 외로워 보이며 장군의 위상이 느껴 지기도 한다.

 

 

외돌개섬 주변 경관

흐르는 물이 시원해 제주민의 여름 휴식처인 속.골 그 앞으로는 바다가 보인다. 화장실이 변변치 않은 속골에서는 아저씨들이 바다를 향해 본능을 자연스럽게 해결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했다.

해안 올레길의 최고를 자랑하는 7코스중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된 수봉로는 올레꾼의 땀과 열정이 배인 길이기도 하다.

언덕길인 수봉로는 사람이 걸을 수 없는 길로 2007년 12월에 염소들이 지나 다녔던 길을  삽과 곡괭이를 이용하여 길과 계단을 놓았던 김수봉님. 아마도 그 이름을 따서 수봉로라 칭했던것 같다.

 

스모르 소공원 지날 즈음 소박한 천막 전시회가 열린다. "길위의 명상'을 주제로 한 천막전시는 전투적으로 사는 우리에게 큰 숨을 들이쉬고 내 뱉으라는 느림의 미학을 알게 하는 권유이다. 잠시 걷기를 뒤로 하고 명상에 관한 저서를 읽어 보며 몇 가지 엽서를 전리물 처럼 얻어 오는 행운도 함께 하며 법환포구에 이르니 소나무와 범섬의 어우러짐이 한껏 멋스럽고 드문드문 올레꾼도 보이며 오매불망 기다리던 제주꿀빵과 제주감귤커피도 한 잔 즐기니 신선이 부럽지 않다.


 

법환포구와 강정마을의 경계선인 두머니물. 서건도(썩은섬)까지의 길을 일강정 바당올레라 하는데 험한 바위 일색이어 걸을 수 없었는데 앞선 올레꾼이 험한 바위를 골라 안전하게 길을 내주어 지금의 올레꾼은 편하게 7코스를 걸을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서건도는 하루 두 번 썰물시 모세의 기적처럼 바닥이 보이는데 어떨 때에는 돌고래도 밀려와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주상절리(육각 기둥)의 절벽과 어우러지는 야생 식물

 

 

 가뿐 숨을 고르는 쉼터에는 우물가 속에 정수기가 숨어 있어 나그네 타는 목을 축이게 한다.

 

 

사람 키의 대여섯 배인 파초 군락

 

길게 이어지는 강정천은 1급수의 물로 몇 해전까지 은어 축제도 열렸고 여름에는 멱을 감는 아저씨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했다. 중덕갈림길을 지나 강정포구에 들어서는데 제주도는 해변이 단조롭고 암초가 많아 배를 정박 시킬 포구가 적어 포구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데 이 포구를 '빌레' '곶'이라한다.

 

그 동안 만났던 포구중 가장 아담한 월평포구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으로 작은 배 다 섯 척이 정박해 있고 선박주의 휴대폰 번호가 적혀 있어 호출만 하면 바다로 나갈 수 있으나 일정이 빠듯하여 아쉬움을 뒤로했다.

굿당산책로를 지나 마지막 도착지 월평마을 아왜낭목이다. 20여분을 걸으면 제주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를 만날 수 있는데 마침 마음씨 좋은 제주 아저씨들이 친절하게 올레꾼을 반기며 버스정류장가지 태워다 주셨다.

 

버스정류장 뒤쪽으로 동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약천사에는 마침 중국 관광객이 단체로 방문한다. 사방에 널린 금귤은 무게를 이기지 못해 땅에 닿고 있지만 누구 하나 손대는 사람이 없다.

2시간여 일찍 제주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제주항으로 옮겨 제주 대표음식인 갈치국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제주 대표 막걸리도 기념으로 세 병을 베낭에 넣었다.

2박3일이라는 짧은 여정이었지만 3개월에 한 번씩 제주 올레길을 찾을 예정이며, 늘 빠뜻하게 살아온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숨쉬어 보겠다고 하아파이브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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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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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은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2.07 콩새님 우면산 함께 걷기 반가웠어요.
  • 작성자올레(김연숙) | 작성시간 10.12.07 제주올레 전 코스를 종주한 올레예요!
    개인적인 생각은 코스선택을 차례대로 걸어 보시길 권합니다...가능하다면요^^
    동,남,서,북...뭔가가 느낌이 오거든요!
    사진도 글도 잘보고 읽었네요♥
  • 답댓글 작성자은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2.07 네^*^ 3개월에 한 번씩 방문키로 한 올레길 3월부터는 순서대로 걸어볼게요.
  • 작성자으샤 | 작성시간 10.12.07 사진과 글 잘보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은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12.07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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