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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나눔방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비경 속으로 6코스

작성자은희|작성시간11.03.31|조회수93 목록 댓글 0

걸은 날짜 : 2011년 3월21일(월) 6코스

걸은 거리 : 16.4km

걸은 시간 : 7시간 30분

 

쇠소깍-금막-제지기 오름-보목항구-서귀포하수처리장-서귀포KAL호텔-파라다이스호텔-소정방폭포(무료)-정방폭포(유료)-서귀포초등학교-이중섭화백거리-솔동산사거리-칠십리공원-천지연 기정길-천지연폭포(유료) 생태공원-서연교-새섬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비경 속으로

 

지난 해 12월 걷는 시간을 예측하지 못해 잠들어버린 쇠소깍을 만났다.

비경의 쇠소깍을 만나기까지 3개월. 드디어 쇠소깍부터 시작이다.

어제는 보너스처럼 비가 내리지 않아 10코스를 걸었는데, 가파도 방문 계획을 포기하고 6코스가 낙점 되었다.

천지연폭포를 방문후 마성리 마을회관 앞 공원-남성리 삼거리-삼매봉-외돌개 찻집솔빛바다에서 6코스가 마무리 되는데 길을 바꾸어 천지연생태공원-서귀포항-서연교-새섬 한 바퀴 돌아 하루의 여정을 마감했다.

비를 동반한 바람 때문에 중무장을 했으며 꽃 속내 드러내는 삼월에 상의를 일곱 장이나 끼어 입었으니 제주도의 춘삼월의 가혹한 날씨는 말하지 않아도 체감온도가 추위를 말해준다.

쇠소깍을 향하는 발길은 직녀가 견우를 만나는 마음으로 벌써 가슴이 타오른다.

물길 따라 내려가니 민물과 바닷물이 합수하는 장관을 이루며, 내리는 비는 연인끼리 나누는 밀담 같다.

 

 

 

 

‘쇠’‘소’, ‘소’‘웅덩이,’ ‘깍’‘끝’이라는 의미로 소가 누워있는 형태라 ‘쇠둔’이라 했는데 지금은 쇠소깍으로 불린다.

이곳의 명물인 태우를 타고 싶었지만 업그레이드 공사 중이라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타기로 했다.

태우는 손으로 줄을 당겨 이동하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교통수단이라고 한다. 40-50분 정도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요금 5천원에 마을 청년회에서 운영한다고 했다.

 

 

 

 

원시림으로 쓸려가는 기분으로 제지기오름을 밟는다. 오름에 서니 섶섬과 보목포구가 한 폭의 그림처럼 반기고 용머리 모습의 소나무는 제지기 오름의 수호신처럼 곧은 자세로 당당하게 하늘을 본다.

 

 

올레길에서 처음 만나는 소정방폭포는 대 저택의 정원 한 쪽에 자리 잡은 물줄기 같은 느낌이다. 아기자기한 폭포수가 모아지며 바다의 품으로 들어가는데 아기를 앉듯이 감싸는 모습이 대자연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제주올레 사무국에서 허기진 오후를 추스르고 간새인형 제작 과정도 보았다. 소정방폭포에 이어 정방폭포를 만났는데 그 규모는 약같 크고 주변의 경관은 장소 불문하고 포토 존이다.

겨우내 얼었던 눈이 녹아내리는 폭포는 언제쯤 마를까 걱정이 일지만 자연의 신비는 사람이 측정할 수 없을 만큼 미묘함이 있다.

귀포초등학교 운동장을 지나 이중섭 미술관인데 월요일은 휴관이라 관람할 수 없고 대신 이중섭거리에서 조형물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드디어 천지연폭포다. 그 동안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폭포는 벌써부터 마음 한줄기 시원케 해줄 줄 알았는데 시원함 보다는 비가 동반한 물줄기는 간담을 서늘케 한다.

사진과 영상에서 보았던 웅장함이 아닌 아기자기함이다.

관광 철이 아니라 그런지 천지연폭포 포토 존을 차지하려면 항상 줄을 서야 한다던데 방문객이 적어 한껏 여유를 부린다.

올레길인 마성리 마을회관 앞 공원-남성리 삼거리-삼매봉-외돌개 찻집 솔빛바다를 걷지 않고 서귀포항을 가로지르는 서연교 새섬을 가기로 했다.

 

 

 

 

 

 

 

웅장함과 섬세함이 어우러진 서연교의 교각은 이등변삼각형 같은 도형의 모양을 하고 있고 좌로는 서귀포함의 고깃배, 우로는 하늘과 닿은 바다이다. 만선을 꿈꾸는 고깃배는 날씨 때문인지 종일 포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흰색이끼와 야생덩굴과 어우러진 새섬 바윗길은 일본홋가이도에서 만난 쇼와신산 아래 온천수가 나오는 바윗길과 흡사하다.

제주는 각 코스마다 기묘한 바위와 절벽으로 되어있는데, 새섬은 개발되지 않은 원시의 섬처럼 밟는 내내 세상과 점점 멀어져 가는 기분이었다.

코스를 변경하고 새섬을 한 바퀴 돌고 나니 어둠이 내리고 다음 날을 준비하라며 버스가 채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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