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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또마떼구다사이의 비밀

작성자히라시|작성시간10.07.20|조회수1,556 목록 댓글 0

조또마떼구다사이의 비밀 / 임정수

 

 

조또마떼란 일본말로 잠시만, 잠깐만이란 뜻이다.
그뒤에 구다사이가 붙으면 잠시만요, 잠깐만요, 잠시 기다려달라,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가 되는 것이다.

 

일제시대 때 국내외적으로 폐쇄적이었던 힘없는 우리 국민들로선
일제의 식민지하에서 종처럼 노예처럼 시달림을 당해왔었고,
멀리서 왜놈 순사가 걸어오는 것만 봐도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며 피해 다니곤 했었다.

 

일본이란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 보다 우수하고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자격지심에 피한 것은 아니었다.
일본 국민들의 인간성이 더 좋았기 때문은 더 더욱 아닐 것이라 믿는다.

 

어쩌다 보니 힘없는 약소국의 설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36년의 긴 세월동안 시달리다 보니
자연적으로 그렇게 변해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때 그시절, 누군가에게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했을 것 같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맞는 말이다.
아무리 우리의 국민성을 짓밟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조종하려 해도
우리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들을 굴복시키지 않았던가.

 

강제 병합으로 36년간의 치욕을 겪으면서 숨기고픈 진실들이 참으로 많지만
그중의 또다른 비밀 하나가 있었으니...
모두가 시대적 배경이 그러하고 어리석었던 탓에 그럴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조또마떼 구다사이' 

 

분명 일본말론 잠시만, 잠깐만이란 뜻이겠지만,
우리는 흔히 어린 아이로부터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화가나는 일이 있으면 무심코 내뱉는 말이 있다.

 

'에이~ *팔..'
'조~또~'

 

조또마떼와 조~또~
뭔가 요상한 공통점 같은 것이 어렴풋이 보일랑 말랑(?) 하는 것 같다. ㅎㅎ

 

우리는 화가 날 때에 쓰는 단어을 일본인들은 일상 생활에 있어서
대화 속에 아무렇지 않게 섞어서 사용하는 걸 보면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어느 시골 마을에 아버지와 아들이 길을 가고 있는데 뒤에서,
"조또마떼 구다사이~"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 돌아다 보니
왜놈 순사가 긴칼을 옆에 차고 손짓을 하며 그들을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겁이난 아버지와 아들은 못 들은척 계속해서 빠른 걸음으로 길을 재촉하였고,
뒤에선 연신 '조또마떼구다사이'라 외치며 왜놈 순사가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부자는 계속해서 걸었다.
그러나 걷는 사람과 뛰는 사람 중 누가 더 빠를 것인가.

 

왜놈 순사는 조금 화가 난 표정으로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 또박 또박 말을 했다.
"조또...마떼...구다사이..."
".....?"

 

아버지와 아들이 왜놈 순사를 빤히 쳐다보자 왜놈 순사는 양쪽 허리에 두손을 올리며 더욱 또박하게 말을 했다.
"조또마떼...구다사이"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얼굴이 빨개졌다.
이번엔 왜놈 순사가 허리에 찬 칼을 만지작거리며 작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또마떼 구다사이"

 

금방이라도 뽑아들 것처럼 왜놈 순사의 손이 허리에 찬을 만지작 거리자
아버지와 아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의 바지춤을 끌러 내렸다.

그리곤 마주보며 머리를 숙인채 서로의 그것을 맞대었다.

".....?"

이번엔 왜놈 순사가 의아한 표정으로 두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시팔 뭐하는 짓거리들이여?'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였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두사람 또한 그랬을 것이다.

'조~또~ 대낮에 왠 좃을 맞대...?"

순사는 자신의 발음이 시원찮아 못 알아들은 줄 알고 다시 한 번 더 말했다.

" 조 . 또 . 마 . 떼 . 구 . 다 . 사 . 이 "

 

역시 자신의 말을 전혀 알아듣질 못한다는 걸 깨닳은 순사는
허리를 굽히며 무어라 몇마디 하더니 가버린다.


어차피 뭔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버지나 아들은
'내가 올 때까지 그러고 있어.' 라고 들은 것인지...한동안 계속 그렇게 맞대고 있었다는 웃지못할 실화.
그것이 바로 조또마떼 구다사이의 숨은 비밀이다.

 

이러한 사실이 지금껏 묻혀 왔던 것은 약소국가의 힘없는 국민이라기 보다는
정말이지...쪽팔려서 숨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표현이 꼭 맞을 것 같다.

 

에구...어느 세월에 이 앙갚음을 할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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