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목회와 신학 93년 3월호
필자: 박용규 (현 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 교수)
약력:
성균관대학교(학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Western Evangelical Seminaryl(M.A.)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Th.M.)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Ph.D.)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복음주의운동의 산 역사
유학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서로만 접하던 세계적인 석학들 밑에서 그들의 지도를 받으며 연구하고 싶은 생각을 한번쯤은 하게 된다. 필자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를 유학 대상 학교로 선정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였다.
필자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집산지라고 할 수 있는 이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하여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돌아보면 교육의 강도가 높고 힘들기 때문에 몰래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유학시절을 회고할 때마다 거친 형상을 다듬어 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와 그런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거친 형상 다듬어준 신학교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유학의 길에 오른 것이 1985년 9월이었다. 처음 1년 동안은 포틀랜드에 있는 웨스턴 복음주의 신학교(Western Evangelical Seminary)에서 석사(M.A.)과정을 마쳤다. 그뒤 1991년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약6년을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신학석사(Th.M)와 박사(Ph.D.)학위 과정을 공부하였다. 필자가 이 학교에서 받은 인상은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고무적이다. 이 학교의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복음주의 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과 세계적인 석학의 집산지, 그리고 학문과 경건의 이상적인 조화를 추구한다는 사실이다. 그 가운데서도학문성, 경건성, 그리고 복음주의 신앙이라는 세가지 교육 이상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를 세계적인 신학교로 만든 요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리노이주 디어필드시에 자리잡고 있는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는 장로교, 침례교, 복음주의 자유교회를 비롯, 각 교파를 초월하여 세계 30여개국이 넘는 곳에서 온 1400여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신학교육의 장이다. 교단적으로는 복음주의 자유교회(Evangelical Free Church)에 속해 있지만 교단적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 학교에는 석사과정으로 M. R. E., M.A. R,M.A, M.Div, Th.M프로그램이, 박사과정으로 Ed.D, D.Miss., D.Min., Ph.D. 프로그램이 있다.
복음주의 운동의 선구자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가 추구하는 신학적 입장은 복음주의이다. 복음주의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의미는 매우 다르게 사용될 수 있지만, 20세기 근본주의 운동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하나의 기독교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할 때, 휘튼이나 골든 코넬과 같은 학교와 함께 복음주의 운동에서 선구적인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는 근본주의 운동의 쇠퇴 이후인 1940년 이후 새롭게 발흥하기시작한 복음주의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 대부분의 교수들은 복음주의 신학을 자신의 신학적 정체성으로 인식하며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 복음동지회 (NAE), 그리고 국제성경무오협회(ICBI)를 비롯한 복음주의 운동의 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헨리(Carl Henry) 박사나 캔저(Kenneth S. Kantzer) 박사 역시 여기에 몸담고 있거나 관련을 맺으면서 복음주의 이상을 신학교를 통하여 구현하려고 노력하고있다. 1989년에는 NAE의 후원 아래 "복음주의 선언(Evangelical Affirmation)"이 이곳에서 열려 다양해진 복음주의 운동과 신학을 새롭게 논의하였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는 역사적 복음주의 유산을 재발견하여 현대기독교사회에 보존, 적용,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는 각 학과 교수진이 세계적인 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구약신학분야에 월터 카이저(Walter kaiser), 토마스 맥코미스키 (Thomas McComiskey), 글리슨 아처(Gleason Archer)가 있고, 신약분야에는 더글라스 무(Douglas Moo), 카슨(D.A. Carson), 해리스(Harris)가 있다. 조직신학에 브라운(Brown), 캔저(Kantzer), 카메론(Cameron), 그리고 필자가 공부한 교회사분야에는 우드브리지(Woodbridge)가 있다. 학교 분야와 기독교 교육 분야에서도 교수진은 훌륭하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교수들의 명성(Faculty Reputation)과 학구적 명성(Academic Reputation)을 으뜸으로 꼽고 있다. 자신들의 저술을 통하여 이미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학문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교수들이라 자신들이 가르치는 분야에 있어서 권위는 대단하다. 훌륭한 선생이 훌륭한 학생을 만든다는 것이 동서고금을 통해 하나의 역사적 진리이듯, 이 학교 교수들은 자신들이 엄격하면서 조직적인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그 수준의 노력을 요구한다.
필자가 박사과정(Ph.D.)을 밟고 있을 때의 일이다. 필자는 이미 영어를 외국어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박사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독어나 불어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외국어 시험을 면제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때 박사위원회는 단호하게 거부하였다. 거부당할 당시에는 외국 학생들에게 특별한 배려를 하지 않은 것이 무척 섭섭하였으나 지금 돌이켜보면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듯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고, 그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때문에 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살아남기 위하여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요 않는 채플, 가득찬 예배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는 타문학과의 연계성(integrelation)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박사(Ph.D.)과정의 경우에는 어떤 분야를 전공하던 의무적으로 타분야의 박사(Ph.D.)과정 세미나를 4과목 이상 들어야 한다. 필자는 전공이 역사신학이었지만 성서신학 분야의 과목을 두 과목, 조직신학 한 과목, 고급신학서론(Advanced Prolegomena)등 타전공 세미나 4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만 했다. 사실 학생들이 초기에 불만을 갖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자신의 전공도 힘겨운데 타분야 전공을, 그것도박사과정의 세미나 네 과목을 필수로 이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과정을 마친 다음에 되돌아보면, 그런 과목들이 자신의 전공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고 또한 자신의 전공을 이해하는데 직, 간접으로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는 학문성을 추구하면서도 기독교의 생명이랄 수 있는 경건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모든 교수들은 자신들의 신학과 신앙을 삶 속에서 구현하기 위하여 무던히 노력한다. 교수들 모두가 주님을 사랑하는 열정이 대단하다. 스스로가 경건한 삶을 살면서 경건을 학교의교과과정이나 과목이수 등 외형적인 강압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것은 두가지 채널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데, 학교의 채플과 지도교수와의 모임(Advisor Group)이 바로 그것이다. 학교의 채플 참석은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지만 시간시간 예배는 학생들과 직원 교수들로 가득찬다. 그 시간에는 직원들이 채플에 참석하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대출도 금지된다. 채플의 주강사는 교수뿐만 아니라 저명한 기독교 지도자들로 구성된다. 제3세계지도자들에게도 강단을 개방시켜 그들의 메시지를 통하여 아시아나 동구 혹은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채플 시간에는 예배뿐만 아니라 특별강의를 하기도 한다. 이것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가 갖고 있는 강좌(Kenneth S. Kantzer Lecture) 같은 통로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칼 헨리(Car1 Henry), 팩커(Packer), 재퍼슨(Jefferson), 워터카이(Waterkie)같은 이들의 강연은 필자의 인상에 오래 남아있다. 이렇듯 채플은 예배의 장소이자 토론의 광장이고, 석학들과의 만남의 장이다.
박사과정의 어드바이저 미팅
채플과 항께 지도교수와의 모임(Advisor Group)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의 경건 생활을 대변하여 주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모든 학생들은 입학할 때부터 자신들의 지도교수가 지정되어 있어 졸업할 때까지 그 지도교수와 일주일에 한번씩 약 1시간 동안 모임을 갖는다. 그 시간은 특별한 형식이 없으며 학생들은 개인의 문제를 지도교수와 상담하기도 하고 다른 동료들의 문제를 함께 나누기도 하고 자신의 진로의 문제를 지도교수와 상담하기도 한다. 외국 학생들에게 이 시간은 황금 같은 시간이다. 강의 시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지도교수와의 만남을 통하여 보완하여 간다. 필자는 신학석사(Th.M.)과정에서 우드브리지 박사와 박사(Ph.D.)과정에서는 캔저 박사와 주일마다 값진 시간을 가졌다. 어드바이저 미팅도 박사(Ph.D.)과정의 경우에는 특별하게 운영된다. 박사과정의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과는 상관없이 철학박사 프로그램의 책임자와 모임을 가지며 여기에는 박사과정 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다. 이 시간은 함께 교제를 나누는 현장이자 문제 해결의 장이기도 하다. 매학기초에 한번씩 갖는 기도의 날(prayer Day)은 모든 학생들이 지도교수의 집에 초대 받아 점심식사를 함께 나누며 그곳에서 모임을 갖는다. 필자가 이곳에서 가장 감사했던 시간 중의하나가 바로 지도교수와 가졌던 어드바이저 미팅이었다. 우드브리지 박사와 캔저의 집에서 목격한 그들의 실존의 현장은 강의시간에 받은 인상만큼이나 강렬하였다. 그것은 일종의 도전이었다."복음적이며 학문적일 수 있느냐"의 모델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가 추구하는 신학교육의 이상 가운데 또 하나는 역사적 복음주의신앙의 계승과 발전이다. 성경의 권위를 비롯하여 역사적 복음주의의 유산을 발굴하여 이어나가려는 노력이다. 이런 복음주의 유산에 대한 입장은 신앙고백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 신앙고백 제1항에는 "우리는 신구약 성경이 영감으로 기록된 원본상에 오류가 없는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뜻의 완전한 계시이며 모든 기독교인의 신앙과 삶에 대한 신적 및 최종적 권위임을 믿는다"라고 되어 있다. 2항부터 12항까지에는 삼위일체, 동정녀 탄생, 대속의 속죄, 육체적 부활, 그리고 육체적 인격적 재림에 대한고백이 담겨져 있다. 모든 교수들은 전공을 불문하고 역사적 복음주의 신앙에 대한 확고한 고백이 있어야 하며 그것을 신학교육의 현장에서 구현하여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칼빈과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의 종교개혁 유산이 소중이 다루어지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의복음주의 유산을 현대적인 상황 속에서 현실과의 연계성을 고려하면서 연구되고 있다. 칼빈의 유산만 다루려고 하지는 않는다. 루터나 웨슬리 그리고 미국의 조나단 에드워드 같은 이들의 복음주의 유산도 소중히 간직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트리니티는 복음적이며 학문적일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모렐 가운데 하나인 듯하다.
칼빈과 청교도 신앙을 체계화시킨 개혁주의자 조나단 에드워드jonathan Edwards)의 유산과 프린스톤 신학자들이 발전시킨 개혁주의의 신학은 이 학교 교수들의 논문, 저술, 그리고 강의를 통하여 미국 기독교에 값진 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교수들이 중심으로 형성된 국제성경 무오협회(ICBI)의 성경관의 입장, 1989년의 "복음주의선언", 그리고 교수들이 출판한 일련의 서적들은 이를 반영하여 준다. 19세기의 구 프린스톤의 신학을 오늘날의 상황 속에서 긍정적으로 재평가하려는 지난 20여년의 움직임은 그들이 얼마나 미국의 역사적 복음주의 유산을 소중히 간직하려고 하는가를 말해준다. 이처럼 복음주의 신앙에 기초한 교리적 건전성(doctrinal soundness)은 트리니티가 추구하는 신학교육의 이상이지만 이것을 이데올로기화 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사회적인 책임을 통하여 복음을 현실에 구현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함께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안고 있는 어두운 면들, 이를테면 낙태나 마약의 문제, 도시문제 등을 복음주의 유산 속에서 평가하려는 노력도 상당히 찾아볼 수 있다. 헤럴드 브라운(Herold Brown) 교수 같은 이들은 기독교 윤리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신학과 현장을 연결시키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 강조
기독교인의 사회적인 책임에 대한 강조는 일찍이 미국의 개척시대부터 시작된다. 철저한 복음적 신앙에 기초한 청교도들의 사회관과 국가관은 미국 역사의 일부분이 되었다. 이런 기독교인의 사회적인 책임이 신학교육의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되고 있는 것도 역사적 복음주의 신앙을 계승하려는 트리니티의 신학적 이상이다. 컨텍스트를 도외시한 신학교육은 생명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고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시카고의 위성 도시 가운데 나인 디어필드에 자리잡고 있는 학교는 바로 대륙을 잇는 고속도로 I-94번과 294번을 옆에 끼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오헤어 국제공항까지는 25분의 거리이며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미시간 호수를 접할 수 있다. 한폭의 그림을 연상할 만큼 아름다운 캠퍼스 경관에 위치한 도서관과 하나하나의 교육시설은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의욕을 고취시켜준다. 또한 캠퍼스 안에 아파트가 있어 부부가 함께 생활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 아파트는 외국 유학생이 먼저 입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주변의 아파트에 견주어 학교 아파트의 월세가 싼 편이기 때문에 외국 유학생들은 학교 아파트를 이용한다. 시카고에는 약 12만의 한인들이 살고 있으며 한인교회만도 200여 교회가 넘는다. 이민사회는 다양한 교파를 관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유학생들은 교회를 선정하여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 경우 경제적으로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학교에서도 일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유학생이 주 20시간 범위 안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유학생에게 기회를 열어주었다. 학교에는 장학금 혜택이 있지만 요즘은 한국의 유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수여를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공부할 때만 해도 수업료 반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받았으나 지금은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국가 등 저개발 국가들에서 온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로 주는 경향이라고 한다. 그러나 제한적이지만 필요한 경우 한국학생들도 학교에서 장학금(Financial Aid)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
어학, 추천서, 학교 성적으로 평가
대부분의 미국 신학교가 그렇듯이 외국 학생의 경우, 본국에서 목회학석사(M.Div.)나 다른 석사과정을 마치고 트리니티에서는 더 높은 학위 과정을 하기를 원한다. 본국의 신학교에서 목회학석사(M.Div.) 과정을 마쳤으면 보통신학석사(Th.M.)과정으로 입학한다. 이경우 세가지를 매우 중요하게 평가한다. 첫째는 어학실력이다. 신학석사(Th.M.) 경우에 토플 성적은 최소한 600점을 요구한다. 학문적인 수준이 높고 외국학생 이라고 배려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을 수 있는 어학실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둘째는 추천서이다. 추천서의 경우는 신뢰할 만하여야하며 지도교수를 포함한 세명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셋째는 학교성적이다. 외국학생이 지원할 경우 그 학생을 객관적으로 공평하게 평가할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학교성적(G.p.4)이다. 신학석사(Th.M.)을 지원할 경우 목회학석사(M.Div)과정의 성적을 중요하게 평가하며 대학의 학교 성적을 2차적으로 참고한다. 대학성적이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목회학석사(M.Div.)과정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 입학사정에 불리하다. 박사(Ph.D.)과정의 경우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제3세계 학생이 본국에서 신학석사(Th.M.)과정을 마쳤다고 해도 직접 지원하여 입학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무리 탁월한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석사과정을 먼저 하기를 요구한다. 이 경우에 보통 신학석사(Th.M.)과정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이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쿼터제로8학점을 이수하여 평균 B학점 이상을 받아야 하고, 논문 혹은 두개의 짧은 연구논문(research paper)을 지도교수 지도 아래 써서 통과하여야한다. 그리고 전공종합시험에 합격하여야한다.
같은 학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철학박사(Ph.D.)학위과정의 경우는 신학석사(Th.M.)보다 입학심사가 더욱 엄격하다. 신학석사의 성적이 4.0만점에 3.5이상 이어야하고 토플성적과 GRE, 그리고 담당 지도교수로부터 추천서가 있어야 한다. 만일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석사과정을 하거나 마친 학생의 경우라면 직접 사사 받은 이 학교 교수로부터 추천서를 받을 경우 타 학교 학생이 지원하는 경우보다 다소 유리한 경우가 있다. 때문에 트리니티에서 박사학위를 하려고 계획한 학생들은 그곳에서 석사학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먼저 박사(Ph.D.)과정에 입학한 학생은 두개의 외국어(히브리어와 헬라어제외) 시험을 통과하여야 하며 논문과 직접 관계되어야 하는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어와 독어를 요구한다. 그리고 두개의 종합시험을 통과하여야 한다. 첫번째 시행하는 시험은 자격시험(qualifying)으로 박사(Ph.D.)과정을 계속 이수하기 위하여 거쳐야 할 과정이며 성서신학, 역사신학, 조직신학 등 필수과목에 대한 시험을 담당 교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구두로 치른다. 두번째 시험은 학점을 다 이수하고 논문을 쓰기 전에 치르는 전공종합시험으로 필기시험과 구두시험 두가지로 구성되며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람에 한하여 구두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 모든 것을 통과한 다음에야 비로소 논문을 쓰기 위한 논문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과정을 이수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학생들과 과정이 힘들어 좀더 쉬운 과정으로 전환하는 학생들의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자질을 갖추게 된다. 조각가가 거친 대리석을 갖다 수많은 세월을 거치면서 모난 부분들을 다듬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듯이,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하여 거친 돌덩이에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필자: 박용규 (현 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 교수)
약력:
성균관대학교(학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Western Evangelical Seminaryl(M.A.)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Th.M.)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Ph.D.)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 -복음주의운동의 산 역사
유학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서로만 접하던 세계적인 석학들 밑에서 그들의 지도를 받으며 연구하고 싶은 생각을 한번쯤은 하게 된다. 필자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를 유학 대상 학교로 선정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였다.
필자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집산지라고 할 수 있는 이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하여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돌아보면 교육의 강도가 높고 힘들기 때문에 몰래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유학시절을 회고할 때마다 거친 형상을 다듬어 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와 그런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거친 형상 다듬어준 신학교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유학의 길에 오른 것이 1985년 9월이었다. 처음 1년 동안은 포틀랜드에 있는 웨스턴 복음주의 신학교(Western Evangelical Seminary)에서 석사(M.A.)과정을 마쳤다. 그뒤 1991년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약6년을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신학석사(Th.M)와 박사(Ph.D.)학위 과정을 공부하였다. 필자가 이 학교에서 받은 인상은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고무적이다. 이 학교의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복음주의 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과 세계적인 석학의 집산지, 그리고 학문과 경건의 이상적인 조화를 추구한다는 사실이다. 그 가운데서도학문성, 경건성, 그리고 복음주의 신앙이라는 세가지 교육 이상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를 세계적인 신학교로 만든 요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리노이주 디어필드시에 자리잡고 있는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는 장로교, 침례교, 복음주의 자유교회를 비롯, 각 교파를 초월하여 세계 30여개국이 넘는 곳에서 온 1400여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신학교육의 장이다. 교단적으로는 복음주의 자유교회(Evangelical Free Church)에 속해 있지만 교단적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 학교에는 석사과정으로 M. R. E., M.A. R,M.A, M.Div, Th.M프로그램이, 박사과정으로 Ed.D, D.Miss., D.Min., Ph.D. 프로그램이 있다.
복음주의 운동의 선구자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가 추구하는 신학적 입장은 복음주의이다. 복음주의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의미는 매우 다르게 사용될 수 있지만, 20세기 근본주의 운동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난 하나의 기독교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할 때, 휘튼이나 골든 코넬과 같은 학교와 함께 복음주의 운동에서 선구적인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는 근본주의 운동의 쇠퇴 이후인 1940년 이후 새롭게 발흥하기시작한 복음주의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 대부분의 교수들은 복음주의 신학을 자신의 신학적 정체성으로 인식하며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 복음동지회 (NAE), 그리고 국제성경무오협회(ICBI)를 비롯한 복음주의 운동의 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헨리(Carl Henry) 박사나 캔저(Kenneth S. Kantzer) 박사 역시 여기에 몸담고 있거나 관련을 맺으면서 복음주의 이상을 신학교를 통하여 구현하려고 노력하고있다. 1989년에는 NAE의 후원 아래 "복음주의 선언(Evangelical Affirmation)"이 이곳에서 열려 다양해진 복음주의 운동과 신학을 새롭게 논의하였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는 역사적 복음주의 유산을 재발견하여 현대기독교사회에 보존, 적용,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는 각 학과 교수진이 세계적인 학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구약신학분야에 월터 카이저(Walter kaiser), 토마스 맥코미스키 (Thomas McComiskey), 글리슨 아처(Gleason Archer)가 있고, 신약분야에는 더글라스 무(Douglas Moo), 카슨(D.A. Carson), 해리스(Harris)가 있다. 조직신학에 브라운(Brown), 캔저(Kantzer), 카메론(Cameron), 그리고 필자가 공부한 교회사분야에는 우드브리지(Woodbridge)가 있다. 학교 분야와 기독교 교육 분야에서도 교수진은 훌륭하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교수들의 명성(Faculty Reputation)과 학구적 명성(Academic Reputation)을 으뜸으로 꼽고 있다. 자신들의 저술을 통하여 이미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학문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교수들이라 자신들이 가르치는 분야에 있어서 권위는 대단하다. 훌륭한 선생이 훌륭한 학생을 만든다는 것이 동서고금을 통해 하나의 역사적 진리이듯, 이 학교 교수들은 자신들이 엄격하면서 조직적인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그 수준의 노력을 요구한다.
필자가 박사과정(Ph.D.)을 밟고 있을 때의 일이다. 필자는 이미 영어를 외국어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박사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독어나 불어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외국어 시험을 면제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때 박사위원회는 단호하게 거부하였다. 거부당할 당시에는 외국 학생들에게 특별한 배려를 하지 않은 것이 무척 섭섭하였으나 지금 돌이켜보면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듯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고, 그 속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때문에 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살아남기 위하여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요 않는 채플, 가득찬 예배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는 타문학과의 연계성(integrelation)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박사(Ph.D.)과정의 경우에는 어떤 분야를 전공하던 의무적으로 타분야의 박사(Ph.D.)과정 세미나를 4과목 이상 들어야 한다. 필자는 전공이 역사신학이었지만 성서신학 분야의 과목을 두 과목, 조직신학 한 과목, 고급신학서론(Advanced Prolegomena)등 타전공 세미나 4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만 했다. 사실 학생들이 초기에 불만을 갖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자신의 전공도 힘겨운데 타분야 전공을, 그것도박사과정의 세미나 네 과목을 필수로 이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과정을 마친 다음에 되돌아보면, 그런 과목들이 자신의 전공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고 또한 자신의 전공을 이해하는데 직, 간접으로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는 학문성을 추구하면서도 기독교의 생명이랄 수 있는 경건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모든 교수들은 자신들의 신학과 신앙을 삶 속에서 구현하기 위하여 무던히 노력한다. 교수들 모두가 주님을 사랑하는 열정이 대단하다. 스스로가 경건한 삶을 살면서 경건을 학교의교과과정이나 과목이수 등 외형적인 강압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것은 두가지 채널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데, 학교의 채플과 지도교수와의 모임(Advisor Group)이 바로 그것이다. 학교의 채플 참석은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지만 시간시간 예배는 학생들과 직원 교수들로 가득찬다. 그 시간에는 직원들이 채플에 참석하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대출도 금지된다. 채플의 주강사는 교수뿐만 아니라 저명한 기독교 지도자들로 구성된다. 제3세계지도자들에게도 강단을 개방시켜 그들의 메시지를 통하여 아시아나 동구 혹은 아프리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채플 시간에는 예배뿐만 아니라 특별강의를 하기도 한다. 이것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가 갖고 있는 강좌(Kenneth S. Kantzer Lecture) 같은 통로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칼 헨리(Car1 Henry), 팩커(Packer), 재퍼슨(Jefferson), 워터카이(Waterkie)같은 이들의 강연은 필자의 인상에 오래 남아있다. 이렇듯 채플은 예배의 장소이자 토론의 광장이고, 석학들과의 만남의 장이다.
박사과정의 어드바이저 미팅
채플과 항께 지도교수와의 모임(Advisor Group)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의 경건 생활을 대변하여 주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모든 학생들은 입학할 때부터 자신들의 지도교수가 지정되어 있어 졸업할 때까지 그 지도교수와 일주일에 한번씩 약 1시간 동안 모임을 갖는다. 그 시간은 특별한 형식이 없으며 학생들은 개인의 문제를 지도교수와 상담하기도 하고 다른 동료들의 문제를 함께 나누기도 하고 자신의 진로의 문제를 지도교수와 상담하기도 한다. 외국 학생들에게 이 시간은 황금 같은 시간이다. 강의 시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지도교수와의 만남을 통하여 보완하여 간다. 필자는 신학석사(Th.M.)과정에서 우드브리지 박사와 박사(Ph.D.)과정에서는 캔저 박사와 주일마다 값진 시간을 가졌다. 어드바이저 미팅도 박사(Ph.D.)과정의 경우에는 특별하게 운영된다. 박사과정의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과는 상관없이 철학박사 프로그램의 책임자와 모임을 가지며 여기에는 박사과정 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다. 이 시간은 함께 교제를 나누는 현장이자 문제 해결의 장이기도 하다. 매학기초에 한번씩 갖는 기도의 날(prayer Day)은 모든 학생들이 지도교수의 집에 초대 받아 점심식사를 함께 나누며 그곳에서 모임을 갖는다. 필자가 이곳에서 가장 감사했던 시간 중의하나가 바로 지도교수와 가졌던 어드바이저 미팅이었다. 우드브리지 박사와 캔저의 집에서 목격한 그들의 실존의 현장은 강의시간에 받은 인상만큼이나 강렬하였다. 그것은 일종의 도전이었다."복음적이며 학문적일 수 있느냐"의 모델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가 추구하는 신학교육의 이상 가운데 또 하나는 역사적 복음주의신앙의 계승과 발전이다. 성경의 권위를 비롯하여 역사적 복음주의의 유산을 발굴하여 이어나가려는 노력이다. 이런 복음주의 유산에 대한 입장은 신앙고백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 신앙고백 제1항에는 "우리는 신구약 성경이 영감으로 기록된 원본상에 오류가 없는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뜻의 완전한 계시이며 모든 기독교인의 신앙과 삶에 대한 신적 및 최종적 권위임을 믿는다"라고 되어 있다. 2항부터 12항까지에는 삼위일체, 동정녀 탄생, 대속의 속죄, 육체적 부활, 그리고 육체적 인격적 재림에 대한고백이 담겨져 있다. 모든 교수들은 전공을 불문하고 역사적 복음주의 신앙에 대한 확고한 고백이 있어야 하며 그것을 신학교육의 현장에서 구현하여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칼빈과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의 종교개혁 유산이 소중이 다루어지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의복음주의 유산을 현대적인 상황 속에서 현실과의 연계성을 고려하면서 연구되고 있다. 칼빈의 유산만 다루려고 하지는 않는다. 루터나 웨슬리 그리고 미국의 조나단 에드워드 같은 이들의 복음주의 유산도 소중히 간직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트리니티는 복음적이며 학문적일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모렐 가운데 하나인 듯하다.
칼빈과 청교도 신앙을 체계화시킨 개혁주의자 조나단 에드워드jonathan Edwards)의 유산과 프린스톤 신학자들이 발전시킨 개혁주의의 신학은 이 학교 교수들의 논문, 저술, 그리고 강의를 통하여 미국 기독교에 값진 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교수들이 중심으로 형성된 국제성경 무오협회(ICBI)의 성경관의 입장, 1989년의 "복음주의선언", 그리고 교수들이 출판한 일련의 서적들은 이를 반영하여 준다. 19세기의 구 프린스톤의 신학을 오늘날의 상황 속에서 긍정적으로 재평가하려는 지난 20여년의 움직임은 그들이 얼마나 미국의 역사적 복음주의 유산을 소중히 간직하려고 하는가를 말해준다. 이처럼 복음주의 신앙에 기초한 교리적 건전성(doctrinal soundness)은 트리니티가 추구하는 신학교육의 이상이지만 이것을 이데올로기화 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사회적인 책임을 통하여 복음을 현실에 구현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함께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안고 있는 어두운 면들, 이를테면 낙태나 마약의 문제, 도시문제 등을 복음주의 유산 속에서 평가하려는 노력도 상당히 찾아볼 수 있다. 헤럴드 브라운(Herold Brown) 교수 같은 이들은 기독교 윤리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신학과 현장을 연결시키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 강조
기독교인의 사회적인 책임에 대한 강조는 일찍이 미국의 개척시대부터 시작된다. 철저한 복음적 신앙에 기초한 청교도들의 사회관과 국가관은 미국 역사의 일부분이 되었다. 이런 기독교인의 사회적인 책임이 신학교육의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되고 있는 것도 역사적 복음주의 신앙을 계승하려는 트리니티의 신학적 이상이다. 컨텍스트를 도외시한 신학교육은 생명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고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시카고의 위성 도시 가운데 나인 디어필드에 자리잡고 있는 학교는 바로 대륙을 잇는 고속도로 I-94번과 294번을 옆에 끼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오헤어 국제공항까지는 25분의 거리이며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미시간 호수를 접할 수 있다. 한폭의 그림을 연상할 만큼 아름다운 캠퍼스 경관에 위치한 도서관과 하나하나의 교육시설은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의욕을 고취시켜준다. 또한 캠퍼스 안에 아파트가 있어 부부가 함께 생활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 아파트는 외국 유학생이 먼저 입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주변의 아파트에 견주어 학교 아파트의 월세가 싼 편이기 때문에 외국 유학생들은 학교 아파트를 이용한다. 시카고에는 약 12만의 한인들이 살고 있으며 한인교회만도 200여 교회가 넘는다. 이민사회는 다양한 교파를 관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유학생들은 교회를 선정하여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 경우 경제적으로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학교에서도 일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유학생이 주 20시간 범위 안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유학생에게 기회를 열어주었다. 학교에는 장학금 혜택이 있지만 요즘은 한국의 유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수여를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공부할 때만 해도 수업료 반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받았으나 지금은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국가 등 저개발 국가들에서 온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로 주는 경향이라고 한다. 그러나 제한적이지만 필요한 경우 한국학생들도 학교에서 장학금(Financial Aid)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
어학, 추천서, 학교 성적으로 평가
대부분의 미국 신학교가 그렇듯이 외국 학생의 경우, 본국에서 목회학석사(M.Div.)나 다른 석사과정을 마치고 트리니티에서는 더 높은 학위 과정을 하기를 원한다. 본국의 신학교에서 목회학석사(M.Div.) 과정을 마쳤으면 보통신학석사(Th.M.)과정으로 입학한다. 이경우 세가지를 매우 중요하게 평가한다. 첫째는 어학실력이다. 신학석사(Th.M.) 경우에 토플 성적은 최소한 600점을 요구한다. 학문적인 수준이 높고 외국학생 이라고 배려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을 수 있는 어학실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둘째는 추천서이다. 추천서의 경우는 신뢰할 만하여야하며 지도교수를 포함한 세명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셋째는 학교성적이다. 외국학생이 지원할 경우 그 학생을 객관적으로 공평하게 평가할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학교성적(G.p.4)이다. 신학석사(Th.M.)을 지원할 경우 목회학석사(M.Div)과정의 성적을 중요하게 평가하며 대학의 학교 성적을 2차적으로 참고한다. 대학성적이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목회학석사(M.Div.)과정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 입학사정에 불리하다. 박사(Ph.D.)과정의 경우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제3세계 학생이 본국에서 신학석사(Th.M.)과정을 마쳤다고 해도 직접 지원하여 입학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무리 탁월한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석사과정을 먼저 하기를 요구한다. 이 경우에 보통 신학석사(Th.M.)과정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이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쿼터제로8학점을 이수하여 평균 B학점 이상을 받아야 하고, 논문 혹은 두개의 짧은 연구논문(research paper)을 지도교수 지도 아래 써서 통과하여야한다. 그리고 전공종합시험에 합격하여야한다.
같은 학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철학박사(Ph.D.)학위과정의 경우는 신학석사(Th.M.)보다 입학심사가 더욱 엄격하다. 신학석사의 성적이 4.0만점에 3.5이상 이어야하고 토플성적과 GRE, 그리고 담당 지도교수로부터 추천서가 있어야 한다. 만일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석사과정을 하거나 마친 학생의 경우라면 직접 사사 받은 이 학교 교수로부터 추천서를 받을 경우 타 학교 학생이 지원하는 경우보다 다소 유리한 경우가 있다. 때문에 트리니티에서 박사학위를 하려고 계획한 학생들은 그곳에서 석사학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먼저 박사(Ph.D.)과정에 입학한 학생은 두개의 외국어(히브리어와 헬라어제외) 시험을 통과하여야 하며 논문과 직접 관계되어야 하는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어와 독어를 요구한다. 그리고 두개의 종합시험을 통과하여야 한다. 첫번째 시행하는 시험은 자격시험(qualifying)으로 박사(Ph.D.)과정을 계속 이수하기 위하여 거쳐야 할 과정이며 성서신학, 역사신학, 조직신학 등 필수과목에 대한 시험을 담당 교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구두로 치른다. 두번째 시험은 학점을 다 이수하고 논문을 쓰기 전에 치르는 전공종합시험으로 필기시험과 구두시험 두가지로 구성되며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람에 한하여 구두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 모든 것을 통과한 다음에야 비로소 논문을 쓰기 위한 논문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과정을 이수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학생들과 과정이 힘들어 좀더 쉬운 과정으로 전환하는 학생들의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자질을 갖추게 된다. 조각가가 거친 대리석을 갖다 수많은 세월을 거치면서 모난 부분들을 다듬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듯이,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하여 거친 돌덩이에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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