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역에서 승부역까지의 구간으로는
이제 반 정도 왔네요.
음지라 아직 얼음이 남아 있습니다.
등에는 아기를 업고 다슬기를 잡고 있는 할머니같습니다.
부처 손바닥같기도 하고
알광욕하는 독수리인지 삼족오같기도 한 멋진 바위에 눈길이 갑니다.
머릿속을 비우게 하는 한적한 시골풍경.
산구비구비 돌아나오는 물길이 여름을 기대하게 합니다.
물놀이하다가 지치거나 추우면 바위에 올라 몸을 말리고
또 다시 뛰어들고.
여름방학때 할머니댁에 가기를 기다리는 어린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좋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저의 시골집 풍경은 이와는 좀 달리 물이 적은 시골이라.......
생강나무의 노란꽃도 산수유와 경쟁을 합니다.
비스듬하나 당당한 소나무 한 그루.
수줍은 듯 피어나기 시작한 진달래.
산골의 4월은 이렇습니다.
저어기쯤에선가 엄청나게 큰 멧돼지가 수풀속에서 후다닥 뛰어 나가고
이런 공사를 한 보람이 있습니다.
엄청나게 큰 돌멩이가 떨어져서 석축위에 얹혀 있습니다.
저 게 만일 바로 떨어졌다면 지나가는 차가 없다고 하더라도
차가 지나다닐 수가 없을 것 같네요.
물과 바위 그리고 부딪히는 소리들이 잘 어우러진 길입니다.
平자를 두들이라고 합니다.
한자지명으로는 아마 구평일 겁니다.
저 나무의자에 앉아 쉬는 생각도 못 할 정도로 오직 걷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쉽네요.
상상할 수 있는 동물들을 떠올리며 걸어가는 재미도 괜찮고요.
나무껍질이 회색으로 약간 매끈한 편인 이 것은 산수유가 아니라 생강나무입니다.
산수유는 나무껍질이 일어나서 매끈하지가 않습니다.
산골의 비탈밭이 조금 외로워도 보였습니다.
돌골라내는 기계소리가 한창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과밭을 새로 일구는 것 같았습니다.
순둥이 강아지가 멍하니 보다가 짖어댑니다.
고놈 참~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이 동네는 조만간 사과밭으로 다 뒤덮일 것 같습니다.
나머지 작물은 그냥 집에서 먹을만큼만 하기 위해 작은 밭에만 가꿀 것입니다.
걸을 때마다 이정표에서 봐서 그새 정든 ㅎ 하늘세평숲 민박집이 근처로군요.
드디어 승부역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사진기상의 시간으로 석포역을 10시 40분에 출발하여
2시간 28분만에 석포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12킬모리터를 걸었으니 시속 4.8킬로미터가 조금 넘겠습니다.
난쟁이가 되어 보기도 하고요.
강변에는 간이주점들이 몇 개 있어서 운치를 더 해 줍니다.
겨울철에 눈구경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몰리면 천막장사도 등장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가로막을 보는 바람에 다른 생각은 않고
그냥 배바위고개를 넘는 구간을 택했습니다.
아~ 고생만 진탕 하고.....
멋지기는 한데......
친절하고 부지런한 역무원분.
검색을 미리하였었으나 한번 여쭈어 보았습니다.
"기차표를 이 곳에서는 살 수가 없습니까?
"네~ 그냥 기차에 올라서 끊으시면 됩니다."
어차피 여기서 다시 분천역까지 걸어가야 하니까
이야기를 걸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ㅎ
영암선이로군요.
영주에서 철암까지.
V-train이 다니는 곳. 관광열차.
O-train은 서울에서 오고.
무궁화호는 부산에서 정동진까지
잔술은 1천원.
양은쟁반을 덮어 둔 자리에 막걸리통이 있습니다.
저는 인삼좁쌀막걸리 5천원짜리 한 통을 주문했습니다.
1만원하는 고사리 말린 것에 눈이 갔었는데
짐을 만들지 않으려고 그도 통과.
가게 여사장님들도 모여서 전에다가 국수 한 그릇씩.
손님맞는 순서는 정해진 것 없이 손님오는 걸 알아 챈 사람이 당첨.
큰 배낭으로 보아 낙동정맥 종주중인 것 같은 앞자리의 여성분도
우연인지 용기를 얻은 건지 제가 주문하고 나서야
잔 술을 시키고 또 한 잔을 더 시키던데
막걸리 한 통이 좀 많은 듯 해서 권해볼까 하다가
시간도 바쁘고 해서 약간 망설이다가 그냥 통과.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 엉덩이가 드러난 것이 재미있다고 한
어느 분의 말씀이 생각나서 저도 한 장 찰칵.
그렇지 않았으면 급해서 그냥 갔었을 수도......
13시 40분에 승부역을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