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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한국고전 중 호란 시기을 다룬 암울한 소설-《김영철전》

작성자삼한일통|작성시간17.09.27|조회수128 목록 댓글 1

홍세태는 영조 즈음에서 활동한 중인출신 학자이다.
그가 쓴 역사소설 《김영철전》은 실존인물 김영철을 소재로 쓴 소설인데 그러다보니
이 소설은 주인공이 평생 고생하다가 끝난다.



한번 책 내용을 살펴보자.

【조선조 광해군 대에 평안도 영유현 중종리(中宗里)에 김영철(金英哲)이란 이가 살고 있었다. 영철의 집안은 대대로 무인 벼슬을 하였는데, 영철 또한 어려서부터 말 타기를 좋아하고 활을 잘 쏘아 영유현의 무학이 되었다.
그때 중국 만주에서는 여진족이 명나라가 쇠약해진 틈을 타 세력을 모아 후금이라는 나라를 세워 명나라를 공격하곤 하였다. 그런데 그들의 힘이 만만치 않아 명나라는 크게 골치를 앓고 있었다. 이에 명나라는 1618년 여진족을 토벌하려고 크게 군대를 일으켰는데, 조선에도 군대를 내어 여진족 치는 일을 도와달라고 하였다. 조선은 임진왜란이 끝난 뒤 국력이 채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조정 내에서도 군대 보내는 일의 명분과 실리를 견주며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조선을 도와준 은공을 생각하며 마침내 명의 요청을 받아드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조정에서는 강홍립을 도원수(都元帥)로 삼고 김경서를 부장(副將)으로 삼아 2만 명의 군사를 파병하도록 하였다.


한 번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병사가 죽거나 다쳐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미 임진왜란의 고통을 여실히 겪었는데, 또다시 전쟁의 여파에 휘말리게 되자 온 나라 사람들은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영철의 집안에서는 영철뿐만 아니라 영철의 작은 할아버지 김영화(金永和)까지 징집되어 초상집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이들은 좌영장(左營將) 김응하(金應河)의 부대에 편성되어 선봉군이 되었다. 이때 영철의 나이 열아홉이었는데 아직 장가들지 못했다. 게다가 아버지 여관이나 영철 모두 형제가 없는 독자였다. 군대가 출발하기에 앞서 영철의 할아버지 김영가는 울면서 손자 영철에게 말했다.
“영철아! 네가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 집안은 대가 끊긴다. 꼭 살아 돌아와야 한다.”
“예, 할아버지. 꼭 살아 돌아오겠습니다.”(꽤 안좋은 플래그다.)
영철은 굳게 다짐하며 늙은 할아버지를 위로했다.】

주인공은 강홍립이 이끄는 조선 파병군에 속한 군관이다.
심지어 이 파병의 결말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모두가 아는 부분을 스킵하면 이렇게 된다.


【그러자 강홍립은 주머니에서 밀지를 꺼내어 말없이 김경서에게 보여 주었다. 밀지를 본 김경서는 사기가 꺾여 감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김응하는 적들에 둘러싸여 홀로 맹렬히 싸우다 비장하게 최후를 맞이하였다. 얼마 안 있어 강홍립과 김경서는 남은 군사를 이끌고 적들에게 항복하였다.
후금의 장수가 크게 기뻐하여 다음 날 포로가 된 군사들을 점검하기로 하였다. 투항한 조선 군사 중에는 임진왜란 때 항복했다가 연합군으로 출별한 왜병 300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강홍립의 뜻에 따르지 않고 적장을 죽이고 조선으로 돌아가려는 모의를 꾸미고 있었는데,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날 밤 거사 계획이 탄로나 모두 죽임을 당했다. 이를 본 조선 병사들은 몹시 분개하였다. 후금의 군대는 조선인 포로들이 난리를 일으킬까 두려워하여 모두 죽이려는 마음도 먹었다. 마침 조선의 한 장교가 전투에서 후금 군사의 머리를 베어 감추어 둔 것이 있었는데, 후금의 한 장수가 이것을 발견하였다. 크게 화가 난 후금의 왕 누르하치는 조선 군사를 모두 모아놓고 좋은 옷을 입고 풍채가 좋은 사람 400명을 가려내 따로 세워 놓고 말했다.
“이 자들은 조선의 양반이자 장교일 것이다. 살려 두어 봤자 위험할 뿐이니 모두 죽여라.”】

이 소설은 특이하게 강홍립 밀지설을 채택하고 있다.
그리고 포로가 된 항왜들이 적장을 죽이려는 시도를 하다 불발되어 모두 죽임을 당했다는것.
좋은 옷을 입고 풍채가 좋은 사람 400명을 모아놓고 죽이려고 하는 부분이 참 극적이다.



이 순간 후금장수 아리나의 말로 인해 그 400명에 속한 김영철이 살아난다.
【그 급박한 순간에 후금의 장수 아라나(阿羅那)가 영철을 끌고 나와 후금 왕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왕이시여! 제 아우가 저번 싸움에서 전사하였는데, 이 자가 죽은 제 동생의 모습과 참으로 닮았습니다. 이 자를 살려 주시어 제 종으로 부릴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소서.”
후금의 왕은 아라나의 요청을 허락하고, 여기에 항복한 명나라 군사 다섯을 더하여 주었다. 이리하여 영철이 간신히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전쟁을 마치고 아라나가 영철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니 그 집안사람들이 영철을 보고 크게 놀라며 죽은 동생이 다시 살아왔다고 하였다. 같이 종으로 끌려간 명나라 사람 중에 전유년(田有年)이란 자가 있었는데, 중국 남쪽의 등주(登州) 지방 사람이었다. 전유년은 얼마나 지혜롭고 총명하던지, 같이 있던 사람들이 ‘전백총’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매우 궁금한건데


○죽은 동생이랑 닮음-> 종으로 부리고 싶다???

아라나의 동생은 얼마나 막돼먹은 인간이길래 닮은 사람이 종으로 부려먹을 수 있단 말인가?


이 후의 상황을 대략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김영철은 마구간일을 했는데 할아버지의 약속이 생각나서 탈출시도. 바로 붙잡혀서 발꿈치를 잘림. 한번도 시도했기에 반대쪽도 자림.
●아라나는 과부가 된 자신의 동생 부인을 아내로 삼게 함.득북, 득건이라는 두 아들을 얻음.(첫번째 결혼)(? )
●영철의 가족들(아라나의 가족)은 후금이 강성해져 도읍을 심양에 옮기자 자신도 그 즈음에 따라감. 곧 영원 전투를 한다며 말을 키우는걸 당부받음.
●음력 8월 15일 보름날 전유년과 영철 일행은 탈출결심. 백여리쯤 지나 영원성까지 도달.
●등주로 넘어가 전유년의 작은 누이와 혼인(2번째 결혼). 득달, 득일을 낳음(3째, 4째 아들)
●뱃사공 이영생(영철의 옛친구)을 만남. 영철의 아버지가 안주성 전투에서 전사했다는 소식과 할아버지의 거처를 알림. 조선 사신이 타는 배에 숨어서 조선까지 감.
●1618년 여름, 열아홉의 나이에 고향을 떠나 13년간의 이국살이를 마치고 돌아온 고국, 꿈에도 잊지 못하던 고국. 할아버지는 동생 영화(永和)의 아들 이룡(爾龍)의 집에서 더부살이.
●그나마 남은 가족은 할아버지, 어머니 뿐. 이군수라는 부유한 자가 영철이 효자라는 말을 듣고 딸을 시집보냄.(3번째 결혼)
●병자년이 되고 청이 침략함(1636). 인조임금의 항복을 받아낸 이후 모문룡의 잔당을 공격하기 위해 청나라+조선군이 가도공격함.
●김영철은 농사일을 하는데 영유 현령 이회(李檜)가 영철이 청나라, 명나라, 조선어 3국의 언어가 능통함을 알고 통사로 삼아서 청나라 진영으로 가게됨.
●영철이 무사히 공무를 마치고 돌아가는데 청나라 장수 한명이 자기는 아라나의 조카라며 영철을 청나라로 끌고 가려고 함.(재수도 없지...)
●영유 현령이 이를 보고 말림. 현령의 말을 주어 청나라 장수의 노여움을 풀음. 그리고 그 말 값은 영철에게 받아냄.
●청나라와 명나라와 싸우기 위해 조선지원병을 요청(1640) 임경업 부대의 통사로 영철이 임명됨.(청나라말, 명나라말이 능하다는 이유....)
●임경업의 편지는 영철을 통해서 명나라로 전달. 그러다가 전유년과 마주하게 됨. 명나라에서 편지를 받고 다시 임경업 진영에 돌아옴.
●임경업 밑에서 통사생활을 하다가 청나라 장수 밑의 사자가 김영철을 알아봄. 알고보니 득북(김영철의 장남)의 외삼촌.
●청나라가 금주를 공격하면서 다시 조선파병 요청. 이번에는 유림을 상장군으로, 영유 현령 심담을 우영장으로 삼아 병사를 거느려 금주로 갔는데, 영철이 다시 통사(通詞)로 불려 가게 됨.
(김영철 이친구... 청나라말 잘한다고 툭하면 끌려감..)
●조선 진중에 청나라 장수 한명이 그를 알아봄. 알고보니 아라나. 아라나가 노여워해서 영철을 죽이려고 하는걸 보고 있던 유림은
세남초 이백근을 아라나에게 주고 영철 몸값을 지불.(세남초는 담배. 담배가 돈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함.)
●아라나는 그 덕으로 영철에게 두 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줌.(담배 안받았으면 죽였을거면서 착한척은.)
●금주에서 승전 이후 유림은 영철을 보내 황제에게 축하인사를 보냄. 아라나는 화가 덜풀려서 황제에게 영철의 죄를 고함.

(이 새끼 쪼잔한거 보소. 유림에게 뇌물은 받았지만 영철은 죽여야겠다는 고약한....)
●황제는 쿨하게 "영철은 조선인인데 8년을 우리백성, 6년을 등주인이 되다가 조선인이 되었다. 조선인도 청의 백성이고 지금 통사로 만나는것도 인연. 등주도 청의 백성. 이사람과 만난것도 하늘의 뜻이니 죽이면 안됨."(이 소설에서 특이하게 청황제가 괜찮은 인간으로 묘사됨. 영철 인생을 쫑낸 원인중 하나일텐데...)
청나라 황제에게 하사받은 말은 아라나에게 주고 청노새는 득북을 통해서 득건에게 주게 함.
유림 장군이 영철의 노새를 탐내서 자신에게 팔라고 함. 영철은 사정을 말함.(없으니 못팜.)
●영철이 봉황성에 머물고 있는데 유림이 찾아옴. 유림왈 "영철, 내가 네 몸값으로 지불한 담배값 내놔라!"(이 새끼 쪼잔한거 보소.)
●영철은 당황,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로는 빚값는데 인생을 바침.



이 소설 보고 유림이라는 사람 얼마나 졸장부인가 보려는데 이름이 익숙함.

김화전투를 승전으로 이끈 유림이 바로 이 사람인듯?(역사적으로는 조선 명장중 1명.)

http://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1666

혹시나 해서 청나라에 파병간 경력 있는지 찾아봄.


인조실록 42권, 인조 19년 2월 13일 무오 1번째기사 1641년 명 숭정(崇禎) 14년  

심양으로 떠나게 된 유림을 인견하다
상이 유림(柳琳)을 인견하였는데, 이때 유림이 대장(大將)으로 심양(瀋陽)에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략 맞음.


졸장부는 아님.

그럼 왜 소설에서는 김영철의 말년을 빚쟁이로 만들었을까? 하긴 이순신 휘하의 군관 스토리라도 권율, 이순신, 곽재우 등을 나쁜 상관으로 묘사할 수 있음. 툭하면 곤장맞고.....호통듣고....

그리고 김영철은 하필이면


강홍립 휘하 파병군⇒청나라 포로생활⇒몇번의 시도끝에 탈출, 등주행⇒조선으로 탈출⇒

통역사 생활(임경업 휘하, 유림휘하)⇒

청황제에게 선물 받음⇒유림에 의해 빚쟁이가 됨.⇒군역을 하다가 세상을 떠남.


이 소설이 다소 실화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평범한 군관이었단 김영철이 몰락하고 후반에는 약간의 공을 세웠으나, 더욱 고통을 받고 고생하다가 죽는....

꿈도 희망도 없는 조선민중사를 쓴 작품이라고 생각되고 아마 이 소설을 청소년들이 수능이나 모의고사 지문에서 나오면


〔민중의 시각, 민중이 겪은 역사적 사건을 사실적으로 서술.〕

이게 나오면 체크해야하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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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화염폭탄 | 작성시간 17.09.28 이런 고전문학도 있었네요.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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