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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천존, 태상노군, 영보도군

작성자망저만|작성시간22.06.26|조회수105 목록 댓글 0

블로그 방문 검색란에 누군가가 원시천존과 태상노군을 찾기에, <중국의 판타지 백과사전>에 실린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본다. 혹시나 이거 가지고 누가 저작권 침해라고 고소하지는 말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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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의 초월적인 신들, 삼청

 

인도의 힌두교에서 신들의 제왕은 번개와 전쟁의 신인 인드라(Indra)다. 하지만 인드라보다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초월적인 신들도 있는데, 브라흐마(Brahma)와 비슈누(Vishnu)와 시바(Shiva)다. 이 세 신들은 우주의 근원적인 원리인 창조와 유지와 파괴를 주관하기에 인드라보다 그 신격이 높다.

 

중국의 도교에서도 힌두교에서처럼, 신들의 제왕인 옥황상제보다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초월적인 3명의 신들이 등장하는데 통칭 그들을 삼청(三淸)이라 부른다. 삼청은 옥청원시천존(玉淸元始天尊), 상청영보천존(上淸永寶天尊), 태청도덕천존(太淸道德天尊)인데 줄여서 원시천존(元始天尊)과 영보도군(永寶道君)과 태상노군(太上老君)이라고 한다.

 

 

삼청 중에서 가장 높은 신은 원시천존이다. 원시천존은 중국 동진(東晉) 시대, 갈홍(葛洪)이 쓴 책인 침중서(枕中書)에 처음 이름이 언급된다. 침중서에 의하면, 아주 먼 옛날 세상이 아직 어둠과 혼돈에 휩싸여 있을 무렵에 한 기운이 나타나 반고진인(盤古眞人)이라는 신이 되었고, 반고진인은 혼자서 하늘과 땅을 떼어놓고 해와 달을 만든 다음 하늘을 날아다니다가, 태초의 여신인 태원성녀(太元聖女)의 몸속으로 들어간 후에 그녀의 등으로 나와서 최고의 신인 원시천존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도교의 경전인 태현진일본제경(太玄眞一本際經)에는 원시천존이 세상의 가장 처음에 생겨나서 세상의 모든 만물을 만들고 다스리며 결코 사라지지 않는 불멸의 존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남북조 시대의 사람인 도홍경(陶弘景 서기 456~536년)은 그가 쓴 진령위업도(眞靈位業圖)에서 원시천존을 최고의 신으로 인정했다. 반면 옥황상제는 진령위업도에서 10번째로 높은 신으로 설정되어서, 원시천존보다 한참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도교의 교리에 의하면 신들이 사는 하늘은 전부 36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원시천존은 가장 높은 하늘인 대라천(大羅天)에 산다. 이 대라천은 어떠한 죽음이나 고통도 없는 최고의 낙원이며, 원시천존은 대라천에서 항상 도(道)에 대해서 다른 신들에게 설교를 하면서 도교 경전을 짓고 있다.

 

원시천존 다음으로 삼청의 2인자는 영보도군이다. 영보도군은 원래 그리 높은 신은 아니었지만, 갈홍의 후손인 갈소보(葛巢甫)라는 사람이 쓴 영보경(靈寶經)에서부터 중요한 신으로 취급되더니 북송(北宋) 시절에는 그 위치가 옥황상제에 버금갈 만큼 높아졌다.

 

도교에서 영보도군은 원래 새벽녘의 정기(精氣)였는데, 홍씨(洪氏)라는 사람의 몸속에 3700년 동안 갇혀 있다가 서나천(西那天) 욱찰산(郁察山)의 부라지악(浮羅之岳)에서 태어났다고 전한다. 그리고 영보도군은 수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바른 길로 이끌었으며, 하늘로 올라가서 금동옥녀(金童玉女 15세 미만의 어린 소녀) 30만 명을 시녀로 거느리며 원시천존에 다음가는 제 2의 신으로서 군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삼청 중 가장 낮은 막내 신은 태상노군이다. 다른 두 신인 원시천존과 영보도군은 순전히 도교 도사들의 붓에서 탄생한 허구적 존재인데 반해, 태상노군은 역사적 실존인물인 노자(老子)를 신으로 모신 것이다. 춘추전국시대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였던 노자는 도교의 교리를 최초로 기록한 경전인 도덕경(道德經)을 남겨 오늘날 중국인들에게 도교의 시조로서 숭배를 받고 있다.

 

후한 말, 중국에 불교가 들어오자 도교를 믿던 중국인들은 불교에 맞서 자존심을 높이고자 “노자는 죽지 않고 서쪽으로 가서 수많은 이민족들을 가르쳤는데, 그런 노자의 제자들 중에서 한 명이 바로 불교를 만든 석가모니다. 그러니 불교는 도교의 제자뻘 밖에 안 된다.”라는 주장을 담은 경전인 노자화호경(老子化胡經)을 만들어냈다.

 

아울러 당나라 시대에 노자는 굉장히 높이 숭배를 받았다. 당나라 황실의 성이 이씨인데, 노자의 이름도 이이(李耳)이니 곧 황실과 성이 같다는 이유로 노자는 당나라 황실의 조상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래서 당나라 고종 황제는 건봉 원년(乾封 元年)인 서기 666년, 노자에게 태상현원황제(太上玄元皇帝)라는 거창한 칭호를 지어 바치고 노자가 지은 도덕경을 과거 시험의 과제로 삼았다. 고종의 후손인 현종 황제도 천보(天寶) 13년인 754년, 노자에게 대성조고상대도금궐현원천황대제(大聖祖高上大廣道金闕玄元太上天皇大帝)라는 더 거창한 칭호를 지어서 바치고 당나라 전국에 노자를 섬기는 사당을 짓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삼청의 존재를 거부하는 중국인들도 많다. 한 예로 남송(南宋)의 학자인 주희(朱熹 1130~1200년)는 “어떻게 노자가 옥황상제보다 더 높은 신이란 말인가?”라고 말하면서 삼청을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소설 서유기에서 나왔듯이, 아직도 많은 중국인들은 옥황상제가 최고의 신이며, 삼청은 어디까지나 옥황상제의 신하에 불과하다는 믿음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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