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사상이 김일성 시대의 지배 이데올로기로서 기능을 발휘했다면 붉은기 사상은 김정일시대의 개막에 대비,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지배 이데올로기이다. 붉은기 사상은 아직 체계화된 이론없이 한낱 선동구호에 불과하며, 다만 로동신문(1996.1.9)에서 "붉은기 철학은 주체사상에 기초하여 혁명전기를 밝힌 것"이라고 언급, 붉은기 사상과 주체사상이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점만을 명시하고 있다. 김정일이 붉은기사상에 대해 처음 거론한 것은 <사회주의는과학이다> (1994.11.1 노동신문) 라는 논설을 통해 "이것은 결국 나의 사상이 붉다는 것을 선포한 것과 같다"고 발언한데서 출발한다. 붉은기 사상은 '조선공산주의 청년동맹' 결성 25주년인 1995년 8월 28일 <붉은기를 높이 들자>라는 제목의 노동신문 정론을 통해 처음 주장하기 시작했으며,그뒤 1996년과 1997년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붉은기 사상으로의 일색화를 촉구하는등 강도높게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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