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원년 3월 갑진) 우리 나라가 중국 조정을 섬겨온 것이 2백여 년이다. 의리로는 군신이며 은혜로는 부자와 같다. 임진년(1592)에 입은 은혜는 만세토록 잊을 수 없는 것이다. 선조께서 40년 동안 재위하시면서 지극한 정성으로 섬기어 평생에 서쪽을 등지고 앉지도 않았다. 광해군은 배은 망덕하여 천명을 두려워하지 않고 속으로 다른 뜻을 품고 오랑캐에게 성의를 베풀었다. 기미년(1619) 오랑캐를 정벌할 때에는 은밀히 장수를 시켜 동태를 보아 행동하게 하였다. 끝내 전군이 오랑캐에게 투항함으로써 추한 소문이 사해에 펼쳐지게 하였다. 중국 사신이 왔을 때 구속하여 옥에 가두듯이 했다. 뿐만 아니라 황제가 자주 칙서를 내려도 구원병을 파견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예의의 나라인 삼한(三韓)을 오랑캐와 금수가 됨을 면치 못하게 하였다. 어찌 그 통분함을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인조실록>
인조반정으로 권력을 잡은 서인들은 명에 대한 의리와 명분을 강조하면서 친명 배금 정책을 추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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