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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윗세 오름 풍경

작성자나 도|작성시간26.06.15|조회수22 목록 댓글 0

해마다 오월의 끝자락에서 유월의 초입이 되면 한라산 높은 곳에는 지상의 계절보다 한 박자 늦은 비밀스러운 잔치가 열린다.

남들보다 한 걸음 늦게 피어나는 산철쭉이 아고산대(亞高山帶)의 거대한 고원을 분홍빛 융단으로 뒤덮는 시간. 그중에서도 영실 코스를 올라 마주하는 선작지왓과 윗세오름 평전은 대자연이 빚어낸 가장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천상의 정원이다.
이른 아침, 영실의 가파른 비탈을 지나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쯤 눈앞의 세상이 거짓말처럼 평평하게 열린다.

오전 9시 20분을 지나면서 조금씩 벗겨지는 안개구름, 계절의 깊은 호흡을 품은 선작지왓의 초입이다. '돌이 서 있는 밭'이라는 그 이름처럼, 드넓은 벌판 위로 검은 화산암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그 사이를 초록빛 제주조릿대 무리와 수줍은 산철쭉들이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아침을 맞이하는 평전은 아직 안개와 운무가 낮게 깔려 있어 무척이나 몽환적이다. 뽀얀 안개 커튼 뒤로 은은하게 비치는 윗세오름의 부드러운 실루엣은 마치 수묵화 속 숨겨진 비경처럼 신비로움을 자아내며 구름 위 천상 세계에 첫발을 디뎠음을 실감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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