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색바랜 편지방이 배롱나무 (자미화) 하얀꽃으로 가득 채워지기도 했는데, 그 조차도 이젠 추억입니다. 엊그제 외출에서 만났던 배롱나무. 잊었던 전설을 생각해낸 목이 길어 슬픔 짐승처럼 프리웨이 차장으로 만나진 꽃에 마음이 심쿵해지기도 했는데 자동차로만 달리며 스쳐 지나 들어오던 배롱나무 꽃핀 길에서 꽃말들을 챙깁니다.
부끄럼-사랑의 기쁨-분홍 배롱나무 꽃말
오늘아침 산책은 매일도는 호숫가를 지나 몇 블럭 더 갔더니 배롱나무꽃이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Crape Myrtle (배롱나무, 자미화, 목백일홍, 백일홍) 은 '여름철을 또 다른 기다림으로 채워주는 꽃나무이기도 하지만 꽃말도 이름도 전설도 참 많은 부자 꽃나무입니다. 한국은 백일홍, 중국은 자미화, 일본은 사루스베리, 미국은 Crape Myrtle..
겉과 속이 다른 듯 같은 배롱나무의 속 마음
비말뜨락 하얀 목백일홍, 배롱나무는 계절내내 하얀꽃만 피워 '하얀 너울꽃' 혹은 '황금심 숨긴 하얀꽃' 이라고도 했는데, 너무 빨리 겉자라고 꽃이 많이 피어 가지치고 잘라내는 것도 성가스러웠습니다. 꽃방망이로 얻어 터지기도 하고, 꽃의 꿀을 찾아든 왕벌한테 쏘여 귀가 퉁퉁붓기도 했는데 그예 잊어버리고.. 수다스러움이라는 그 꽃말처럼 귓전에서 소근소근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 반갑기도 합니다.
수다스러움-웅변-순결-하얀 배롱나무 꽃말
하얀 배롱나무 꽃말은 "수다스러움, 말솜씨 (웅변), 순결" 이라고 합니다. 새하얗고 깨끗하게 피어나는 흰배롱나무는 맑고 순결한 느낌을 줍니다. '수다스러움' 이나 '말솜씨' 라는 꽃말은 전혀 아니었는데, 꼬깃꼬깃 주름진 하얀 꽃잎들이 가지끝에 몽글몽글 모여 피어있는 게 마치 사람들이 모여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귀여운 꽃말이라고 합니다.
꽃말처럼 겉과 속이 다른-배롱나무-Crape Myrtle
일반적 대표 꽃말로 배롱나무는 '부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 웅변, 이별, 그리움, 인연' 이라는데 *마당에 배롱나무를 심으면 부가 찾아온다고 하여 에전 양반가나 서원, 사찰 등에 심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꽃이 한 번에 피고 지는 게 아니라, 먼저 꽃이 지면서 새 꽃이 피는데,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모습에서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 이라는 유래가 생겼다고 합니다. 함께 할 때는 한번 핀 꽃이 그대로인 줄 알았는데. 분홍 배롱나무 꽃말은 "부끄럼, 사랑의 기쁨" 이라는데 꽃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살랑거리는 느낌.
꿈-신비함-떠나간 벗을 그리워-자줏빛 자미화
보라색 자줏빛 배롱나무 꽃말은 "꿈, 신비함,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 이라고 하는데,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하네요. 특히 중국의 자미화라 불리는 배롱나무는 애틋한 전설과 함께 먼저 떠나간 소중한 사람이나 친구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깊은 애정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부귀-수다쟁이-순결-그리움-이별-인연-말솜씨
색깔에 따라 꽃말도 화려한 부귀에서부터 속삭이는 듯한 수다스러움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다는 이름도 많고 겉나무결과는 다르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 나라마다 이름도 전해지는 설화가 꽃색들 만큼이나 다양하지만 그 전해지는 느낌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곧 사찰을 찾으시는 블로거님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분홍 배롱나무를 만나기 위해.. 캘리포니아는 동네마다 다르지만 이미 색바래 떨어진 꽃잎도 많으네요. 인연, 그리움으로, 철 모를 강아아씨.. 배롱나무 꽃핀 길에서 또 다른 추억에 잠기면서 잠시 해찰을 떨어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