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HAM면허 시험 (FCC LICENSE EXAM) 도전기
지난 일요일 (5/21) 용인에 있는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사무실에서
미국 아마추어무선사 면허시험 (FCC LICENSE EXAM) 이 있어 다녀 왔습니다.
< 용인의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사무실 전경>
미국에서는 아마추어 무선 클럽이 있는 웬만한 도시에선 거의 매달 FCC시험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FCC면허를 따기 위해 일본으로 가거나 미국으로 가서 시험을 보신 분들도 있었고, 어떤 분들은 한국의 미군 부대안에서 실시한 FCC시험에서 미국면허를 딴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2005년부터는 한국인 시험감독관(Voluntary Examiner)이 많이 생겨서 1년에 한번이긴 하지만 한국에서도 쉽게 FCC시험을 볼 수가 있게 되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HAM면허시험(FCC License Exam)은 HAM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한국의 아마추어무선사 자격증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습니다. 응시료는 15달러 이고, 단 우편물을 받을 수 있는 미국 주소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미국 시카고에 사시는 한국교민이신 N9KOJ 로버트 최om님께 부탁하여 주소를 빌렸습니다. hi)
예전에는 미국의 아마추어무선사 면허 급수가 Novice, Technician, General, Advanced , Extra 까지 5개의 급수가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간소화되어 Technician, General, Extra 3개의 급수만 있고 CW시험도 없어 졌습니다. 어제는 17명의 응시자가 시험을 치루었고 Technician 급 10명, General 급 3명, Extra 급 3명이 합격하셨습니다.
시험관(VE) 은 HL1IWD (AH2Y) 님이 총 책임자로서, HL2AKB (KC2HL), HL1LW (AA5LW), DS2AGH (N9AGH), HL1ZCQ (AC7NP), KH6HQ (YL 시험관) 총 6분이 함께 수고해주셨습니다.
응시원서 작성요령부터, 시험지답안 기입방법까지 한국말로(?) 차근차근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처음 치시는 분들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날 이번 미국면허시험을 주관하시고, 감독하시고, 답안지 채점하시고 합격증 발행까지 해 주신 그리고, 시험결과 자료 정리하여 미국ARRL에 제출까지 해 주실 HL1IWD om님을 비롯한 여러 VE 시험관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이번에 수고해주신 VE 시험관 들이십니다. >
TECHNICIAN 시험문제는 35문제 중 26개이상 (74.3%) 맞혀야 되는데 문제은행식 출제라 이미 만들어져 있는 500문제 중에서 35문제를 뽑아서 글자 그대로 똑같이 출제되므로 문제의 답만 외우셔도 합격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처음 지난 3월초 FCC시험을 치겠다고 접수를 해 놓고 시험공부를 시작할 때, 옛날 생각만하고 공부도 하지 않은 채 컴퓨터상에서 바로 TECH 모의고사를 쳐보니 35문제중 11개를 틀려 바로 불합격이었습니다. 아뿔사!! 이러다간 망신당하겠다 싶어, 문제집을 다운받아 정답위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정도 걸려서 전체를 한번 쭉 훓어 본 다음에 다시 모의시험을 쳐보니 이번에는 합격선 안에는 들어 오는데, 모의시험 볼 때마다 처음 보는 듯한 문제가 나오면서 5~6문제를 계속 틀리더라구요. 그래서KB6NU씨가 쓴 “No Nonsense, Technician Class, License Study Guide” 를 Down 받아 프린터 한 다음, 이틀간 전체적으로 한번 쭉 읽고 나니 이제야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는 모의고사를 봐도 만점이 나오기 시작하고, 틀려도 한 두개 정도밖에 틀리지 않아 이 정도면 합격에는 문제가 없겠구나 싶더라구요.
문제만 보고 정답만 공부하면, 실제 시험에서는, 문제는 같은 문제인데 4지선다 답안의 순서를 바꾸어 놓기 때문에 조금 헷깔리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문제만 보고 정답만 외우기 보다는, 시간여유가 있으면 문제해설서를 한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시험결과는 시험 끝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채점하여 합격여부를 알려줍니다. 합격한 사람은 바로 그 자리에서 다음 상급시험을 칠 수 있습니다. 응시료는 15달러인데 한번만 내면 EXTRA까지 다 칠 수 있습니다. 저는 매번 승급시험 칠 때 마다15달러를 내야 하는 줄 알고 US 달러를 제법 많이 준비해 갔었는데 한번만 내면 당일 시험은 다 칠 수 있으니 비용도 많이 절감 되는 것 같았습니다.
미국은 포괄면허제도라 시험만 합격하면 장비유무에 관계없이 콜싸인이 바로 나옵니다. 면허 유효기간은 10년이며, 10년이 지나면 다시 경신을 해야 합니다.
저는 29년전에 미국에서 Advanced 급까지 Pass 하여 KJ6TZ라는 콜을 받았는데 두번째 경신기간 때 그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면허가 취소가 되었기에 이번에 다시 도전을 한 것입니다
미국면허가 있으면 미국본토는 물론이고 하와이, 괌 등 미국령 어디서던지 바로 햄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전세계 130 여개 나라와 상호운영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시험문제는 영어로 되어 있어, 영어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영어문장이 어느 정도 해독이 되고, 아마추어무선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제 같은 경우는, 이번에 다시 미국 HAM 면허 시험 공부를 하면서 그 동안 40년 가까이 아마추어무선을 즐기면서도 잘 모르고 있었거나, 대충 알고 있었던 것이나, 또는 한때 배웠었지만 까먹고 있었던 많은 사실들을 다시 배우고 알게 되어 정말 좋은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0년전 미국LA주재원 발령을 받고 미국에 가게 되면서, 가장 기대가 컸던 것이아마추어무선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아마추어무선을 제대로 경험해 볼 수 있겠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LA에 도착하자마자, 사무실 근처에 보이던 높은 HAM 안테나가 있는 집을 무작정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지금은 오래돼서 CALLSIGN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그 분의 도움을 받아 Novice부터 Extra까지 문제집 5권을 한꺼번에 사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도착하고 바로 다음달부터 맨 아래 급수인 Novice급부터 시작하여 매달 한 급수씩 올려가며 승급시험을 쳤는데, 당시만 해도 제 나이가30대 초반이라 그랬는지, 그리 어렵지 않게 Extra까지 필기시험은 쉽게 합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1988년에 제가 FCC면허시험을위해 사서 공부했던 Advanced와 Extra 급 시험 문제집입니다. >
다만 당시에는 CW시험이 필수였는데, 한국의 아마추어1급의 분당 수신 속도가 50자인데 비해, 미국의 Extra급은 분당 20 Words로 알파벹100자에 해당되는 속도로 시험을 칩니다. 한국기준보다 2배나 빠른 속도였는데, 그때 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CW교신을 자주했기 때문에 그것만 믿고 별다른 연습도 없이 갔다가 그만 CW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지 뭡니까. 그래서 당시에는 미국면허를 Extra는 필기시험은 합격하고도 실기에서 불합격하여 놓치고, 아쉽게도 Advanced 급까지만 딸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당시 LA의 한국교표 아마추어무선클럽인 아리랑 HAM클럽 모임에도 자주 나가면서 AB6XI om님을 비롯한 여러 교포 햄들과 즐거운 시간도 많이 가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국에 떨어져 있던 XYL과 아이들이 미국에 들어오면서 가족도 돌봐야 하고, 업무도 바빠지면서 Extra CW시험에 도전할 시간을 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년 뒤에는 미국 동북쪽의 미시건 주 디트로이트 옆에 있는 Ann Arbor로 전근을 가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점점 HAM활동이 어려워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햄활동이 힘들어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안테나 문제였습니다. 당시 주재원들은 대부분 임대료가 싼 아파트에 살았는데, 공동주택에서는 HAM용 안테나를 친다는 것이 아파트 관리규정상 불가능했습니다. 특히 어느 정도 협상의 여지가 있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선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한번 안되다고 NO하면 그것으로 끝이기 때문에 더 이상 안테나를 올릴 생각을 하질 못했네요. ㅠ ㅠ
아무튼 4년간의 미국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1992년 한국으로 귀국하자 마자 HL5BBD콜싸인으로 재개국을 하였고 지금까지는 한번도 쉬지않고 아마추어무선을 천직(?)처럼 생각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그 사이 제 미국면허는 10년의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1999년 1차로 경신을 하였으나, 그 이후 또 10년이 지나면서 2009년 2차 경신기간을 놓치게 되고 2년간의 Grace Period (경신허용기간)도 지나 버리는 바람에 제 미국햄면허 KJ6TZ는 완전히 취소가 되어 버렸지요.
그 동안은 한국과 미국 외 지역에서만 활동을 하다 보니 미국면허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였습니다만, 최근 D-STAR와 C4FM, DMR 등과 같은 디지털 교신을 많이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미국과 유럽지역 햄들과 교신이 빈번해지고 교류가 많아지면서 다시금 미국면허에 도전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요즘은 해외여행도 많이 보편화되고, 조만간 은퇴하고 나면 미국이나 캐나다지역으로 여행갈 기회도 있을 듯하여 이번 기회에 미국면허에 다시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General급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단 미국면허가 취소가 되어버리면, 무조건 처음부터 다시 시험을 쳐야만 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규정이 바뀌어, 한때 General급 이상의 면허를 가진 사람이 10년이후 경신기간을 놓쳐서 면허가 취소된 사람은 Technician 시험만 다시 쳐서 Pass하면 예전의 면허를 살릴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단 Advanced급의 경우 지금은 그 급수가 없어졌기 때문에 한 단계아래인 General급으로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로 한국의 FCC VE(시험관)님에게 문의하여 이 사실을 문의하니 지금까지 이런 경우가 한번도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NF3W 찰스 강 (ex. HM3CT)om님한테 부탁하여 미국연맹에 확인을 부탁드렸더니 바로 다음날 카톡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미국ARRL VEC팀에 확인결과 지금은 법이 바뀌어 Tech시험만 합격하면 예전 면허를 다시 살릴 수 있다고 말이죠. Hi
저는 이미 이번 시험에서는 Technician 과 General급 까지만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이미 공부를 다 해놓은 상태여서, Technician 합격 후, 바로 General 까지 시험을 칠 수도 있었습니다만, 바뀐 제도를 이용하여, Technician 시험만 치고 예전 Advanced급 면허증 사본 1부를 첨부하여 예전면허와 콜사인을 신청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Technician 시험만 치고 합격증서 받고 바로 울산으로 내려 왔습니다.
다행히 우리연맹에서 걸어서 10~15분거리에 용인 공용버스터미널이 있어, 그곳에서 전국으로 가는 직행 시외버스를 탈 수가 있는데, 11시40분 용인 출발, 울산행 버스를 타니 4시간 반 만에 울산에 도착을 할 수 있었네요.
혹시 내년에 미국HAM면허에 도전해 보시려는 분들을 위해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아래의 인터넷 사이트에 가면 각 급수 별로 무료로 문제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상으로 문제집과 정답 해설까지 다 볼 수도 있고, 화면상에서 바로 공부하고 모의시험도 쳐 볼 수 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http://kb6nu.com
http://hamstudy.org
www.AA9PW.com
www.HamExam.org
또한 스마트폰에서도 " HAM TEST PREP" 또는 “Ham Radio Study” 앱을 다운받으면 급수 별로 문제풀이도 하고 스스로 모의시험도 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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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내년에는 미국 FCC License 시험에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더, 이 자리를 빌어, 이번 미국햄면허시험 (FCC License Exam)에 시험관(VE)으로 수고해주신 HL1IWD (AH2Y), HL2AKB (KC2HL), HL1LW (AA5LW), DS2AGH (N9AGH), HL1ZCQ (AC7NP), KH6HQ) 총 6분의 om & yl 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도 Extra급 면허 따면 VE신청하여 여러 분들처럼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de HL5BBD 이인우
지금은 Expired된 저의 Advanced class KJ6tZ 면허증입니다.
이번에 Technician class 합격하고 받은 증서 .
정식 면허증은 2주일쯤 후에 미국주소로 날라온다고 합니다. 또한 FCC WEB site나 ARRL Website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