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증불고(破甑不顧) @
중국 후한(後漢) 말의 학자인 '곽태(郭泰)' 와 삼공(三公)의 지위에 까지 오른 '맹민(孟敏)' 의 고사에서 유래한 '파증불고(破甑不顧)' 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곽태가 산보를 하고 있는데 맹민이 지고 가던 지게에서 시루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맹민에게 묻는다.
"여보시게! 자네의 지게에서 시루가 떨어져 다 깨어졌다네."
"알고 있습니다."
"자네 전 재산이 다 날아갔을 터인데 왜 돌아보지도 않는가?"
"시루는 이미 깨어 졌는데 돌아보면 무엇합니까?"
보통 사람 같으면 깨어진 옹기 조각을 끌어안고 울부짖으며 탄식을 할 만도 한데 맹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훌훌 털고 가던 길로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파증불고(破甑不顧)
'깰 파 질그릇 증 아닐 불 돌아볼 고' 즉 '깨진 시루는 돌아보지 않는다' 는 말이다.
# 이 고사성어는 일이 일어난 대로 인정하고 그대로 살아가라고 충고한다. 지나간 일은 아쉬워해도 소용이 없음으로 깨끗하게 단념하라는 뜻이다.
살다 보면 과거의 실수나 기회를 놓친 것을 자책하거나 아쉬워 할 때가 많다. 내 의지와는 반대로 내 뜻과는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날 때가 비일비재하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쏘아버린 화살처럼 만회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해 봐야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파증불고' 의 담대한 단념이 필요하다. 지나간 일 돌아보지 말고 일이 잘 되었 건 일이 잘못되었 건 인정하고 지나가야 할 때가 있다. 다만 다시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고 교훈을 삼아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