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아 옷 벗어라ㅡ碧波 김철진 ㅡ 이 시대의 순수(純粹)를 위하여 전생의 구름 같은 인연으로 너와 나 두 그루 참대로 만났거니 너는 정절 나는 지조 아랑아 옷 벗어라 흐드러지는 화장 냄새 숨 막는 이 시대에 네 서느렇게 곱고 향그러운 살 내음을 맡고 싶다 아랑아 아랑아 부끄러 말고 옷 벗어라 서라벌 처용의 달 아래서 너와 나 두 그루 참대로 푸른 참대로 알살 비비면 맑은 불꽃 비늘로 튀고 만 갈래 물결 출렁이리니 아랑아 그것은 너와 내가 내는 천 년 푸르름의 피리 소리다 무색천의 맑은 햇살 무늬다. 1989.5.15(월) 시집 <아랑아 옷 벗어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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