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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人과 君子
상임주필 김영태
어릴 적 아버님께서 늘 이르던 말씀이 "군자는 대로 행" 이였다. 그때는 군자를 나름대로 해석하여 남자를 모두 군자로 생각하였으나 나이가 들어 군자의 의미를 알게 되자 그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언제나 군자의 행세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인간은 이성보다 감정의 지배를 받게 되어 누구나 자신의 삶에 연연하여 명예와 부귀에 흔들리고 욕망에 휘둘리어 세속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는데 언제나 넓고 밝은 길을 가는 군자가 되라 하셨으니
소인배의 근성이 인간의 기본적인 태생인 까닭에
행하기가 여간 힘드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군자의 도가 땅에 떨어져 많이 배우고 재산이 많고 명예가 있으면 군자인 양 소인배 잡배가 군자 행세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도 진정한 군자의 도를 가지고 정신적 선봉에 서서 정신적으로는 냉철한 이성과 높은 지성을 갖추고 삶에 있어서는 성숙한 인격을 가지고 욕망을 절제하고 생활을 바르게 가지며 사상을 일깨워 주고 정신의 교훈을 남기며 이성적인 삶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사람이 있다면 문학을 통하여 세상과 교류하는 글을 쓰는 문인일 것이다.
문학을 하는 것은 마음을 갈고 닦아 바른길을 가는 지표를 알으켜 주며 생각의 깊이와 폭을 더하여 삶의 옳은 방향을 제시하여 바른 사상과 굳은 신념을 가지고 엄격한 자신의 수양을 하는 것으로 올바른 삶의 근원을 찾아가는 군자의 도리와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통념으로 보더라도 자의든 타의든 문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일반인 같으면 그냥 지나칠 사소한 잘못을 하여도 일반인 보다 더욱 욕을 먹고, 비난을 받는 이유도 그러한 연유일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그만큼 문인을 사회적인 지도층으로 최고의 지성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게 따진다면 문인은 완숙한 인성과 성숙한 인격을 갖춘 선망의 대상이요. 경외의 존재인 군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인식이나 평가를 염두에 둔다면 문인은 사상을 노래하고 진리를 탐구하기 전에 진정한 마음의 군자가 먼저 되어야 할 것이다.
감정이나 욕망이 이끄는 데로 명예를 위하여 가볍게 행동하여 무리를 쫓아다닌다거나 생존을 위하여 글과 행동이 틀리는 비열한 모습을 보인다거나 하여 곧은 신념 하나, 뿌리 깊은 사상 하나 가지고 있지 않다면
소인배나 시정 잡배와 마찬가지로 문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 심은 물론이거니와 군자의 도리를 스스로 팽개치는 것으로 차라리 글을 쓰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다.
모든 것에는 의무와 책임이 따를 것이라 칭호와 칭송을 받는 위치에 있다면 바른 생활의 지침으로 맑은 영혼을 가지고 언제나 자신을 수양하며 참 삶의 진리를 신념으로 삼아 생활하여야만 진정한 문인이요. 군자일 것이다.
君子는 輕妄하지 않고, 偏狹하지 않고 小心하지 않고 卑劣하지 않고 一身의 榮達을 위하여 大義와 信義를 버리지 않는 것이 大路 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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