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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도자기의 아름다움(94)

작성자하심|작성시간26.06.13|조회수21 목록 댓글 0

 

중국의 채색자기에 쓰인 에나멜은 일반 금속성 안료에 비해서 정교한 무늬의 회화적 표현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중국 도자의 우수성을 받아들인 일본 또한 조자 문화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킵니다,

1650년을 지나면서 일본은 중국의 채색자기를 모방한 화려한 이로에 자기를 만들어냅니다,

 

중요한 해상무역 국가인 네덜란드가 일본과 접촉하게 되는 1650년경은 조선 사기장들에 의해

생산되기 시작한 일본의 자기가 생활자기로서 일반인들에게 급속히 확산해 가는 시기였습니다,

그 후 1650년대 일본이 네덜란드의 연합 동인도회사의 자기 주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마리

도자로 대표되는 일본의 도자기 수풀이 본격화됩니다,

1602년 발족한 VOC는 인도네시아의 바타피아(현자카르타)를 본거지로 하여 동아시아 전역에

걸친 무역을 전개 하였습니다,

동아시아 무역이 시작되던 초기부터 네덜란드는 자기 무역에 큰 관심을 가지고 중국제

자기를 수입해서 유럽 각지의 부유층들에게 판매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자기의 제작법이 알려지지 않아 진주 같은 유약의 매력이 살아 있는

동양 자기가 충분한 상업적 가치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650년경 명말청초의 혼란한 시기에 중국 자기의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일본의

이마리 도자가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일본의 처음으로 이마리항에서 도자기를 수출한 것은 1653년부터입니다,

1659년에는 모카에서 56,700개의 대량 주문을 받기에 이르러 아리타에서 수출요 자기를

주문 제작하는 체계가 이루어집니다,

해외로부터의 대량 수주는 일본 자기의 다양한 양식 변화를 촉진하였습니다,

 

일본의 도자기는 도자 기술을 전래해준 조선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비록 자기 생산 시기가 조선보다 늦었지만, 도자기의 경제적 가치를 보다 민감하게 인식하여

도자기의 상품화를 빠르게 이뤄냈습니다,

이는 우리와 일본 사이의 역사적 아이러니라 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인 하멜이 일본으로 가다가 제주도에 표류하여 땔감을 구하는 등 잡일로

시달리다 도망간 때가 1655년입니다,

“하멜표류기”을 보면 조선도 하멜을 통해 네덜란드와 해외무역을 성사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바로 이즈음에 일본 자기가 유럽에 수출되기 시작하여 1750년대 이후까지 100여 년간

일본은 꾸준하게 부를 축척하였습니다,

일본 자기는 유럽 사회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중국 자기의 빈자리를 대신하였으며 더불어

우키요에 등이 전해져 화가들 사이에 일본풍을 크게 유행시켜 막대한 문화적 영향을 끼쳤습니다,

 

처음에 몇백 점에 불과하던 수출 자기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나 수십만 점에 달하였고

현재까지 이백만 점 이상의 일본 자기가 유럽 각지에 전해져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선 사기장의 기술에 중국의 장식무늬 기법을 결합한 도자기를 통해 일본은 막대한

부를 쌓았습니다,

이는 1867년의 메이지유신으로 이어졌고 일본의 근대화에 정신적인 자신감으로

작용하였습니다,

또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일본 제국주의로도 이어집니다.

 

18세기가 되자 중국은 다시 유럽으로 도자기 수풀은 재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히려 중국이 일본식의 무늬를 흉내 낸 채색 자기를 만들면서

유럽에서 일본 자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세계 도자기 시장의 변화 속에 오랜 자기 생산의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던 조선의

역할은 전무하였습니다,

국가 차원의 쇄국정책과 화려함을 꺼리던 사대부들이 취향은 조선을 우물 안

개구리처럼 만들어 버렸습니다,

물론 동전의 양면처럼 조선의 내적 성찰을 통해 형성된 이 시기의 문화는 오늘날 한국

문화의 꽃이라 할 만큼 우수합니다,

16~17세기의 조선 사회는 내우외환을 겪으면서 아픈 상처의 시기를 지나 조선적인 것에

눈을 뜬 동시에 동아시아의 역사적 관점에서 보기에 세계화로 나아가는 기회를 잃은

안타까운 시기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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