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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도자기의 아름다움(98)

작성자하심|작성시간26.06.17|조회수17 목록 댓글 0

까치의 말을 그대로 따른 호랑이는 꼬리가 냇물 속에서 얼어붙어 낭패를 본다는 전래 동화의 한 장면을 청화백자의 무늬 주제로 삼았습니다,

이 항아리는 까치와 호랑이의 이야기가 이미 18세기 후반부터 전래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중요한 예입니다,

독특한 형태의 떡메병은 생긴 모양이 떡메 같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주로 꽃병으로 많이 쓰였으며 18세기 후반에 등장하는 독특한 기형 중의 하나입니다,

오른쪽의 백자청화는 동정호의 전경을 그린”소상팔경도”의 한 장면인 “동정추월도”를 그려 넣은 떡메 병입니다.

18세기 후반의 회화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 소상팔경이 도자기의 장식무늬로 시문된 것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예입니다,

발색이 좋은 코발트를 이용하여 세밀하고 활달한 필치로 그린 솜씨가 일품입니다,

이 소재는 단원 김홍도가 활동할 당시 많이 그려졌고 그러한 견지에서 이 그림을 단원의 솜씨로 추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뒤쪽에 나오는 백자동화송용 인물문각병은 붉은색 그림이 선명한 백자병입니다,

산화동을 안료로 백자에 그림을 그리면 붉은색으로 나타납니다,

흔히 이러한 시문 기법을 진사 기법이라고 하는데 이는 옳지 못한 표현입니다,

산화동의 붉은 발색이 진사 염료의 발색과 유사하여 진사 기법이라고 부른 것일 뿐 과학적으로는 아무 근거가 없는 용어입니다,

실제 진사로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도 붉은빛이 나지 않습니다,

 

산화동은 그릇을 굽는 온도에 따라 부분적으로 휘발하므로 일부는 지워지고 일부는 번지는 특성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산화동으로 그린 무늬는 자유분방함이 느껴집니다,

이 백자병의 표면에 베풀어진 그림은 나무 아래 바위에 독수리가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모습입니다,

그림의 선이 번져나간 모습이 종이 위에 번진 먹의 기운과 매우 유사합니다,

마치 한 폭의 선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 병은 조선 후기 백자의 독창성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입니다,

 

19세기로 넘어가면서 병의 아랫부분이 펑퍼짐해지고 무늬의 주제가 되는 소나무의 가지도 굵어지며 불로초도 크기가 커지는 등 다양한 소재들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주제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9세기 에는 18세기 보다 더욱 다양한 장식무늬 소재들이 등장합니다,

 

오른쪽의 백자청화 “수복” 명 육각병은 아랫부분이 펑퍼짐하여 몸체를 육각으로 만들고 다리를 덧붙여 개성을 충분히 표출하였습니다,

진한 발색의 청화 안료로 긴 목과 동체에 부분적으로 베푼 장식무늬는 절제된 아름다움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조선 도자의 세계는 우리가 알고 있고 상상하는 것을 뛰어넘어 휠씬 다채롭고 풍부한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예로 잔칫상에서 떡을 올리는 받침대를 청화백자로 만든 것은 가히 놀랄 만합니다,

부처의 손을 닮았다는 불수 열매 무늬를 청화로 그려낸 이러한 받침대는 그 화려함으로 인하여 제사용과는 구별되며 주로 잔치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받침대의 다리도 구슬처럼 둥글게 표현한 화려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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