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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

금강경 제21장 非說所說分(解)

작성자호건|작성시간26.06.14|조회수0 목록 댓글 0

금강경 제21장 非說所說分(解)

 

난감허네!!!
수보리 존자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색신 보신 법신이 그것이 아니고 모두 이름일 뿐이라고 했으니 그 동안 說한 法은 뭐고 그 설법을 들은 나는 뭣인가 의심이 잔뜩 들어 여쭈니 "세존께서 내가 마땅히 說한바 法이 있다고 말하지 말고 생각도 말라."고 한다.
세존께서 48년간을 法을 說해 놓고 수보리한테 說한 바 法이 없다고 하니 해인사 장경각에 쌓아 놓은 장경판은 장작으로나 쓰라는 말인가? 난감허네!
서울 선학원(禪學院)에
한때 당대 선지식 용성선사와 덕숭산 술꾼 만공선사가 만나 법거량을 할 때 용성이 만공한테 "어묵동정(語默動靜)을 여의고 일러 보시요" 라고 말 했다. 말도 말고 혀 끝하나 움직이지 말고 일러 보라고 하니 만공이 말없이 앉아 있다. 그러니 용성이 "양구(良久) 요?" 하고 물으니 만공이 " 아니요."라고 답했다.
양구(良久)는 문답을 하던 중에 일부러 말을 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을 일컫는다. 어묵동정을 여의고 한 말을 일러라 할 때는 그 말에 끌려가지 않고 不動寂하니 양구하다 아뿔사 "아니요"라고 그말에 딸려가 말 해버린 것이다. 임제를 만났으면 몽둥이 깨나 맞았을 것이다. 혜암선사(수덕사 조실)는 이를 보고 파기상종(破器相從) 즉 깨진 그릇은 못붙인다 일렀고 전강은 둘이서 진흙탕에 빠졌다고 말했다. 어묵동정은 언어도단 심행처멸(言語道斷 心行處滅)의 자리다. 언설이나 글자로도 표현할 길 없고 마음을 마음이라 부르는 마음도 어찌할수없는 일체 相을 여의고 無分別한 擇法의 자리다. 그 자리에서는 그냥 良久가 맞다. 세존께서 설한 법이 있다 말하면 세존을 비방하는 것이라 말한 것은 뭇 사람이 듣고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眞諦의 살림을 俗 諦의 언설로 풀어 내니 한 발짝이라도 그 자리를 디뎌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그 뿐이랴. 能說(말 하는 자)과 所說(듣는 자) 모두 空하기 때문이요 듣는자들이 空한 法을 相으로 붙잡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요 언어의 세계에 갖히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所說인 중생도 相이니 이름이 중생일 뿐이라고 하지 않는가? 모든 경험이 언어화 되어 의미 지어지고 기억되는 삶의 정초가 뿌리채 흔들린다. 이 언어의 함정에서 벗어나 초월해 보려고 쇠쉬르, 라캉, 들뢰즈, 데리다와 같은 현대 철학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그들 또한 자신만의 언어를 생성해 내며 그 언어에 갖히고 말았다. 언어의 굴레를 벗어 보려고 극단적인 默言修行을 더러 하지만 언어를 터부시 하는 斷見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언어가 문제가 아니라 언어로 相을 지어 취착하며 분별심을 일으키는 것이 문제다. 항상 모든 法을 대 할 때면 一體가 無自性이라서 緣起에 따라 生住異滅하니 空하고 無常하다고 바닥에 깔고 봐야한다. 이 모든 설법의 목표는 모든 有情을 苦로 부터 해탈 시키기 위해 苦가 生하는 因과 조건 消滅을 위한 因과 조건을 만족 시키기 위한 마음의 住•修•斷에 맞춰져 있다.
말로 相을 지어 常見이나 斷見 또는 無記에 빠지면 답이 없다.
오죽하면 각자의 相에 잡혀 말귀를 못 알아 들으니 예수께서는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어라!"고 말씀 하셨겠는가? 하늘의 일을 땅의 언어로 말하니 알아 듣기 힘들었겠다 싶기도 하다. 하나님나라는 언어도단 심행처멸(言語道斷 心行處滅)의 나라인데 인간의 언어로 계시한 것이 성서다. 그래서 늘 성서를 대할 때 행간과 문맥을 살펴 문자에 취착하지 말고 문자 넘어를 읽으라고 말하는 것이다. 보혜사 성령의 조명으로 그렇게 읽으라는 것이다. 우리는 발은 땅에 디디고 하늘을 사는 하늘씨앗들이다.
맑은 물에 발 담그고 하늘을 노래하니 하늘이 물속에 잠겼구나!
逍遙淨土 享有天國
無碍遊樂 大笑大舞
🙏🙏🙏

댓글

씨알

23.01.30 11:44

첫댓글 "能說(말 하는 자)과 所說(듣는 자) 모두 空하기 때문이요
듣는 자들이 空한 法을 相으로 붙잡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요
언어의 세계에 갖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주신 말씀 속에서 非說所說의 깊은 뜻을 헤아려 봅니다.
"말로 相을 지어 常見이나 斷見 또는 無記에 빠지면 답이 없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어라!"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라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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