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병속의 거위 당나라 때의 유명한 선사인 남전(南泉)의 지인 중에 육긍(陸亘) 대부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육긍대부는 남전산이 소재한 지양(池陽)땅의 행정책임자인 태수 신분으로 자주 남전선사를 찾아뵈었다. 어느 날 ‘병속의 거위’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가 안목이 열리게 된다. "스님, 문제를 하나 낼 테니 풀어보시겠습니까?" "그러지요." 남전이 흥미로운 눈으로 육긍을 쳐다보았다. "옛날에 어떤 농부가 병(甁) 속에 거위를 한 마리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위는 날이 갈수록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병 밖으로 나올 수 없을 만큼 몸집이 커지고 말았습니다. 스님이라면 병속에 든 이 거위를 어떻게 꺼내시겠습니까? 단, 병을 깨거나 거위를 다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육긍이 말을 마치자 남전은 대뜸 그를 불렀다. "대부!" 어사대부를 지낸 육긍을 남전은 항상 그렇게 불렀기에 육긍은 반사적으로 '예'하고 대답했다. 그때 남전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벌써 나왔소." 이 소식을 아시겠습니까? 생각에 빠지면 거위가 죽습니다. 마음에서 유리병도 거위도 놓으십시요. 붙들고 있으면 내가 유리병 속에 갖힌 거위가 됩니다. 우리의 의식은 얼마나 많은 유리병속에 갖혀있는가? 우리의 미망은 거위처럼 얼마나 자라고 있는가? |
댓글2추천해요3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