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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봄맞이

작성자호건|작성시간26.06.15|조회수2 목록 댓글 0

봄맞이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 6:2)"

긴 겨울의 그림자 끝자락 입니다. 걷기에 딱 좋은 봄날입니다. 오늘은 봄길을 걸으며 봄맞이 합니다. 한걸음 한걸음이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이 두발로 걸을 수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거죠. 저로서는 두 발로 봄맞이 하며 걷는 지금이 은혜 받을 만한 때요 구원의 날입니다. 이제 두려움도, 억지도, 붙잡음도 없고, 느낌은 투명하게 스치고, 알아차림은 맑고 가볍습니다. 아직 꽃샘 추위는 남았을 지라도 이렇게 봄볕 아래 밖에서 몸과 마음을 돌보면 삶의 밀도는 낮아지되 투명도는 더 높아지고 예민해져 봄바람 속에 지금을 알아차리고 은혜 받을 때를 누립니다.
그저 걸으며 발바닥 감각만 느껴봅니다. 지금은 그저 땅의 온기가 느껴지고 땅과 화해하는 때 입니다. 햇빛을 받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온갖 인연을 다 만납니다. 나무의 새순과 부풀어 오르는 꽃망울, 땅을 비집고 올라 오는 새싹들, 모든 이들의 꽃처럼 피어나는 얼굴들, 손 끝에, 뺨에 가만히 대 보고 싶은 봄을 알리는 소중한 인연들입니다. 숲속에 그동안 안보이던 새들도 봄살림 차리느라 분주하고 소리는 더욱 맑습니다. 지금 가만히 멈추어 바라만 보아도 은혜가 충만합니다. 비단결 같이 얇고 고운 기쁨이 선물로 피어나는 지금입니다.
지금이 봄맞이 할 은혜의 때요 두껍고 칙칙하게 덥혔던 긴 겨울로 부터의 구원의 날 입니다.
지금 어서 봄 보러 봄맞이 나갑시다!

병오년 3월 3일 봄날에
평화 호건🙏🙏🙏

https://youtu.be/HSQFAf7ciSg?si=io_GYgsFJaAH6l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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