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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교구 주보

제2618호 2026년 6월 21일(가해)ㅣ청소년 특집

작성자어리니|작성시간26.06.22|조회수20 목록 댓글 0

 

< 청소년 가운데 있기 >

 

 

수도회에 입회한 뒤 선배들에게 늘 듣던 말이 있었습니다.

“청소년 가운데 늘 함께 있어야 해.”

처음에는 이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청소년 안에서 프로그램을 해야 하나?’,

‘청소년 모임 안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해 준 선배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 선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냥 청소년 곁에 있어주면 돼.”

     

살레시오회의 교육은 교육자가 항상 ‘먼저’ 그리고 ‘함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살레시오회의 교육 이념에 등장하는 용어인 ‘아시스텐차(assistenza)’는

단순한 ‘도움’이나 ‘지원’이 아니라, 청소년 곁에 머물며

사랑과 관심으로 함께하는 ‘현존(presenza)’을 뜻합니다.

 

따라서 교육자를 지칭하는 ‘아시스텐테(assistente)’는

단순한 도우미가 아니라 서로 지지하고 격려하며 분위기를 살리고

생명력을 북돋우는, 즉 교육 현장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현존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살레시오를 만난 친구들은 살레시안들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어떤 프로그램보다 신부님, 수사님들과 놀았던 기억이 많이 나요!”,

“오늘 제가 많이 아팠는데, 수사님의 따스한 말 한마디에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신부님이 같이 있어줘서 너무 좋았어요!”

     

청소년 곁에 있는 것을 ‘현존의 신비’라고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꼭 무슨 말을 하거나 특별한 일을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늘 그렇게 할 수도 없지요. 때로는 그냥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현존한다는 것은 애정과 호감을 다해 그 자리에 같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돈 보스코 성인께서 말씀하시는 예방 교육의 핵심입니다.

     

다른 이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들 곁에 있어 주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영혼을 빛나게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돈 보스코께서는 이를 잘 아셨기에 청소년과 함께 있는 것을 결코 지루해하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을 기억하며, 청소년들과 식사할 때 그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들과 운동이나 놀이를 할 때 그들 곁에 함께하세요.

혼자 있는 청소년을 찾아가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네보세요.

이것이 청소년들과 마음을 나누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신윤민 요셉 신부 |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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