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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노효친

효도에 관한 시 모음

작성자sarmy|작성시간09.04.28|조회수10,191 목록 댓글 0

 

효도에 관한 시,모음


  • 글쓴이: 박달재
  • 조회수 : 7
  • 09.04.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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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버이 살아신제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이면 애닯다 어찌하랴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지은이 : 정철(鄭澈,1536-1593)
호는 송강(松江). 고산(孤山) 윤선도, 노계(盧溪) 박인로와 더불어 조선조 3대 작가 중 으뜸으로 손꼽히며, "단가에 윤고산, 장가(長歌)에 정송강"이라고 일컬어지는 가사(歌辭)의 제1인자. 시가집 '송강가사'안의 작품에는 관동별곡, 성산별곡, 사미인곡 등 장가(長歌)를 비롯하여, 장진주사, 훈민가 등과 같은 단가(시조) 77수가 실려 있다.

감상 :
송강 정철의 訓民歌중의 '자효(子孝)'이다. 효도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며, 불효(不孝)는 죄(罪) 중에 대죄(大罪)이다. 그러니 효도는 미루었다가 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 계실 적에 효(孝)를 게을리 해선 안된다.

훈민가(訓民歌) / 정철(鄭澈) (일부)

(전략)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마님 날 기르시니
두분 곳 아니면 이 몸이 사라시랴.
하늘 같은 은덕을 어찌 다혀 갑사오리.


(중략)


어버이 사라진 제 셤길일란 다하여라.
디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 하리
평생에 고쳐 못 곳일이 잇뿐인가 하노라.

(후략)

반중 조홍감이/박인로


반중(盤中)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을새 글로 설워하노라


▶해설
소반(쟁반)에 놓인 붉은 감이 곱게도 보이는구나! 비록 유자가 아니라도 품어갈 마음이 있지마는, 품어 가도 반가워해 주실 부모님이 안 계시기 때문에 그를 서러워합니다.
▶감상
한음 이덕형으로부터 감을 대접받고 느낀 바가 있어 지었다는 이 작품은 '조홍시가'라고 널리 알려져 있는, 孝(효)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귀한 음식을 대했을 때 그것을 부모님께 갖다 드렸으면 하는 것은 당연한 심정이다. 그러나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고 그것을 갖다 드리지 못하는 서운함을 노래하고 있다. 부모가 생존해 있을 때 효도하라는 風樹之嘆(풍수지탄)의 교훈이 담긴 시조이다.
▶성격 思親歌(사친가) ※ 風樹之嘆(풍수지탄)의 교훈을 담고 있음.
▶표현 인용법
▶제재 조홍감
▶주제 孝心(효심). 지극한 事親(사친)의 정




어버이 날 낳으셔 (낭원군)


어버이 날 낳으셔 어질과저 길러 내니
이 두 분 아니시면 내몸 나서 어질소냐
아마도 지극한 은덕을 못내 갚아 하노라.

지은이 : 낭원군(朗原君, ? - 1699)
선조 임금의 손자이며 효종의 당숙(堂叔). 학문에 조예(造詣)가 깊고 시가에 능하였다. '산수한정가(山水閑情歌)', '자경가(自警歌)' 등 시조 30수를 남겼다. }

말뜻 :
어질과저 - 어질게 되게 하고자
아마도 - 시조 종장 첫머리에 흔히 쓰이는 감탄사로서, '그럴 것 같다'는 뜻으로 많이 쓰임.
못내 갚아 하노라 - 못다 갚을 것 같아 안타깝다.

감상 :
어버이 날 낳으셔 어떻게든 어진 사람되라고 고이고이 길러 내시니, 두 분이 아니시면 어찌 내가 사람다운 사람될까보냐? 이 지극한 은혜 어이 다 갚을꼬?

어버이와 자식 사이 하늘 아래 지친(至親)이라

부모 곧 아니면 이 몸이 있을 소냐

까마귀 반포(反哺)를 하니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여라.

* 김상용(金尙容, 1561-1637) : 호는 선원(仙源)·풍계(楓溪), 자는 경택(景擇). 조선 인조 때의 상신(相臣)이며, 병자호란 때의 순절인(殉節人). 시와 글씨에 뛰어났는데, 시조로 《오륜가》 5장, 《훈계자손가》 9편이 전하고, 문집으로 《선원유고》 7권이 전한다.1)

* 지친(至親) : 더 없이 친함. (아주 가까운 친족이라는 뜻으로) '부자간' 또는 '형제간'을 이르는 말.



가마귀 열 두 소리 사람마다 꾸짖어도

그 삿기 밥을 물어 그 어미를 먹이나니

아마도 조중증자(鳥中曾子)는 가마귄가 하노라

* 김수장(金壽長, 1690- ?) : 조선 후기의 가인(歌人). 자는 자평(子平), 호는 십주(十洲) 또는 노가재(老歌齋). 김천택과 더불어 숙종·영조기를 대표하는 쌍벽의 가인. 시조 작품으로는《해동가요》 을해본에 16수, 계미본에 117수,《청구가요》에 3수 등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온갖 질병이 다 있으니

부모를 섬긴들 몇 해를 섬기겠는가

아마도 못다한 효성을 일찍 베풀어 보아라.

* 박인로(朴仁老, 1561-1642) : 송강 정철과 고산 윤선도와 함께 조선조 3대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호는 노계(蘆溪)·무하옹(無何翁), 자는 덕옹(德翁). 조선 중기의 문인, 임진왜란 때는 무인(武人)으로도 활동하였다. 그의 생애 전반이 무인으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졌다면, 후반생(後半生)은 선비요, 가객으로서의 면모가 지배적이다. 시조로《조홍시가(早紅枾歌)》, 《선상탄(船上歎》 등 68수가 전하고, 가사로《영남가》, 《노계가》 등 9편이 전한다.



왕상의 잉어 잡고 맹종의 죽순 꺽어

검던 머리 희도록 노래자의 옷을 입고

일생에 양지성효를 증자같이 하노라.

* 박인로

* 감상 : '조흥시가'의 둘째 수인데, 왕상이 겨울날 잉어를 얻어 어머니의 병을 고치고 맹종이 겨울에 죽순을 얻어 그 어머니를 기쁘게 했고 노래자가 칠순의 나이에도 때때옷을 입고 재롱을 부려 어머니를 즐겁게 했으며, 증자가 어버이를 잘 보양하여 지극한 효성을 다 했듯이 나도 그들 못지 않게 효도를 해야겠다. 효는 모든 덕의 근본이니 덕이 높고,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은 모두 효 자였다는 사실이 우연이 아니다.





인생 백세 중에 질병이 다 이시니

부모를 섬기다 몇 해를 섬길는고

아마도 못다할 성효를 일찍베퍼 보렸도다.



* 박인로

* 백세 중 : 백년 동안 / 다 이시니 : 거의 전부이니

성효 : 정성과 효도 / 베퍼 : 베풀어 / 보렸도다 : 볼 것이로다



반중 조흥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은직도 하다마는

품어 가 반길 없을새 글로 설어 하노라.

* 박인로

* 감상 : 중국 오나라의 육적이 6세에 원술의 집에서 접대로 내놓은 유자 3개를 몰래 숨겼다가 발각이 되었다. 그 까닭을 물었더니,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리고 싶어 그랬노라고 대답하여, 그 지극한 효성이 모두를 감동시켰다는 고사가 있다. 이덕현이 접대로 내놓은 감을 보고 위의 육적 회귤(陸積懷橘)의 고사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여 지었다고 한다.2)



백발의 어머님 강릉에 계시는데,

이 몸 서울 향해 홀로 떠나는 마음.

고개 돌려 북평(北坪) 때때로 바라보니,

흰 구름 나는 하늘 아래 저녁 산이 푸르구나.

*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 조선의 대표적인 학자이며 경세가인 이이(李珥)의 어머니. 시·글씨·그림에 능하였다고 한다. 위 시조는 서울의 시가(媤家)로 가면서 지은《유대관령망친정(踰大關嶺望親庭)》이며,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지은《사친(思親)》등의 시에서 어머니를 향한 그녀의 애정이 얼마나 깊고 절절한 가를 알 수 있다.



뉘라서 까마귀를 검고 흉타 하돗던고.

반포보은(反哺報恩)이 그 아니 아름다운가.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퍼하노라.

* 박효관(朴孝寬, 1781-1880) : 호는 운애(雲崖), 자는 경화(景華). 조선 고종 때의 가객(歌客). 안민영(安玟英)과 더불어《가곡원류》를 편찬하여 가곡 창(唱)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시하였다. 그의 작품 13수가《가곡원류》에 전해진다.

* 감상 : 세상 사람들은 까마귀를 흉조(凶鳥)라 하여 꺼려한다. 그러나 그 까마귀는 반포보은(反哺報恩)의 갸륵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 효도 못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는 데에 비하면, 까마귀가 비록 사람들이 싫어하는 새에 지나지 않지만, 얼마나 갸륵한 일인가, 우리는 이 까마귀에게서 효를 배워야겠다.

* 반포보은(反哺報恩) : 까마귀가 제 어미가 늙으면, 어릴 적에 어미새가 먹이를 물어다가 주었듯이 거꾸로 먹이를 물어다가 먹이므로 은혜에 보답한다는 말.



천세를 누리소서 만세를 누리소서

무쇠 기둥에 꽃피어 여름 열어 따드리도록

그제야 억만 세밖에 또 만세를 누리소서.

* 신위(申緯. 1769-1845) : 호는 자하(紫霞)·경수당(警修堂), 자는 한수(漢수). 조선 후기의 문신·화가·서예가. 우리 나라 한문학을 마무리하는 구실3)을 하였으며, 글씨는 동기창체(董其昌體)를 따랐으며, 조선시대에 이 서체가 유행하는 데 계도적 구실을 했다. 저서로는《경수당전고》와 김영택이 600여수를 정선한《자하시집》이 간행되어 전해지고 있다.



뫼는 길고길고 물은 멀고멀고

어버이 그린 뜻은 많고많고 하고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울고 가느니.

* 윤선도(尹善道, 1587-1671) : 조선 중기의 문신·시조작가. 본관은 해남(海南). 자는 약이(約而), 호는 고산(孤山)·해옹(海翁). 시조로는〈산중신곡(山中新曲)〉,〈산중속신곡(山中續新曲)〉,〈고금영(古今詠)〉,〈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등이 있다. 문집《고산선생유고(孤山先生遺稿》에 한시문(漢詩文)이 실려 있으며, 별집(別集)에도 한시문과 35수의 시조, 40수의 단가(어부사시사)가 실려 있다.4)

?? 뫼 : 산(山) / 하고하고 : 크기도 크구나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를 다하여도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뿐인가 하노라.



정철(鄭澈, 1536-1593) : 조선 중기의 문인·정치가. 본관은 연일(延日). 호는 송강(松江), 자는 계함(季涵). 가사(歌辭)의 일인자. 그는 시가작품집인《송강가사》에〈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성산별곡〉등의 4편의 가사와《장진주사》,《훈민가》 등 시조 77수가 있다. 시문집으로는 《송강집》이 있다.5)

?? 감상 : 송강의《훈민가(訓民歌)》중〈자효(子孝)〉이다. 평생이 고쳐 못할 일이 어버이 섬기기니 어버이가 살아계실 적에 효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이라 무거울까

늙기도 설워라커든 짐을 조차 지실까.

* 정철

* 감상 : 송강의《훈민가》중〈반백자불부대(班白者不負戴)〉이다. 무거운 짐을 진, 노인 짐을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기에 돌도 무겁지 않습니다. 인생이 늙어감도 서러운데 무거운 짐까지 지어야 되겠습니까. 경로사상을 강조한 시조다.



청춘소년들아 백발노인 웃지마라

공변된 하늘아래 넨들 매양 젊었으랴

우리도 소년 행락이 어제련가 하노라.

* 정철

* 감상 : 늙음을 언짢아 하는 백발 노인을 청춘 소년들아 비웃지 말아라. 하늘의 섭리는 공변한 것, 너희들도 언젠가는 늙을 것이니, 우리도 소년 시절이 있었으니 인생은 이렇게 무상한 것이다.

* 공변된 : 치우침이 없이 공평한 / 매양 : 늘, 언제나, 번번이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하늘같은 가없는 은덕을 어디 대여 갚사오리.

* 정철

* 가없는 : 끝이 없는 / 대여 : 견주어, 비교하여



아버님 살아실 제 섬기지를 못했서라

운명(殞命)이 경각인 제 가슴치고 우노매라

뒤 늦게 허물 뉘우친들 씻을 길이 없노라.

어머님 숨 걷을 때 부르시던 이 자식이

무덤 앞에 부복하니 가슴이 찢기는 데

어디서 소쩍새 애끊듯 저리 울어 예는고

아바도 가단말까 어마도 가단말까

목 메고 가슴 터져 외롭기 가없구나



계실 제 깊 넓고 높 큰 공 늦깨닫고 우나니

어버이 다 가시니 외롬이 산이로고

가신 뒤 뉘우치니 허물이 바다로고

생전에 못다한 장성 나의 애를 끊노매.

태산이 높다하되 아바 은에 더하오리

바다가 깊다한들 어마 공에 견주오리

이제사 깨우쳐 울어도 갚을 길이 없노라



어마도 더나시고 아바도 가셧으니

고애자 울음울어 몸둘곳 없노매라

생전에 베프신 어진 덕 빛내일까 하노라.

* 윤철순



세월이 여류하니 백발이 절로 난다

뽑고 또 뽑아 젊고자 하는 뜻은

북당에 친재하시니 그를 두려워함이라.

* 김진태(金振泰, 연대미상) : 영조 때의 가인 경정산단가의 한 사람. 속세에 때묻지 않은 선경(仙境)을 노래한 시조 26수가 해동가요에 전해지고 있다.

* 감상 :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아서 내 머리에도 흰머리가 절로 나게 되었다. 그것을 뽑고 또 뽑는 것은 어머니가 살아 계시기 때문이다. 자식된 몸으로 어버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옛 선인의 효성을 느끼게 하는 시조이다.



어버이 날 낳으셔 어질고져 길러내니

이 두 분 아니시면 내몸 나서 어질소냐

아마도 지극한 은덕을 못내 갚아 하노라.

* 낭원군(郎原君, 1640-1699) : 선조의 손자인 인흥군(仁興君)의 아들이며, 효종의 당숙으로 학문에 조예가 깊고 시가에 능하였다. 왕실작가 중 가장 많은 시조작품을 남겨 30수의 시조가 전한다.《청구영언》진본(珍本)에만 20수가 전하고, 나머지 10수는 여러 시조집에 산재한다.6)

* 감상 : 어버이께서 날 낳으시고 어진 사람으로 길러 주시니, 이 두분 아니면 내가 어찌 어진 사람이 되겠는가? 이 은혜를 갚지 못할까 그것이 걱정이 된다는 말이다.





아버님 날 낳으시니 은혜 밖의 은혜로다

어머님 날 기르시니 덕 밖의 덕이로다

아마도 하늘같은 은덕을 어디 대어 갚사올고.

* 김수장(金壽長. 1690-?) : 조선 후기의 가인(歌人). 자는 자평(子平), 호는 십주(十州, 十洲) 또는 노가재(老歌齋). 김천택과 더불어 숙종·영조기를 대표하는 쌍벽의 가인이다. 1775년 3대시조집인《해동가요》을해본(일명 박씨본)을 편찬하였는데, 그뒤로도 80세가 넘도록 개수를 계속했다고 한다. 남긴 시조로는《해동가요》을해본에 16수, 계미본에 117수, 《청구가요》에 3수 등이 실려 있다.7)

* 은덕 : 은혜와 덕 / 갚사올고 : 갚을 것인가



부모님 계신 제는 부몬 줄을 모르더니

부모님 여읜 후에 부몬 줄 아노라

이제사 이마음 가지고 어디다가 베푸료.

* 이숙량(李淑樑, 1519-1592) :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영천(永川). 자는 대용(大用), 호는 매암(梅巖). 일찍이 이황(李滉)의 문하에 나아가 학문을 닦았는데, 문장은 청려전아(淸麗典雅)하고 필법은 절묘하였다고 한다. 1543년에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과업에는 뜻을 두지 않고 성리학의 연구에만 치중하였는데, 후일 천거에 의해 왕자사부(王子師傅)에 임명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다.8)

* 계신 제는 : 살아 계실 때는 / 여윈 : 돌아가신





부모 구존하시고 형제 무고함을

남 대되 이르기를 우리 집 같다더니

어여쁜 이 내 한몸은 어디 갔다가 모르뇨.

* 이숙량

* 구존 : 살아있다 / 무고 : 탈없이 지내다

남 대되 : 남이 모두 / 어여쁜 : 가엾은, 불쌍한



어버이 자식 사이 하늘 삼긴 지친이라

부모 곧 아니면 이 몸이 있을소냐

오조도 반포를 하니 부모 효도하여라.

* 김상용(金尙容. 1561-1637) : 본관은 안동. 자는 경택(景擇), 호는 선원(仙源)·풍계(楓溪)·계옹(溪翁). 병자호란 때 묘사주(廟社主)를 받들고 빈궁·원손을 수행하여 강화도에 피난했다가 성이 함락되자 성의 남문루(南門樓)에 있던 화약에 불을 지르고 순절함. 시조로 《오륜가(五倫歌)》5장과 《훈계자손가(訓戒子孫歌)》9편이 전해지며, 문집으로 《선원유고》7권이 전하고, 판본은 안동 봉정사에 보관되어 있다. 시호는 문충(文忠)이다.9)

* 삼긴 : 만들어 낸, 지어 낸 / 지친 : 더없이 친함 / 오조 : 까마귀

반포 :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를 먹여 살린다는 뜻(자식이 자라서 늙은 부모를 섬김)





바릿밥 남 주시고 잡숫느니 찬 것이며

두둑히 다 입히고 겨울이라 엷은 옷을

솜치마 좋다시더니 보공되고 말아라.

* 정인보(鄭寅普, 1892-?) : 한학자·교육자. 자는 경업(經業), 호는 담원(담園)·미소산인(薇蘇山人). 일제 시대에는 정치적·문화적 계몽 활동을 주도하며 광복 운동에 종사하였고, 국내에서 비밀 독립운동을 하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 바릿밥 : 놋쇠로 만든 여자의 밥그릇의 밥

보공 : 시체를 관에 넣고 빈 곳을 옷가지 따위로 채워서 메우는 물건

어머니에 관한 시 모음

 

1.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2. 성탄제(聖誕祭) / 김종길

어두운 방안에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러이 잦아가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마지막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3. 추억(追憶)에서 / 박재삼

진주(晉州) 장터 생어물(魚物)전에는
바닷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어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南江)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4. 사모곡 / 신달자

길에서 미열이 나면
하나님하고 부르지만
자다가 신열이 끓으면
어머니,
어머니를 불러요.

아직도 몸 아프면
날 찾냐고
쯧쯧쯧 혀를 차시나요.
아이구 이꼴 저꼴
보기 싫다시며 또 눈물 닦으시나요.

나 몸 아파요, 어머니
오늘은 따뜻한 명태국물
마시며 누워있고 싶어요.
자는 듯 죽은 듯 움직이지 않고
부르튼 입으로 어머니 부르며
병뿌리가 빠지는 듯 혼자 앓으면
아이구 저 딱한 것
어머니 탄식 귀청을 뚫어요.

아프다고 해라
아프다고 해라
어머니 말씀
가슴을 베어요.


5. 어머니 / 조병화

어머님은 속삭이는 조국
속삭이는 고향
속삭이는 안방
가득히 이끌어 주시는
속삭이는 종교

험난한 바람에도
눈보라에도
천둥 번개 치는
천지 개벽에도

어머님은 속삭이는 우주
속삭이는 사랑
속삭이는 말씀
속삭이는 생

아득히, 가득히
속삭이는 눈물
속삭이는 기쁨.


6. 어머니, 어머니 / 이중삼

금이야, 옥이야, 자식 잘 되길
물불을 가리니까
뜬눈으로 지샌 세월
바람든 손끝에 가시밭 일구셨네
아, 몰랐어라
어머니 내 어머니
옛 이야기 즐기시며
자식 사랑 낙이련만
내 자라 어른 되걸랑 되걸랑은
천년 만년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겠다던
골백번 언약이 왜 그리 낯이 선지
어머니, 저 먼 눈빛으로
하늘 끝만 보십니다.

길은
석양을 짊어지고 가슴북 치는데


7. 못된 불효 / 유 순


나도 같이 가자.
- 노인네는 집에서 애들이나 보세요.

나도 용돈 좀 다우.
- 노인네가 어디 쓸데가 있어요.

나도 이런 옷 입고 싶다.
- 노인네가 아무거나 입으세요.

힘들어 못 가겠으니 오너라.
- 노인네가 택시 타고 오세요.

그렇게 하면 안 된다.
- 노인네가 가만히 방에나 들어가 계세요.

8. 어머니 / 유 철

육순 넘으신
어머니를 뵈면
절로 눈물이 난다.
내가 채워드렸어야 하는
生의 여분을
당신께서 지금껏 나를 위해
거꾸로 된 삶을 살게 한
연유에 더욱 그렇다.
머리는 허옇게 쇠시고
몸도 뜻대로 안되시며
마음마저 쇠약해지셨다.
내 탓이라 돌이키지만
늦었구나.
왜 그리 예전에
느낄 수 없었을까 恨하지만
가실 길이 없구나.
그리도 아닌 길 일러주셨지만
듣지 않던 고집에
어머니는 얼마나
멍들었을까
후회는 안하리라던
내 마음에 어머니 아픈 가슴
그늘진다.
자꾸 뒤돌아 보게 되는
흐른 세월 속에 이제라도
어머니 자리찾아 자위한들
그게 무슨 소용일까
통곡할 일만 남았구나
가슴칠 일만 남았구나.
남의 얘기 하나 틀리지 않다더니
결국 나도 걸어가는 길
뭐 그리 잘나 나를 챙겼을까?
어머니 앞엔
용서청함도 외람되리라.
끝없이 쏟아 부으신
어머니 사랑의 마음
주워담을 길 없는
내 지금 처지가
마냥 섧기만 하구나.
꽃다운 청춘
나 하나만으로 바라고
사셨던 어머니
이제사 기억하며
홀로 눈물짓는다.
염치없는 마음을 달래본다.

9. 늘 간절한 어머니 생각 / 용혜원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선한 눈빛
부드러운 손길, 따뜻한 사랑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자신보다 자식을 더 생각하는 어머니
어머니의 사랑은 언제나
풍성합니다.

어머니의 자식도 나이가 들어가며
세상을 살아가면 갈수록
어머니의 깊은 정을 알 것만 같습니다.

늘 뵙는 어머니지만
뵙고픈 생각이 간절해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도
내 생각을 하고 계셨답니다.

그 무엇으로도 다 표현하지 못할
어머니의 사랑
그 사랑을 갚는 길이 없어
늘 어머니 생각이 더 간절합니다.

10. 어머니 / 김초혜

한 몸이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 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11. 어머니 / 서정주

[애기야...... ]
해 넘어가, 길 잃은 애기를
어머니가 부르시면
머언 밤 수풀은 허리 굽혀서
앞으로 다가오며
그 가슴 속 켜지는 불로
애기의 발부리를 지키고

어머니가 두 팔을 벌려
돌아온 애기를 껴안으시면
꽃 뒤에 꽃들
별 뒤에 별들
번개 위에 번개들
바다의 밀물 다가오듯
그 품으로 모조리 밀려들어오고

애기야
네가 까뮈의 이방인(異邦人)의 뫼르쏘오같이
어머니의 임종(臨終)을 내버려두고
벼락 속에 들어앉아 꿈을 꿀 때에도
네 꿈의 마지막 한 겹 홑이불은
영원(永遠)과 그리고 어머니뿐이다.

12. 어머니 / 이해인

당신의 이름에선
새색시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의
분꽃 향기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루한 옷을 걸친
나의 오늘이
그 안에 누워 있다.

기워 주신 꽃골무 속에
소복이 담겨 있는
유년(幼年)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똑바로 걸어가면

나의 연두 갑사 저고리에
끝동을 다는
다사로운 손길

까만 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바람에 흩어진다.

13. 어머니의 눈물 / 박목월

회초리를 들긴 하셨지만
차마 종아리를 때리시진 못하고
노려보시는
당신 눈에 글썽거리는 눈물

와락 울며 어머니께 용서를 빌면
꼭 껴안으시던
가슴이 으스러지도록
너무나 힘찬 당신의 포옹

바른 길
곧게 걸어가리라
울며 뉘우치며 다짐했지만
또다시 당신을 울리게 하는

어머니 눈에
채찍보다 두려운 눈물
두 줄기 볼에 아롱지는
흔들리는 불빛

14. 어머니의 기도 / 모윤숙

놀이 잔물지는 나뭇가지에
어린 새가 엄마 찾아 날아들면,
어머니는 매무시를 단정히 하고
산 위 조그만 성당 안에 촛불을 켠다.
바람이 성서를 날릴 때
그리로 들리는 병사의 발자국 소리들!
아들은 어느 산맥을 지금 넘나 보다.
쌓인 눈길을 헤쳐 폭풍의 채찍을 맞으며
적의 땅에 달리고 있나 보다.
애달픈 어머니의 뜨거운 눈엔
피 흘리는 아들의 십자가가 보인다.
주여!
이기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이기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15. 어머니 / 정한모


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그 동그란 광택(光澤)의 씨를
아들들의 가슴에
심어 주신다.

씨앗은
아들들의 가슴속에서
벅찬 자랑,
젖어드는 그리움,
때로는 저린 아픔으로 자라나
드디어 눈이 부신
진주가 된다.
태양이 된다.

검은 손이여,
암흑이 광명을 몰아치듯이
눈부신 태양을
빛을 잃은 진주로,
진주로 다시 쓰린 눈물로,
눈물을 아예 맹물로 만들려는
검은 손이여, 사라져라.

어머니는
오늘도
어둠 속에서
조용히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16. 부모 / 김소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17. 어머니날 / 노천명

온 땅 위의 어머니들이 꽃다발을 받는 날
생전의 불효를 뉘우쳐
어머니 무덤에 눈물로 드린
안나 자아비드의 한 송이 카아네이션이
오늘 천 송이 만 송이 몇 억 송이로 피었어라.
어머니를 가진 이 빨간 카아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어머니 없는 이는 하이얀 카아네이션을 달아
어머니날을 찬양하자
앞산의 진달래도 뒷산의 녹음도
눈 주어볼 겨를 없이
한국의 어머니는 흑인노예모양 일을 하고
아무 찬양도 즐거움도 받은 적이 없어라.
이 땅의 어머니는 불쌍한 어머니
한 알의 밀알이 썩어서 싹을 내거니
청춘도 행복도 자녀 위해 용감히 희생하는
이 땅의 어머니는 장하신 어머니
미친 비바람 속에서도 어머니는 굳세었다.
5월의 비취빛 하늘 아래
오늘 우리들의 꽃다발을 받으시라.
대지와 함께 오래 사시어
이 강산에 우리가 피우는 꽃을 보시라.

18. 불효 / 변수환

해마다 추거 성묘 한번 못 가고
해마다 구정 성묘 한번 못 가고
가고파도 갈 수 없는 고향인가
보고파도 볼 수 없는 고향인가
먹고살기 어려워서 더욱 어렵습니다.
성묘 및 벌초를
진정 언제나 가보려나
내 신세만 처량한 타향살이
흙으로 돌아가렵니다.
못살아도 좋습니다.
외로워도 좋습니다.
언제인가는 가렵니다.
성묘하러 벌초하러 아버님 비석 세우러

19. 당신의 얼굴 / 홍윤숙

어머니
흰 종이에
수묵 풀어
당신의 얼굴
그려보아도
꽃 같은 미소
간데 없고
하얗게 바랜 모습
줄줄이 주름진 세월
하늘 같은 희생들
그릴 바 없어
내 손부끄러이
더듬거립니다.
어. 머. 니.


20. 그대 부모가 되어 / 조화훈


그대 부모가 되어
어릴 적 받은
사랑의 무게를 헤아려 보라.

그대 부모가 되어
철없는 울음의
뒷바라지를 채워 주어 보라.

그대 부모가 되어
한없이 베푼 사랑의
허무함을 곱씹어 보라.

생명을 얻은 기쁨
키우고 자라는 보람
스스로 떠나는 대견함

부모를 생각하는 효심
가문을 지키는 대들보
나라를 지키는 인재되어

그대 부모가 되어
일그러진 자화상을 고쳐
만세 후에 오늘 착한이를 맞이한다면

후회도 회한도
포기도 탄식도
모두가 그대가 지은 업장인 것을

그대 부모가 되어
물 그림자 건져
사랑의 옷 한 벌 꿰매어 보라.


<효와 관련된 고시조 10편>

1. 김상용
어버이와 자식 사이 하늘 아래 지친(至親)이라.
부모 곧 아니면 이 몸이 있을 소냐.
까마귀 反哺를 하니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여라.

2. 김수장
가마귀 열 두 소리 사람마다 꾸짖어도
그 삿기 밥을 물어 그 어미를 먹이나니
아마도 조중증자(鳥中曾子)는 가마귄가 하노라.

3. 김진태
세월이 여류하니 백발이 절로난다.
뽑고 또 뽑아 젊고자 하는 뜻은
북당(北堂)에 친재(親在)하시니 그를 두려워함이라.

4. 박인로
반중(盤中)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
품어 가 반길 이 없을새 글로 설워하나이다.


5. 박효관
뉘라서 까마귀를 검고 흉타 하돗던고.
반포보은(反哺報恩)이 그 아니 아름다운가.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퍼하노라.


6. 신사임당
백발의 어머님 강릉에 계시는데,
이 몸 서울 향해 홀로 떠나는 마음.
고개 돌려 북평(北坪) 때때로 바라보니,
흰 구름 나는 하늘 아래 저녁 산이 푸르구나.


7. 윤선도
뫼는 길고길고 물은 멀고멀고
어버이 그린 뜻은 많고많고 하고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울고 가느니.


8. 이 익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셨으니
두 분의 은덕을 갚고자 애를 쓰나
하늘과 같이 크고 넓어서 갚을 길이 없어라.


9. 이숙량
부모님 계신 제는 부모인 줄 모르더니
부모님 여윈 후에 부모인 줄 알오다.
이제사 이 마음 가지고 어데다가 베프료.


10. 정 철
어버이 살아계실 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 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 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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