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 정산 성지
충청남도 청양군 청양읍 중앙로18길 16
정산 성지는 복자 이도기 바오로(1743~1798년) 가 천주교 신앙을 증언하며 순교한 곳이다.
본래 신분은 도공이고, 옹기를 만들어 팔며 살고 있었다.
1786년 무렵 천주교를 받아들인 뒤 재산을 다 팔아 어려운 이들과 교회에 도움을 주며, 청양 지역은 물론 인근의 홍성, 보령 은진, 공주 등 여러 지역까지 박해를 피하여 다니며 전교하였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거주지를 정산에 잡고 옹기를 팔며 많은 이를 입교시켰다.
이도기는 정사 박해(1797년) 때 체포되어 1년 동안 옥에 갇혔다.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고, 모진 고문을 이겨내는 것을 넘어 정산 현감 앞에서 당당히 신앙을 고백하였다. 때때로 장터에 끌려 나가 모욕과 모진 매질로 치욕을 당한 그는 1798년 7월 24일에 향년 56세로 숨을 거두어 하느님의 품에 안겼다.
그가 신앙을 증언한 장소는 낙지리 옹기점, 정산 동헌(현 정산면사무소), 정산 치성 장터(현 정산면 역촌리 139-163), 정산 감옥과 옥거리(현 충남 청양군 정산면 서정2길 12-2)로 확인된다. 현재 정산장터는 그가 가장 모진 형벌을 받으면서 신앙을 증언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신앙의 위대한 증거자 이자 순교자였던 이도기 바오로를 시복하셨다.
정산서지 2
정산은 복자 이도기 바오로가 1798년 신앙을 증거하고 순교한 장소이다. 이도기(李道起)는 1743년 청양에서 태어났는데 구체적으로는 수단이(청양군 남양 년 신왕1리)고 추정한다. 청양 지역에 복음이 전해진 시기가 1786년 이전이었으므로 이도기는 이 무렵에 입교하였을 것이다.
이도기는 청양과 정산 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를 통해 입교한 신자들 중 이름이 밝혀진 이는 홍주의 이세채, 보령의 김성옥, 청양의 이원경, 은진의 이상원, 공주의 김선룡 등이다. 청양과 그 인근지역에 거주하던 이들 5명은 모두 1801년 신유박해 때 체포되어 이도기에게 천주교를 배웠다는 죄목으로 전국 각지로 유배되었다. 이름이 밝혀진 분들 외에 많은 이들이 이도기를 통해 신앙을 가졌다. 박식하지는 않았지만 부유했던 이도기는 신앙생활을 위해 5, 6차례나 이사를 하며 재산을 다 사용하였다. 이와 같은 적극적 복음 선포 때문에 그는 천주교의 ‘괴수’로 지목되어 체포되었다.
박해가 일어나자, 이도기는 아내의 피난 권고를 마다하고 정산에 머물다가 1797년 윤달 6월 8일에 체포되었다. 그는 정산 감옥과 장터에서 변함없이 신앙을 고백하였다. 또한 인정에 끌려 마음이 약해질까 하여 자녀들이 옥으로 오는 그것을 금지하면서까지 자신의 신앙을 지켜나갔다. 이도기의 마음을 꺾지 못한 정산 현감은 체포한 지 1년이 되는 1798년 6월 12일(음)에 무수한 매질로 죽이도록 하였다. 이도기 바오로는 56세의 나이에 순교자가 되었다.
이도기의 믿음살이는 성부이신 아버지 하느님과 그 아들 예수님, 그리고 철저한 성모 신심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는 옥중에서도 천주를 대월(對越: 현실을 뛰어넘어 하느님을 마주 뵘)사가 기쁨으로 삼았고, 마지막 심문 때에 극도의 고통에 달하였을 때 하늘을 우러러 “아배”(아버지)를 부르며 늘 그분 곁에 머물러 있으려 하였다.
또한 자신의 옥중 생활과 고난을 예수님과 성모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기도와 고신 극기를 통해 이겨내었다. 그의 믿음살이는 박해 시대 신자들 안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으나 죽음이 임박하여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흔치 않은 장면이다.
정산 성지는 복자 이도기 바오로(1743-1798)가 천주교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순교한 곳입니다.
경당 입구에 순교 당시 형의 틀의 일종인 칼을 화강암으로 조각해 배치하여 순교 터임을 나타내었습니다. 칼 구멍 사이에 몽둥이를 넣어 목을 조르는 고문에 숨통이 끊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당하면서도 “주님께서 내 마음이 약해지지 않게 매를 쳐서 뜨겁게 해주신다.”하며 도리어 신앙을 더욱 굳게 하셨던 복자 이도기 바오로의 피 흘림을 기억하는 상징물로 표현하였습니다.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성모마리아여, 당신께 하례하나이다.” 하며 아름다운 성모 신심을 드러냈던 이도기 바오로 복자에게 성모님이 손을 뻗어 복자 님의 고통과 수난을 가슴 아파하시는 자비의 모습을 대리석으로 조각하여 형상화하였습니다.
순교 성인들이 현세의 삶에서 겪었던 고통과 고난이 하느님 나라에서는 영광과 은총의 영원한 생명으로 되살아남을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성모상은 미리내성지의 수사님께서 손수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백색 대리석을 다듬어 성모님의 사랑을 드러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