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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성 암 (일파만파)

[스크랩] 80년 전 노래 <목화>를 부르는 소녀

작성자황종원|작성시간08.10.30|조회수48 목록 댓글 0

 

 

 

 


 

 

나이 여든에도 목소리는 아주 정정하며 씩씩하고 감정이 충실하시다.

 

만나면 이별인 세상사에

또 하나 산속 숯가마에서 찜질하던

가마 속에서 만나는 이들

만나면서 바로 헤어지는 이가 있는가하면

다시 또 와서 안부를 묻는 이가 있다

그이가 반가워서 나는 누님 반갑소하고 껴안는다.

아이 러브 유를 서로 외치며 웃고 주위의 다른 사람들이 웃는다.

세월의 강 건너 누이는 여든의 나이, 나는 환갑을 넘고.

안긴 여인이 이제 여인의 나이는 지났고 안은 내가 청춘의 나이는 지났어라.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여인은 70년 전에 언니에게서 배웠던 노래를 부른다.

목화꽃

소담스럽고 소탈한 꽃. 그 꽃에 대한 노래도 있던가.

과거의 기억은 총명하게 떠올라 여인은 흥에 겹고 눈물에 젖는다.

노래를 부를 때 모습은 70년의 세월을 건너 뛴 소녀이다.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르는 노래라서 노래 뒤의 박수가 공허하기는 하다.

다만 여인이 하는 말 세상사 일장춘몽은 진정으로 다가온다.

잘 되고 못 되고를 떠나 지나고 나면 서러운 게 세월이 아니더냐. 지나온 시간이 일장춘몽이라면 지금 또한 그 춘몽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음이 아니냐.

내 각시를 사랑하는 내 마음이 예쁘다며 우리 부부에게 가래 한 쌍 씩을 그이, 순종 누이가 주신다.

여기 숯가마에서는 왕할머니라고 불리는 순종 누이에게 누님이라고 불러주는 내 말에 대한 답례이며 내가 아내에게 하는 짓을 예쁘게 봐주는 세상살이 누님으로서 주는 곱고도 귀한 선물이다.

내가 비디오를 찍으니 수줍어하는 이 분의 노래를 여기 동영상에 올렸다.

 

 

 

 

 

젊은 날 스키를 타고 사냥을 즐겼던 모습을 생각하며 내가 그린 그림이 여인의 젊은 날을 묘사하기란 역부족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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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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