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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천의 의미

작성자환공(桓公)|작성시간18.12.25|조회수636 목록 댓글 0

 

 

자천의 의미

 

 

하늘공부

 

우리는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간다. 그래서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다. 철저히 홀로 살아가는 무한 자유로움을 얻자는 것이다. 자기만의 외로움을 견디기 위한 공부가 바로 자천이다.

자천의 의미

 

 

우리는 자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미 자천하고 있기 때문이죠. 자천이란 수도나 수련, 수행을 말하는데 내가 나름으로 생각한 것이 있어서 굳이 자천이라고 말을 만들었습니다. 이 말은 내가 나를 하늘이 되게 해야 하고 또 다른 사람과 삼라만상들도 그렇게 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 라는 말을 강조하는데 수도라는 것이 자기돌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자기를 돌보는 것이죠. 누구도 나를 돌보지 못합니다. 부모님이나 배우자가 돌보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아, 즉 삶의 궁극적인 측면을 말합니다. 우리는 결국은 혼자라는 고독을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내가 존재한다는 자각을 하자마자 외로움의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내면의 심리적 고통을 타인이나 외부의 사물에서 위로를 받으려는 것은 근본적 해결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며 그래서 해결도 내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생존하는 과정 중에 첫 시험이면서 첫 관문이 바로 이 시점입니다.

 

내가 존재한다는 그 당연한 사실이 그렇게 충격적이고 압도적 자아 발견의 성장이면서 그 한계와 두려움도 함께 알게 됩니다. 이것이 인도나 불교 등에서 말하는 고통의 시작이며 원인일 겁니다. 생로병사가 고苦라고 했지만 이 말이 생로병사 자체가 고가 아니라 그런 과정을 겪어야 하는 내 자아의 삶의 고됨을 말하는 겁니다. 생로병사가 있든 없든 뭐가 문제입니까? 다만 내가 그것을 겪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니 이 자신의 발견에서 죽는 것과 삶의 역경이 있을 수밖에 없는 개인적 처지를 힘겨워 하는 거죠. 이 자아를 고집하고 집착하면 할수록 더욱 세상은 고통스럽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나친 자아 집착을 풀고 여유를 가지고 넓고 현명한 판단을 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더 말해보면 굳이 내가 겪는 외로움과 생로병사나 인생의 역경을 고라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것이 힘듦이고 고통인 것은 맞지만 이렇게 고통을 고통이라고, 힘듦을 힘듦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또 다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힘듦과 고통과 내가 그것을 세상이나 삶이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통스러울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힘들기도 또 아니기도 하고 그렇게 지나갑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감정적인 변화도 있지만 그런 변화를 지켜보는 또 다른 감정도 있어서 어떤 것이 자아인지 의아스럽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알면 자천이 상당히 되었다고 합니다. 나라고 말을 강조한 것은 나로부터 시작하고 나로 인해 성취되는 시종일관 나의 문제라는 것을 말합니다.

 

하늘이라는 것은 신이나 하느님을 말하는 것이 아니지만 신이나 하느님이 되는 것을 말한다고 해도 될 겁니다. 이 때 신이 된다는 것은 그 무소부지나 전지전능이 아니라 자기의 뜻을 세우고, 세운 뜻대로 행동하고 살아가는 그 자존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늘이란 독각자인데 홀로 깨우친 자입니다. 혼자 스승이나 도움없이 깨우친 것이 아니라 앞에 말한 대로 우린 홀로 살고 홀로 수도하는 것이며 자기가 자기를 수도시키는 그것이며 스승과 도반과 주위의 여러 도움과 또 한편으론 모든 세상의 연관 속에서 수도하는 것이어서 이 모두가 소중하지만 결론적으론 수도는 나의 일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뭘 깨우쳤냐가 또 관건이 되는데 자천은 그냥 시키는 대로 한다고 될 것도 아니며 호흡이나 주문이나 명상이나 이런 방법적인 것을 오래한다고 될 것도 아닙니다. 자아 확립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런 머리와 가슴과 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만의 가치관과 윤리관, 세계관을 가지는 것입니다. 나만의 가치관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이러면 없는 가치관을 내가 새롭게 만드는 것이냐면 꼭 그럴 것 까지는 없습니다. 해도 되지만…….

 

근원적인 면에서 우린 보편적으로 사람이면서 비슷한 윤리관이나 가치관이 있지만 또 제각각 나름의 것도 가지고 있을 것인데 이런 보편적인 것이든 나름의 것이든 내가 검토하고 증명하면서 자기 것으로 다시 확고히 결정해가는 것입니다. 보편적인 것이란 남의 것을 빼앗거나 도둑질, 강간, 살인 등과 같은 것은 누구나 나쁘다고 하는 것들이고 나름의 것은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 가지게 되거나 사소한 것들의 여러 차이 나는 선택들이겠죠. 하지만 이렇게 단순히 쉽게 구분할 수 없는 더 많은 것과 근본적인 원리 이해와 관념 규정을 해가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 바로 자천입니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든 스스로 가진 가치관에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떤 가치관을 가지기 위해 심사숙고해야 하고 비판적이고 현명한 방법을 통해야 하고 또 깨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가치관만 고집하고 고착화하지 말고 항상 다시 검증하고 검토해서 새로운 사고나 변화에 적응하기도 해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건 윤리관이든 가치관이든 이것은 내 자아의 모습이 드러나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 행동, 생각이나 판단, 말과 같은 내 삶의 하나하나가, 절실하고 진지한 근원적 발현이 자아이고 가치관과 윤리가 됩니다. 이것을 알고 신중히 자기만의 여러 관점, 즉 관법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자천이고 수도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확고한 자기관이 있는 것이 하늘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영향에 책임과 의무를 다해가는 것을 의미하며 또 남과 세상의 만물을 그렇게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게 하는 하늘이 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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