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지 원문과 풀이-1
제1장 麻姑城 地上最高大城 奉守天符 繼乘先天, 城中四方 有四位天人 提管調音 長日 黃穹氏 次日 白巢氏 三日 靑穹氏 四日 黑巢氏也. 兩穹氏之母日穹姬 兩巢氏之母日巢姬 二姬 皆麻故之女也. 麻姑 生於朕世 無喜怒之情 先天爲男 後天爲女 無配而生二姬 二姬亦受基精 無配而生二千人二千女 合四千人四千女也.
(漢字) 穹 높을 궁, 巢 새집 소
마고구루는 땅 위에 가장 높은 치구루다. 천부를 받들어 지키면서 선천을 계승했다. 성 안 사방에 네 자리의 천이 있어 (네 천인이) 관을 쌓고 음을 다스렸다. (그래서) 맏이를 말하기를 황궁이요, 둘째를 이르기를 백소요, 셋째를 이르기를 청궁이요, 넷째를 이르기를 흑소라 했다. 양 궁씨의 어머니는 일러 궁희이요, 양 소씨의 어머니는 일러 소희였다. 두 희는 모두 마고의 딸이었다. 마고는 짐세에서 태어났다. (마고는 짐세에서 태어나) 희노의 정이 없었다. (마고는) 선천을 남으로 하고, 후천을 여로 하여 (짝을 짓지) 결합하지 않고 (두 딸인) 이 희를 낳았다. 두 희도 (그에 맞는) 선천과 후천의 정을 받아 (이 희도) 짝을 짓지 않고 두 천인과 두 천녀를 낳았다. 합이 네 천인 네 천녀이다.
제2장 先天之時 大城 在於實達之上 與虛達之城 並列 火日暖照 無有具象 唯有八呂之音 自天聞來 實達與虛達 皆出於次音之中 大城與麻姑亦生於斯 是謂朕世 朕世以前但有呂音 實達與虛達分出則律出於呂 律呂幾復 星辰已現 朕世幾終 麻姑生二姬 使執五音七調之節 城中 地乳始出 二姬又生四天人四天女 以資基養 四天女 執呂 四天人 執律.
(漢字) 並=竝 벌릴 병, 斯 곧 사, 朕 나 짐, 呂 법 여, 律 법 율
선천의 때에 마고대성은 실달성 위에 있으면서 허달성과 더불어 있었다. (구체성은 잠복되어 있고 추상적인 형태로만 존재했는데) 햇빛이 따뜻하게 비쳐오고 구체적인 모습은 아직 있지 아니했다. 오로지 팔려의 소리만이 있을 뿐이었고, 그 소리는 하늘로부터 들려왔다. 짐세 이전에는 단지 여음만이 있었을 뿐이다. 실달성과 허달성이 모두 그로부터 갈라져 나왔으며, 율은 여로부터 나왔다. 그로 말미암아 율과 여가 거듭하게 되었다. 그러자 마침내 별과 구리가 나타났다. 짐세가 매듭이 한 번 지어져 갈 무렵에 (그렇게 될 무렵에) 마고가 이 희를 낳았다. 그리고 오음칠조를 잡아 그 마디를 맡아보게 하였다. 마고 구루 안에 지유가 비로소 나왔다. (그리고) 이 희는 다시 사천인과 사천녀를 낳아서 그들을 키우는 자양분으로 삼았다. 사천녀는 呂를 잡고, 사천인은 律을 잡았다.
제3장 後天運開 律呂再復 乃成響象 聲與音錯 麻姑引實達大性 降於天水之城 大城之氣上昇 布冪於水雲之上 實達之體平開 闢地於凝水之中 陸海竝立 山川 廣圻, 於是 水域 變成地界而雙重 替動上下而斡旋 歷數始焉 以故 氣火水土相得混和 光分晝夜四時 潤生草木禽獸 全地多事. 於是 四天人 分管萬物之本音 管土者爲黃 管水者爲靑 各作穹而守職 管氣者爲白 管火者爲黑 各作巢而守職 因稱其氏(姓). 自此 氣火共推 天無暗冷 水土感應 地無凶戾 此 音象 在上 常時反照 響象 在下 均布聽聞故也.
(漢字) 錯 섞일 착, 冪 덮을 멱, 闢 열 벽, 凝 엉길 응, 圻 언덕 은, 替 대신 체, 斡 도리킬 알, 旋 돌이킬 선, 焉 어디 언, 禽 새 금, 戾 어그러질 려
후천의 운용이 시작되었고 율려가 다시 구성되었다. (율려가 다시 재구성되는 과정 속에서 구체성을 갖추게 되고, 天呂(音)가 구체성을 통과하면서) 이내 새로운 소리, 즉 향상을 이루었다. 그러자 마침내 성은 음과 더불어 있게 되었다. 마고가 실달대성을 끌어당겨 (구체성을 가추어서) 천수지역에 내렸다. (실달대성의 기운이 천수지역에 내리니) 이로 말미암아 치구루의 기가 위로 치솟게 되었다. (이 내림과 올림의 작용에 의해) 수운 위에 포막이 생겼다. 실달의 몸체가 편안하게 열려 물 가운데 땅이 생겼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육해가 병렬하고 산천이 넓게 뻗었다. 이에 천수의 지역이 변하여 육지가 되었다. 또 여러 차례 변하여 수역(上)과 지계가 다 함께 상하가 바뀌며 돎(순환)으로 비로소 역수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기화수토가 서로 섞여 어울렸다. 사대 요소가 서로 결합되면서 빛이 낮과 밤 그리고 사계절을 구분하였다. 또 풀과 짐승 등이 다 구체성을 갖추고 이에 모든 땅이 다양성을 갖추게 되었다. 이에 네 천인이 만물의 (모든 다양성을 구성하는) 본음을 나누어서 관장했다. 토를 맡은 자는 황이 되고, 수를 맡은 자는 청이 되고 그래서 각각 궁을 만들어 자기 임무를 맡았다. 기를 맡은 자는 힘이 되고, 화를 맡은 자는 검이 되어 각각 소를 만들어 직책을 지키니…(이 네 가지로 인하여) 각각의 씨앗이 갖추어졌다. 이로부터 기와 화가 서로 밀어 하늘에는 어둡고 찬 기운이 없고, 수와 토가 감응하여 땅에는 어긋남이 없었다. 이는 음상이 위에 있어 언제나 비춰주고, 향상이 아래에 있어 듣기를 고르게 해주는 까닭이었다.
제4장 是時 管攝本音自 雖有八人 未有修證響上者 故 萬物 閃生閃滅不得調節, 麻姑 乃命四天人四天女 辟脇生産 於是 四天人交娶四天女 各生三男三女 是爲地界初生之人祖也. 其男女 又復交娶 數代之間 族屬 各增三千人. 自此 十二人祖 各守城門 其餘子孫 分管響象而修證 歷數始得調節. 城中諸人 稟性純情 能知造化 飮啜地乳 血氣淸明, 耳有烏金 具聞天音 行能跳步 來往自在. 任務已終則遷化金塵而保其性體 隨發魂識而聲能言 時動魄體而潛形能行 布住於地氣之中 其壽無量.
(漢字) 攝 기록할 섭, 雖 비록 수, 閃 언듯볼 섬, 辟 피할 피, 脇=脅 갈비 협, 娶 장가들 취, 稟 품할 품, 啜 수다할 철, 跳 건널 도, 遷 옮길 천
이때 본음을 관섭하는 자가 비록 여덟 사람이었으나, 향상을 늘 닦아 가는 자가 있지 않았다. 그래서 만물이 잠깐 사이에 구체성을 갖추려 하다가 갖추지 못하고 다시 구체성을 갖추려 하다가 갖추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마고가 곧 네 천인과 네 천녀에게 명하여 겨드랑이를 열어 출산을 하게 했다. 이에 네 천인이 네 천녀와 짝을 이루어 각각 3남 3녀를 낳았다. 이것이 지계에 처음으로 나타난 인간의 시조였다. 그 남녀가 또 다시 짝을 이루어 몇 대를 지내는 사이에 족속이 불어나 각각 3,000이 되었다. 이로부터 12사람의 시조는 각각 성문을 지키고, 나머지 자손은 향상을 나누어서 관리하고 수증하니 비로소 역수가 조절되었다. 성중의 모든 사람은 품성이 순정하여 능히 조화를 알고 지유를 마시므로 혈기가 맑았다. 귀에는 오금이 있어 천음을 모두 듣고, 길을 갈 때는 능히 뛰고 걷고 할 수 있으므로 내왕이 자재하였다. 임무를 마치자 금은 변하여 먼지가 되었으나 그 성체를 보전하였다. (그리하여) 혼식이 일어남을 따라 소리를 내지 않고도 능히 말을 할 수가 있었다. 백체가 때에 따라 움직여 형상을 감추고도 능히 움직였다. (그래서) 땅 기운 가운데 퍼져 살면서 그 수명이 한없었다.
제5장 白巢氏支族支巢氏 與諸人 往飮乳泉 人多泉少 讓於諸人 自不得飮而如是者五次, 乃歸而登巢 遂發飢惑而昡倒 耳鳴迷聲 呑嘗五味卽巢欄之蔓籬萄實, 起而偸躍 此被其毒力故也. 乃降巢闊步而歌曰 浩蕩兮天地 我氣兮凌駕, 是何道兮 萄實之力, 衆皆疑之 支巢氏曰 眞佳 諸人 奇而食之 果若其言, 於是 諸族之食萄實者多.
(漢字) 飢 주릴 기, 眩 현황할 현, 呑 삼킬 탄, 嘗 밋몰 상, 蔓 순무 만, 籬 울타리 리, 偸 훔칠 투, 躍 뛸 약, 闊 넓을 활, 兮 어조사 혜
백소씨족(계열)의 지소씨가 여러 사람과 함께 땅젖을 마시려고 유천에 갔다. 사람은 많고 샘은 적어서 여러 사람에게 양보하고 자기는 마시지 못하였다. 이처럼 하기를 다섯 차례나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제 자리로 돌아와서 소에 올랐다. (고립되어서) 마침내 배가 고파 쓰러졌다. 이에 생명이 다하는 소리, 귀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地乳라고 하는 인간 내부의 것이 아닌) 五味라고 하는 밖에 있는 오행상을 맛보게 되었다. 그것은 곧 소의 난간에 걸려있는 포도였다. (그래서) 펄쩍 일어나 뛰었다. 그것은 독력의 피해 때문이었다. 곧 소의 남간에서 내려와 활보하며 노래하기를, “넓고도 크구나 천지여! 내 기운이 능가하도다. 이 어떤 도인가? 포도의 힘이로다.” 이에 모든 사람(기관)들이 그것을 의심했다. 지소씨가 참으로 좋다고 말했다. 여러 기관(인)들이 신기하게 생각하고 포도를 먹었다. 과연 그 말과 같았다. 이에 포도를 먹는 제족이 많았다.
제6장 白巢氏之諸人 聞而大驚 乃禁止守察 此又破不禁自禁之自在律自也. 此時 食實之習禁察之法始 麻姑閉門撤冪, 已矣 食實成慣自皆生齒 唾如蛇毒 此 强呑他生故也. 設禁守察者皆眼明 視似梟目 此 私瞧公律故也. 以故 諸人之血肉 醅化 心氣酷變 遂失凡天之性, 耳之烏金 化作兎沙 終爲天聲 足重地固 步不能跳, 胎精不純 多生獸相, 命期早熟 其終 不能遷化而腐, 此 生命之數縒 或痲縮故也.
(漢字) 唾 침 타, 梟 올빼미 효, 瞧 곁눈질할 초, 醅 술괴일 배, 酷 혹독할 혹, 兎 토끼 토, 縒 어지러울 착
백소씨의 여러 사람, 즉 여러 기관들이 들어 알고 크게 놀랐다. 곧 금지하면서 그여부를 살폈다. 이것은 또한 금지하지 아니하되 스스로 금하던 자재율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이때에 열매를 먹는 습관과 금찰하는 법이 시작되었다. 이에 마고가 성문을 닫고 막을 거둬버렸다. 이렇게 되니 열매를 먹고 사는 사람들은 모두 이가 생겼다. 그 침은 뱀의 독과 같았다. 이것은 강제로 다른 생명을 삼킨 연고다. 금법을 설치해 지키면서 살피는 사람(기관)들은 모두 눈이 밝아져 올빼미눈처럼 되어버렸다. 이는 사사로이 공률을 훔쳤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사람들의 혈육이 탁하게 되었고, 심기가 혹독해져서 마침내 천성을 잃게 되었다. 귀에 있던 오금은 변하여 토사가 되어버렸고, 마침내 하늘의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발은 무겁게 되고 땅은 단단하여 걷되 뛸 수 없었다. 태정이 불순하여 짐승의 짜임새를 가진 존재가 많이 태어났다. 명기가 조숙하여 그 끝냄 즉 돌아갈 때의 끝냄이 온 그대로 그 자리 그대로 옮겨가는 것이 될 수가 없고 그래서 썩었다. 이는 생명의 수가 얽혀 미혹하게 되고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제7장 於是 人世怨咎 支巢氏大恥顔赤 率眷出城 遠出而隱. 且其慣食萄實者 設禁守察者亦皆出城 散去各地 黃穹氏哀憫彼等之情狀 乃告別曰 諸人之或量 甚大 性相變異 故 不得同居於城中 然 自勉修證 淸濟或量而無餘則自然復本 勉之勉之, 是時 氣土相値 時節之光 偏生冷暗 水火失調 血氣之類皆懷猜忌. 此 冪光券撤 不爲反照 城門閉隔 不得聽聞故也.
(漢字) 咎 허물 구, 恥 부끄러울 치, 眷 돌아볼 권
이에 사람 세상이 원망하고 구박을 하니 지소씨가 크게 부끄러워 얼굴이 벌개졌다. 권속을 이끌고 성문을 나가버렸다. 멀리 나가서 숨어버렸다. 또한 포도를 먹던 습관을 가진 자들과 수찰에 대한 금법을 설치했던 자들도 역시 함께 성을 나가 그들에게 맞는 지역으로 흩어져 갔다. 황국씨가 그들의 심정과 상황을 어여삐 여겨, 곧 이별을 알리며 말하기를 “여러분(기관)들의 미혹함의 정도가 참으로 커 본래 타고난 바의 각각의 짜임새가 변하여 이상학 되고 말았오. 그러므로 마고성 안에서 함께 머물 수가 없게 되었오. 하지만 스스로 수증하기를 열심히 하여 미혹함의 정도를 깨끗이 씻어 남김이 없다면 곧 자연히 복본하게 될 것이니, 노력하고 노력하시오.” 이때에 기와 토가 서로 만나니 자신의 기운과 자신을 둘러싼 여러 기운들이 치우쳐 차고 어두워졌으며, 수와 화가 서로 어울림을 잃으니 육화된 기운의 제부류가 모두 시기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이는 빛을 막고 거둬들여 되 비추지 아니하고, 성문이 닫혀 멀어지게 되어 들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제8장 已矣 出城諸人中悔悟前非者還到城外 直求復本 此未知有復本之時所故也. 乃欲得乳泉 掘鑿城郭 城址破損 泉源 流出四方, 然 卽化固土 不能飮啜, 以故 城內 遂乳渴 諸人動搖 爭取草果 混濁至極 難保淸淨, 黃穹氏爲諸人之長 故 乃束身白茅 謝於痲姑之前 自負五味之責 立誓復本之約, 退而告諸族曰 五味之禍反潮逆來 差出城諸人 不知道理 徒增惑量故也. 淸淨已破 大城將危此將奈何. 是時 諸天人 意決分居 欲保大城於完全 黃穹氏乃分結天符爲信 敎授採葛爲量 名分居四方. 於是 靑穹氏率眷出東間之門 去雲海洲 白巢氏率眷出西間之門 去月息洲 黑巢氏率眷出南門 去星生洲 黃穹氏率眷出北間之門 去天山洲 天山洲 大寒大險之地, 此 黃穹氏自進就難 忍苦複本之盟誓.
(漢字) 束 묶을 속, 茅 띠 모
다 되었구나! 이제 이것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 되었구나, 이왕지사로구나. 성을 나간 사람들 가운데는 과거의 잘못을 깨우친 자가 있어서 성을 빙 둘러싸고 성밖에 이르렀다. 그리고 곧 바로 마고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것은 복본에는 때와 장소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연고였다. 바로 유천을 얻으려고 해서 성곽을 파 들어갔다. 그러자 성지가 파손되어 샘의 근원 줄기가 사방으로 유출되었다. 그러나 사방으로 흘러 내리자마자 즉시 흙으로 고착되어 버려 마실 수가 없었다. 그런 이유로 드디어 성내에서 유천이 마으기 시작했다. (축기가 아니라 유천이 고갈되는 상황이 되자) 여러 사람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생명의 근원이 말라버리는 지경에 이르니 빼먹는 것을 중지하고 이제는 마고성 밖에 있는) 초목 등 풀과 열매를 다투어 취했다. 이로 말미암아 혼탁이 극심해지고 청정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황국씨는 여러 사람 가운데 어른이 되므로 백모로 몸을 묶고 마고 앞에 사죄하여 스스로 오미의 책임을 걸머지고 복본의 약속이라는 맹세를 세웠다. 물러나서 여러 종족에게 말하기를 “외부의 것을 자꾸 끌어들여 생긴 과보가 거꾸로 물결쳐서 되돌아오니 이에 성을 나간 사람들이 도리를 알지 못하고 혹랸을 키운 때문이라. 청정은 이미 무너졌고, 대성은 장차 위험에 빠지려 하니 장차 어찌할까?” 이때에 네 천인이 이제 나누어 살기로 의결했다. 그리하여 대성만은 보호하려고 했다. 황궁씨는 천부를 분급해서 신표로 삼고 칡을 채취하여 양식을 삼도록 가르쳐주었고 사방으로 나누어 살 것을 명했다. 이에 청궁씨는 권속을 이끌고 동쪽 사이의 문을 나서 운해주로 갔다. 백소씨는 권속을 이끌고 서쪽문 사이로 가서 월식주로 갔다. 흑소씨는 권속을 이끌고 남문으로 가서 성생주로 갔다. 황궁씨는 권속을 이끌고 북문의 사이로 가서 천산주로 갔다. 천산주는 매우 춥고 크게 험한 땅이다. 이것은 황궁씨가 스스로 어려움을 취함으로써 고통을 참으면서 복본을 맹세하였다.
제9장 分居諸族 繞倒各洲 於焉千年, 昔世出城諸人之裔雜居各地 其勢甚城. 然 殆忘根本 性化猛獰 見新來分居之族則 作群追跡而害之. 諸族 已定住 海阻山隔 來往殆絶. 於是 麻姑與二姬 修補大城注入天水 淸掃城內 移大城於虛達之上. 是時 淸掃之水大漲於東西 大破雲海之地 多滅月息之人. 自此 地界之重 變化 曆數生差 始有朔昄之象.
(漢字) 繞 둘릴 요, 裔 옷뒷자락 예, 殆 위태할 태, 獰 영리할 녕, 阻 험할 조, 漲 넘칠 창, 朔 북방 삭, 昄 클 판
나누어 살기로 한 제족이 얽히고 넘어지면서 그에 알맞은 곳에 이른지 어언 천 년이 되었다. 예전에 성을 나선 사람들의 후예가 자신들에게 알맞은 땅에 두루두루 섞여서 살았는데 그 세력이 심히 성했다. 그러나 거의 근본을 잊어버리고 성질은 아주 흉폭해졌다. 성징이 사나워져서 새로운 분거지족을 보게 되면 무리를 지어 추적하여 해를 끼쳤다. 제족이 이미 정착하니 바다가 가로막고 산이 험해서 내왕이 거의 끊어졌다. 이에 마고(무극)와 이희(음양)가 대성을 다시 살펴보고 천수를 끌어들여 성내를 청소하고, 대성을 허달의 위로 올렸다. 이때 청소한 물이 동서로 크게 넘쳐 동쪽인 운해주를 크게 파기하고, 월식의 사람들을 많이 멸했다. 이로 말미암아 딸 세계의 중심이 변화하여 역수에 차등이 생기니 이것이 삭과 판의 현상이다.
제10장 黃穹氏到天山洲 誓解惑復本之約 告衆勸勉修證之業. 乃命長子有因氏 使明人世之事使次子三子 巡行諸洲. 黃穹氏乃入天山而化石 長鳴調音 以圖人世惑量之除盡無餘 期必大城灰復之誓約成就. 於是 有因氏繼受天符三印 此卽天地本音之象 而使知其眞一根本者也. 有因氏哀憫諸人之寒冷夜暗 鑽燧發火 照明溫軀 又敎火食 諸人大悅. 有因氏千年 傳天符於子桓因氏 乃入山 專修禊祓不出. 桓因氏繼受天符三印 大明人世證理之事 於是 日光均照, 氣候順常 血氣之類庶得安堵 人相之怪稍復本態. 此 三世修證三千年 其功力 庶幾資於不咸者也.
(漢字) 鑽 뚫을 찬, 燧 봉화 수, 軀 뭄 구, 禊 계 계, 祓 제액할 불, 堵 담 도
황궁씨가 천산주에 도착하여 이 어리석음을 풀어 마침내 반본하겠다는 서약을 하였다. 그리고 대중에게 근면해서 수증하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장자인 유인씨에게 명하여 인간 세상의 일을 밝히게 하고 차자와 삼자로 하여금 여러 주를 순행하게 하였다. 황궁씨는 천산에 들어가 화석이 되어 길게 조음을 울었다. 그리고 나서 사람 세상의 미혹된 혹량을 제거하되 남음이 없도록 하고 대성이 회복되리라는 서약의 성취를 필히 기약하였다. 이에 유인씨가 천부 삼인을 그대로 계승하니 이것이 천지본음의 상(象)이고, 그것은 진정한 근본을 알게 함이었다. 유인씨는 여러 사람들이 추위에 떨고 밤의 어둠에 떠는 것을 불쌍히 여겨 나무를 비벼 불을 만들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또 화식을 가르치니 모든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유인씨 천년에 아들인 환인씨에게 천부를 전하고 산에 들어가 오로지 계불을 닦아 나오지 않았다. 환인씨가 천부 삼인을 이어받아 인세를 증리(證理)하는 일을 크게 밝히니, 이에 햇빛이 고르게 비추이고 기후가 순조로와 혈기를 갖춘 무리들이 거의 안도(安堵)함을 얻게 되었으며, 사람의 짜임새가 괴상했던 것이 점점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되었다. 이는 3세(황국, 유인, 환인)가 수증(修證)하기 삼 천 년에 그 공력이 거의 없어질 만큼 써버렸기 때문이었다.
제11장 桓因氏之子桓雄氏生而有大志 繼承天符三印 修禊除祓 立天雄之道 使人知其所由, 於焉人世偏重於衣食之業 桓雄氏制無餘律法四條 使鰥夫調節, 一曰 人之行蹟 時時淸濟 勿使暗結生鬼 煩滯火魔 使人世通明無餘一障, 二曰 人之聚積 死後堤功 勿使陳垢生鬼 濫費火魔 使人世普治無餘一憾, 三曰 頑着邪惑者 謫居於曠野 時時被其行 使邪氣無餘於世上, 四曰 大犯罪過者 流居於暹島 死後焚其尸 使罪集無餘於地上, 又作宮室舟車 敎人居旅. 於是 桓雄氏始乘舟浮海 巡訪四海 照證天符修身 疏通諸族之消息 訴言根本之不忘 敎宮室舟車火食之法, 桓雄氏歸而修八音二文 定曆數醫藥 述天文地理 弘益人世. 此 世遠法弛 諸人之暗취摸索漸增許端故 欲保根本之道於日用事物之間而使昭然也. 自是 始興修學之風 人性昏眛 不學則不知故也.
(漢字) 鳏 홀아비 환, 聚 쌓을 취, 垢 더러울 구, 頑 완고할 완, 謫 형벌할 적, 暹 날빛오를 섬, 尸 죽엄 시, 弛 해이할 이, 취(왼쪽 손手변, 오른편 위는 뫼 山 + 아래는 너 而) 헤아릴 취, 요랑할 타, 摸 본뜰 모, 昭 태평세월 소
환인씨의 다음 후계자(아들)가 되는 환웅씨는 태어날 때부터 큰 뜻을 지니고 있었다. 천부 삼인을 계승하고 수계제불(修禊除祓)하여, 천웅(天雄)의 도를 수립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그다운 것의 말미암은 바를 알게 하였다. 어느덧 인세(人世)가 의식(衣食)의 일에만 편중하므로, 환웅씨는 무여율법(無餘律法) 4조(條)를 제정하여 환부(鰥夫)로 하여금 조절하게 하였다. 1조는, 사람의 행적(行蹟)에는 때마다 사념 없이 깨끗하게 하여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생귀(生鬼)와 결합되지 않게 하고, 괴로움에 빠져 마귀가 되지 않도록 하여 인세로 하여금 밝음과 통하는데 일체의 장애가 없도록 하게 하라. 2조는, 사람의 취적(聚積)에는 죽은 뒤에 공을 제시하여 생귀의 더러움을 말하지않게 하고, 함부로 허비하여 마귀가 되지 않도록 하여, 인세로 하여금 널리 윤택하게 하여 일체의 서운함도 남아있지 않도록 하게 하라. 3조는, 고집이 세고 사혹(邪惑)한 자는 광야에 귀양 보내 때마다 그에 맞는 일을경험하게 하여 그의 사기(邪氣)가 일체 세상에 남아있지 않도록 하게 하라. 4조는, 죄를 크게 범한 자는 섬도(暹道)에 유배시켜 죽은 뒤에 그 시체를 태워서죄집(罪集)으로 하여금 세상에 하나도 남아있지 않도록 하게 하라. 또 궁실을 짓고 배와 차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거주(居住)하고 여행하는 법을 가르쳤다. 이에 환웅씨가 바다에 배를 띄워 시승(始乘)하여 사해를 순방하니, 천부를 조증하여 수신하고 제족의 소식을 소통하며, 근본을 잊지 않을 것을 호소하고 궁실을 짓고 배와 차를 만들며 화식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환웅씨가 돌아와 8음2문을 다시(修)하고, 역수와 의약을 정(定)하고, 천문과 지리를 저술하니 홍익인세(弘益人世)였다. 이는 세상이 밝음(世)에서 멀어지고 잣대는 느슨해져, 많은 사람들이 몰래 생각하여 실행에 옮기는 일이 점차 증가하여 진실을 속이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일용(日用)하는 사물 사이에서 근본의 도를 보전하여 분명하게 밝히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부터 비로소 닦고 배우는 풍조가 일어나니, 인성(人性)이 어두워 배우지 아니하고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제12장 桓因氏生壬儉氏 時 四海諸族 不講天符之理 自沒於迷惑之中 人世因苦. 任儉氏悔大憂於天下修天雄之道 行禊祓之儀 繼受天符三印. 敎卿稼蠶葛陶窯之法 布交易稼聚譜錄之制. 任儉氏啖根吸露 身生毛毿 遍路四海 歷訪諸族 百年之間 無所不往. 照證天符修身 盟解惑複本之誓 定符都建設之約 此 地遠信絶 諸族之言語風俗 漸變相異 故 欲講天符之理於會同協和之席而使明知也. 是爲後日會講之緖 人事煩忙 不講則忘失故也.
(漢字) 蠶 누에 잠, 窯 가마 요, 毿 털길삼 삼(산)
환인씨가 임검(壬儉)씨를 낳았다. 사해의 제족이 천부의 이치를 강(講)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미혹 속에 빠져 인간세상이 고통스러운 때였다. 임검씨가 천하에 깊은 우려를 품고 천웅의 도를 닦고 계불의 의식을 행하여 천부삼인을 이어받았다. 갈고 심으며, 누에를 치고 칡을 먹고, 그릇 굽는 법을 가르쳤다. 교역하고 결혼하고 계보를 기록하는 제도를 널리 폈다. 임검씨가 뿌리를 먹고 이슬을 마시므로 몸에는 털이 길게 나기 시작했고, 사해를 처음부터 끝까지 돌기 위해 제족을 차례로 방문하였으니 백 년 사이에 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천부를 조증하여 몸을 다시 하고 해혹복본(解惑複本)의 서약을 맹세하며 부도 건설을 약속하였다. 이는 지역이 멀고 소식이 끊어져 제족의 언어와 풍속이 점차 변하여 서로 다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함께 모여 협화(協和)하는 자리에서 천부의 이치를 읽고 풀이하여 분명하게 알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것은 후일에 회강(會講)의 실마리가 되니 사람의 일이 괴롭고 바빠 읽어 풀이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때문이었다.
제13장 壬儉氏歸而擇符都建設之地 卽東北之磁方也. 此 二六交感懷核之域 四八相生結果之地. 明山麗水連亘萬里 海陸通涉派達十方 卽九一終始不咸之基也. 三根靈草 五葉瑞實 七色寶玉 托根於金岡之臟 遍滿於全域 此一三五七磁朔之精會方成物而順吉者也. 乃築天符壇於太白明地之頭 設堡壇於四方. 堡壇之間各通三條道溝 其間千里也 道溝左右各設守關 此取法於麻姑之本城. 劃都坊於下部之體 阛涵澤於三海之周 四津四浦連隔千里 環列於東西. 津浦之間 又設六部 此爲諸族之率居也. 符都旣成 雄麗光明 足爲四海之總和 諸族之生朎.
(漢字) 亘 베풀 선, 굳셀 환, 뻗칠 긍, 托 밀 탁, 溝 개천 구, 朎 달빛 영롱할 녕
임검씨가 돌아와 부도를 세우고 베풀 땅을 택하였으니 곧 동북의 자방(磁方)이었다. 이는 2와 6이 교감(交感)하는 알갱이를 품고 있는 일정 영역이요, 4와 8이 상생하는 결과의 땅이었다. 명산(밝은 산)과 여수(고운 물)가 만리에 닿아 펼쳐있고, 바다와 육지가 서로 통하여 미쳐 시방으로 그 갈래가 다다르니, 곧 9와 1의 종시(終始)가 미치지 않는 터가 없었다. 삼근영초(三根靈草)와 오엽서실(五葉瑞實) 그리고 칠색보옥(七色寶玉)이 금강(金剛)의 내장에 뿌리를 내려 전 지역에 두루 가득하니, 이는 1과 3과 5와 7의 자삭(磁朔)의 정(精)이 모여 바야흐로 물체를 만드는 순길(順吉)한 것이었다. 곧 크게 희고(太白) 밝은 땅 머리에 천부단(天符壇)을 쌓고 사방에 보단(堡壇)을 설치하였다. 보단 사이는 각각 세 갈래를 통하여 해자(봇도랑)를 건너게 하였다. 보단 사이는 천 리였으며 해자를 건너는 길 좌우에는 그에 맞는 수관을 설치하였다. 이는 마고 본성(麻姑 本城)에서 그 법을 취한 것이었다. 부도의 저자가 되는 하부 지체를 나누었고, 삼해의 둘레에는 젖은 못을 에웠다. 사진과 사포가 천 리 간격으로 연결되어 동서로 벌이며 고리를 지었다. 진과 포 사이에 다시 6부를 설치하였다. 이곳은 제족이 함께 모여 사는 곳이 되었다. 부도가 이미 이루어지니 웅려하고 광명하여 사해를 총화하기에 충분하였으며 제족의 생맥(生脈)이었다.
제14장 於時 移黃穹氏之裔六萬 守之 乃割木作桴八萬 刻信符流放於天池之水 招四海諸族 諸族得見信桴 次第來集 大開神市於朴達之林 修禊淨心察于天象 修麻姑之譜 明其族屬 準天符之音 整其語文. 又尊定北辰七耀之位煩贖於盤石之上 會歌而奏天雄之樂. 諸族 採七寶之玉於方丈方壺之堀刻天符而謂之方丈海印 辟除七難而歸. 自此 每十歲必開神市 於是 語文同軌 一準天下 人世太和. 仍以築城於海隅 奉尊天符 使駐留諸族館而居之 爾來千年之間 城隍遍滿於全域.
(漢字) 耀 빛날 요, 贖 살 속, 壺 병 호, 仍 인할 잉
이에 황궁씨의 후예 6만이 이주하여 그곳을 지키고, 곧 나무를 베어 마룻대(뗏목) 8만을 만들어 신부(信符)를 새겨 천지(天池)의 물에 흘려 보내 사해의 제족을 초청하였다. 제족이 그 신부가 새겨진 마룻대(뗏목)를 얻어서 보고 차례로 모여들어 박달나무 숲에서 신시를 크게 열고, 수계정심(修禊淨心)하여 천상(天象)을 살폈고, 마고의 계보(系譜)를 닦아 그 족속을 밝히고 천부의 음에 준하여 그 어문(語文)을 정리하였다. 또 북진(北辰)과 칠요(七耀)의 위치를 정하여 반석 위에 속죄의 희생물을 구워 바치며 제사를 올리고, 모여서 노래하며 천웅(天雄)의 악(樂)을 연주하였다. 제족이 방장(方丈) 방호(方壺)의 굴에서 칠보의 옥을 채굴하여 천부를 새기고 그것을 방장해인(方丈海印)이라 하여 칠난(七難)을 없애고 돌아갔다. 이로부터 매 10년마다 반드시 신시를 여니, 이에 어문(語文)이 같은 궤를 이루고 천하가 하나의 법도로 되어 인세가 태화(太和)하였다. 거듭하여 바닷가 모퉁이에 성을 쌓고 천부를 받들어 제사를 올리고, 제족으로 하여금 객사에 머물게 하고 거기에서 살게 하니 그 뒤로 천 년 사이에 성황이 전역에 널리 퍼졌다.
제15장 又設朝市於澧陽交地之腹 設海市於八澤 每歲十月行朝祭 四海諸族皆以方物供進. 山岳諸族供之以鹿羊 海洋諸族供之以魚蚧 乃頌曰 “朝祭供進魚羊犧牲 五味血鮮 休咎蒼生” 此謂之朝鮮祭. 是時 山海諸族多食魚肉 交易之物 擧皆包具皮革之類 故 乃行犧牲之祭 使人反省報供也. 揷指于血 省察生命 注血于地 環報育功 此代物而償五味之過 願其休咎 卽肉身苦衷之告白也. 每歲祭時 物貨輻湊 廣開海市於津浦 除禊祓身 鑑于地理 行交易之法 定其値量 辨物性之本 明其利用. 又象鑿符都八澤之形 報賽於曲水之間 會燕而行濟物之儀. 諸族 取五瑞之實於蓬萊圓嶠之峰卽栢子也. 謂之蓬萊海松 惠得五幸而歸. 自此 四海興産 交易殷盛 天下裕足.
(漢字) 澧 고을이름 례, 蚧 조개 개, 牲 희생 생, 揷 꽂을 삽, 衷 절충할 충, 湊 물모일 주, 賽 치성드릴 새, 裕 너그러울 유
또 예(澧)와 양(陽)이 교차하는 땅의 중심이 되는 곳에 조시(朝市)를 설치하고 팔택(八澤)에 해시(海市)를 열어 매년 10월에 조제(朝濟)를 행하니, 사해의 제족이 모두 지방의 산물로써 천자에게 식사를 올렸다. 산악의 제족은 사슴과 양을 바치고 해양 제족은 물고기와 조개를 바쳐 송축하기를 “고기와 양을 희생으로 조제에 공진하니, 오미의 피를 신선하게 하여 창생의 재앙을 그치게 하네” 하였다. 이를 가리켜 조선제(朝鮮祭)라 하였다. 이 때에 산악과 해양의 제족이 어육을 많이 먹으니, 교역하는 물건이 거개가 저린 어물과 조개와 가죽 류였다. 그런 연고로 곧 희생제(犧牲祭)를 행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반성하여 공에 보답하게 하였다. 피에 손가락을 꽂아 생명을 성찰하고 땅에 피를 부어 기른 공에 보답하니, 이는 물체가 대신 오미의 잘못을 보상하여 재앙을 멎게 하기를 원하는 것이었다. 곧 육신의 쓰라린 속마음의 고백이었다. 언제나 세제(歲祭) 때에는 물화가 폭주하므로 진과 포에 해시를 넓게 열어 몸을 깨끗하게 하고 지리를 거울 삼아 교역의 법을 시행하여, 해당 재화의 값과 분량을 정하고 물성의 근본을 분별하여 해당 재화를 이롭게 쓰는 법을 밝혔다. 또 부도 팔택의 형체를 본떠 모양을 뚫어 파고, 곡수(曲水)의 사이에서 신의 은혜에 보답하는 제사를 지내고, 제비에 모여 만물을 제도하는 의식을 행하였다. 제족이 봉래산 원교봉에서 오서의 열매를 얻으니 즉 잣나무 씨앗이었다. 그것을 일러 봉래 해송이라 하여 은혜롭게 오행(五幸)을 얻어 돌아갔다. 이로부터 사해에는 만들어내는 것이 흥하여 교역이 왕성하게 되므로 천하가 유족하였다.
제16장 來市者又取三靈之根於瀛州岱輿之谷 卽人蔘也. 謂之瀛州海蔘 能保三德而歸. 盖人蔘具其數格生於磁朔之方者必長生 以四十歲謂一期休眠. 以一三期爲一朔而蓄精 經四朔而結子乃化 如是者非符都地域卽不得也. 故日方朔草 世謂之不死藥 是也. 其惑小根産於符都地域者 皆有靈效 古來市者必求之也. 大抵三根靈草之人蔘 五葉瑞實之栢子 七色寶玉之符印 眞是不咸三域之特産 四海諸族之天惠.
(漢字) 盖 덮을 개
시(市)에 온 사람들은 영주(瀛州) 대여산(岱輿山) 계곡에서 삼영근(三靈根)을 얻으니 곧 인삼이었다. 그것을 영주 해삼이라 하였으며 능히 삼덕(三德)을 보전하고 돌아갔다. 대개 인삼은 그에 맞는 수격(數格)을 갖추고 자삭방(磁朔方)에서 난 것은 반드시 장생하였으니, 40세를 1기로 휴면하고 13기를 1삭으로 축정하고 4삭을 경과하여 씨를 맺어 화(化)하니, 이러한 것은 부도의 지역이 아니고는 얻을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방삭초(方朔草)라 하였으며 세상에서 불사약이라 이르는 것이 이것이었다. 그 가운데 혹 작은 뿌리라도 부도의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은 모두 영효(靈效)가 있었으므로 시(市)에 온 사람들은 반드시 그것을 구하였다. 대저 삼근영초의 인삼과 오엽서실의 잣과 칠색보옥의 부인(符印)은 진실로 불함삼역(不咸三域)의 특산이요, 사해 제족의 천혜였다.
제17장 是時 陶堯起於天山之男 一次出城族之裔也. 曾來往於祭市之會 楣於西堡之干. 然素不勤數 自誤九數五中之理 以僞中五外八者 以一於八 以內制外之理 自作五行之法 主唱帝王之道 巢夫許由等 甚責以絶之. 堯乃出關聚徒 驅逐苗裔 苗裔者 黃穹氏之遺裔 其地 有因氏之鄕也. 後代壬儉氏率諸人出於符都而不在故 堯乘其虛而襲之 苗裔遂散去東西北之三方. 堯乃劃之九州而稱國 自居午中而稱帝 建唐都 對立符都. 時見龜背之負文 蓂莢之開落 以爲神啓 因之以作曆 廢天符之理 棄符都之曆 此 人世二次之大變.
(漢字) 逐 쫓을 축, 蓂 풀 명, 莢 젓가락 협
이 때에 도요(陶堯)가 천산(天山)의 남쪽에서 일어났으니, 1차로 출성(出城)한 사람들의 후예였다. 일찍이 제시(祭市)의 모임에 왕래하고 서쪽 보(堡)의 칸(干)에 게서 도(道)를 배웠다. 그러나 원래 수(數)에 부지런하지 못해 스스로 9수5중(九數五中)의 이치를 잘 알지 못하여 중5(中五)를 뺀 8이라는 것으로 여겼다. (그러니) 1로써 8을 부리고 내(內)로써 외(外)를 제어하는 이치라 하여 스스로 오행(五行)의 법을 만들어 제왕(帝王)의 도를 주창하였다. (그러자) 소부(巢夫)와 허유(許由) 등이 심히 꾸짖으며 그것을 가로막았다. 요가 곧 관문 밖으로 나가 무리를 모아 묘예(苗裔)를 쫓아냈다. 묘예는 황궁씨의 후예였으며 그 땅은 유인(有因)씨의 고향이었다. 그들의 뒤를 이은 임검(壬儉)씨가 여러 사람을 이끌고 부도를 나갔기 때문에 그 비어있는 기회를 이용하여 그곳을 습격하니 묘예가 마침내 동˚서˚북의 삼 방으로 흩어져갔다. 요가 곧 9주(九州)를 나누어서 나라라고 부르고 스스로는 5중에 거하는 임금이라 칭하면서 당도(唐都)를 세워 부도와 대립하였다. 때에 거북이 등에 있는 부문(負文)과 명협(蓂莢)이 피고 지는 것을 보고 이를 신의 계시라 하여 그것으로써 역(曆)을 만들어 천부의 이치를 폐하고 부도의 역을 버리니, 이는 인세 두 번째의 큰 변이었다.
제18장 於時 壬儉氏甚憂之 使有因氏之孫有戶氏父子 率鰥夫勸士等百餘人 往而曉地 堯迎之而服命恭順使居於河濱. 有戶氏默觀其狀 自爲敎人 數移其居. 先時有戶氏在於符都 採葛而不食五味 身長十尺 眼生火光. 年長於壬儉氏百餘歲 承父祖之業 助壬儉氏而行道敎人 至是爲使 濟度頑迷之世其行難難. 時 堯見有戶氏之子有舜之爲人 心中異圖 壬事以示協 以其二女 誘之 舜乃迷惑. 有舜曾爲符都執法之鰥夫 過不及而無節 至時爲堯之所迷 密娶其二女 暗附協助.
(漢字)
이에 임검씨가 그것을 심히 걱정하여 유인씨의 자손인 유호씨의 부자로 하여금 환부(鰥夫)와 권사(勸士) 등 100여 인을 인솔하고 가서 그를 깨우치도록 하였다. 요가 그들을 맞아 명령에 복종하고 공순하게 대접하여 하빈(河濱)에서 살게 하였다. 유호씨가 묵묵히 그 상황을 관찰하고 스스로 사람들을 가르치며 여러 번 그 거처를 옮겼다. 이보다 앞서 유호씨가 부도에 있을 때에는 칡을 먹고 오미(五味)를 먹지 아니하였으므로 몸의 크기는 열 자이고, 육안에서는 불빛이 일었다. 임검씨 보다 100여 살이나 더 연장으로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업을 이어 임검씨를 도와 도(道)를 행하고 사람들을 가르쳤다. 지금에 이르러 사자(使者)가 되어 완미(頑迷)한 세상을 구제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으니 그 일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때에 요가 유호씨의 아들 유순(有舜)의 사람됨을 보고 마음 가운데 다른 의도가 있어 (그에게) 일을 맡기면서 화합하는 것을 보여주며 두 딸로 그를 유혹하니 순이 곧 미혹해졌다. 유순이 일찍이 부도의 법을 지키는 환부가 되었으나 과(過) 불급(不及)이 절도가 없다가 이때에 이르러 요에게 미혹을 당하여 두 딸을 밀취(密娶)하고 어리석게도 요에 붙어 협조하게 되었다.
제19장 是時 有戶氏隨警隨戒 舜唯唯而不改 終受堯囑 追戮賢者 仍又伐苗 有戶氏遂不能忍耐 論責計之 舜吸天哭泣 堯置身無地 遂讓位於舜而自閉 有戶氏曰五味之災末濟 又作五行之禍 罪滿於地 罡蔽於天 數事多乖 人世因苦. 此不可不正之 具不知而犯者 容或誨之 知而犯者 雖至親 不可得恕 乃命次子有象 率勸士聚衆 鳴罪而攻之 戰及數年 遂革其都. 堯死於幽閉之中 舜逃於蒼梧之野 徒黨四散. 堯之徒禹 與舜有殺父之怨 至是 追擊殺之. 舜之二妻 亦投江自決 禹乃言正命立攻 慰衆師而歸之 有戶氏退而默觀禹之所行 於是 禹移都聚群 增修干伐而拒有戶氏 自稱夏王.
(漢字) 囑 부탁할 촉, 罡 강별 강, 蔽 가릴 폐, 乖 다를 괴, 逃 도망 도
이때 유호씨가 수시로 타이르고 수시로 조심하고 주의하도록 했으나 순은 ‘예! 예!’ 대답만 하고는 고치지 않았다. 그는 끝내 요의 부탁을 받아들여 현자를 찾아 죽이며 묘(苗)를 정벌하였다. 유호씨가 마침내 인내할 수 없어 사리를 밝혀 꾸짖고 그를 치니 순은 하늘을 부르며 통곡하고, 요는 몸을 둘 땅이 없으므로 순에게 양위하고 자폐(自閉)하였다. 유호씨가 이르기를 오미의 재앙이 끝나지 않았는데 또 다시 오행(五行)의 화를 만들었으므로 죄는 땅에 가득하고 북두성(罡)은 하늘을 가리어 수사(數事)가 많이 어그러져, 인세(人世)가 곤고(困苦)해졌다. 이는 불가불 바로잡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 알지 못하고 범하는 자는 혹 용서하여 가르칠 수도 있으나 알고 범하는 자는 비록 지친(至親)이라도 용서할 수가 없다 하고 곧 차자(次子) 유상(有象)에게 명하여 권사를 이끌고 무리(群)를 모아 (순의) 죄를 탄식하며 그를 치게 했다. 싸움이 수년에 이르더니 마침내 당도(唐都)를 혁파(革罷)하였다. 요는 유폐 중에 죽고, 순은 창오(蒼梧)의 들에 도망하여 도당(徒黨)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요의 무리 우(禹)가 순에게 아버지를 죽인 원한이 있으므로 이에 이르러 그를 추격하여 죽여버렸다. 순의 두 처도 역시 강물에 투신하여 자결하였다. 우가 곧 정명(正命)으로 입공(立攻)한다고 말하고 상의 군사를 위로하여 그들을 돌아가게 하였다. 유호씨가 물러나서 우의 소행을 관찰하니 이 때에 우가 도읍을 옮기고 무리(群)를 모아 방패와 창을 보수하고 유호씨에게 항거하여 자칭 하왕(夏王)이라 하였다.
제20장 禹遂背反符都 設檀於塗山 伐西南諸族而謂之諸候 驅聚於塗山而受朝貢 此效符都祭市之制而暴突者也. 於是 天下騷然 走符都者多 禹乃遮斷水陸之路 孤隔符都而使不得來往. 然 不敢攻符都 是時 有戶氏居於西方而收拾苗裔 通於巢許之鄕 連結西南諸族 其勢甚盛 自成一邑. 有戶氏乃送權士論禹曰 ”堯誤天數 割地爲自專天地 制時爲獨檀利機 驅人爲私牧犬羊 自稱帝王而獨斷 人世默默爲土石草木 天理逆沒於虛妄. 此 假攻天權 恣行私慾之暴也. 帝王者 若代行天權則亦能開閉日月 造作萬物乎. 帝王者 數諦 非人之所假以稱之者 假稱則徒爲許虛之惡戱而已. 人之事 證理也 人世之事 明其證理之人事也 此外 復有何哉. 故 符都之法 明證天數之理 使人遂其本務而受其本福而已. 故 言者聞者 雖有先後 無有高卑 與者受者 雖有熟疎 無有牽驅 故 四海平等 諸族自行. 唯其報贖五味之責 恢復大城之業 常在於一人犧牲之主管 非人人之所能爲者 故 此事 自古不雜於人世之事 黃穹氏有因氏之裔 是也.
(漢字)
우가 마침내 부도를 배반하고서 도산(塗山)에 단을 설치하고 서남 제족을 정벌하여 (그들을) 제후(諸侯)라 하여 도산에 모이게 하고 조공을 받았다. 이는 부도 제시(符都 祭市)의 제도를 본받은 것이었으나 폭돌(暴突)한 것이었다. 이에 천하가 시끄러워 부도로 도망하여 오는 자가 많았다. 우가 곧 수륙의 길을 차단하여 부도를 고립 격리시켜 내왕하지 못하도록 하였으나 감히 부도를 공격하지는 못하였다. 이 때에 유호씨가 서방에 살면서 묘예(苗裔)를 수습하여 소부와 허유가 사는 곳과 통하고 서남 제족과 연락하니, 그 세력이 심히 왕성하여 스스로 한 읍(邑)을 이루었다. 유호씨가 곧 권사를 보내 우를 타이르기를 “요는 천수의 도리에서 어긋나 땅을 쪼개 천지를 제멋대로 하였고, 우주의 객관적인 시간을 필요에 따라 만들어 이로운 기틀을 독단하였다. 사람들을 핍박하여 개나 양을 사사로이 길렀다. 자칭 제왕이 되어 혼자서 처리하였다. 세상은 토석이나 초목처럼 말이 없고 천리는 거꾸로 흘러 허망에 빠져버렸다. 이것은 거짓으로 천권을 훔쳐 사욕의 횡포를 마음 내키는 대로 행한 것이다. 제왕이 만약 천권을 대행하는 것이라면 능히 일월을 개폐하며 만물을 조작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제왕이란 것은 수를 명료하게 아는 것이다. 사람들이 거짓으로서 제왕이라고 칭하는 바가 아니다. 거짓으로 칭하면 다만 사기와 허망의 나쁜 장난이 될 뿐이다. 사람의 일이란 증리요, 세상의 일이란 그 증리한 사람의 일을 밝히는 것이니 이 이외에 다시 무엇이 있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부도의 법은 천수의 이치를 명확하게 증명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그 본무를 수행하게 하고 그 본복(本福)을 받게 할 따름이다. 그러므로 말하는 자와 듣는 자는 비록 선후는 있으나 높고 낮음이 없으며 주는 자와 받는 자는 비록 친숙하고 생소한 것은 있으나 끌어들이고 몰아내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해가 평등하며 제족이 자행하는 것이다. 오직 그 오미의 죄책을 보속(報贖)하는 것과 대성의 일(大城之業)을 회복하는 것은, 언제나 한 사람의 희생이 주관하는 데 있는 것이요, 여러 사람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 이 일은 예로부터 세상일에 섞이지 아니하였다. 황궁씨와 유인씨의 후손이 바로 이것이다. (본문 가운데 假攻의 攻은 구멍 혈(穴) 아래 공(攻)이 있는 글자)
제21장 且其所謂五行者 天數之理 未有是法也. 方位五中者 交叉之意 非變行之謂也. 變者 自一至九故五者不得常在於中而九者輪回 律呂相調然後 萬物生焉 此 基數之謂也. 至其五七大衍至環則 其位不恨於五而亦有四七也. 且其順逆生滅之輪冪 四也 非五也 卽原數之九 不變故也, 叉輪冪一終之間 二八之七也 非五也. 叉其配性之物 金木水火土 五者之中 金土 如何別立乎. 以其小異 亦將別之則 氣風草石之類 豈不共擧也. 故 皆擧則無數也 嚴擧則 金木水火惑 土木水火之四也 不得爲五也. 尤其物性 由何而配於數性乎. 數性之物 其原 九也 非五也. 故 五行之說 眞是荒唐無稽之言. 以此 誣惑證理之人世 乃作天禍 豈不可恐哉.
(漢字) 尤 더욱 우, 稽 상고할 계, 誣 속일 무
또 이른바 그 오행이라는 것은 천수(天數)의 이치에 이러한 법이 있지 아니하다. 방위의 5 중(中)은 교차의 뜻이지 변행(變行)을 이르는 말이 아니다. 변이라는 것은 1에서 9까지 이므로 5라는 것은 늘 중(中)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9라는 것이 윤회하여 율(律)과 여(呂)가 서로 조화를 이룬 후에 만물이 생겨나는 것이다. 이는 기수(基數)를 이르는 말이다. 그 5와 7이 크게 번지는 고리(大衍之環)에 이르면 곧 그 자리가 5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므로, 그래서 또한 4, 7이 있는 것이다. 또 그 순역(順逆) 생멸(生滅)의 윤멱(輪冪)은 4이지 5가 아니다. 그것은 곧 원수(原數)의 9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윤멱이 한 번 마치는 사이는 2와 8의 7이지 5가 아니다. 또 그 배성지물(配性之物)은 금목수화토의 다섯 중에서 금과 토를 왜 따로 구별하는가? 그 약간의 차이 때문에 구별하고자 한다면 기풍초석 따위는 어찌 같이 들지 않는가? 그러므로 다 들자면 수가 없는 것이요, 엄별해서 들자면 금목수화 혹은 토목수화의 넷이지 다섯이 되는 것이 아니다. 더욱이 그 물성을 어떤 이유로 수성(數性)에 짝 지우는가? 수성지물(數性之物)은 그 원수가 9이지 5가 아니다. 그러므로 오행의 설은 참으로 황당무계한 말인 것이다. 이로써 인세를 증리하는 일은 무혹(誣惑)하여 곧 천화(天禍)를 만드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인가?
제22장 且其曆制 不察乎天數之根本 取本於龜莢之微物 堯且何心哉. 天地之物 皆出於數 各有數徵 何必龜莢而已哉. 故 於物於事 各有其曆 曆者 歷史也. 故 堯之曆制 卽龜莢之曆 非人世之曆 其不合於人世者 固當然也. 以故 飜覆三正 將欲苟合而不得 遂致天禍也. 大抵曆者 人生證理之其本 故 其數無不在躬. 是故 曆正則天理人事 證合而爲福 曆不正則乖離於天數而爲禍 此 福在於理存 理存於正證故也. 故 曆之正與不正 人世禍福之端 可不愼哉. 昔世五味之禍 出於一人之迷惑及於萬代之生靈 今且曆禍 將欲及於千世之眞理 懼矣哉.
(漢字) 莢 책력풀 협, 콩껍질 협, 苟 통발 구, 躬 몸 궁, 懼 두려울 구
또 그 역제는 천수의 근본을 살피지 아니하고 거북이나 명협의 미물에서 근본을취하였으니 요는 또 무슨 마음인가? 천지 가운데 공간을 점하고 있는 물(物)은 모두 수에서 나와 각자 그에 맞는 수의 호칭이 있는데 하필 거북과 명협 뿐이겠는가. 그러므로 모든 물(物)과 사(事)에는 그에 맞는 갖자의 역(曆)이 있으니 역이란 것은 (해당 사물이) 일일이 거쳐온 바에 대한 기록이다. 그러므로 요의 역제는 요컨대 거북과 명협의 역이지 인간의 역은 아니다. 그것이 인세와 합치하지 아니하는 것은 진실로 당연한 것이다. 이런 까닭에 삼정(三正)을 번복하여 구차스럽게 맞추고자 하였으나 그렇게 되지 못하여 마침내 하늘의 죄를 (인세에) 끌어들였다. 대저 역(曆)이라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그의 이(理)를 증거하는 바탕이 되는 것이므로, 그에 해당하는 수는 몸소 지니고 있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역(曆)이 바르면 천리와 인사가 서로 하나를 이루는 증거가 되어 복이 되고, 역이 바르지 못하면 천수에서 어긋나고 벗어나 화가 된다. 이는 복의 지위는 이(理)가 존립하는데 있고, 이(理)는 (천리와 인사를) 바르게 증거하는데 그 존립하는 연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역이 바르고 바르지 못한 것은 인세 화복의 실마리가 되니 가히 마음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옛날 오미의 화가 한 사람의 미혹에서 나와서 만대의 생령(生靈)에 미치고 있는데 지금 또 다시 역(曆)의 화가 장차 천세(千世)의 진리에 미치고자 하니 두렵기만 하구나!
제23장 天道回回 自有終始 終始且回 疊進四段而更有終始也. 一終始之間 謂之小曆 終始之終始 謂之中曆 四疊之終始 謂之大曆也. 小曆之一回曰祀 祀有十三期 一期有二十八日而更分爲四曜. 一曜有七日 曜終曰服故 一祀有五二曜服 卽三百六十四日. 此 一四七之性數也 每祀之始 有大祀之旦 旦者與一日同故 合爲三百六十五日 三祀有半 有大朔之昄 昄者 祀之二分節. 此 二五八之法數也 昄之長 與一日同故 第四之祀 爲三百六十六日. 十祀有半 有大晦之晷 晷者 時之根. 三百晷爲一眇 眇者 晷之感眼者也. 如是經九六三三之眇刻分時爲一日 此 三六九之體數也. 如是終始次及於中大之曆而理數乃成也. 大抵堯之此三誤者 出於虛僞之欲 豈可比言於符都實爲之道哉. 虛爲則理不實於內 竟至滅亡 實爲則 理常足於我 配得自存.
(漢字) 晦 밤 회, 晷 시각 귀, 眇 볼 묘
천도(天道)가 돌고 돌아 스스로 종시(終始)를 가지고 있다. 종시는 다시 돌고 돌아 겹쳐서 4단을 나아가니 다시 종시가 있다. (첫) 한 종시 사이를 소력(小曆)이라 하고, 종시의 종시를 일러 중력(中曆)이라 하고, 네 번 겹친 종시를 일러 대력(大曆)이라 한다. 소력의 한 번 돌림을 사(祀)라 하고, 사는 13개의 기(期)로 표시한다. 1기에는 28일이 있고, 이는 다시 4요(曜)로 나뉘어진다. 하나의 요에는 7일이 있고, 요가 마치는 것을 일러 복(服)이라 한다. 그러므로 하나의 사에는 52요복이 있고, 그런 즉 일 사는 364일이다. (이것은) 1·4·7이 성수(性數)이고, 매번 사의 시작에는 대사(大祀)의 단(旦)이 있다. 단이라는 것은 1일과 같기 때문에 그런고로 합하여 365일이 된다. 3사의 절반을 더한 때에는 대삭(大朔)의 판(昄)이 있다. 판이라는 것은 사를 둘로 나눈 마디이다. 이는 2·5·8의 법수(法數)이고, 판(昄)이 긴 것이 마치 1일과 같기 때문에 제4의 사(祀)는 366일이 된다. 10 사(祀)와 그 반(半)이 있는 때는 대회(大晦)의 구(晷)가 있다. 구(晷)라는 것은 시(時)의 뿌리이니 (모든 생명체들이 뿜어내는 생명의 단위를 이루는 뿌리이다). 300구는 1묘(眇)가 된다. 묘라는 것은 구가 육체적인 눈을 느낀 것이다. 이와 같이 9633묘를 지내서 각(刻), 분(分), 시(時)가 1일이 되니 이는 3·6·9의 체수(體數)다. 이와 같이 종시가 뒤를 이어 중력과 대력에 미치므로 이수(理數)가 곧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저 요의 이 세 가지 잘못이란 것은, 허위(虛僞)의 욕망에서 나온 것이니 어찌 가히 부도 실위(實爲)의 도에 비할 수가 있겠는가? 허위는 안에서 이(理)가 부실한 것이므로 마침내 멸망에 이르고, 실위는 이(理)가 늘 나에게 갖추어져 있으므로 짝을 얻어 스스로 존립한다.
제24장 有戶氏 如是叮嚀告戒 勸廢諸法而復歸於符都 禹頑强不聽 反爲威侮 乃率衆攻有戶氏數次未承 意死於茅山之陣. 於是 夏衆 悲憤 願死者數萬 此盖與禹治水之徒也. 禹之子啓 率此大軍 進擊有戶氏之邑 有戶氏之軍 不過數千. 然 夏軍 戰則必敗 一無擧績 啓遂懼而退陣 不服再擧 其衆 激昻. 於是 有戶氏 見夏衆之爲誓盲 以爲不可速移 將欲敎西南諸族 率其徒而去 其邑 自廢.
(漢字) 叮 친절할 정, 嚀 정녕할 녕, 侮 없인여길 모
유호씨가 이와 같이 단단히 타일러서 제법을 폐지하고 부도로 돌아올 것을 권하였으나, 우가 완강하게 듣지 아니하고 반대로 위협이고 모욕이라 하여 곧 무리를 이끌고 유호씨를 공격하였다. (그러나) 수차 이기지 못하고 마침내 모산(茅山)의 진지에서 죽었다. 이에 하중(夏衆)들이 비분하여 죽기를 원하는 자가 수만이었다. 이는 거의가 우와 함께 치수(治水)를 한 무리들이었다. 우의 아들 계(啓)가 이 대군을 이끌고 유호씨의 읍(邑)으로 진격하여 오니 유호씨의 군은 불과 수 천이었다. 그러나 하군이 싸우면 반드시 패하여 한 번도 전적을 거양하지 못하였다. 계가 마침내 두려워서 퇴진하고 다시 공격하지 못하자 그 무리가 격앙되었다. 이에 유호씨가 하중(夏衆)이 눈이 먼 것을 보고 고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여 장차 서남제족(西南諸族)을 가르치기 위하여 그 무리들을 이끌고 가니 그 읍이 자연히 없어졌다.
제25장 自是 天山之南太原之域 紛紛然囂囂然 若無主人 所謂王者 爲瞽 所謂民者 爲盲 暗黑重疊 而强者爲上 弱者爲下 王侯封國之風 制壓生民之弊 曼延成痼 遂之於自相侵奪 徒殺生靈 一無世益. 以故 夏殷 皆亡於其法而終不知其所以然 此 自絶符都 未聞眞理之道故也. 於焉 有戶氏 率其徒入於月息星生之地 卽白巢氏黑巢氏之鄕也. 兩巢氏之裔 猶不失作巢之風 多作高塔層臺. 然 忘失天符之本音 味覺作塔之由來 訛傳道異 互相猜疑 爭伐爲事. 麻姑之事 殆化奇怪 泯滅於虛妄 有戶氏周行諸域 說麻故之道 天符之理 衆皆訝而不受. 然 唯其典古者 悚然起來而迎之 於是 有戶氏 述本理之傳之.
(漢字) 囂 시끄러울 효, 瞽 장님 고, 訛 거짓말 와, 泯 다할 민, 訝 맞을 아, 悚 송구할 송
이로부터 천산 남쪽 태원 지역이 뒤숭숭하고 떠들썩하며 주인이 없는 것과 같았다. 이른바 왕이란 자는 눈이 멀고 민이라 하는 자는 장님이 되어 암흑이 중첩하였다. 그리하여 강자는 위에 있고 약자는 아래에 있어, 왕과 제후를 나라에 봉하고 생민을 제압하는 풍폐가 만연하여 고질이 되었다. 마침내 서로 침탈하기에 이르러 생령을 도살하니 세상에 한가지도 이로운 것이 없었다. 그러한 까닭으로 하은(夏殷)이 모두 그 법으로 망하고서도 끝내 그 까닭을 알지 못하니, 이는 스스로 부도에서 떨어져 나가 진리의 니 들을 수 없게 된 까닭이었다. 어느덧 유호씨가 그 무리를 이끌고 월식성생(月息星生)의 땅에 들어가니, 유곧 백소씨와 흑소씨가 살던 곳이었다. 백소씨와 흑소씨의 후예가 오히려 소(巢)를 만드는 풍속을 잊지 아니하고 고탑과 층대를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천부의 본음을 잊어버리고 탑을 만드는 유래를 깨닫지 못하여 도를 와전하여 이도(異道)가 되고, 서로 시기하고 의심하여 싸우고 정벌하는 것으로 일을 삼았다. 마고의 일은 거의가 기괴하게 되어 허망하게도 형적이 아주 없어졌다. (이에) 유호씨가 제족의 지역을 두루 돌고 마고와 천부의 이(理)를 설하였으나 모두가 의아하게 여기고 받아들이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오직 그 전고자(典古者)가 송구스럽게 일어나서 맞이하였으므로 이에 유호씨가 본리(本理)를 술회하여 그것을 전하였다.
제26장 任儉氏 聞有戶氏之行 壯其途 使有戶氏之族 就於敎部而居之. 是時 任儉氏 甚憂夏土之形勢 遂入山專修解惑復本之道. 任儉氏之子夫婁氏繼受天符三印 證天地之爲一理 人生之爲一族 大興父祖之道 普行天雄之法 專念人世證理之事. 尙聚密雲海之族 欲試夏土之歸一 異道漸盛 未得遂意. 夫婁氏傳符於子浥婁氏 入山. 浥婁氏生而有大悲之願 繼受天符三印 哀憫夏族之陷於塗炭之中 悲痛眞理之墮於許端之城 遂封鎖天符於明地之壇 乃入山專修復本之大願 百年不出 遺衆 大哭. 任儉氏 生於後天末世之初 豫察四海之壯來 示範符都誌建設 千年之間 其功業 大矣至矣. 至是 符傳 廢絶 麻姑分居以來 ‘黃·因·桓·雄·儉·夫·婁’七世符傳七千年.
(漢字) 婁 빌 루, 鎖 자물쇠 쇄
임검씨가 유호씨의 행상(行狀)을 듣고 그 길을 장하게 여겨, 유호씨 족에게 교부(敎部)에 취업하게 하고 그곳에 거하도록 하였다. 이때 임검씨가 하토(夏土)의 형세를 심히 걱정하더니 마침내 입산하여 해혹복본(解惑複本)의 도를 오롯하게(오로지) 다시하였다. 임검씨의 후계자인 부루씨가 천부삼인을 이어받아 천지가 하나의 이(理)로 되는 것을 증명하고 인생이 일족이 되니, 크게 부조의 도를 일으키고 널리 천웅의 법을 행하여 인세 증리의 일에 전념하였다. 일찍이 운해족과 긴밀하게 연락하여 하토가 하나로 돌아오기를 시도하고자 하였으나, 이도가 점차 성하여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부루씨가 천부를 후계자인 읍루씨에게 전하고 입산하였다. 읍루씨가 날 때부터 대비의 원이 있어 천부삼인을 이어받고, 하족이 도탄에 빠진 것을 슬퍼하고 근심하였으며, 진리가 사단의 지역에 떨어진 것을 비통하게 여겼다. 마침내 명지의 단에 천부를 봉쇄하고, 이내 입산하여 복본의 대원을 전수하고 백 년 동안 나오지 아니하니, 유중이 통곡하였다. 임검씨가 후천 말세의 초에 태어나 사해의 장래를 미리 살피고 부도 건설을 시범하니, 천년 사이에 그 공업이 크게 이루어졌다. 이에 이르러 천부의 전해짐이 끊어져, 마고 분거 이래로 황궁, 유인, 환인, 환웅, 임검, 부루, 읍루의 7세에 천부가 전해진 것이 7천 년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