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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철학

주관적 윤리규범 : 양심(良心)

작성자환공(桓公)|작성시간19.08.03|조회수280 목록 댓글 0

 

주관적 윤리규범 : 양심(良心)

 

 

 

 

양심기능과 윤리지식

 

주관적 규범은 인간의 내부에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명하는 것으로서 인간이 마땅히 따라야 할 법이다.  우리는 것을 양심(良心)이라 한다.  이 양심의 기준은 '행선피악'(行善避惡),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이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자 할 때 양심은 항상 선을 택하고 악을 피하도록 알려준다.  따라서 인간의 양심은 주관적 규범의 기준이 된다.  양심은 내심에서 무엇이 선인지 악인지를 가르쳐 주는 '실천이성'의 판단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양심은 본래 선천적인 것이며 인간자신의 참 모습을 찾고 참된 가치를 실현하고 자기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의 빛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양심은 때때로 프로이드(S, Freud, 1856-1939)가 말하는 슈퍼에고(Super Ego, 超自我)와 동일시 될 수는 없다.  양심은 내심으로부터 나오는 실천이성의 판단기준이지만, 슈퍼에고는 외부에 의해 부과되는 강압적이고 부정적인 성격이 강한 가치체계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양심은 자발적으로 우러나 선한 지향을 선택하고자 하는 내심의 밝은 등불이라면, 프로이드가 설정한 슈퍼에고는 인간의 행위를 외부의 권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강압에 못이겨 하는 부정적 가치관의 형성체계로서 그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 양심기능은 그러므로 어떤 것이 선인지 악인지를 판단하는 본성적 능력이 있는데, 이것을 양지양능(良知良能, Synderesis)이라 한다.  인간은 이 능력을 통해 객관적 선과 진리를 향해 나아간다.

그런데 인간의 양지양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지만,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교육에 따라 선에 대한 인식도 발달하게 된다.  이렇게 습득된 것을 '윤리지식'(Scientia moralis)이라 하는데, 인간 자신의 행동에 있어서 윤리적 행위의 선택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 윤리지식은 양지양능의 구속을 받으며 자신의 지식과 행동에 있어서 의지적인 결단에 영향을 미친다.

 

 

양심작용(Conscientia)

 

인간의 양심작용은 양지양능과 윤리지식과의 사이에서 어떤 윤리적 결단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양심작용은 세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1) 선행적 양심(先行的 良心, 혹은 事前의 良心, Conscientia antecedens) : 인간은 살아가면서 윤리적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윤리지식을 습득하게 되는데, 어떤 행위에 있어서 자신의 윤리지식과 행위의 대상간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2) 수행적 양심(隨行的, 現行的 良心, Conscientia actualis) : 구체적인 상황속에 처한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고자 할 때 판단하고 명령하는 양심을 말한다.  즉 지금 생각하고 있는 행위가 이루어져야 하는가 아닌가의 여부를 판단하고 지시한다.

(3) 평가적 양심(評價的 良心, 事後의 良心, Conscientia consequens) : 자신이 취한 행동에 대해 옳고 그른지 공정하게 평가하는 양심이다.  이 평가적 양심에 따라 양심의 평화가 오든지 가책을 느끼든지 한다(「인간학」 교재의 예 : 셰익스피어의 작품 「리처드 3세」(제 5막 제 3장)에 나오는 죄의 체험과 양심의 가책)

 

 

양심의 특성

 

인간의 양심은 윤리지식의 함양과 양지양능의 부단한 결단으로 항구적인 습성이 형성된다.  그러한 면에서 양심은 일종의 항구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양심은 습성화되어 감에 따라 윤리가치에 대해 조심성을 가지고 대하기도 하고 태만하게 대하기도 한다.  습성화된 양심은 기민한 양심 혹은 태만한 양심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윤리가치에 반응하는 정도에 따라 섬세(纖細)한 양심과 이완(弛緩)된 양심으로 구분된다.  섬세한 양심은 윤리가치의 세밀한 점까지 분별하는데, 이것이 지나치면 소심(小心)한 양심 혹은 세심(細心, Conscientia scrupulosa)한 양심이 될 수 있다.  세심한 양심은 불건전한 상태로서 영혼의 병적 현상이다.  그리고 이완된 양심은 윤리가치의 의미와 중대성을 무시하므로 올바른 양심이 될 수 없다.

 

 

양심판단의 특성

 

양심의 판단은 정확하고 확실한 것을 요한다.  양심판단이 정확하다는 것은 객관적 윤리규범과 일치하는 경우이다.  이 때는 올바른 양심이 된다.  반대로 그릇된 양심(Conscientia erronea)은 윤리규범과 일치하지 않은 경우의 판단인데, 이 때에는 양심판단이 불가항력의 오류나 가항력적 오류의 경우에 일어난다.

그리고 양심판단에 있어서 확실성이 있다는 것은 어떤 가치나 목적물에 대해 의심을 갖지 않은 경우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의구(疑懼)하는 양심(Conscientia dubia)이라 하는데, 이에는 법에 대한 의심이 있거나 어떤 사실에 대한 의심이 있는 경우이다.  이때 법의 합법성을 놓고 의심하는 경우 사변적 의심(思辨的 疑心, dubium theorecticum)이라 하며, 행동하고자 하는 사람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몰라 의심하는 경우 실천적 의심(實踐的 疑心, dubium practicum)이라 한다.

 

 

성숙되어야 할 양심

 

 타고 날 때부터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부여된 양심은 실제 생활을 통해 올바르고 건전하게 성숙한 양심으로 성장해야 한다.  인간은  자신의 계속된 양심적 판단과 결정을 통하여 양심을 성숙시키게 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양심은 병들거나 그릇되거나 사회를 오염시킨다.  반면 올바르고 건전한 양심은 개인의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를 정화할 뿐 아니라 공동선에 이바지한다.  인간의 양심이 올바르게 형성되기 위해선 객관적 규범과 일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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