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회색 노트

완전함과 불완전함에 관한 영화 - A.I

작성자지리멸렬|작성시간01.08.20|조회수42 목록 댓글 0
어떤 완전한 존재에게 말했다.
'어떤 존재도 들어 올릴 수 없는 완전한 바위를 만들어주세요'라고..
그 완전한 존재는 완전한 바위를 만들었다.
수학적 논리전개상에서 이런 농담을 들은 기억이 난다.
위의 이야기를 찬찬히 되짚어 보면...
완전한 그 존재가 바위를 들면 그 존재는 완전하지 못한 결여된 존재가 되어 버리고... 그 완전한 존재가 그 바위를 결국 들지 못하면 또한 마찬가지로 완전하지 못 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는 이야기...
결국 여기서 증명 되는 건... 완전함이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결론이란다.

완전한 사랑이 어쩌구 완전한 무엇이 어쩌구 하는 완전함에 대한 동경을... 인간은 꿈꾼다.
대부분 이런 공상은 영화속에서는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지고지순한 사랑이 어쩌구 하거나... 아니면 그 대상 자체가 인간이 아닌 경우도 있다.
A.I도 그런 류라서... 인간의 감정 중 '사랑'이라는 것을 배신하지 않는 지고지순한 로봇이 등장한다.
게다가 놀랍게도 이 로봇은 졸라리 귀여운 소년의 모습...
엄마엄마 이제 나 말 잘 들을께여 보통처럼 행동할께여 버리지 마셔여...
우는 로봇앞에 어찌 아니 눈물을 아끼겠냐만...

배신하지 않고 거짓도 없고 이천년도 기다리는 순수성이라는 것 자체가...
오히려 그렇지 않은 우리들의 결핍된 모습의 투영인 거 같아 내내 씁쓸한 면도 있었던 것...
대개 완벽함을 추구하고 완벽해 보이려는 인간들이 가만 보면 '결핍'이라는 항목에 해당사항이 더 많은 편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미 갖추어진 것이라면 다 잘 하고 있는데 애써서 그걸 강조할 필요도 없는 거고... 애써서 실천하려고 하지도 않는 거 아닌가...
무언가 잘 안되는 사람들이... 무언가 결핍된 인간이라면...
'이렇게 살아야지...' 거창해지기 일 수다...
결핍된 자아의 투영과 환상이 '완전함'에 대한 동경으로 나타났다면...
그 완전함이라는 환상은 오히려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돌아보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하지 않을까...

인간이 로봇을 만들었다면... 완벽한 로봇이라는 거 자체가 성립할까...
또한 그 완벽함이라는 개념 자체는 정의하기에 따라 다른 거 아닐까...
엄마 찾아 삼만리... 아니 이천년을 짱박혀 지내는 로봇보다는 쉽게 배신하고 한없이 나약해지고 엉성하기 짝이 없고 그런 인간들이 변태는 훨씬 완전함에 가까운 존재라고 믿는다.
불완전하지만... 불완전한 그 존재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면서 스스로를 불완전하다고 인지하기에... 믿고 의지할 만한 것이 바로 그 '불완정성'이라고 믿기에... 그걸 인지할 수 있는... 스스로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그 존재 자체가 바로 완전함에 가깝다고... 아따... 그렇단 거지... 머리 복잡...

완전함에 이르려고 발버둥치기보다는 한번 자신을 놓아보고 그대로 인정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AI는 지나친 완전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향해... 지나친 동화를 보여주는 듯 해서... 역시 스필버그란 찬사를 아끼지 않게 하긴 했다만...
할리 조엘 오스먼트는... 진짜 눈물나게 연기 잘한다.
그 인간... 귀신 들린 아이 같아... 아무래도... 진짜 그 꼬마애... 죽은 사람들이 보이는 건 아닐까?

전반부는 참 좋았는데...흑흑... 그래도 엄마엄마 하면서 울 때는 슬프긴 하더라...
스탠리큐브릭이 살아있었다면 보다 서늘한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sf에 동화를 섞는 건... 좀 아쉬운 점이였다...

빌리할리데이의 추모앨범이 새로 나와서... 오랫만에 블루스를 죽어라 들어본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