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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노트

어떤 동화. (부제:거짓말의 신들린 글쓰기)

작성자거짓말|작성시간04.10.19|조회수66 목록 댓글 3
요즘같이 자주 글을 써보긴 처음인것 같다.
보통 재밌는걸 봐도 신기한걸 봐도 꼭 써야겠다고 마음 먹다가도 결국엔 머리로만 마음으로만 내내 간직하고 있었는데....
소아과엘 갔었는데 재밌는 동화책 시리즈가 있길래 하나 소개한다.
내가 우리까페에 올릴려고 소아과에서 그 책을 빌려오기까지 했으니 진정으로 신들린 글쓰기라 아니할수가 없다.


제목: 게을러씨 (지음: 로저 하그리브스 / 옮긴이: 유연희)


게을러씨는 졸려나라에 사는데, 그 곳은 무척 게으르고 졸려 보이는 나라랍니다.

졸려 나라의 새들은 하도 느리게 날기 떄문에 때로는 공중에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잔디풀은 하도 느리게 자라기 떄문에 일 년에 한 번만 깍아 줘도 됩니다.

나무들까지도 졸립고 게을러 보입니다.

졸려나라의 사람들은 몇 시에 일어나는지 아세요?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후에 일어납니다!

그리고 졸려나라의 시계는 오른쪽 그림처럼 생겼습니다.(그림엔 1,2,3,4 밖에 없는 시계가있다.)

하루에 네 시간밖에 내지 못한답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이 오래오래 걸릴 수밖에요!

어쨌든, 이 이야기는 게을러씨가 깊이 잠들어 있을 때 시작됩니다. 하지만 졸려나라에서는 이제 막 잡들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주 많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침대라나요!

게을러씨는 눈을 뜨더니 하품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하품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잠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얼마 후, 게을러씨는 눈을 떳습니다.
그리고 하품을 하고 또 하품을 하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 뒤에 게을러씨는 침대에서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아침 식사라고 하지만 사실은 저녁 식사였습니다.

그는 차를 타기 위해 주전자를 얹었습니다.
졸려나라의 주전자로 물을 끓이려면 두 시간이나 걸립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빵 한 조각을 구웠습니다.
졸려나라에서는 빵 한 조각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데 세 시간이나 걸립니다!

졸려나라에서는 빵이 타는 법이 없습니다!

물이 끓고 빵이 구워질 때까지 게을러씨는 자기가 사는 하품오두막의 정원에 나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는 정원의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여러분은 짐작하겠지요?

그렇슴니다!

그는 하품을 하고 또 하품을 하더니 곧 잠 속으로 빠져 들고 말았습니다.

갑지기 그는 깜짝 놀라 깨어났습니다.
이런 일은 게을러씨에게 아주 드문 일이였습니다.

그가 깜짝 놀라 깨어난 것은 어떤 소리 때문이었습니다.

"일어나시오"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일어나시오, 일어나시오, 일어나시오"

그의 앞에 두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나는 부지런씨요."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나는 재촉씨요." 다른 사람이 말했습니다.

"따라 오시오" 재촉씨가 재촉했습니다.

"당신이 온종일 잠만 자게 놔둘 수 없소."
부지런씨가 게을러씨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누군데 이러는 거요?" 게을러씨가 물었습니다.

"우리는 부지런씨와 재촉씨란 말이오."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아, 그래요?" 게을러씨가 말했습니다.

"어서 갑시다. 시간이 없소." 부지런씨가 재촉했습니다.

"하지만......" 게을러씨가 망설였습니다.

"시간이 없다니까요." 부지런씨가 말했습니다.

"장작을 패고 침대를 정리하고 마루를 청소하고 석탄을 나르고 창문을 닦고 접시를 씻고 가구들 먼지를 털고 잔디를 깍고 울타리를 치고 음식을 요리해야 한단 말이오!"
하고 재촉씨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옷을 수선해야 해요." 부지런씨가 덧붙여 말했습니다.

"아이고!" 멍한 게을러씨가 신음했습니다.

"장작을 청소하고 침대를 나르고 마루를 깍고 석탄을 요리하고 창문을 정리하고 접시를 수선하고 머닞를 패고 잔디를 씻고 울타리를 털고 옷을 자른다구요?"

그는 멍한 상태에서 너무도 많이 해야 할 일을 듣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습니다.

재촉씨와 부지런씨는 즉시 게을러씨가 일하도록 했습니다.

게을러씨는 패고 정돈하고 청소하고 나르고 닦고 씻고 털고 자르고 깍고 요리하고 수선했습니다.

게다가, 나르고 가져오는 일은 셀 수도 없이 많이 했습니다!

불쌍한 게을러씨!

"자, 이제 산책을 할 시간입니다!" 일이 끝나자 부지런씨와 재촉씨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게을러씨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먼 곳까지 산책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게을러씨는 한번 앉았다 하면 일어나는 법이 없고, 한 번 누웠다 하면 일어나 앉는 법이 없는 사람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날 게을러씨는 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부지런씨와 재촉씨가 수십 리 길을 걷게 만들었으므로 게을러씨는 자기 다리가 모조리 닳아 없어지지나 않을까 염려할 정도였습니다.

불쌍한 게을러씨!

하품오두막에 돌아오자 부지런씨가 말했습니다.
"이제 달리기할 시간이오!"

"오, 제발." 게을러씨가 신음했습니다.

"이 호루라기를 불면 달리는 거요." 재촉씨가 호루라기를 꺼내 들며 말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서." 부지런씨가 덧붙여 말했습니다.

게을러씨는 크게 신음하면서 눈을 감았습니다.

재촉씨가 입에 호루라기를 물었습니다.

"후르르르르르르르륵." 마침내 호루라기 소리가 울렸습니다.
:후르르르르르르르륵." 호루라기 소리가 계속 울렸습니다.

불쌍한 게을러씨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다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게을러씨는 이게 웬일인가 하고 눈을 뜨고 다리를 내려다보았습니다.
그의 다리가 움직이지 않은 까닭은 그가 정원의 의자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지런씨와 재촉씨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약한 꿈을 꾸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호루라기 소리는 주전자의 물이 끓는 소리였습니다!

게을러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부엌에 가서 의자에 앉아 그 고약한 꿈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여러분은 짐작하겠지요?

"일어나시오, 게을러씨!"

"일어나시오, 일어나시오, 일어나시오!"

게을러씨는 또 고약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목 어깨 머리야! 팔도 아프네.... 길었다! 참고로 이 책의 시리즈 제목들을 몇개 소개 하자면 엉뚱씨, 공상씨, 호기심양, 늦어양, 골치양, 밝아양, 우쭐양, 우둔씨, 불가능없어씨, 터무니없어씨, 구두쇠씨, 너절씨.....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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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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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야한 달 | 작성시간 04.10.20 ㅋㅋㅋ 언니언니 할수만있다면 터무니없어씨. 늦어양 우쭐양 엉뚱씨 모두모두 만나고싶어요~~ 게을러씨는 지금의 야한달과 꼭같은걸!! ㅋㅋㅋㅋ 너무너무 재밌어~~
  • 작성자거짓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4.10.20 허걱! 이러다 오십견 올지도 몰라! 하지만 최근에 거짓말의 탄력받은 글쓰기를 감안할 때 어쩜 시리즈로 쫘악 뽑을지도 모르겠지만......여하튼 재밌는거 있으면 소개 하리다.
  • 작성자허리 | 작성시간 04.10.20 게을러씨 너무 멋지다! 근데, 악몽은 그만 꾸었으면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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