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에 물들어가는 칠장사

작성자천사은심2|작성시간26.06.09|조회수8 목록 댓글 0

어제 오후 6시 20분 초저녁 시간에 휴대폰이 울려서 서둘러 받았다
아들훈이= 엄마 내일 바쁘셔요? 엄마는 매일 바쁘지  왜? 인훈이=  내일 애들이랑 팜랜드 구경가요
그래? 내일 호근아재 온다고 전화왔는데 월동준비 해야지 수도 꼭지도 싸매고 할 일이 많다 
아들훈이= 아저씨 오신다니 다행이네요 엄마 다리 아프셔서 걷기 힘드시잖아요

엄마 혼자 집에 계시는데 우리만 가기도 마음에 걸려서 전화했는데 아저씨 오시면 잘됐어요
그래 알았다며 전화 끊었는데 언젠가 이만때 호근이아재랑 팜랜드에 구경갔다가  못 걸어서 그냥 왔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많이 걸어야 하는데 차에서 내려보지도 못 하고 드라이브 하고 그냥 왔다
다리 아파서 걷지 못 하지만 손자 민서 손녀 은서 손잡고 팜랜드 코스모스길 걷고 싶은 아쉬움이 가시지 않았다

밤새도록 자고 이른 아침 6시에 일어나니 산후 요독인지 팔 어깨 등이 꼼짝 못하게 결려서 운동 하루 쉬고 싶었다
운동 하루 쉬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걷기 운동 출발하고 평소보다 조금 운동하다 왔다
날씨 포근하고 해맑은 아침 운동하고 대문 앞에 도착해보니 대문 밖에 고추 화분에 꽃이 무리지어 활짝 폈다
고추 나무에 주렁주렁 많이 열린 작은 애고 추가 얼마나 귀 밀 다 운 지 보기 참 좋아서 추위가 더디 오길 바랬다

어제 오후 휴대폰 울려서 받았더니 호근이아재= 내일 누님네 집에 마실 가겠다고 하기에 힘든데 푹 쉬라고 했었다
그런데 호근아재도 언제 마음대로 시간을 낼수 없기에 시간 있을 때 더 춥기전에 미리 월동준비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럼 힘들지만 올 수 있으면 내일 오라고 말했더니 부랴부랴 서둘러 먼길 달려왔기에 달걀국 강된장을 데웠다
식성이 나랑 거의 비슷해서 반찬이 없어도 국 아니면  찌개 한 가지만 있어도 식사 잘 하기에 식탁을 차렸다
 
식사하면서 호근아재= 오늘은 우리 점심에 송탄 진원소우로 가요 가까운데 두고 뭐하러 먼곳으로 가남?
지난주 휴일에 인훈이랑 갔던 진원소우로 가자고 했더니 호근이아재= 그럼 가까운 곳으로 한번 가보자고 했다
이런저런 대화하며 식사하고 설거지하자 쉴겸 식탁에 앉아 노래 서너 곡 부르다 세수하고 바로 뜨락으로 나갔다
여름에 마늘 한접 사다 박스에 담아 건조 차원에서 여름내내 평상 마루에 널려 있는데 마늘 쪽을 떼놔야 한다

마늘쪽 뗄 때 먼지가 많이 날아서 거실에서 마늘 쪽 못 떼고 춥기전에 밖에서 마늘 쪽을 떼려고 뜨락으로 나갔다
평상에 앉아 마늘 쪽 떼는데 어찌나 마늘이 야무지고 단단한지 호근아재가 도와줘서 힘들지 않게 일이 얼른 끝났다
마늘 쪽 다 떼고 들어오니 정오 12시 넘었기에 서둘러 손씻고 평상시에 입고 있던 바지 차림에 자켓만 갈아입었다
거울 들여다 보니 바지 안 갈아입어도 추해 보이지 않기에 귀찮아서 자켓만 걸치고 문단속 하고 대문 밖으로 나갔다

날씨가 어찌나 포근하고 따뜻한지 기분 좋게 대문 앞에서 호근이아재 차타고 진원소우 식당을 향해 출발했다
식당을 향해 고고씽 가다보니 세교동 산업도로 가로수 곱게 물든 가을 풍경이 얼마나 멋지고 근사한지 기분 전환된다
곱게 물들어가는 가로수 울긋불긋 얼마나 화려한지 호근아재= 식사하고 어디 단풍구경하러 갈까요? 그럼 칠장사 가볼까
칠장사 몇 번 갔다왔지만 단풍 시즌 찬스 놓치고 단풍 다 떨어진 후에 가서 아쉬웠는데 지금 한창 절정일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화하며 가다보니 식당 앞에 도착하고 진원소우 식당안에 들어가 보니 손님이 몇 팀 있기에 자리를 정하고 앉았다
식탁 화덕에 솣불이 피워지고 석쇠랑 고기 나오자 고기 굽는 기술자 호근아재는 노릇하게 구운 고기 내 앞에 밀어놓는다
지난주 휴일에 인훈이랑 갔더니 구운 소고기에서 육즙이 줄줄 흐르고 고기 맛이 참 좋았기에 오늘 또 갔더니 부실하다
구운 고기에 육즙이 없어 마른 나무 껍질 씹는 맛이고 고기가 어찌나 질기고 맛없는지 다른 식당에 갈걸 후회 막심했다

고기 밥 사주는 호근아재 앞에서 고기가 맛없어도 맛있게 먹어야 하는데 참을 수 없이 맛없어서 식대비 아깝다고 했다
날씨는 얼마나 포근하고 따뜻한지 입고 나간 자켓이 부담스러워 티셔츠 바람에 식사하고 오후 내내 그냥 다녔다
고기 맛없으나 마나 배부르게 먹고 식당을 나오자 칠장사 향해 고고씽 칠장사 가는 길 입구에서  4킬로 미터 단풍 숲이다
단풍길 입구 도착하니 가로수 단풍이 한창 곱게 물드는데 다음 주말 쯤 절정을 이루겠지만 눈이 황홀하게 단풍이 곱다

칠장사 경내를 한 바퀴 휘돌아 화장실 들렀다 출발 칠장사 입구에 내려오니 노점상인이 배추 팔기에 잠깐 정차했다
배추 사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가격이나 알아보려고 가격을 물었더니 배추 두 포기에 오천 원 이라기에 두 포기 샀다
다리 아파서 차창문 내리고 배추 앞에 서있는 젊은이가 관광객 인줄 모르고 죠기 저 배추랑 요기 이 배추 담아주세요
주문하자 배추 옆에 서있던 관광객이 배추 겉잎을 떼려고 하기에 떼지말고 그냥 달라고 했더니 비니루 봉지에 담았다

비니루 봉지에 연한 배추를 담다가 연한 배추 겉잎이 한장 똑 떨어지기에 아까워서 그것도 마저 담아 달라고 부탁했다
관광객이 배추 사면서 다 떼어낸 배춧잎까지 봉지에 담아서 배추 겉잎만 해도 큰 봉지에 가득 차게 담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자기 물건 파는 것도 아닌데 상인은 그냥 저만큼 멀찌감치 서있고 배추 사던 관광객이 배추 담아주고 자기 배추 사면서
떼어낸 배추 겉잎까지 담아줘서 얼마나 진심으로 고맙던지 아휴 고마워요 복받으세요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말해주었다

차타고 오며 생각하니 다리 아파서 차안에 앉아 꼼짝도 못했는데 누가 보면 나 다리 아픈 걸 모르고 건방져 보였을까
상인도 아닌 관광객이 내가 주문하는 배추도 골라 봉지에 담고 자기네 배추 떼놓은 우거지까지 담아줘서 참 고마웠다
오는 차안에서 이렇게 말하자 호근아재= 참 고마운 사람이네요 복받을 거예요 라고 말하기에 요즘도 좋은 사람이 많네
나쁜 사람도 많지만 아직 좋은 사람이 많다며 이런저런 대화하며 고고씽한 끝에 집에 도착하니 오후 5시 훨씬 넘었다

대문 앞에 도착하자 안에 들어오니 외출할 때 쓰레기 장소에 가져가려고 담장 밑에 내다 둔 쓰레기 봉지가 눈에 들어온다
어머 쓰레기 안 가지고 나갔네 호근아재= 다음에 버리지요 했는데 조심히 잘 가라고 배웅 하려다 보니 언제 차에 실었다
어머 쓰레기 언제 차에 실었어? 다음에 버리지 가다 차에서 내리기 귀찮은데 쓰레기 언제 실었냐고 말하다 가슴 뭉쿨했다
일일이 내가 말 안 해도 눈으로 보면 내일처럼 척척 알아서 일처리 하는 호근이아재 속마음이 너무 고맙고 감동하게 한다

요즘 해짧아 오후 5시되면 해는 선산 마루에 걸터앉고 금세 땅거미 내리는데 오늘 하루도 이렇게 우울한 기분 전환했다
지금 이 나이 되기 전엔 배불러서 저녁 식사 안하고 오늘 하루 여정 글 한 편 실컷 쓰고 세수하고 잘 텐데 너무 피곤하다
요즘 관절약 먹은지 일주일 넘더니  말도 못하게 다리 아파서 차에 오르고 내리기도 힘들어서 오늘 간신이 외출했다
글쓰기 작업 못하고 그냥 씻고 자려니 숙제 못한 기분이지만 지금 이 나이에 할 수 없다 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위로했다


                                  2022년. 10월 23일 글 주인= 천 사 은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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