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비록 운명에 끌려가는 한은 있더라도, 그 앞에 무릅을 꿇을 수는 없다.
새해를 맞이 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다짐을 하고 일출을 보기로 마음을 묵었는디,
하필
그날이 춥기는 왜 그렇게 춥노???
(하긴 여느해도 그 넘의 날씨는 나하고 무슨 웬수가 졌는지 해년 해마다 그렇더라마는...)
못난 넘의 사내한테 빤스 한번 잘못 벗은 탓으로
지지리도 못난데다가 성질머리까지 더러운 그 사내 넘을 남편이랍시고
특별히 잘못한거 하나도 없이 따라 살면서 고생만
죽도록 하는 여편네(사실 집에서 듣는데는 그래도 사모님 존칭 써 줌다)....
남들은 다 쉬는 초하룻날도 일하러 가는 바람에
일출보러 같이 가자는 말은 차라리 사치스럽게 들릴까 보아
말 못하고
같이 갈 대상자를 물색하던 중에
그래도 맨맨한게 손아래 사람이라고 우리 솔마루 회원이자,
처조카인 유남순부인에게 같이 가자카니 뭐라??? 추버서 안 간다고????
그라마 치아뿌라. 나 혼자라도 가지....
막상 마음을 그리 묵었지만 당일이 되니 춥기는 더럽게 춥제... 동행자도 없제..
미리 일어나서 샤워는 했지만서도, 갈까 말까 망서리기를 약 한시간....
그래도 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나서기는 나서서 금정산 북문을 향해 가는데,
시간이 너무 늦은데다가 지름길이라고 택한
그 길에는 아무도 없고 나 혼자 뿐인기라.
그래도 후여 후여하고 올라가는 도중에 아뿔싸~~~ 200 여 m를 남겨놓고 해가 떠 삐네???
할 수 없이 짐 풀고 초보주제에 그래도 사진찍는다고 난리를 치다가,
문득
옆에 있던 아저씨를 보니, 지도 한커트 찍는다고 정신 없는기라.
다 찍기를 기다린 후
그 아저씨보고 내 사진하나 찍어 달라고 사진기를 넘겨 두판을 찍고나서
사진찍는 사람이 찍었으니 설마 잘 되었겠지.. 하고 믿고선 집에 와서 보니
에공???? 참 내 기막혀서....
그 양반이 찍어 준 사진은 없능기라.... 그때부터 올해의 조짐이 안 좋았지....
각설하고 앞 말이 넘 길었심더...
나는 의리 있는 사람이 좋은디....
그래서 의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좋아 할라고 하는 사람이 우리산행대장인디....
어제 그제 이양반한테 심심해서 전화를 했더니만 자기는 덕유산에 등산 와 있다카는 기라요.
힘없고 돈 없는거만 해도 서러버 죽을 지경인디....
아니 같이 가자고 전화라도 한 통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서운한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그래 그라마 나도 한번 해 볼끼라...
겨울 덕유산 종주를 함 해 볼끼다.....
맨맨한 처 조카야 너 내일 쉬는 날이제 나하고 덕유산 가자하고 전화를 하니
어매 환장허것네... 지는 여자라서 구정전 마지막 노는 날이라 제삿장을 봐야 한다나? 어쩐다나?
그라마 치았뿌라 내 혼자라도 갈란다....
그때부터
이 초보등산가는 주저리 주저리 준비한다고...
교통편을 알아보니 혼자 가는 넘 설움주는지...
지대로 된 관광버스 하나없구....
내 차를 가져 가서 종주를 할려고 하니
북덕유산에 차를 주차시키고 등정을 하믄, 반대편 남덕유로 내려오게 되는디,
그 때 불쌍한 내 차는 우짜노?
지는 넘의 주차장에 눈치받아 감시롱 나를 기다리고 있을낀데...
내가 무슨 재주로 반대편으로 와서 지를 데려 갈 수가 있노 말이다...
그리고 혼자 가는 주제에 기름값은 어디 장난이가?
할 수 없이 대중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등반가, 인터넷, 책(5만원 주고 산 한국555산행기) 등등 온갖 것을 뒤지다 보니,
역시 길은 나타나더구만요..
web, "한국의 산하"에 들어가서 문지(먼지의 사투리) 풀풀 날려가며 뒤적이다 보니
뉴부산 관광버스가 간다고 되어 있는기라요.
기쁜마음에 전화를 했더만...
무주까지 왕복 3만원에, 제공하는 찌개다시는 한개도 없고,
그거도 무주리조트로 직행으로 가삔다카는기라.... 그래도 우짭니꺼?
내가 맨날 남 따라서 댕기는 것도 못할 짓이고,
그리고 나도 맨날 얼라같이 남등에 매달리는 거도 안되는기고...
우짜든 홀로 서기로 맘 묵은 김에 일단은 예약을 하고 말았제.
근디
초보자가 산에 갈라먼 이기 준비가 남보다 더 잘되어 있어야 안 디지고 되 돌아 올 수 있는기라...
우선 대장한테 전화를 해서 종주를 할라고 한다카이....
이 양반께서 하시는 말씀... 절대 안딘다
겨울 산행은 눈이 있어 속도도 안 나고 혼자서는 위험해서 더 더구나 안되고... 등등
아따 그 때서야 되게 생각해 주데....
근디 그렇게 삐뚤어지게만 생각할게 아니고, 그 말씀 듣고 보니
충고대로 따라 하는기 좋겠더라구여.
그래서 종주는 포기하고 일단 지도를 인쇄한 다음,
이번에는 우리 박천수위원에게 전화해서 준비할 거 물어보니
이 양반 또 맘은 좋아가지고 설라무네, 딴 장사꾼같으면 얼시구 좋다!! 하고
한개라도 팔아 묵을라고 이것 저것 준비해야 한다고 권할낀데...
참 사업가치고는 ...
뭐 별로 준비할거도 없는거 같으니 걍 가란다....
이거 말 됩니까?
다음은 덕유산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초보, 초행인데다가 나홀로등반을 하는데 그 곳의 사정은 어떤지, 조난위험지역은 어딘지? 물었더니
사정은 양호하고 조난위험지역은 없다고 하여 일단은 안심을 했습죠.
그건 그렇다치고
무주가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향적봉거쳐 일방적으로 계속 내려오는 쉬운 코스는 의미가 없을거 같아,
난코스인 삼공매표소~백련사~오수자굴~중봉~향적봉~무주스키장을 선택 했심더.
2008. 1. 29. 05:00 부곡동 LG마트앞에서 5분도 안기다려 준다는 뉴부산관광버스를 타기 위해
1. 28 19:00 경 내일을 대비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뿔사 이기 또 잘못될라고 밤 11시에 눈이 떠져 잠은 안오고 눈만 말똥 말똥,,,,
아이고 어매 죽것네.... 우찌 우찌하다가 2시경 잠이 들었는디
1. 29 03:00
휴대폰 모닝콜이 새벽 3시에 지를 울도록 만들어 놨다고
지랄 지랄 함시롱 울고 나자빠졌능기라..
우얍니꺼
할 수 없이 눈을 뜨기는 떳는디 나도 모르게 다시 잠이 들었던지
언듯 다시 눈을 떠 보니 4:15분! 깜짝 놀래서
아이고~~ 이라마 안되는디???
부랴 부랴 똥누고 이빨닦고 염소수염깍고...물끓이고... 정신없이 수속을 끝냈는디,
막상 밥싸준다고 약속했던 마누라께서 아직 기침전잉기라....
큰일났네!! 하기사 안되믄 뭐 사묵으마 되지 싶어서
물이라도 끓이고 있는디,
고맙게도 부인(이때는 부인)께서 밥은 벌써 싸 놓았다카는기라...
근디 이기 내가 몬 살다 보니
산꼭대기에 사는 관계로 이 시간이믄 아예 택시도 안 올라오네?
할수 없이
정신없이 자고 있는 애꿎은 장남 넘 보구 실어다 달라고 해서 무사히 시간안에 안착,,,,
드뎌
05:05 홀로서기 초보자가 뉴부산관광버스에 몸을 실었심다..
온천장 sk 허브에서 몇명태우고, 교대앞 몇명, 서면 뉴부산관광사무실앞에서 몇명
이래가지구 전부가 21명정도,,, 그 큰차에 반도 못태우고 수지타산이 맞나? 하고
손가락 헤여보니 에구 63만원에, 찌개다시 제공도 없어...
충분이 되고도 남겠더라구여...
우쨌든
05:40분 무주를 향해 힘찬 뱃고동소리와 함께 출항을 했심더
그런데 승객의 구성을 보니...
에고~~
여기서도 또 내가 개밥에 도토리 아니겠습니꺼?
전부가 유한갑부댁의 사람들로서 스키타러 가는 사람들잉기라...
글타고 내가 기죽나???
난 자는 척 함시렁 끝까지 가부렀심다...
그러다가 차창밖을 보니 여명이 트여 오는데.....
이 여명을 볼 때마다 마누라하고 우찌하다가 후꾸오카 아소산화산구경 가게 되었을 때
일본인친구가 우리를 구경시켜 준다꼬 자기 자가용으로 여명을 뚫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그 때 그 이국의 하늘아래서 보았던 여명이 너무 내 가슴에 인상적으로 깊이 박혀
그 때의 향수가 떠오르면서 감회가 깊더라구여.
이름 모를 촌락의 가로등은
뿌연 새벽안개 속에서 여명으로 인해 자신의 기득권이나 다름없는 빛의 효용이 감소되자
지도 하릴없이 잠에 못이기는지 졸고만 있구.......
mp3에서는 popsie/latin lover가 흘러나와 감흥을 돋궈주는디
이 애들의 노래는 묵음이나 류음이 없어 비교적 노랫말이 귀에 잘 들어 오는 편...
기특한 넘들 같으니라구..
글케 미국넘들이라고 다 나쁜넘들은 아니라니께요.
아침을 걸러 배가 고파오는데,
마침 버스가 산청휴게소에 들어가서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는디
아고고
기사님이 "10분간만 정차합니다..." 하능기라요
부랴부랴 화장실부터 갔다 온 후, 식당으로 직행, 우동을 시켰는디
이기 사람이 많응깨
기다리는데 5분, 젓가락 드는데 10초, 우동 한 젓가락 입에 물고 씹는데 30초...
맘이 급해서인지 턱만 아프고 안 씹혀지능기라요,
할 수 없이 오뎅 3개부터 묵고 국물만 들입다 4번정도 마신 다음 ,
그릇 가져다 주고 차에 왔더만,
앉자 마자 바로 출발해삐리능거 있죠?
아고~ 가슴이 다 철렁 내려 앉능거.....
우동 한젓가락 더 묵는다고 1분만 늦었시먼 낙동강오리알 될 뻔....
우쨌든
인자는 무주, 그 시골에서 아는 넘 하나없고, 대중교통도 없고, 지리도 모르고,,,,,
그런데서 무주리조트에 도착해서 정해진 코스를 따라 갈려면,
무주구천동으로 이동을해야 하는디 우짜꼬??? 앞이 막막하더라구여.
지도를 보니,
석천터널을 지나자 말자 무주로 가는 길하고 구천동으로 가는 길이 갈려지게 되어 있어
도움을 받을라꼬, 기사님에게 아주 정중하게 사정이야기를 했더니,
이 어른 하시는 말씀, 자기도 지리를 모른다는고야요
ㅠㅠ
거의 목적지에 다다르자,
기사님이 워낙 저가 딱해 보이던지 리조트입구에서 내려 10분 정도만 걸어가믄
삼공매표소입구도로에 갈 수 있다고 말해 주는 깁니더.
이 얼마나 암흑속의 광명같은 부처님 복음이십니까.
08:34 드뎌 구천동 삼거리에 하차한 다음
우선, 내가 가장 아끼는 mp3를 점검하니
밧데리가 얼마 안 남아 있어 근처 편의점에 가서 예비용 건전지 한세트를 산 후
조금가다가 밧데리를 미리 갈아 넣는게 좋겠다 싶은 생각에 mp3를 찾아보니
헉!!!!!!
이기 안 보이는고야요.
가슴이 철렁내려 앉으면서 "이일을 우야노??"
오늘 mp3없이 우찌 삭막하게 산을 올라 간단 말이고?
부랴 부랴 편의점에 되돌아 가서 찾아봐도 안보이고,
오던 길 가던 길 삿삿이 살펴도 보이지 않아
그야말로 죽음직전까지 가서 "걍 집에 갈까?"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뭐가 팔꿈치를 툭!! 하고 쳐서 돌아 보니께,
어매 ~~~ 아니 mp3가 스피커줄에 목아지가 매달려 대롱 대롱하고 있능거 아입니꺼.
세상에 네상에!!!!!
내 생애 그 녀석이 그렇게 방가븐거는 다시 없을 듯 하더이다.
이 넘이 기특하게 목아지 매달려서도 안 디지고
살아서 내한테 다시 돌아 온깁니더....
아니 이건 바로 기적아입니꺼????
이제 지루한 등반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지고, 산도 겁 안나는기라..용기 백배
09:12 삼공삼거리 통과하여 자리하고 있는 소방서에 들러 긴급구조전화를 물어
휴대폰에 입력하고 등산유의사항게시판을 몇번이고 본 후 매표소를 향해 걸음을 재촉했심더.
가는 도중 가만 생각해보니
평소 존경하는 김성희 홍보부장님(이쁜 사진전문여성)한테 나홀로 등반라는 이 엄청난 시도를
자랑해야 할꺼 아입니꺼? 그래서 생각났을 때 곧바로 전화를 했지라이..
부장님 지야 외간남자한테서 아침부터 전화왔다고 바깥어른한테 맞아 죽던지 말던지
염체불구 전화를 했더니, 그래도 짜증 안 내고 고맙게 전화를 받아 주시기는 하는디...
"무주에는 흐려서 사진도 못찍으니 별로 안 부럽다"는 어조로 말씀을 하능기라요...
아이고 이기 무신 효과도 없는 반응이고????
세상에 남은 죽도록 와서 자랑하는디...
김 팍!! 새삐리는기라요..
그런데 전화를 한참하다가 길을 보니 아무래도 이상해여...
구천동은 계곡을 자랑하는 곳인디, 이기 벌써로 산으로 올라가고 있단 말입니더.
아뿔싸~ 물어 볼디도 없는디....
마침 안내게시판이 있어서 보니, 아고.... 자랑 전화한다고 하다가 야영장으로 들어섰삣능기라...
할 수 있십니꺼?
되 돌아서 내려오는디 한 20분 흘러삣네?
그래도 낙심 안 하고 들고 달리는데
어제 무주에는 눈이 삐가리눈물만큼 왔는지 별로 쌓인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또 김이 좀 새버렸죠.
그래도 지딴에는 눈이라고 미끄러바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나서야 비로소 속력이 나더군요.
11:18 남한의 7대 산에 속한다는 북덕유산의 백련사앞에 도달을 한 후,
거기서 중봉을 향해 등정을 하믄 소요시간이 너무 적어 재미없으므로
원거리인 오수자굴 방향으로 틀려고 결정을 한 후,
그곳의 사정을 전혀 모르기땜시 스패치를 하고,
등반전 배를 좀 채울까하고 편의점에서 사 가지고 간 과자와 우유를 묵고 있는디,
남자둘, 여자하나의 일행이 절에서 내려오더군여.
전인미답과 같은 느낌의 길을 나 혼자 가야 한다는 심적부담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마침 사람이 오기땜시 방가바서 말을 걸어보니, 자기들은 포항사람들로서
어제 스키장에 와서 스키를 타고 저와 같은 방향으로 등산을 하기 위해 왔다는 깁니더.
그래서 먹던 과자를 좀 나누어주고 , 같이 출발을 하기는 했는디
등산을 아무 힘도 안드는 것처럼 말하던 그 사람들이
조금 가다 뒤돌아 보니 저만치서 뒤 쳐져 오더랑께요.
그건 글코,
등산로는 도착 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오늘은 전인미답이었지만서도,
적설량이 적어 길도 그대로 표시가 나고 빠지는 곳이 없어
속도를 좀 올리고 가기 좋아 등과 얼굴에 땀이 배이기 시작했십니더.
중간 중간에 짐승의 발자국들만 있어서
그 것과 계곡의 물흐름등 사진을 찍으면서 mp3를 들으며 가는디
과연 눈길은 힘이 드는게 사실이더군여,
아이젠을 했지만 오르막길을 가는 관계로 아이젠이 발끝 앞쪽으로 계속 당겨오면서
뒷꿈치에 힘이 실리지 않고 힘의 균형이 맞지않아 애를 먹고 있던 차.
아이고~~~
이번에는 팬티가 땀에 젖어서인지 생각지도 못하게 똥꼬로 자꾸만 말려들어 가는게 아니겠습니꺼?
그전에는 별생각없이 코오롱기능성내의를 입고 가서 몰랐던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비싸게 주고 산 그넘의 팬티가 말썽을 부릴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만약에 똥꼬에 계속 말려들어가 똥꼬부분이 쓸켜 상처를 입으마
이거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거 같아
칼로 째 버리거나, 아니믄 벗어버릴려고 생각을 하면서 벗을만한 장소를 찾아보니 전부가 눈밭이라....
벗지도 몬하고, 막상 째버리기에는 비싸서 아깝기도 하려니와 칼이 없어 째낼 수도 없지라..
우짜겠습니껴?
할 수 없이 바지의 쟈크를 열고, 그 속으로 손을 넣은 다음,
한쪽손으로 계속 팬티를 잡아 당기면서 가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더라 이깁니더..
다행히 오고 가는 사람없이 나홀로 산행하기 망정이지, 만약 사람이라도 마주 오다가
그 꼬라지를 봤으마 그기 무신 그런 망신이 다 있겠십니꺼?
두고봐라~~ 다음 산행때는 내가 죽어도 이 팬티 입고 오나... ㅠㅠ
(긴급문의!!!!
할 이야기는 아닌거 같심다마는 워낙 궁금해서 하나 물어 볼께여.....
이번에 저가 당해봐서 그런디
혹시 다른 회원님들은 팬티가 저처럼 말려 들어가는 경우가 없나여???
이번에 저는 진짜 고생했거든여 히히히~~~ 지나고 보니깐 웃음이 나네요)
그런디 다행히 중봉을 향해 급경사를 속도 높여 등정을 하는 바람에 땀이 줄줄 흘렀심다.
초행길에다 버스가 16:10되면 출발한다고 하니,
만약을 대비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일찍 도착해야 할 것 같아
죽기 아니믄 살기로 쉬지않고 올라간 때문이었으며,
그 바람에 팬티가 흠뻑 젖어서 그런지 덜 말려 들어가더란 말입니더.
참!!!
그런디 이 이름난 구천동계곡이 겨울이 되어서 그런지 물은 맑지만
막상 폭포같은 것도 없고 다소는 실망스럽습디더.
당초 오수자굴까지는 완만하고 오수자부터 급경사일걸로 생각했는데
실제는 오수자굴도 4~5부능선에 자리잡고 있습니더.
거기까지 허위 허위 올라갔더니,
60대 남자 4분이 동굴입구(동굴이라고 해 봐야 불과 4~5m 정도의 깊이로
걍 바위가 입을 약간 벌리고 있는 형상)에서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있길래
맛있게 드시라고 인사를 건네고, 가만 생각하니 사진촬영을 부탁해야겠다 싶어
식사하는 분에게 부탁을 했더니 숫가락을 놓고 찍어줍디다.
그것도 두장이나.....
그런데 이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새해 초하룻날의 악몽과 같이 그 양반들 찍어 준 거는, 또 한장도 안 찍혀삐릿능기라....
굳이 목욕탕아니라도
여기서 세상에 믿을 넘 하나도 없다는 진리를 또 발견했능기라요. 참 내.......
13:30 중봉에 도착을 했는데 등산객 전부가 북덕유 스키장곤돌라를 타고 향적봉으로 와서
계속 내리막인 저의 반대경로를 이용하더만요.
저는 일부러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는데.....
일단 식사를 해야하는데 중봉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폈더군여.
그 곳이 따뜻해서 식사하기가 좋았고 ,
때 맞춰 태양도 구름더러 비키라하고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습니더.
그래서 향적봉방향으로 좀 더 걸어가면서 적당한 장소를 찾자고 생각했는디,
예상외로 적의한 장소가 없이 모두가 눈 밭이라
할 수 없이 제일 큰 주목의 뒤로 간 후, 자리를 잡았는데
보기에는 좋았던 그 눈이 식사자리로는 정말로 파입(부적당)디더.
모든 것에 다 달라 붙어 햇빛에 녹아 물로 변하는 바람에 무척 난감했심다.
마침 항상 준비해둔 1회용우의가 있어 이걸 펴고 살림살이를 풀었죠.
먼저 존경하는 마누라님이 싸 준 밥을 맛있게 묵음시렁, 박천수사장님에게 빌려 온
버너로 물을 끊여 컵라면까지 포식하고, 남은 물로 커피까지...성찬을 했심더.
14:00 향적붕에 도착
세상을 내려다 보며 인근에 자리 한 모든 산들의 왕으로 군림하듯 솟은 상태로
억겁의 세월을 그냥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자, 바로 그대 덕유산.......
하늘을 뚫어 흐르는 바람결의 울음과 천지를 짓누르는 청둥, 번개까지 포근히 감싸 안은 채
자신의 겨드랑이에 보금자리를 틀고 사는 온갖 산새의 노래와 희노애락을 같이하는 산.
그 덕유산의 정상 - - - 해발 1,614m의 향적봉
발 아래로 펼쳐진 설원과 스키로 즐거움을 만끽하는 스키어,
향적봉에게 고개를 숙이고 포복해 있는 주변의 산,
멀리로는 부옇게 빛나는 스모그에 둘러 쌓인 산과 하늘의 스카이라인.......
뒷 장딴지 뭉처져 가면서 땀 흘리고 힘들었던
값진 여정의 끝이 거기에 고스란히 묻혀 있었슴다.
15:20 무주리조트 주차장에 도착,
이번에는 산행대장에게 전화 자랑을 실컷 했습죠 ^^
만약 또 한번 산행시 저에게 연락 안 해주믄 나홀로 산행해 버린다는 엄포와 함께....
16:10 무주출발
20:00 부산에 도착했는데 저가 탑승한 뉴부산 관광버스는 우등고속버스형으로 무척안락하여
돌아 올 때의 피로감이 상당히 해소가 되었으며
초심산악인의 홀로서기 등반이 성공하였음을 회원여러분께 보고하는 바입니다.
※ 어제 저녁 도착하자 마자 초안없이 계속 써 내려 온 글로
오늘 다시 검토를 했습니다만 워작 졸필이다 보니 제대로 표현이 되었는지나
의심이 됩니다.
두서없이 길기만 한 지루한 글, 읽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옵고
혹 탈. 오자 문맥에 어긋나는 문장이 있더라도 넓으신 아량 베풀어 주시기 간절이 바랍니다.
회원님들 가정에 만복이 항상하시길 기원드리며,
다음 산행에서 뵈올 때 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잔물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