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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1만원권 속 일월오봉도, 숨은 뜻 | |||
| 언제나 왕과 함께 한 그림…만원권 속 세종대왕 비로소 온전한 모습 갖춰 | |||
며칠 전 뉴스를 보다가 2007년부터 사용될 새 만원권 지폐의 앞면 배경 그림이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와 용비어천가 제2장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 왕의 뒤에는 늘 일월오봉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왕이 행차를 할 때도, 왕이 죽은 뒤 왕의 혼백을 모시는 곳에도, 심지어 초상화에서도 왕의 뒤에는 늘 일월오봉도가 있었던 것이지요. 왕의 모습을 직접 그리지 않았던 이유는 그림을 본 누군가가 왕의 용안에 흠을 내는 일을 미리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즉 일월오봉도는 왕의 존재를 대신할 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상당히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상징화입니다. 그림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그림의 제목이 말해 주는 것처럼 해와 달이 나란히 하늘에 걸려있는 것과 다섯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 것입니다. 하늘의 해와 달은 음과 양을 의미합니다. 음양은 우주를 이루고 지속시키는 두 힘이지요. 자강불식이란 스스로 힘써 쉬지 않는다는 뜻으로 하루도 쉬지 않고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왕이라고 해서 결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 수는 없습니다.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 주어진 업무를 해야 하며 모든 일정이 질서와 체계 속에서 정확하게 돌아갑니다. 해와 달이 그렇듯이 피곤하다고 쉴 수도 없고 힘들다고 안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군왕의 길이란 뜻입니다. 이와 함께 동, 서, 남, 북, 중앙이라는 다섯 방향이나 우리나라의 5대 명산을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색깔이 붉은 것은 적송(赤松)으로서 소나무 중에서도 가장 성스럽고 귀하게 생각했던 소나무입니다. 구릉이 계속 이어져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데 국토의 70%가 산지인 우리나라를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간간이 물이 보이는데 이것은 바로 강과 하천을 상징합니다. 일월오봉도에는 삼재(三才)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우주를 이루는 만물 가운데 가장 신령하고 도덕적인 존재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 가운데 덕이 가장 커서 드높아진 존재가 왕입니다. 따라서 왕은 하늘, 땅, 사람을 꿰뚫는 이치를 갖춰야 합니다. 그리고 이 그림 앞에 왕(ㅣ)이 정좌하면 삼재를 관통하는 대우주의 원리(三 +ㅣ= 王)가 완성되고 왕은 비로소 우주의 조화를 완결 짓는 진정한 왕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좋은 정치를 펼치면 폭포처럼 생명의 기운이 고루 퍼져 온 세상이 풍요로울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위정자들은 이렇도록 심오한 의미를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네요. 만일 알고 있다면 골프공에다가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을 그려 넣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이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함부로 말하지 아니하고 체통을 지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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