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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 문학 강의

만분가(萬憤歌) / 조위(曺偉)

작성자한라짱|작성시간06.04.23|조회수1,410 목록 댓글 0

만분가(萬憤歌)  조위(曺偉1454-1503)


●작품의 이해와 감상


'만분가'는 유배 가사의 효시로 알려진 작품이다. 작자인 조위(曺偉)는 김종직의 처남으로 무오사화(戊午士禍)로 인하여 귀양간 유배지인 순천에서 지은 것이다. 작품의 내용을 보면 작자가 사화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귀양살이를 비분 강개한 심정을 임금인 성종에게 토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중국의 초(楚)나라 굴원(屈原)이 죄없이 쫒겨나서 '이소(離騷)'를 지어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듯이 자신도 죄없이 귀양와 있다는 것이다. '만분가'는 조선 전기 당쟁의 회오리 속에서 희생된 문신(文臣)이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한 유배가사의 효시 작품이라는 점에서 우선 문학사적 가치가 매우 큰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후대에 지어지는 유배가사의 일종인 송강 정철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 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에서 임금이 계신 곳을 도가의 천상 세계로 설정한 것이라든가, 유배되어 귀양가 있는 작자는 천상에서 옥황상제를 모시던 인물로 설정된 점 등이 모두 '만분가'의 설정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조선조 유배가사의 중심적인 흐름을 이루면서 이어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만분가'의 유배가사의 전개에 끼친 영향과 문학사적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天上 白玉京 十二樓 어듸매오

五色雲 깁픈 곳의 紫淸殿(자청전)이  려시니

天門 九萬里를  이라도 갈동말동

차라리 싀여지여 億萬 번 變化?殆?

南山 늦즌 봄의 杜鵑(두견)의 넉시 되여

梨花 가디 우희 밤낫즐 못 울거든

三淸洞裡의 졈은 한 녈구름 되여

바람의 흘리 나라 紫微宮의 나라 올라

玉皇 香案前의 咫尺(지척)의 나아 안자

胸中의 싸힌 말  쓸커시  로리라

어와, 이 내 몸이 天地間의 느저 나니

黃河水  다만  楚客의 後身인가

傷心도  이 업고 賈太傳(가태전)의 넉시런가

한숨은 무스 일고 荊江(형강)은 故鄕이라

十年을 流落?榻? 白鷗(백구)와 버디 되여

   놀자 ?殆낫醮? 어루  듯 괴  듯

 의 업슨 님을 만나 金華省 白玉堂의

 이죠차 향긔롭다

五色 실 니옴 졀너 님의 옷슬 못 ?態森?

바다 튼 님의 恩을 秋毫(추호)나 갑프리라

白玉 튼 이 내  음 님 위?殆? 직희더니

長安 어제 밤의 무서리 섯거 치니

日暮修竹의 翠袖도 冷薄 샤

幽蘭을 것거 쥐고 님 겨신    라보니

弱水  리진듸 구름 길이 머흐러라

다 서근  긔 얼굴 첫맛도 채 몰나셔

憔悴(초췌)?? 이 얼굴이 님 그려 이러컨쟈

千層浪 ?彭×쨈? 百尺竿의 올나더니

無端?? 羊角風이 宦海中의 나리나니

億萬丈 소희  져 하   흘 모 노다

魯나라 흐린 술희 邯鄲이 무슴 罪며

秦人이 취?? 잔의 越人이 우음 탓고

城門 모딘 블의 玉石이     니

  압희 심은 蘭이 半이나 이우레라

梧桐(오동) 졈은 비의 외기럭이 우러 녤 제

關山萬里 길이 눈의 암암  피  듯

靑蓮詩 고쳐 읇고 팔도 한을 슷쳐 보니

華山의 우  새야 離別(이별)도 괴로왜라

望夫山前의 夕陽이 거의로다

기도로고  라다가 眼力(안력)이 盡톳던가

落花 말이 업고 碧窓(벽창)이 어두으니

입 노른 삿기 새들 어이도 그리 건쟈

八月秋風이  집을 거두우니

븬 긴의  인 알히 水火  못 면토다

生離死別을 ?? 몸의 혼자 맛다

三千丈 白髮(백발)이 一夜의 기도 길샤

風波의 헌    고    노던 져 뉴덜아

江天 지   의 舟집이나 無恙?彭?

밀거니 혀거니 염여堆  겨요 디나

萬里鵬程을 멀니곰 견주더니

 람의 다 브치여 黑龍江의  러진  

天地  이 업고 魚雁이 無情?榻?

玉   面目을 그리다가 말년지고

梅花나 보내고져 驛路   라보니

玉樑明月을 녀 보던   비친  

陽春을 언제 볼고 눈비  혼자 마자

碧海 너븐  의 넉시조차 흣터지니

내의 긴 소매  눌 위?殆? 적시 고

太上 칠위분이 玉眞君子 命이시니

天上 南樓의 笙笛을 울니시며

地下 北風의 死命을 벗기실가

죽기도 命이요 살기도 하 리니

陳蔡之厄을 聖人도 못 면?糖?

유예非罪  君子인들 어이 ?糖?

五月飛霜(오월비상)이 눈물로 어릐  듯

三年大旱도 寃氣로 니뢰도다

楚囚南冠(초인남관)이 古今의 ?便記見?

白髮黃裳(백발황상)의 셔룬 일도 하고 만타

乾坤이 病이 드러 混沌이 죽은 後의

하 이 沈吟  듯 貫索星이 비취  듯

孤情依國의 寃憤(원분)만 싸혓시니

 라리  馬 치 눈  고 지내고져

蒼蒼漠漠?態? 못 미들  造化일다

이러나 저러나 하 을 원망 가

盜 도 셩히 놀고 伯夷도 餓死?榻?

東陵이 놉픈 작가 首陽이  즌 작가

南華 三十篇의 議論도 하도 할샤

南柯의 디난  을  각거든 슬므어라

故國松楸를  의 가  져 보고

先人 丘墓를   後의  각?榻?

九曲肝腸이 굽의굽의 그쳐셰라

 海陰雲의 白晝의 흣터디니

湖南 어늬 고디 鬼 (귀역)의 淵藪(연수)런디

 魅  이 쓸커디 저즌  의

白玉은 므스 일로 靑蠅의 깃시 되고

北風의 혼자 셔셔   업시 우   을

하  튼 우리 님이 젼혀 아니  피시니

木蘭秋菊에 香氣로운 타시런가

 如 昭君이 薄命?? 몸이런가

君恩이 믈이 되여 흘러가도 자최 업고

玉顔이  이로되 눈믈  려 못 볼로다

이 몸이 녹아져도 玉皇上帝 處分이요

이 몸이 싀여져도 玉皇上帝 處分이라

노가디고 싀어지여 魂魄(혼백)조차 흣터지고

空山    치 님자 업시 구니다가

崑崙山(곤륜산) 第一峯의 萬丈松이 되여 이셔

 람비  린 소  님의 귀예 들니기나

輪回 萬劫?殆? 金剛山 鶴이 되여

一萬二千峯의  음  소사 올나

 을    근 밤의 두어 소  슬피 우러

님의 귀의 들리기도 玉皇上帝 處分일다

恨이  희 되고 눈물로 가디 삼아

님의 집 창 밧긔 외나모 梅花되여

雪中의 혼자 픠여 枕邊(침변)의 이위  듯

月中疎影이 님의 옷의 빗취어든

어엿븐 이 얼굴을 네로다 반기실가

東風이 有情?殆? 暗香을 블어 올려

高潔(고결)?? 이 내  계 竹林의나 부치고져

빈 낙대 빗기 들고 뷘    혼자  워

白溝 건네 저어 乾德宮(건덕궁)의 가고지고

그려도 ??  음은 魏闕(위궐)의 달녀 이셔

  무든 누역 속의 님 향??  을  여

一片 長安을 日下의  라보고

외오 굿겨 올히 굿겨 이 몸의 타실넌가

이 몸이 젼혀 몰라 天道 漠漠(막막)?榻?

물을 길이 젼혀 업다 伏羲氏(복희씨) 六十四卦

天地萬物 상긴  을 周公을 꿈의 뵈와

 시이 뭇 고져 하 이 놉고 놉하

말업시 놉흔  을 구룸 우희    새야

네 아니 아돗더냐 어와 이 내 가 

山이 되고 돌이 되여 어듸 어듸 사혀시며

비 되고 믈이 되여 어듸 어듸 우러 녤고

아모나 이 내   알 니 곳 이시면

百歲交遊 萬世相感?糖?라


                                                                <잡동산이(雜同散異) 43책에서


만분가 (현대어역)


천상 백옥경 / 십이루 어디멘고 / 오색운 깊은 곳에 / 자청전이 가렸으니


구만 리 먼 하늘을/ 꿈이라도 갈동말동 / 차라리 죽어져서 / 억만 번 변화하여


남산 늦은 봄에/ 두견의 넋이 되어 / 이화 가지 위에 밤낮으로 못 울거든


삼청 동리에/ 저문 하늘 구름 되어 / 바람에 흘리 날아/ 자미궁에 날아올라


옥황 향안 전에/ 지척에 나가 앉아 / 흥중에 쌓인 말씀/ 실컷 사뢰리라


아아 이내 몸이/ 천지간에 늦게 나니 / 황하수 맑다마는/ 초객의 후신인가


상심도 가이없고/ 가태부의 넋이런가 / 한숨은 무슨 일인고/ 형강은 고향이라


십 년을 유락하니/ 백구와 벗이 되어 / 함께 놀자 하였더니/ 어르는 듯 괴는 듯


남 없는 님을 만나/ 금화성 백옥당의 꿈조차 향기롭다


옥색실 이음 짧아/ 님의 옷을 못하 여도 / 바다 같은 님의 은혜/ 추호나 갚으리라


백옥 같은 이내 마음/ 님 위하여 지키고 있었더니 / 장안 어젯밤에 무서리 섞어 치니


일모수죽에/ 취수도 냉박하구나 / 유란을 꺾어 쥐고/ 님 계신 데 바라보니


약수 가로놓인 데/ 구름길이 험하구나 / 다 썩은 닭의 얼굴/ 첫맛도 채 몰라서


초췌한 이 얼굴이/ 님 그려 이리 되었구나 / 천층랑(험한 물결) 한가운데/ 백 척간에 올랐더니


무단한 회오리 바람이/ 환해 중에 내리나니 / 억만 장(丈) 못에 빠져/ 하늘 땅을 모르겠도다


노나라 흐린 술에/ 한단이 무슨 죄며 / 진인이 취한 잔에/ 월인이 웃은 탓인가


성문 모진 불에/ 옥석이 함께 타니 / 뜰 앞에 심은 난(蘭)이/ 반이나 시들었네


오동 저문 날 비에/ 외기러기 울며 갈 때 / 관산 만릿길이/ 눈에 암암 밟히는 듯


청련시 고쳐 읊고/ 팔도한을 스쳐 보니 / 화산에 우는 새야/ 이별도 괴로워라


망부(望夫) 산전(山前)에/ 석양이 거의 로다 / 기다리고 바라다가/ 안력(眼力)이 다했던가


낙화 말이 없고/ 벽창(碧窓)이 어두우니 / 입 노란 새끼새들/ 어미도 그리는구나


팔월 추풍(秋風)이/ 띠집을 거두니 / 빈 깃에 싸인 알이/ 수화를 못 면하도다


생리사별(生離死別)을/ 한 몸에 흔자 맡아 / 삼천 장(丈) 백발이/ 일야(一夜)에 길기도 길구나


풍파에 헌 배 타고/ 함께 놀던 저 무리들아 / 강천 지는 해에/ 주즙이나 무양한가


밀거니 당기거니/ 염예퇴를 겨우 지나 / 만 리 붕정(鵬程)을/ 머얼리 견주더니


바람에 다 부치어/ 흑룡 강에 떨어진 듯 / 천지 가이없고/ 어안(魚雁)이 무정하니


옥 같은 면목을/ 그리다가 말려는지고 / 매화나 보내고자/ 역로(驛路)를 바라보니


옥량(옥대들보)명월을/ 옛 보던 낯빛인 듯 / 양춘을 언제 볼까 / 눈비를 혼자 맞아


벽해 넓은 가에/ 넋조차 흩어지니 / 나의 긴 소매를/ 누굴 위하여 적 시는고


태상 칠위 분이/ 옥진군자 명이시니 / 천상 남루에/ 생적을 울리시며


지하 북풍의 / 사명을 벗기실까 / 죽기도 명이요/ 살기도 하나리니


진채지액을/ 성인도 못 면하며 / 누설비죄를/ 군자인들 어이하리


오월 비상이/ 눈물로 어리는 듯 / 삼 년 대한도/ 원기로 되었도다


초수남관이 / 고금에 한둘이며 / 백발황상에/ 서러운 일도 하고 많다


건곤이 병이 들어/ 흔돈이 죽은 후에 / 하늘이 침음할 듯/ 관색성이 비취는 듯


고정의국에/ 원분만 쌓였으니 / 차라리 할마같이/ 눈 감고 지내고저


창창막막하야/ 못 믿을쏜 조화로다 / 이러나저러나/ 하늘을 원망할까


도척도 성히 놀고/ 백이도 아사하니 / 동릉이 높은 걸까/ 수양산이 낮은 걸까


남화 삼십 편에/ 의론도 많기도 많구나 / 남가의 지난 꿈을/ 생각거든 싫고 미워라


고국 송추를/ 꿈에 가 만져 보고 / 선인 구묘를/ 깬 후에 생각하니


구회간장이 / 굽이굽이 끊어졌구나 / 장해음운에/ 백주에 흩어지니


호남 어느 곳이/ 귀역의 연수런지 / 이매망량이/ 실컷 젖은 가에


백옥은 무슨 일로/ 청승의 깃이 되고 / 북풍에 혼자 서서/ 가없이 우는 뜻을


하늘 같은 우리 님이/ 전혀 아니 살피시니 / 목란추국에 / 향기로운 탓이런가


첩여 소군이/ 박명한 몸이런가 / 군은이 물이 되어/ 흘러가도 자취 없고


옥안이 꽃이로되/ 눈물 가려 못 보겠구나 / 이 몸이 녹아져도/ 옥황상제 처분이요


이 몸이 죽어져도/ 옥황상제 처분이라 / 녹아지고 죽어지어/ 혼백조차 흩어지고


공산 촉루같이/ 임자 없이 굴러 다니다가 / 곤륜산 제일봉에/ 만장송이 되어 있어


바람 비 뿌린 소리/ 님의 귀에 들리기나 / 윤회 만겁하여/ 금강산 학이 되어


일만 이천 봉에/ 마음껏 솟아올라 / 가을 달 밝은 밤에/ 두어 소리 슬피 울어


님의 귀에 들리기도/ 옥황상제 처분이겠구나


한이 뿌리 되고/ 눈물로 가지삼아 / 님의 집 창 밖에/ 외나무 매화 되어


설중에 흔자 피어/ 참변에 이우는 듯 / 윌중소영이/ 님의 옷에 비취거든


어여쁜 이 얼굴을/ 너로구나 반기실까 / 동풍이 유정하여/ 암향을 불어 올려


고결한 이내 생계/ 죽림에나 부치고저 / 빈 낚싯대 비껴 들고/ 빈 배를 흔자 띄워


백구 건너 저어/ 건덕궁에 가고 지고 / 그래도 한 마음은/ 위궐에 달려 있어


내 묻은 누역 속에/ 님 향한 꿈을 깨어 / 일편장안을/ 일하에 바라보고


외로 머뭇거리며 옳이 머뭇거리며/ 이 몸의 탓이런가


이 몸이 전혀 몰라 / 천도막막하니/ 물을 길이 전혀 없다


복희씨 육십사괘/ 천지 만물 섬긴 뜻올 / 주공을 꿈에 뵈어/ 자세히 여쭙고저


하늘이 높고 높아/ 말없이 높은 뜻을 / 구름 위에 나는 새야/ 네 아니 알겠더냐


아아 이내 가슴/ 산이 되고 돌이 되어 / 어디어디 쌓였으며/ 비가 되고 물이 되어


어디어디 울며 갈까 / 아무나 이내 뜻/ 알 이 곧 있으면


백세교유 만세상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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