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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 한글맞춤법

먹을거리/먹거리

작성자한라짱|작성시간06.03.17|조회수168 목록 댓글 0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이 두 공기도 채 안 된다고 한다. 먹을거리가 풍부해지고 식생활이 변화한 탓이다. '먹을거리'는 '먹을 수 있는 온갖 것'을 가리키며, 각 나라 고유의 먹을거리는 하나의 문화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기도 한다. 그래서 '먹을거리 문화' 또는 '먹거리 문화'라는 말도 쓴다.
 그러나 '먹거리'라는 단어의 사용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과거 사전에는 대부분 '먹을거리' '먹거리'가 복수 표준어로 올라 있는 데 비해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연구원·1999년)은 '먹을거리'만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가 다른 말과 결합할 때는 '명사+거리' 또는 '동사의 관형형(-ㄹ/-을)+거리' 형태로 이뤄진다. 즉 국거리·일거리 또는 볼거리·땔거리 등의 형태가 된다. 따라서 '먹다' 동사의 어간 '먹'과 '-거리'가 결합한 '먹거리'는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먹거리'를 인정하는 쪽은 '먹거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써온 말이며, 한자어인 음식·식품 등의 단어에 억눌려 잊어버릴 뻔한 값진 우리말을 되찾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거리'가 붙은 말은 아니지만 동사의 어간과 명사가 결합한 합성명사의 예로 덮밥·먹성·밉상 등을 들기도 한다.
 이런 이유 등으로 '먹거리'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먹을거리'만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학교 문법은 '먹을거리'를 따라야 하겠지만, '먹거리' 또한 나름의 논리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단어를 버려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다음은 이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의견입니다.

 먹을거리’는 원래 통사적 구성이었던 것이 자주 사용되어 한 단어로 굳어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띄어 쓰지 않습니다. ‘먹거리’를 인정하지 않은 이유는 동사 어간 ‘먹’과 의존명사 ‘거리’가 바로 결합한 합성어가 우리말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조어 방식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미 예전부터 ‘먹을거리’라는 말이 동일한 의미로 쓰여 왔기 때문입니다.
‘먹거리’가 만들어져 그 세력을 넓혀 온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그것은 대중 매체의 발달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조어 방식을 따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가까운 장래에 기존의 ‘먹을거리’를 완전히 대체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먹거리’가 ‘먹을거리’를 밀어내고 표준어의 지위를 획득할 정도로 전 연령에 걸쳐 그 세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전에 올릴 표제어나 표준어를 정할 때 한정된 정보를 바탕으로 언어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쪽을 선택하였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사전의 표제어나 표준어는 현재 언중들이 사용하고 있는 어휘들의 역사성과 보편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한 것임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먹거리’라는 말이 점점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는 듯한데 만일 ‘먹을거리’와 ‘먹거리’의 세력이 역전된다면 그때에는 ‘먹거리’를 사전에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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